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나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미술사(史) 문외한에게는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이 네 가지 관점에서 “그림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그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말해야 한다” (p.16) 고 얘기한다. 많은 미술사(史) 책들이 연대순이나 양식상의 발전의 기준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그림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단어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통해 수동적 감상에서 능동적이고 예리한 통찰로 한 걸음 올라서고자 한다.” (p.16) 고 말한다.
아무리 쉽게 설명하고 분석한다 해도 워낙 관심이 없고 잘 모르던 분야라 5장과 6장 종교화에 들어가서부터는 지루한 면이 있었다.
먼저 르네상스가 먼저이고 바로크 양식이 뒤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①‘선 중심’ 과 ‘채색중심’ ②‘평면성’과 ‘후퇴성’ ③‘닫힌 형식’과 ‘열린 형식’ ④‘복수성’과 ‘통일성’ (p.114∼117)
|
| 기대에 약간 못미치는 책이었다. 도중에 손에서 놓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못했다. '유익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알맹이가 없달까. 그나마 기억나는 것은 르네상스기는 선 중심이고 바로크기는 색채 중심에 대각선이 강조된다는 것 정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회화'는 '서양(유럽)의 유화'고, '종교화'의 '종교'는 기독교였다. 제목의 범위가 훨씬 넓어서 다 읽고 나니 어쩐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정도 두께의 책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가. 컬러 도판이 많아서 설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서양미술과 미술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가볍게 집어들기에는 괜찮지만, '회화를 보는 눈'을 좀 더 깊이있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차라리 존슨의 '서양미술사'를 추천한다. |
|
아무 것도 몰랐어도 그림을 많이 보기만 하면 언젠가는 그림이 눈에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만은 아닌가 보다.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보는 그림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그림과는 또다른 것이라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속에 있는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욕구를 느꼈다. 그저 보이는 색깔과 인물과 풍경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보다 깊은 의미, 작가의 의도, 그림의 가치들을 나도 남보란 듯이 느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내 마음은 편안치가 않다. 더 어려워진 것만 같다. 그림 한 편을 제대로 보는 데 이토록 많은 배경지식들이 필요한 것이었나 싶으니 차라리 엄두가 나지 않을 지경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그림들이 왜 좋은지 몰랐던 때, 그림의 가치가 무어무어라고 떠들고 있는 말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던 때, 그래도 내 나름대로 그림을 볼 때의 내 기분이란 게 있었다. 풍경이 그저 멋졌거나, 색깔이 기막히게 아름다웠거나, 빛의 묘사가 이토록 황홀하게 재현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감탄스러웠을 때 난 내 기분에 만족했다. 물론 내가 보는 이것만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싶은 마음에 궁금한 무엇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그림을 보는 일이 괜찮았는데.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볼 줄이나 안다면 그 또한 얼마나 큰 은혜로움이겠는가. '위대한 화가는, 기적 같은 천부적 재능으로 자신이 보고 느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고 하는데 좋은 독자라면 그 화가가 보여준 세계를 제대로 느끼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 한 구석이 몹시 답답해져 온다.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데, 내게 또 다른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좋은 화가는 자기의 그림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고, 색의 조화를 추구하는 섬세함이나 색의 부조화를 추구하는 대담함이 있으며, 전통의 강점과 한계를 두루 의식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놀라움과 만족감을 줄 수 있고, 어떤 주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 주거나 형태에 대한 우리의 지각 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위대한 화가는, 기적 같은 천부적 재능으로 자신이 보고 느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
|
전에 보았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최근에 본 <서양문화의 역사>에서 미술(혹은 광범위하게 예술)의 역사와 문예사조의 흐름을 보았다면 이 책에서는 다양한 미술 작품들의 형태적 구분 혹은 쓰임새를 통한 구별법과 미술 작품에 대한 기초지식을 보여 준다. 우리가 익히 아는 초상화 풍경화 인물화 등 각 종류별 그림들의 기본 지식들과 표현방법들에 대해서 초심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다.또한 후반부에는 구도나 표현방법 르네상스(고전주위)와 바로크양식의 비교를 통한 구분법 등 미술의 제반 지식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내 경우에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르네상스의 라파엘로, 멀게는 고대 로마의 건물 부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전통에 기대고 있으며 피카소역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재창조 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알게된 정보들이다. 이 책은 그림을 대하는 기본 지식들을 알기 쉽게 전해 준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책이 쉽게 잘 읽힌다는 것이 장점임은 분명하지만 반대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뻔하게 다 아는 이야기여서 잘 읽힌다면 그 책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아쉬운 점 또한 많다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