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고백을 하자면 나는 무식하게도 해상시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바다에서 쓰는 시계가 따로 있었나? 그냥 시계는 그대로 쓰고 나침반 가지고 다니는거 아닌가.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과 아이들 지식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보면 될것이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보게 된 이 책은 처음 시계라는 것이 발명된 후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던 바다에서의 정확한 시계의 필요성이 18세기초 영국과 프랑스의 해상진출경쟁이라는 문제에 의해 더욱 중요하게 야기되었다는 그 배경을 알게 했다. 어마어마한 상금(지금 우리나라 돈으로 140억원정도라니… 정말 대단하다. 발명에 이렇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이 걸린 해상시계발명건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했지만 흡족할만한 성과는 없었고 얼토당토 않은 시계들 이야기(까치발 시계, 멍멍 시계 등 황당함)마저 오가며 오랜동안 경도심사국은 폐지된듯 유명무실해진 상태가 되고 만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속에 천문학자도 아니고 대학교수도 아닌 평범한 목수이자 교회종치기인 존 해리슨이 해상시계를 발명하게 된다. 소년이 받은 교육의 끈은 짧았지만 그는 호기심이 많았고 그의 호기심을 채우려고 노력하였고 궁금한것이 있으면 직접 실험해보는 사람이었고 교육보다는 경험으로 깨닫고 알게 되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한 존 해리슨이 자신이 취미처럼 하는 일인 종과 진자시계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직접 시계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의 결심과 그 결심을 이루어내는 60년 세월(20살에 첫번째 시계를 만들고 79세에 H5를 만들었으니…)이 위대하다. 보다 완벽한 해상시계를 만들겠다는 그 한결 같은 마음과 열정. 그것이 이루어낸 결과에 고개 숙여지고 한편 그러한 그를 시기질투 하는 소위 지식인들의 닫힌 사고에 답답하다. 그는 정말 영원한 영웅이라고 나와 우리 아들은 진심으로 인정하며 이 책을 읽은 리뷰를 쓰는 나에게 아들이 이 말도 꼭 써달라고 당부한다. ‘나는 해리슨을 인정한다. 위대한 발명가들을 비웃는 사람들은 처방(?)해야 해요!!!’ 새로운 것을 발명한다는 것. 그것은 결과 뿐 아니라 그 과정조차도 정말로 존경받고 인정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대단한 위인 또 한명을 만나면서 나와 해리슨처럼 호기심이 많고 자기도 발명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은 발명과 발명가에 관해 열심히 뒷이야기들을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