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동안 예스24의 메인페이지에서 날 유혹하던 '세계의 동화'. 세계의 민화와 동화를 100가지로 추려 실어냈다는 책 소개글만 봐도 구미가 당겼다. 정가가 무려 58000원이나 해서 구매결정을 내리기까지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이런 저런 적립-할인혜택을 모두 더하면 실질적인 가격은 40000원 정도이니 큰 맘 먹고 지름교의 가르침에 몸을 내맡긴들 어떠랴? 상세정보에 쓰여진 대로 케이스가 딸린 양장본이다. 비닐 포장 안에 일러스트 노트가 함께 들어있는데 말이 노트지 책 속에 들어있는 일러스트 중 멋진 것을 추려내어 책자로 만든 것이라 노트용도로 쓰기엔 적합치.. 아니 당치 않다. 700페이지지만 종이질 때문인지 생각외로 가뿐히 들린다. 중간중간 화려한 컬러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지만 연필선이 살아있는 단색의 일러스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인 책 규격보다 가로길이가 약간 길어서 페이지 상하 좌우 여백이 드문드문 삽화로 장식되어있다. 일러스트가 취향과 딱 맞진 않았지만 책 내용과 잘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책을 받아 목차를 펴봤을 때는 아는 제목이 많아 좀 맥이 빠졌지만 정작 내용을 읽다보면 제목만 익숙할 뿐 내용이 흐릿하게 잊혀졌던 이야기들이 다시 상기되고, 이미 아는 이야기들은 결말이나 디테일이 달라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는 너무 잘 알지만 각색되지 않은 그들의 작품 원문을 읽어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동화에 관심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이렇게 있었다니.. 게다가 한참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릴 적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른 미디어 리뷰에서도 언급된 이야기지만, '세계'의 동화라 하기엔 유럽의 이야기들만을 모아두었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렇잖아도 다른 대륙의 민담, 동화보다 유럽의 이야기들을 주로 접하며 자라왔는데 이런 유럽 동화 일색의 책이 한국에서 '세계'의 동화란 이름을 달고 나온 걸 보니 씁쓸하다. 책 자체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그래도 정가는 너무 높게 책정된 듯하여 별 네 개. |
| 어린 시절을 나는 정말 깡촌에서 보냈다. 전깃불은커녕 맨날 감자나 먹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하는 일이란 남자아이들은 공동묘지 근처의 언덕진 황톳길에서 개 뼈인지 사람 뼈인지 구별 못할 무슨 뼈다귀를 가지고 공차기 비슷한 놀이를 하는 것이었고, 여자아이들은 사금팔이를 가지고 소꿉장난 놀이를 하며 가끔 남자아이들의 장난에 울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집으로 돌아가 보리밥에 감자 하나를 먹고 자곤 했다. 그런 그 시절에 한 가지 낙이 있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르지만 낡디 낡은 <어깨동무>라는 어린이 잡지가 한 권 우리의 초가집 윗방에 있었다. 나는 거기서 순정만화도 보고 5차원의 세계로 날아간 친구들의 방랑 이야기도 읽었다. 물론 거기에 실렸던 동화들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였던가? 위기에 빠진 아기 염소들을 구해내는 엄마 염소의 그 늠름한 모습에 나는 너무나 안도감을 느끼곤 했다. 자식을 위해 저렇게 치마를 두르고 싸움에 나서던 그 그림 속의 늑대 엄마는 꼭 자식을 많이 낳아놓고 노심초사하던 우리 엄마와 너무나 똑같았다. 그 글이 내게 심어준 마음속의 푸근함은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 있어 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길 한 켠에 늘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동화가 내게 준 질긴 영상은 나를 질기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나는 <세계의 동화="">를 큰 맘 먹고 사서 -물론 엄마 염소처럼 아이를 위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다가 눈물을 훔치곤 한다. 그 가난했던 그 산골 마을의 그 땟국물 흐르던 아이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지금은 커서 자식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는 늙어버린 아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세계의 동화="">에 감사한다. 어린시절의 감성을 내게 다시 돌려주고, 인정이 멀어진 세상에 낭만과 꿈을 돌려주었으니… 지금 책의 향기는 내게 그때 흘렸던 배고픔의 눈물과 구슬프게 울던, 저녁 하늘의 소쩍새를 자꾸만 되살려주며 어린 시절로 나를 인도한다. <세계의 동화="">를 읽으며 나는 다시 우리 남매들을 보살펴주던 엄마의 치마폭 속으로 들어온 느낌에 눈물을 흘린다. 나는 어린 시절을 내게 돌려준 <세계의 동화="">에 감사한다.세계의>세계의>세계의>세계의>늑대와>어깨동무> |
|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려고 기억을 떠올리니 너무 가물가물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려 해서였다. 하지만 오히려 책에 푹 빠져들어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신기한 점은 어린 시절에 본 내용과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관점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봐도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아기가 책을 읽을 수 없어서 내가 읽어보고 들려주려고 하는데, 단 나중에 아기와 함께 보기에는 좀 무서워보이는 그림들이 좀 있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책도 예쁘고 그림도 많아서 좋은데,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림은 아닌 것이 이 책의 단점인 것 같다. 아뭏튼 전 세계의 명작 동화를 다시금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
| 우리집 아이가 8살이 되어 이제는 어린 아이들이 보기 좋게 큰 활자로 그 내용을 간략하게 추려놓은 그림책류의 동화책보다는 좀더 묘사와 이야기 전개가 충실한 동화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외국동화를 번역한 것이라 번역상태가 제일 궁금했는데, 서점에서 몇편의 동화를 읽어본 후 이 부분은 안심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지요(하긴 한국문학을 수놓은 수많은 작가들을 배출한 전통을 가진 현대문학사에서 나온 책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 그 다음엔 그림. 책 중간중간에 끼어 있는, 현란한 원색보다는 파스텔톤의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칼라판 그림과 연필화들(우리 딸아이는 종이 위에 진짜 연필로 그린 것같다며 자꾸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더군요)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만큼 적당한 양으로 배치되어 있더군요(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너무 많은 그림보다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남은 부분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양의 그림이 더 나은 것같아요. 어떤 엄마는 아이가 큰 다음부터는 동화책을 읽어줄 때 일부러 그림은 보여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또 책에 끼어 있는 얄팍한 노트로는 아이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연필화 위에 색을 칠하는 색칠놀이도 할 수도 있겠더군요. 노트가 너무 예뻐서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요. 다음에는 가격. 사실 살 때는 책의 가격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대부분 이런저런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류의 동화책을 사게 되지 않나요? 그런데 전 이 책 한권이면 훨씬 실속있는 가격으로 동화전집을 사는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예요. 요즘은 밤에 잠들기 전 주로 이 책을 읽어주는데,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아이의 질문이 더 많아지더군요. 책 읽는데 자꾸 질문을 해대면 사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그만큼 아이가 열중해서 듣고 있다는 뜻일 테니 귀찮음을 감수해야지요. 또 어떤 때 아이가 조용해서 돌아보면 그 커다란 책을 바닥에 펼쳐 놓고 뭔가를 골똘이 들여다 보고 있기도 하구요. 어쨌든 이 책을 구입한 저의 최종적인 소감은 "역시 선택은 탁월했다!" 입니다. |
| 어렸을적에 집에 동화책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그 책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아꼈어야 했던 것인줄 지금에서야 알았다... 유년기에 글 좀 떼고 집에 있는 동화책들 다 읽고 이제 다 읽었으니 필요없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그 어린나이에 이런 책은 어린애가 읽어야 할 책으로 치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언제부터인지 동화책이 그렇게나 읽고 싶고 사고 싶고 했었는데.. 그 때 발견한 것이 이 동화책이었다... 다소 비싼 감이 있었지만.. 책을 사고 모아두었던 이머니와 할인혜택까지 받았기 때문에 아깝지는 않다.. 처음 이 책을 받고서 조금은 실망을 했다...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이 동화책과 같은 그림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이 엄청 두꺼운 관계로 들고 읽지는 못하는데 양장본의 장점이랄까... 그것이 이 책을 읽을 때 발휘가 된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냥 넘기기만 하면 된다.. 이 점은 정말 편하고 좋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책에는 평소 내가 알고 있었던 동화보다 새로 알게 된 동화들이 더 많은데 이 것은 이 동화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때 골라서 읽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읽었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이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이 너무 이쁘고 매력적이어서 읽는 내내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에 행복했다... 정말 잘 산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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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재밌겠다 싶어 읽은 책, 두께에 한 번 놀라고,그림에 두 번 놀라고,그 내용에 세 번 놀란 책. 세계의동화. 처음 발견하고 꺼내서 표지를 봤을 때 이 커다란 표지 속의 성은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의 만남은 과연 내게 어떤 감명을 줄까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표지를 연 것은 아니었다.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데에는 과연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으로 시간이나 때우자며 빌린 책이었다. 사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깊은 감동을 받거나, 그 어떤 책보다도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 두꺼운 책 한 장 한 장에 그려져 있 는 그림들을 보면 자연스레 이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신데렐라','백설공주','미녀와 야수' 등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 기부터 '그 자식','터키 사람,이탈리아 사람 그리고 아르메니아 사람' 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까지 총 100편으로 구성된 이 책을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다른 독자들과는 달리 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린이들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그와 반대로 어른들은 어릴 적 누워서 듣던 이야기를 보며 다시 한 번 추억하며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청소년인 나에게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날 '도서관에서 읽고 반해 그 날로 예스24에서 주문하게 만든 책'이다. 58,000원이라는 거금도(사실은 예스24에서 할인받아 3만원대에서 사도) 아깝지 않은 책,이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반해 당장 주문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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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화를 배송받고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가격이 사람 눈물나게 하기는 했지만, 책의 값어치에 비한다면야 그 정도 가격쯤은 감수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해하기 쉬우라고 일반책과 비교를 해 보았다. 두께도 두께지만 크기 차이가 참 심하다. 같이 주문한 일반 책도 그리 얇은 두께는 아니었는데, 이 정도쯤 되면 들고 읽기는 무리인듯 싶다.
케이스에서 책을 꺼내면 하얀색의 표지를 가진 책이 나온다.
겉이 예쁘다고 다 좋은 책은 아닌 법! 속을 펼쳐 보면 참 예쁜 일러스트들이 보인다. 일단 눈에 확 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내용 자체는 평범하다. 어릴 때 듣고 보았던 이야기들이 거의 절반은 차지를 한다.(물론 내가 동화와 민화를 좋아해서 많이 읽긴 했지만.)
글씨는 아이들과 함께 주기에는 작고, 들고 읽어 주기에 책은 무거우며, 밤에 읽어 주기에는 한 편당의 내용은 많다.
어린아이들이라면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을 법한, 펜 일러스트들도 상당히 많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느껴지는 종이질은 좋고, 일러스트는 너무도 화려한 색이 아닌 은은한 파스텔 톤과 예쁜 펜 일러스트가 많다.
이런 점을 볼 때 아무리 봐도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성인이 아닐 듯 싶다.
나처럼 나이가 꽤 들었어도 일러스트가 예쁜 책이라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 책 정도라면 탐을 낼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책 자체의 내용을 따진다면, 차라리 그냥 두껍게 글씨가 많고 책은 이보다 저렴한 다른 동화+민화집을 사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일러스트가 예뻐서 책을 볼 때 양념처럼,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요소가 좋다면 이 책을 구매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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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이에도....일러스트 동화집을 정말 좋아한다.^^ 소설책을 살때도 좀 비싸도 왠만하면 그림이 있는 책으로 산다....^^ 이책을 처음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것을 보구선 어찌나 사고싶던지.... 하지만 값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려고 참고참아 집에와서 예스24에서 샀네~ㅋㅋ 받아보니 정말.....그림만 쭉 훑어봐도 너무 행복했다.... 언젠가 동화일러스트도 한번 해보고싶은데.... 이책을 보니 기가 팍 죽네....^^ 내용은 뭐....거의 아는 내용이고 몰랐던 동화라도....다 비슷비슷해서..... 동화가 의외로 좀 잔인한 장면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거 같았다. 어릴적 순수하게만 읽었던 동화가 새롭게 다가오는거 같다.... 동화는 어린이들만의 책이 아니라고 본다....누구나 읽을 수 있는..... 더 나이들어서도 동화책을 좋아할꺼다~^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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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런 거에 약해서 또 사고 말았다. 역시 동화는 잔인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음. 아버지가, 동생이, 형이 죽어도 나머지 가족은 행복하게 잘 살고 등등. 또...가끔은 어쨌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는 것도 있었는데 문화의 차이인 것인지 내가 순수한 마음을 잃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장자못 전설이 지역마다 있는 것처럼 비슷한 민담이 여러 번 실려 있다. 이런 것은 대표적인 텍스트만 선별하고 다른 글을 더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편집적인 부분을 이야기해 보자면, 판형이 너무 크고, 두껍고 무거워서 물리적으로 읽기가 힘들었고 띄어쓰기나 오자 등의 표기 오류가 좀 많아서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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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세계의 동화-아름다운 동화 100편 ![]() 다양한 장르의 책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동화'이다. 민담, 설화, 신화 등이 얼기설기 엮인 동화를 읽고 있노라면 인공 불빛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던 시절 해와 달, 그리고 불빛에 의존하던 시대의 환상 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에는 밤이 오는 것, 어둠이 끝나지 않는 것, 강력한 자연재해, 깊은 숲과 바다 등이 모두 두렵고도 신비한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그런 두려움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환상 등이 결합하여 갖가지 요정과 괴물들 등이 탄생했고 그들은 그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 숨쉬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괴물과 요정같은 존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많은 것들이 더이상 미지의 존재가 아니지만, 동화를 읽다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환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세계의 동화>는 전 세계의 동화를 모아 100편을 선정하여 삽화와 함께 실어 놓은 책이다. 임금님의 새 옷(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하다), 라푼젤, 미녀와 야수, 아기 돼지 삼형제와 같은 유명한 동화부터 아기 새, 그 자식, 현명한 엘레나 공주, 노름꾼 데니스 등과 같은 낯선 동화들까지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동화들이 실려 있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민담에 대한 유명인들의 말이 나와 있다. 민담에 인간들의 삶이 담겨 있다는 말이나 민담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이다.
어쩌면 이렇게 어린이였을 때와 어른이 되었을 때의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표현했는지... 덧붙이자면 이야기들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디엔가는 정말 이런 환상의 세계가 있는 건 아닐까 완전히 어린아이의 마음을 버리지 못한 채로 미련을 덕지덕지 묻힌 채 읽는다.
나이 든 남편이 집에 들어온 다친 참새를 아름다운 나이팅게일로 착각하여 부인과 싸우는 이야기, 용에게 잡혀간 장미꽃 같은 누나들을 되찾아 어머니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 왕자 스토이샤, 곰을 덩치 큰 고양이로 착각하고 더이상 집에 들이닥치지 않게 된 요마들, 신기한 힘을 가진 토끼가 점지해준 큰 발의 키일리 등 이 책에는 온갖 신비하고 재미있는 동화가 가득했다. 각 나라마다 특유의 문화가 반영된 동화가 있었고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그 나라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재미있는 민요가 민담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어느 나라에나 있는 엄지만한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 어릴 때 세상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두 모아 나만의 이야기 주머니에 가둬놓고 혼자 알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세계의 동화>는 책 한 권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꼭 나만의 이야기 주머니를 보는듯 하다. 물론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같은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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