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참극의 시대로 기록될 것이다. 오토만 제국에서 아르메니아 사람들을 말살하면서부터 시작한 20세기는 르완다의 투치족 학살과 전 유고슬라비아의 ‘인종청소’로 막을 내렸다. 이 두 가지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 사이에는 스탈린 시대의 대량학살과 홀로코스트의 거대한 비극 그리고 캄보디아 인구의 1/4을 학살한 피의 숙청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44년에 법학자 라파엘 렘킨 (Raphael Lemkin)이 나치의 야만적 행위를 지칭하면서 사용한 제노사이드라는 어휘는 국가적, 인종적, 종교적 기준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시민의 일부 혹은 전체를 말살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럼멜이 말하는 데모사이드는 조금 더 명확한 의미로, 정부가 무방비 상태의 국민을 대량학살하는 행위를 지칭하고 있다. 이제 얼마 후에는 전례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았던 한국전쟁이 그 55주기를 맞다. 그러나 과연 이 땅에서 대량학살의 역사는 사라진 것일까? 이 지구상에는 지난 10수년 동안 수백만의 인명이 기아로 희생된 곳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곳은 바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불과 한 두 시간의 거리에 있는 북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