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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는 김이설, 이주혜, 정선임 작가가 참여한 얽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얽힘이란 말에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다. 세 작가의 단편을 읽는 것 외에도 작가들이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얽힘 코멘터리」가 있어 소설이 어떻게 쓰였고 의미하는 바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맨 마지막에 「얽힘 코멘터리」가 있지만 단편 하나를 읽고 코멘터리를 읽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 이주혜의 「할리와 로사」는 전주로 1박 2일 여행을 온 ‘할리’와 ‘로사’의 이야기다. 그저 평범한 여행 이야기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 보면 전주라는 지역이 할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할리와 네일숍을 하는 로사는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지내온 이웃이자 친구이다. 점심을 먹고 맣은 시간을 보내지만 사적인 부분은 알려고 하지 않는 그런 관계. 방송에 나온 전주를 보는 할리의 표정을 보고 로사가 결정한 여행지였다. 소설은 전주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순교지 산행으로 이어지며 할리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할리가 그곳을 왜 떠나고 싶었는지 가족과 관계를 끊고 사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로사는 그런 할리를 지켜보며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순교지 산행을 포기하지 않도록 기다리고 격려한다. 시간이 늦어 성당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저 아래 시내에 불빛이 하나둘 커졌다. 건물들은 이제 별자리처럼 이어지는 조명 윤곽으로 남았다. 할리는 빛과 어둠의 교대식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고작 흙 한 줌이 돌아왔는데, 그것을 우리는 귀향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할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무엇을 참는지도 모르고 한껏 참았다. (「할리와 로사」, 39쪽) 할리의 귀향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여행이란 이름으로 전주에 잠시 들렀을 뿐이다. 그건 로사에게도 마찬가지다. 할리가 다음 여행지로 생각한 인천은 로사에게 아픈 기억으로 가득한 곳이니까. 얽힘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공간에서도 그러하다. 좋은 기억으로 연결되는 공간은 친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상처를 떠올리는 공간은 손절의 대상이 된다. 전주를 여행하게 된다면 소설 속 할리와 로사의 여정을 따라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선임의 「해변의 오리배」는 서울에 사는 ‘미연’이 친구 ‘승재’의 부고 소식을 듣고 인천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침 영종도에서 사춘기 딸 ‘유나’가 좋아하는 아이돌 공연을 예매했기 때문이다. 미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유나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미연에게 인천은 과거의 공간이다. 승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때 어울렸던 사이가 전부다. 친구들의 말처럼 사귀거나 한 게 아니므로. 인천에 온 목적은 장례식장이 아니라 공연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유나는 공연을 보지 않겠다며 차에서 내린다. 유나의 목적은 공연이 아닌 카톡을 주고받은 상대였던 것. 미연은 유나의 카드 사용 내역을 쫓아 유나를 따라가지만 상대를 확인하는 대신 공연장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미연에게 새롭게 채워질 수 있을까. 유나와 삐걱대는 관계는 풀릴 수 있을까. 김이설의 「최선의 합주」는 다른 두 소설과 다르게 소설의 배경이 인천이다. 엄마는 유부남이었던 아빠와 결혼해 ‘유현’을 낳았다. 유현은 아빠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존재다. 그러나 어느 날 아빠와 함께 온 오빠는 달랐다. 오빠는 가출을 반복하다 집을 나갔지만 아빠의 죽은 후 돌아왔다. 그 후로 엄마가 돌아시고 유현에게 유일한 가족은 오빠뿐이다. 직장에 다니가 그만둔 무료 강의를 들으며 지내고 시내버스 기사인 오빠의 수입으로 생활한다. 강의를 듣다 만난 경은 언니를 오빠에게 소개한 건 나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오빠가 집을 나간다는 소식에 당황한다. 반기는 이 없는 결혼식에 갔다 나올 수 밖에 없다. 신행 후 집에 온 오빠와 경은 언니는 그들의 집으로 떠난다. 나와 오빠와 경은 언니가 잘 지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둘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뿐일까. 셋이 함께 일 때만 가족이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까. 그런 생각 때문인지 유현이 배우는 리코더 연주의 공연이 끝난 후 마음이 오래 남는다. 떨리고, 두렵고,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아홉 명의 합주는 무사히 잘 마쳤으나 결국 빈 소리를 내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빈 소리를 그대로 둔 채 연주했다. 관객들은 그게 우리 전체의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의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었다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그럼 상관없었다. 어쩌면 소리를 내지 않은 사람이 제일 떨리고, 두렵고, 어렵고, 힘들고,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최선의 합주」, 137쪽)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소설을 읽으며 그 시절이 떠올랐다. 연인이 병원에 입원해 일을 마치고 서울까지 갔다가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겨울이. 그런 뜨거움, 그런 열정이 있었던 날이 있었다. 인천에 사는 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해변의 오리배」에 나오는 중국집이나 「최선의 합주」 속 유현의 오빠가 운전하는 914번 버스를 타는 승객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소설을 다 읽고 다시 「얽힘 코멘터리」를 통해 인물 사이의 관계, 기억, 장소에 대한 대화를 읽으니 북토크나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된 기분이다. 소설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점이 얽힘 프로젝트가 바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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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힘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야기다. 이어지듯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읽는 게 즐거워서, 같은 세계관을 가진 앤솔러지가 자주 나와줬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공통된 단어가 무엇인지를 짐작하는 것도 이 앤솔러지의 묘미 같다. 떠나온 무언가, 인천, 삼각관계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세 소설 전부 좋았는데, 셋 중 하나만 골라 보라고 한다면 나는 마지막의 「최선의 합주」를 가장 즐겁게 읽었다. 언니, 오빠, 그리고 나. 세 명의 관계와 마지막에 두 사람마저 떠나는 그 장면이 씁쓸함을 남기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의 흐름이 경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선의 합주는 몇 번이고 더 읽어 볼 것 같다.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맨 앞에 실린 「할리와 로사」에 있는 문장인데, 제목을 읽을 때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서도 이 문장으로 제목을 지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았다.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나도 첫사랑이 한다던 음식점을 검색해 보고도 그보다 더 먼 맛집을 고른 것처럼, 가능하면 낯선 방향의 행동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소설 모두 배경과 묘사가 현실적이라 문장을 읽고 있는데 눈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인천의 풍경을 그리면서, 언젠가 얽힘에 나온 지역들을 투어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음 얽힘 시리즈도 기대된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적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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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이동이 곧 시선의 이전 그리고 생각의 전환 같은 이상하게 이어지는 듯한 각기 다른 세소설은 평온함과 삶에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읽는 이로하여금 같이 고민해봐줘 라고 하는 듯한 메세지흘 전달해준다. 책의 마지막에 읽는 <얽힘 멘토리> ----->작가들이 서로에게 던진 질문과 답을 담은 부분이 있음 이 부분을 보면서 독자는 기획의도부터 집필까지 얽힘 멘토리의 기획 의도를 알수 있는 확장된 시선을 갖게 해주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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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랬다니까? 참말로 신통방통한 일이지 뭐야? 이 놈이 사람 눈에 안 띄고 혼자 쑥쑥 자라느라 끝까지 속을 채웠나보다 생각하니 어쩐지 대견하더라고. 오늘 수제비에 넣어봤는데 손님마다 전부 뭐가 이렇게 맛나냐고 묻네?_p10
마당 한쪽에 숨어서 알차게 자란 기특한 조선호박을 넣은 수제비로 기억 하나를 만들고 있는 로사와 할리, 서로 많이 먹으라며 권하고 있는 이들은 가게 이웃으로 만난 사이다. 과거도 사생활도 자세히 모르지만 든든한 연대 비슷한 것으로 이렇게 어울리게 된 사이다. 익숙한 동네를 같이 걷고 타지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각자의 마음은 떠나온 것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귀향은 존재하는 것일까? 서로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능한 한 낯선 방향으로 당분간은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익숙한 길, 첫사랑, 시간속의 나와 타인을 벗어나 가능한 한 낯선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세 편의 소설, #가능하면낯선방향으로 가 앤솔러지 얽힘의 두 번째이다.
#이주혜 의 #할리와로사 , #정선임 의 #해변의오리배 , #김이설 의 #최선의합주 는 낯설지 않은 소재로 각각의 이야기를 인천, 전주를 배경으로 그려내 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할리와 로사’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는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 인물의 과거가 현재로 영향을 주는 흐름이 조용하고 잔잔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고, 현실의 위험과 연대가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세 편은 공통적으로, 과거 어느 시점의 나에게 작별을 고하며 낯선 방향으로 가고자 인물들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마지막 챕터에 넣어둔 [얽힘 코멘터리]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서 깊이있는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되도록 앞의 소설들을 먼저 집중해서 읽고 마지막 코멘터리 챕터를 보도록 권하고 싶다.
각자의 기억과 내가 도달한 길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이다.
_시시하다고. 시시하지 않은 사랑이 있는 줄 아니. 지금 너를 온통 뒤흔들어도 그런 건 사랑이 아니야, 라고 미연은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라고. 그런데 그 시시한 것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 수도 없는데 이유 없이 돌연 끝나버리기도 하고 이유가 있어도 영영 끝나지 않기도 한다고. 그 시시한 것들로부터 유나를 지키고 싶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조차 모르게 하고 싶었다._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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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낯선방향으로 #김이설 #이주혜 #정선임 #얽힘 #얽힘2기 #서평단 #서평 #책추천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김이설/이주혜/정선임. 다람. 2025. 익숙한 지역이 나와서일까, 자꾸만 내가 알던 그 지역을 머릿속으로 더듬어가게 되는 경험을 했다. 송도유원지로 소풍을 갔고, 자유공원으로 사생대회를 갔었다. 그 일대는 익숙했고 또 지겹기도 했다. 차이나타운은 익숙하지 않지만 동인천과 그 바닷가는 낯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인생 중 절반은 그곳에서 살았고, 또 나머지 절반은 다른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그곳에서 다녔던 학창시절과 다른 곳에서의 직장생활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런 여러 기억과 느낌을 가지고 소설들을 읽다보니, 소설의 일부가 나의 일부인 듯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괜히 더 잘 알고 있는 척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누가 물어보지도 않지만 혼자, 괜히 그 공간의 이야기 안에서 나도 함께 앉아있고 싶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할리는 고등학생 로사가 등굣길에 타고 다녔던 버스가 항구에 정차할 때마다 당장 내려 먼바다로 달아나고 싶었다는 간밤의 고백을 떠올렸다. 다음 여행에는 로사와 함께 인천항에 내려 오래오래 바다를 바라보리라 다짐했다.(...) 당분간은 가능한 한 낯선 방향으로 갈 것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50-51쪽_'할리와 로사' 중) 낯선 방향으로 가기 위한 삶의 여정의 끝이 어쩌면 다시 익숙한 공간으로의 귀향은 아닐까 살짝 생각해보게 된다. 당분간은 그렇게, 지금까지의 기억을 잠시 묵혀둔 채 잘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의 나아감을 위한 삶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마음. 여전히 아직도 그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의 생각으로 잠시 멈칫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그 다음을 기약해도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명확히 어느 것 하나 분명할 것 없지만, 그렇다고 또 딱히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아닐테니, 그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의 판단을 고수해나가는 수밖에. 그렇게 그 다음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 명의 합주는 무사히 잘 마쳤으나 결국 빈 소리를 내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빈 소리를 그대로 둔 채 연주했다. 관객들은 그게 우리 전체의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의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었다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그럼 상관없었다. 어저면 소리를 내지 않은 사람이 제일 떨리고, 두렵고, 어렵고, 힘들고, 외로웠을지도 모른다.(137쪽_'최선의 합주' 중) 소리를 내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티 내지 않으면서 그 안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하지만 비어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에,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그 빈 공간의 소리는 티가 날 수밖에 없고, 그 빈 소리는 다른 무엇으로 채우기 힘들어지는 것일 수 있다. 합주라는 것 혹은 가족이라는 것 안에서 그 소리를 가득 채우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쉽게 소리를 낼 수 없는 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은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해 온 그 합주가 사실은 최선이었고, 아무리 연습을 한다 해도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없다는 것.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진짜 빈 소리의 합주를 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시시하다. 시시하다고. 시시하지 않은 사랑이 있는 줄 아니. 지금 너를 온통 뒤흔들어도 그런 건 삶이 아니야, 라고 미연은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라고. 그런데 그 시시한 것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 수도 없는데 이유 없이 돌연 끝나버리기도 하고 이유가 있어도 영영 끝나지 않기도 한다고.(95쪽_'해변의 오리배') 그럼에도 그 시시한 사랑을 위해 오리배 정도는 타줘야하는 게 아닐까. 어떤 모양이 될 지 알 수 없는 그 마음을 쫓느라고 모든 애를 다 써야 하는 줄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 끝이 어떤 형태로 빚어지게 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채 그저 따라 달려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명확한 정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하는 대답들에 모두 오답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답이 없으니 오답도 있을 수 없는 법. 모든 답을 앞에 펼쳐놓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만의 답을 찾는 수밖에. 그러니 누가 가르쳐줄 수도 이끌어줄 수도 없는 게 사실인 것이다. 뭔가 각 소설들 안의 관계가 다시 소설을 간의 관계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각 관계들이 다시 각자의 갈 길을 찾아 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분명 다른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의 흐름의 본질한 유사해 보였다. 그래서 얽힘이구나, 싶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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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낯선방향으로 #얽힘 2기로 세 명의 작가가 쓴 세 편의 #단편소설 이 수록된 책 읽었어요.2쇄 찍은 얽힘1기책 #봄이오면녹는 도 읽어보고 싶고 앞으로 나올 #얽힘시리즈 다 읽어볼래요.#소설덕후 인데 한국인이라 아무래도 모국어로 쓰인 소설이 체고죠. #다람출판사 에서 기획한 #문학앤솔러지 참 인상깊은 #단편소설집 이었어요.특히 #우리정류장과필사의밤 이란 소설을 넘모 와닿게 읽은지라 #김이설작가님 팬이 되었다죠.이번 책에 실린 단편 #최선의합주 는 조금 쓸쓸한 결말이었지만 혼자 살게된 유현이에게도 곧 좋은 사람이 생길 거라고 긍정의 힘으로 그 뒤의 얘기들을 예상해 봤어요. 피 한방울 안 섞인 오빠지만 유현이와 식구가 되었고 혼자였던 유현에게 다가와준 경은 언니의 따뜻한 마음은 계속 될거라고요.오빠랑 경은언니 둘이 결혼했다고 유현이 외롭게 하지 않기에요.마지막에 셋이서 같이 컵케이크 왜 안먹은겨ㅠㅠ유현이 혼자 다 못 먹자노ㅠㅠ 경은언니야 니 남편은 동생유현이가 소개시켜주고 다리놓은기다.그니께 우리 유현이 잘 챙기라.오빠가 운전기사로 있는 인천시내버스 914번 진짜 있다면 버스투어 해보고 싶어요. #이주혜작가님 의 #할리와로사 는 서로가 자주 밥도 먹고 수다도 떨지만 실명은 안물어보고 미용실에서 쓰는 이름 네일샵에서 쓰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사이에요.둘이 전주한옥마을에 가서 맛난거 먹고 순교지 산행도 하고 산행중 허리 삐긋해서 한의원도 가고요.할리와 로사의 다음 여행지는 인천이 될 거라고요.맛난거 많이 먹는 #소설 좋아해요. #정선임작가님 의 #해변의오리배 는 사춘기딸 키우는 엄마가 딸과 함께 엄마의 첫사랑 장례식장 가는 얘기에요.왜 딸이 같이 간거냐면 인천에서 딸이 덕질하는 가수콘서트를 하는데 장례식장 들렀다 가면 될거 같았거든요.겸사겸사.하지만 딸은 갑자기 콘서트 안간다고 도망치고 엄마카드찬스로 자기 동선을 다 알려주며 인천곳곳을 다니네요. 얽힘코멘터리가 실려있는데 작가님 3명이 모여 서로의 글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해요.역시나 북토크 현장에 있는 둣 흥미로운 질문과 답들이 굿굿.또 얽힘2기의 키워드는 인천이라는 공간이었다는 점.[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라는 것도 3분이 골똘히 생각하며 정한 제목인 듯요. 이런 #앤솔러지 를 기획한 @darambooks 축에 깊은 감사드립니다.앞으로의 얽힘도 기막힌 얽힘이 되길요. #한국소설 #한국소설추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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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이번 국제 도서전에서 다람출판사 팬사인회에서 작가님들께 사인 받는 영광도 누렸지요. 얽힘2기로 선정된 책📕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입니다. ✔️김이설 이주혜 정선임 작가님의 3가지 글이 같이 들어있어요. 1️⃣할리와 로사 전주와 인천,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두 여성 청년 할리와 로사는 이국적인 이름들로 시작하여 그 둘의 관계에 집중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둘의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명도 국적도 정확한 고백은 없이 그럼에도 같이 커피마시고 일하는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이렇게 여행도 같이 갈 수 있는 사이! 마치 첫사랑처럼 가장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의 앞에서 마주한 수치와 모욕의 시간..우리들도 이러한 경험이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살면서 가능한 낯선 방향으로 가보라는 문구는 처음 접한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참 좋네요! 고향을 떠난 이에게 괴로운 귀향이라면 그것은 여행이 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해변의 오리배 주인공 미연의 친구 승재의 죽음에 찾아가게 된 장례식. 그리고 여기에 동행한 미연의 딸 유나 승재와 미연은 마치 첫사랑같은 존재로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송도유원지 대관람차에 적혀둔 수 많은 이름들을 잊고 지낸 미연은 승재의 소설 속에 등장했던 과거의 이야기도 기억해냅니다. 소설 속 이야기 중 흥미로운 부분이 어린시절 미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다이어리를 샀고, 여기서 ✔️어쩌면 바꿀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대목이 저는 깊에 와 닿더라구요. 어쩌면 바꿀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어서 작은 것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우리가 서로 완전히 동떨어진 존재라고 여기며 살아가지만 각각은 어디에선가의 연결이 주어진 것 같다고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3️⃣최선의 합주 ✔️갑자기 등장한 이복오빠..그리고 이제는 유일한 가족이 되어버린 이복오빠가 새언니를 맞이하여 결혼을 하며 나를 떠납니다. 오빠와는 실타래처럼 얽혀 따로 떨어질 준비가 안된 나는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하지 않은 채 리코더 합주에 참석하며 한 자리 차지 하는 것으로 소속감을 유지하고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걸 아주 잘했다. 하지만 결국, 끝끝내, 이해 못 할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들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다고 착각해야 하니까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셋에서 둘로, 둘에서 하나로, 한 번 흩어진 것들로 향하는 낯선 여정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입니다. #가능하면낯선방향으로 #얽힘시리즈 #신간소설 #신간추천 #김이설 #이주혜 #정선임 #다람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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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출판사의 앤솔러지 ‘얽힘’2기 서포터즈
첫 장을 펴자마자 놀랐다. 바로 오늘 다녀온 곳이기 때문이다. 한옥마을,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덕분에 실감나고 생동감 넘치는 독서가 시작되었다. 14페이지에 나온 ‘영영분식’이 너무 맛있게 표현되어 꼭 가보고 싶어 찾아보았다. 소설 내용을 읽고 식당을 찾아보니 더욱 먹음직스럽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이름과 위치는 소설과 다르다.) 먹어보면 깜짝놀랄 김밥과 조선호박이 들어간 수제비를 꼭 먹어보고 싶다. 아마 당분간 방문할 것이다. 로사처럼 메뉴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주문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42페이지에 나오는 “갈치전골집”도 가보았다. “갈치조림도 아니고 갈치찌개도 아니고 갈치전골이라고 로사는 강조했다.”는 말에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바로 달려가보았다. 처음 보는 음식이었고, 첫 입을 먹고 굉장히 놀랐다. 재료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 맹맹해보이는 비주얼이었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꽤 자극적) 갈치도 물론 제주도만큼 맛있고 부드러웠다. 제주도에 비해 가격도 꽤 저렴한 것 같다. (솥밥과 함께 나오고 인당 18000원) 보물같은 맛집을 두개나 발견하게 해준 이주혜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p.24 고작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무슨 등산이라도 한 사람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흐르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게 부끄러웠지만, 그런 할리에게 로사가 이게 다 평소 운동부족 탓이라고 타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람들은 할리의 건강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할리의 몸 상태를 멋대로 판단하고 무례하게 할리의 생활 자체를 지적하곤 했다. 나도 할리처럼 체력이 좋지 않다. 그렇기에 할리와 같이 생활을 지적당한 일이 많아 공감이 많이 갔다. 또한 고향을 떠나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점이 나와 비슷했다. 나는 고향에서 딱히 나쁜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왜인지 고향에 가는 것이 두렵다. 나도 이들처럼 여행으로써 고향을 방문하면 괜찮을까 생각해보았다.
콘서트 가는 길에 전 사랑의 장례식을 ‘마침’, ‘겸사겸사’ 가는 미연의 이야기. 주인공들이 얼마전 내가 다녀온 콘서트장과 같은 곳을 가는 이야기라서 놀랐다. 또한 엄마인 ‘미연’은 딸과 친구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최애를 공유한다. 우리 엄마도 나와 같은 아이돌을 좋아해서 콘서트를 몇 번 같이 다녀왔는데 정말로 그 아이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나와 더 친해지기 위해서 였던 것일까 하고 괜히 뭉클했다. 미연은 딸 유나의 연애를 알고싶어하지만 자신의 과거 연애는 알려주려하지 않는다. 친구같은 관계는 모든 것이 공유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p.60 그러면서도 자신이 딸을 낳으면 정말 친구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 최애를 공유함으로써 그 간격을 없애보려던 시도는 꽤 성공적이었다.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빠에게 쌈을 싸주고 배웅을 나간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둘의 관계가 이해가 갔다. 이 소설에서 나의 소설로 느껴졌던 부분은 110페이지이다. 주인공 ‘나’는 주민센터, 구청, 시청 등에서 요가, 서예, 수채화, 마크라메와 같은 시민 대상의 강좌를 바쁘게 수강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엄마가 그러한 삶을 살고 있고, 나도 그러한 삶을 꿈꾸고 있다. 나는 강좌를 듣진 못하지만 혼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취미 부자의 삶을 살고 있다. (아마 먼 미래에 은퇴하면 이러한 삶이 되지 않을까) ‘나’는 친한 언니와 오빠를 이어준다. 하지만 정말로 결혼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빼는 것 같아 서운함을 느낀다. 제3자로 보기엔 어쩔 수 없는 일로 느껴지겠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나’의 삶을 같이 살아간 독자들은 같이 서운함을 느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189 페이지에서 뒷통수가 얼얼한 명쾌한 답이 나왔다. p.189 오빠는 친엄마가 있는데도 왜 ‘나’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나, 그거야 ‘나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진실은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이치인데, 그래서 그것이 차마 답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할 때가 있어요. 아마 이 소설에서는 오빠의 마음이 아마 그런 것이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이치. 사람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오빠는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다. 경은 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 단편 소설이 모두 나를 위해 쓰여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아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큰 울림이 있고 여운이 남는 다양한 매력의 소설 세 편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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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라는 배경에서 출발한 세 편의 소설이 각기 다른 색깔로 펼쳐집니다. 할리와 로사에서는 여행과 재충전의 감정을, 해변의 오리배에서는 나이 들어 다시 읽고 싶어질 묘한 여운을, 최선의 합주에서는 깊은 공감과 몰입을 느꼈습니다. 서정적인 문장과 섬세한 표현 덕분에 처음엔 표지에 끌리지 않았지만 단숨에 빠져들어 완독했습니다.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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