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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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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종교나 경제생활이나정치나 가족 등의 특정 일면만을 다루지 않는다.생활 속 행동에 대한 일본인의 통념을 검토한다.어떤 활동에 대해서든 이런 통념들이어떤 식으로 표출되는가를 다룬다.말하자면 일본을 일본인의 나라답게 만드는특징이 무엇인지를 파헤친다. (p.23)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미국에게 일본은가장 낯설고 예측하기 힘든 적이었다.공격적이면서도 비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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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종교나 경제생활이나

정치나 가족 등의 특정 일면만을 다루지 않는다.

생활 속 행동에 대한 일본인의 통념을 검토한다.

어떤 활동에 대해서든 이런 통념들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가를 다룬다.

말하자면 일본을 일본인의 나라답게 만드는

특징이 무엇인지를 파헤친다. (p.23)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미국에게 일본은

가장 낯설고 예측하기 힘든 적이었다.

공격적이면서도 비공격적이고

군국주의적이면서 심미적이고

무례하면서 공손한 극도의 양면성을 지녀

'일본은 왜 그럴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책 『국화와 칼』에서는

책의 제목처럼 한 손에는 국화를,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는 나라-

평화와 공격성, 온화함과 위계질서,

순응과 저항 등 한 사회 안에 공존하는

일본의 이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일본 문화의 양상과 핵심 원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이 모든 모순이 일본을 주제로 다루는 책에서는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이 모든 모순이 말이 된다.

칼과 국화, 둘 다 일본이라는 그림의 일면이다.

그만큼 일본인은 극도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

공격적이면서도 비공격적이고, 군국주의적이면서도 심미적이고,

무례하면서도 공손하고, 경직되어 있으면서도 적응성이 있고,

순종적이면서도 부당한 대우에 분개하며,

충성스러우면서도 반역 기질이 있고, 용감하면서도 소심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양식을 선뜻 받아들인다.

남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지 지독히 신경쓰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잘 몰라도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pp.11-12)



미국인은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고

사랑, 친절, 관대함을 조건 없이 베푸는 데에

높은 평가를 하는 반면,

일본인은 온(恩: 은혜), 기리(義理: 의리),

기무(義務: 의무)를 바탕으로

위계와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고

철저한 의무 갚기를 수행하는 것으로 증명하는 등

두 나라의 문화 차이는 극단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공동체의 조화, 관계의 균형을 위해

개인의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고

침묵과 자기희생을 선(先)으로 내세우는 타국의 문화.


적국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편견과 고정관념 등의

배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지만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객관적이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일본과 일본 문화를 살펴나가며

국화와 칼이라는 이중성이 

일본을 일본인의 나라답게 만드는 생활방식이자

미래에도 계속 유효한 상징이라고 말한다.



일본적 의미에서 보면 칼은 공격의 상징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아는 이상적인 인간의 비유이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제도에서

이런 덕목보다 더 훌륭한 균형추는 있을 수 없으며,

마침 일본의 육아와 행동철학을 통해

이 덕목을 일본의 정신의 하나로 주입시켜왔다.

현재 일본인은 서양식대로 말해 '칼을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 것이다.

또한 일본식대로 말해 언제든 녹이 슬 위험이 있는 내면의 칼을

녹슬지 않도록 간수하는 면에서 여전히 장점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덕을 칼에 빗대는 일본식 비유를 빌리자면,

이 내면의 칼은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에서도

지켜나갈 수 있는 상징이다. (p.364)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를 벗어나

타자의 질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용의 자세가 담겨

 문화인류학 인문학 고전 베스트셀러로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읽히는 책'으로,


가깝고도 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을 알아보고 싶거나

인류문화학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935295709



d******2 2025.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을 알아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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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004년 새 학기가 시작되곤 읽게 된 일본에 관한 고전처음 부터 국화와 칼은 도서로 출간된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일본의 전후 처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미국은 일본인의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 되는가를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에게 연구의뢰 했습니다.국화와 칼은 연구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죠.인류학자라면 오지에 나아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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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004년 새 학기가 시작되곤 읽게 된 일본에 관한 고전

처음 부터 국화와 칼은 도서로 출간된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일본의 전후 처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미국은 일본인의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 되는가를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에게 연구의뢰 했습니다.
국화와 칼은 연구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죠.

인류학자라면 오지에 나아가 그들과 생활하며 언어를 익히고 그들의 행동을 현지에서 연구하는 것임에도 이 보고서는 일본인을 연구하면서 일본의 현지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례적이지만 이 시대에 일본을 이해하는 데 부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 이유로 서문엔 베네딕트의 보고서가 만들어 지기 까지의 이유와 행보를 안내 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21년 전에 알게 된것과 모르고 지내온 것들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조화의 필요성에 따라 경제 행위, 가족제도, 종교의식, 정치적 목표는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한 영역에서 변화가 다른 영역들보다 더 급속히 일어나 다른 분분들이 큰 압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압박 자체도 조화의 필요성에서 비롯된는 것이다. -22

-생활 속 행동에 대한 일본인의 통념을 검토한다. 어떤 활동에 대해서든 이런 통념들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를 다룬다.

일본 관련 학과나 사회학, 일본학, 인류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겐 기본서인 고전 입니다.

인류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에게 필요성에 대한 검증이 약해질지 모릅니다.
인간의 행동양식의 패턴을 알게 하니 말이죠
오지를 가지 않아도 문명이 발달된 장소에서 더욱 필요한 연구다라는 판단을 합니다.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25.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국화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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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제가 오래전부터 꼭 읽고 싶어서 북리스트에 담아둔 책이 있는데요.바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입니다.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1948)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로 비교문화 연구와 문화상대주의 관점을 확립한 인물인데요. 이 책은 그녀가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정부의 의뢰로 일본 문화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한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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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제가 오래전부터 꼭 읽고 싶어서 북리스트에 담아둔 책이 있는데요.

바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입니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1948)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로 비교문화 연구와 문화상대주의 관점을 확립한 인물인데요. 이 책은 그녀가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정부의 의뢰로 일본 문화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한 나라에 대한 연구라면, 더욱이 그것이 문화에 대한 것이라면 으레 그 나라를 방문해서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본 연구는 직접 일본을 방문하지 못하고 이루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미국 내 일본계 이민자와 관련 문헌, 영화, 인터뷰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인의 행동 양식과 심리를 분석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이 책을 저술하였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리스트에 담아두고 있었지만 선뜻 읽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일본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이루어진 연구 결과물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과 거의 한 세기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시대성이 떨어지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1946)은 일본 문화를 서양인의 시각에서 깊이 있게 해석한 고전으로 동서양 문화 교류와 국제 관계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는 점,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독특한 문화와 국민성을 가진 나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국화와 칼』은 일본인의 이중성과 모순성을 ‘국화’와 ‘’이라는 상반된 상징으로 풀어냅니다. 국화는 아름다움, 평화, 예술성을 나타내며, 칼은 무사도와 규율, 엄격한 책임감을 상징합니다. 베네딕트는 일본 사회가 계층적 위계와 집단주의, 그리고 타인을 의식하는 ‘수치의 문화’ 위에 구축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일본인의 도덕관(온恩, 기리義理 등), 개인과 집단 간의 관계, 계층제도, 의무와 책임, 그리고 전후 민주화 과정에서의 변화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의 극단적 양면성과 그 뿌리를 세밀하게 해부하였고, 오늘날까지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문화인류학적 관점의 연구가 가지는 특성 상 여러 문화를 비교해서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가 미국인이어서 그런지 일본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를 비교한 점이 많았지만, 같은 지리적 위치에 있는, 즉 동북아권인 중국과 비교한 점, 무엇보다 원시부족과 비교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자주 듣는 "아리가토", "스미마셍"이 영어의 "Thank you", "Sorry"가 가지는 의미와 결코 동등하지 않다는 점도 책을 읽으며 알게된 새로운 사실입니다. 

친절과 배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단어에 "온을 받아 마음이 불편함"이, "나는 당신에게 온을 입었고 그 온을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입장에 놓이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일본인과 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다기 보다 오히려 미궁 속에 빠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한편, 일본에도 흔히 말하는 MZ 세대들이 있을텐데 이렇게 세대가 바뀌어도 그들의 의식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은 그 동안 우리가 왜 일본에 대해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을 해 왔는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인식과 문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나라마다 문화적 양상과 습성도 조금씩 변해가지만,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속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교문화학, 문화인류학, 역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y****e 202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분 문화 패턴을 밝히는 문화인류학의 명저 <국화와 칼>
"일분 문화 패턴을 밝히는 문화인류학의 명저 <국화와 칼>" 내용보기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저술한 『국화와 칼』은 1946년 출간 이래 일본과 일본인을 가장 잘 분석한 책으로 평가받는 문화인류학의 명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년 앞둔 1944년 미국 정부가 당시 주적국인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전쟁공보처에 근무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에 관한 논문을 썼던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연구 저술을 의뢰했다. 당시 일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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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저술한 『국화와 칼』은 1946년 출간 이래 일본과 일본인을 가장 잘 분석한 책으로 평가받는 문화인류학의 명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년 앞둔 1944년 미국 정부가 당시 주적국인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전쟁공보처에 근무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에 관한 논문을 썼던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연구 저술을 의뢰했다. 당시 일본과 전쟁 중이던 미국에 적국 일본은 그간 만난 적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보통 서구의 군대는 총력전을 치른 뒤 도저히 이길 가망성이 없으면 항복을 했다. 적군의 전쟁 포로가 되어도 스스로를 명예로운 군인으로 여겼고 국제적 합의에  따라 포로 명단이 본국으로 통보되면 가족들이 생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명예로 여겼고, 승산 없는 상황이 되면 마지막 남은 수류탄으로 자살을 하거나 적에게 돌진해 함께 죽는 방식으로 싸웠다. 한편 이렇게 격렬히 싸우던 일본인 포로는 어떤 상황이 다 닥치면 완전히 방향 전환을 하여 미군을 돕고 군사정보를 털어놓았다. 미국은 그들의 기준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적국 일본을 파악하기 위해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인과 일본 문화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이 책은 일본을 일본인의 나라답게 만드는 특징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일본의 종교, 경제생활, 정치나 가족, 생활 속 행동들에 대한 일본인의 통념 등을 파헤친다. 서구인들의 눈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일본에서 당연한 것으로 기대되는 습성이 무엇일까. 일본인들은 어떤 경우에 수치심을 느끼고, 어떤 경우에 당혹감을 느끼는 것일까. 스스로 요구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본인의 관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 일본인은 이제껏 미국이 전면전을 벌여온 상대 가운데 가장 낯선 민족이었다. 미국이 치렀던 다른 나라들과의 전쟁에서는 이처럼 이질적인 행동과 사고 특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 하지만 일본인은 서구 국가들이 인간의 본성에 비춰 기정사실로 한 전투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 따라서 태평양 전쟁은 섬에서 섬으로 연이은 상륙작전을 펼치며 일본을 향해 진격하는 동시에 탁월한 병참 작전을 펼치는 차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적의 기질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했고 그러자면 일본인의 행동 양식을 이해해야 했다. "

" 이 모든 모순이 일본을 주제로 다루는 책에서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이 모든 모순이 말이 된다. 칼과 국화, 둘 다 일본이라는 그림의 일면이다. 그만큼 일본인은 극도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 공격적이면서도 비공격적이고, 군국주의적이면서도 심미적이고, 무례하면서도 공손하고, 경직되어 있으면서도 적응성이 있고, 순종적이면서도 부당한 대우에 분개하며, 충성스러우면서도 반역 기질이 있고, 용감하면서도 소심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양식을 선뜻 받아들인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관점

서양의 모든 국가는 구체적인 부분은 차이가 좀 있겠지만 '전통적인 전쟁 관행'(p32)를 공유한다. 공통된 전쟁 관행을 토대로 전쟁에서  총력전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대국민 호소 구호, 국지적 패전 시에 국민을 안심시키는 방식, 전사자와 투항자의 일정한 비율, 전쟁 포로 등의 특정 행동 규칙 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 전쟁의 책임은 정복 행위를 벌여 부당하게 세계 평화를 해친 추축국의 침략행위에 두었다. 그런데 일본은 전쟁의 명분을 전혀 다르게 바라봤다. 모든 나라가 절대적 주권을 갖고 있는 한 세계는 무정부 상태에 빠지기 마련이니 일본이 계층적 위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나서서 싸워야 한다는 주의였다. 이 위계질서는 당연히 일본이 주도해야 했다. 일본은 그들이 생각한 계층적 위계질서에 따라 '동생인 중국을 키워줄 의무가 있었다'(p33). 일본은 고정된 국제 위계질서 속에서 모든 나라가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자마자 『국화와 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전쟁 명분이 달라도 너무 다른 나라에 전쟁의 책임에 대해 물을 수 있을까? 이 대목을 읽으면서 베네딕트가 1장에서 인류학자에 대해 언급했던 부분을 다시 떠올린다. 인류학자는 제도와 민족을 살펴볼 때 아주 별난 사실에 가장 예리하게 주목한다는 것 말이다.  '평등'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미국인을 포함하여 '평등'이 중요하다고 듣고 자란 나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세워야 한다는 '계층적 위계질서'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루스 베네딕트는 3장 <자신에게 적절한 자리 찾기>에서 설명을 이어간다.






자신에게 적절한 자리 찾기

일본의 계층적 위계질서는 인간끼리의 관계, 인간과 국가와의 관계에 관련된 일본인 전반적 개념의 기본 바탕을 이룬다. 그리고 이 계층적 위계질서의 관점은 국제관계 문제를 다룰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책에 따르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스로가 국제적 위계질서의 피라미드 정점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왔다. 진주만 기습 당일에도 일본의 특사는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미국의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일본 정부의 변함없는 정책은 각 나라가 세계에서 자신에게 적절한 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이다. (중략)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각 나라가 세계에서 적절한 자리를 누리게 해주려는 일본의 기본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므로 일본 정부는 이를 용납할 수가  없다."

일본에 계층적 위계질서를 인정하는 행동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의 이런 행동을 서양식 권위주의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는 지배권을 행사하는 이들이든 다른 사람의 지배를 받는 이들이든 미국과 다른 전통에 따라 행동한다. 

저자는 일본의 계층적 위계질서를 중국의 씨족 공동체와 비교한다. 중국은 씨족에 충성을 바치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씨족법도 존재한다. 씨족은 으리으리한 회관을 운영하면서 같은 조상을 가진 씨족 고인들의 위패에 제사를 지낸다. 반면 봉건국가인 일본은 먼 모상을 모시는 제의가 없고, 일본의 효도는 얼굴을 보며 지내는 가족 사이에 한정된다. 


 일본의 계층적 위계질서는 세대, 성별, 나이에 따른 특권을 부여했으며 이러한 특권을 행사하는 사람은 가족의 모든 결정을 내린다. 한편 저자는 이러한 특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독단적인 독재자 같기보다는 관리자에 더 가깝다'라고 평가한다. 집안의 가장은 집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해야 하며, 친족 회의에서 결정을 내릴 때는 아무리 작은 의견이라도 다 수렴해야 한다. 


저자는 "일본은 투철한 카스트적 계급 사회였다"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에서는 역사가 기록된 이후 쭉 계급 제도가 생활 원리였다. 일본의 계층적 위계질서를 나열해 보자면 일왕 - 황실과 조정의 귀족 - 무사(사무라이) - 농민 - 공인 - 상인 - 천민 순이다. 미국인인 저자는 상민들이 천민들 바로 위의 계급이라는 점은 미국인들이 들으면 의아스럽게 느껴질 테지만 일본 봉건 사회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었음을 설명한다.





메이지 유신

일본은 19세기 후반 중세적 관습에서 막 벗어났지만 나라는 매우 허약했다. 그러나 일본 역사를 통틀어 가장 정치적으로 뛰어나고 성공적인 개혁으로 꼽히는 메이지 유신을 수행한다. 메이지 유신을 시행한 정치가들은 자신들이 맡은 과제가 이데올로기적 혁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일본을 무시할 수 없는 강국으로 올려놓는 것이었다. 한편 이들은 인습타파주의자들이 아니었으며 봉건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도 않았다. 메이지 정부를 운영했던 정치가들은 계층적 위계질서의 관습적 토대는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중심을 잡아 나갔다. 일본의 근대 정부는 지방행정을 인정했으며, 각 지방행정 조직의 원로들은 시·정·촌 공동체에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지휘를 했다.  저자는 당시 일본 정부의 정치 체제를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비교하면서 본질적 차이점을 밝혀 나간다. 


일본의 정부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윤리체계와 예의범절 속에서 복종에 의존한다. 국가는 이런 복종의 구습에 기대어 정책을 폈으며, 정부의 각하들은 자신의 적절한 자리에서 직분을 다하면 특권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편 정책 결정의 최상위 단계에서 대중의 여론은 중요치 않았으며, 정부는 대중에게 여론이 아닌 '지지'를 원했다. 미국에서는 국가라는 존재를 필요악으로 여기지만 일본인은 국가가 선량함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생각한다. 국가는 그러한 국민의 소망에 부합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적절한 자리를 기획했으며, 일본인은 그렇게 기획된 저마다의 자리를  성심성의껏 지켰다.





일본을 일본답게 만드는 정신들

저자는 '계층적 위계질서', '온', '기무', '기리'와 함께 '수치'문화를 알아야 일본을 일본답게 만드는 정신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인이 계층적 위계질서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합당한 일과 행동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으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공동체에서 외면받고 '수치'를 당한다. 만약 집안의 명예에 먹칠을 한다면  가족이 먼저 등을 돌린다. 미국이나 한국은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밖에서 입은 수치를 씻어내고 올 때까지 외면한다. 


'온'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뜻한다. 나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일왕, 주군, 부모, 스승, 고용주)에게 은혜를 받을 수 있으며 가장 큰 온은 일왕에게 입었다고 여긴다.

 (이 책의 초반에는 일본인들에게 '일왕'이 어떠한 존재인지 설명한다. 일왕이란 일종의 신성왕이다. 일왕의 재력은 비교적 작은 번의 다이묘들보다 열악했고 궁중의식은 막부에서 정한 법규로 엄격히 규제받았다. 그러나 가장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쇼군들조차 일왕의 존재를 폐지하려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일왕이 세속적인 일에 적극 관여하는 것으로 일왕의 지위를 평가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원치 않은 온을 입었다면 수치스럽게 여겼으며, 온은 아무리 노력을 다해도 갚을 수 없는 크나큰 은혜라고 여겼으며 자신이 받은 온을 다음 세대에 전하려고 노력했다. 



'기무'는 '온'을 갚으려는 마음이자 행위로, 부모에게 바치는 '고', 일왕과 법률에 바치는 '주'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무의 두 의무 모두 강제적이며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인데, 일본의 초등 교육을 '기무 교육'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다른 명칭으로는 '필수' 교육 내용이라는 의미가 그렇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무는 어떠한 우발적 상황이 일어나도 지켜져야 한다. 




'기리'는 자신이 받은 은혜의 양만큼 '갚는' 것이다. 기리의 모습은 양면적으로 만약 모욕을 받았다면 받은 만큼 복수도 가능하다. 이 기리는 세상(주군, 친족, 타인 등)에 대한 기리와 자신의 이름에 대한 기리 두 가지가 있다. 이름에 대한 기리에는 모욕이나 비난을 받았을 때 그것을 씻어낼 의무, 실패나 무지를 인정하지 않을 의무, 예의를 지킬 의무 등이 있다. 자기 이름에 대한 기리는 독일에서 말하는 '명예'와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 속담에는 '기리처럼 쓰라린 것은 없다.'라는 것이 있다. 기리는 기무와 다른 일련의 의무로 유독 일본적인 의무이다. 일본 특유의 기리를 고려하지 않으면 일본인의 행동 양식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적 감정의 영역

일본의 도덕률은 철저한 의무 갚기와 극단적인 체념을 강조하며, 전통적 불교의 교리는 개인적 욕망을 죄악시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개인적 욕망의 만족을 죄악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일본인은 청교도적이지 않고 오히려 육체적 쾌락을 좋은 것이자 가꾸어 기를 만한 것이라고 여긴다고 설명한다. 단 개인적 쾌락은 삶의 중대사를 침범하지 않는 수준에서 허용된다. 9장 <인간적 감정의 영역>은 온욕, 수면, 먹는 것 등과 같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육체적 쾌락에서부터 낭만적 연애, 게이샤, 동성애, 자위 등 다양한 '인간적 감정'에 대한 일본인의 관점을 탐구한다. 이 장을 읽으면 그간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문화적 충격을 느꼈던 장면들을 충격이 아닌 '다름'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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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의 <해설>에는 한국인이 일본을 대하는 방식 세 가지에 대해 말한다. 첫 번째는 양국의 어려웠던 역사를 기억하면서 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일본을 여행하고 문화를 접하며 그들 특유의 심미적이고 친절한 모습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일본에 거주하고 살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모습 때문에 일본을 부정하고 미워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본인을 대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훈련받은 사회학자로서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서구 중심적인 관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총체적 그림을 그리려 노력했다. 몰라도 너무 몰랐던 일본에 대해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무지의 동굴을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최근 태가트 머피의 『일본의 굴레』(글항아리, 2021)를 구입했는데 이 책과 함께 읽으니 시너지 효과가 있는 듯하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이토록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이 책은 이 행복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나는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국화와칼 #루스베네딕트 #느낌이있는책
#일본 #일본인 #일본문화 #일본인의정신





이달의 사락 h**u 202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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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평단] 국화와 칼 _ 루스 베네딕트 지음 (느낌이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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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루스 베네딕트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했으며 열병으로 인한 난청을 갖고 있었다. 또한 양성애자,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이런 특성은 이질적 존재에 대한 고찰과 함께 문화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심을 갖게 했다....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미디어와 서적을 통해 그나라의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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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루스 베네딕트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했으며 열병으로 인한 난청을 갖고 있었다. 또한 양성애자,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특성은 이질적 존재에 대한 고찰과 함께 문화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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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미디어와 서적을 통해 그나라의 좋은 면만 봐왔더라면

<국화와 칼>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양면, 다각도로 작가 루스 베네딕트의 시선과 자료들로 하여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른 각도로도 바라볼 수 있어서 참으로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였다.


<국화와 칼>의 구성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개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통해

어떤 상황속에서 일본이 보여준 모습들에 대해 다소 흥미롭게

반응하고 행하는 것에 대해 꽤나 특이한 나라구나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잘못된게 아닌 다르구나의 느낌으로 읽어보면 정말 모든 나라의

국민성이나, 그런 국민성을 심어주는데 꽤나 많은 노력들을 국가차원에서

하고 있었구나를 <국화와 칼>을 통해 배우게 되었던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국화와 칼>은 여전히 일본 문화를 이해 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 직접 가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 내 일본인을 인터뷰하고,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 일본인의 위계질서 의식과 명예 개념을 분석해냈죠

이달의 사락 s*******8 202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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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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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일본이 유독 우리나라에만 저지른 말도 안 되고 이해하기도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국가 간 신뢰도에서도 사실 일본과는 그리 좋지 않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동양권이며 이웃하고 있는 나라인 우리도 그러한데, 미국인의 시선에서 일본은 이해하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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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일본이 유독 우리나라에만 저지른 말도 안 되고 이해하기도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국가 간 신뢰도에서도 사실 일본과는 그리 좋지 않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동양권이며 이웃하고 있는 나라인 우리도 그러한데, 미국인의 시선에서 일본은 이해하기 더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2차대전 중 일본인들이 보여준 포로의 모습은 항복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쟁 중 포일 때와 상황이 바뀌어 일본으로 돌아가기가 완전히 어렵다는 판이 되면 그들은 태도를 180도 바꾸어 순순히 미국에 투항하고 적극적으로 미국에 모든 도움을 주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일본인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이 책이 쓰일 당시 전세가 이미 미국의 승리로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것을 참고하고 읽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가지고 접근해 볼 때 첫째, 일본은 계층적 위계질서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즉 '적절한 자리'가 지켜지는 한 이의 없이 넘어가고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국민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일본 국민의 근저(根底)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메이지 유신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우위에 있었고, 자신들보다 아래에 있는 주변국들을 바라보면서 당연히 일본의 침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월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만의 리그이다. 그들만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한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두 번째는 '온(恩)' 개념이다. 이것은 이는 '은혜'라는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문화로서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이다. 빚이 있으면 갚아야 하듯이, 이러한 개념이 일본인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깔려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의리, 의무라는 단어도 기리, 기무로 적고 있다. 서양에서는 경쟁을 바람직한 사회 효과로 보지만, 일본에서는 경쟁에 뒤처질 때 '기리'를 잃게 된다고 생각해 수치심을 느껴서 경쟁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세계 2차대전이 마무리 되어가던 시점에서 미국이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통해 쓰인 작품이다. 시대가 변하고 발전되었지만, 그 속 깊이 뿌리내린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일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c*****9 202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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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국화와 칼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국화와 칼" 내용보기
칼과 국화, 둘 다 일본이라는 그림의 일면이다. 11쪽일본을 떠올렸을 때 ‘모순’이라는 단어와의 연결성이 어렵지 만은 않다. 타인에게 실례가 되는 일은 극도로 조심하면서도 가장 잔혹하고 난폭한 방법으로 영혼을 무너뜨리는 인물들이 정반대의 귀여운 작화로 표현하는 애니를 볼 때마다 느낀다. 겉으로는 상냥하게 미소조차 삼가하면서도 속으로는 벼린 칼을 품고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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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국화, 둘 다 일본이라는 그림의 일면이다. 11쪽

일본을 떠올렸을 때 ‘모순’이라는 단어와의 연결성이 어렵지 만은 않다. 타인에게 실례가 되는 일은 극도로 조심하면서도 가장 잔혹하고 난폭한 방법으로 영혼을 무너뜨리는 인물들이 정반대의 귀여운 작화로 표현하는 애니를 볼 때마다 느낀다. 겉으로는 상냥하게 미소조차 삼가하면서도 속으로는 벼린 칼을 품고 있을 지 모른다.  이런 추측뿐인 개인적 의심을 넘어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바라본 일본의 모습이 바로 ‘국화와 칼’이다. 연구가 시작된 배경은 전쟁 중 일본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군사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수백년에 걸쳐 불평등이 조직화된 생활 원리로 이어지면서 이제는 그 원리가 가장 일상적이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생활 원리로 굳어져 있었다. 계층적 위계질서를 인정하는 행동은 그들에겐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65쪽

계층적으로 억압된 삶을 살아온 일본은 평민에게는 성씨 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이런 불평등이 자국 내의 항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체화되어 주변국을 포함 해 전세계의 위계질서를 만들어내야 하는 명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저자는 일본이 중국과는 달리 씨족사회에 대한 위계보다는 가족구성원 특히 장자에게 주어지는 기대와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런 부분은 한국에서도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해도 유사한 문화권에서 성장하고 살아온 세대가 존재하는 한 완벽하게 벗어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얼마전 읽었던 성석제의 <투명 인간>의 만수만 하더라도 장자라는 역할에 부응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은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것도 깨닫지 못한다.

일본어의 황실 명칭은 ‘구름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이 황족들만이 일왕이 될 수 있다. (…)
일왕은 신성불가침의 존재였다. 77쪽

천황에 대한 일본인들의 믿음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중국으로 부터 관직 제도와 법령등을 도입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반란과 내란으로 왕위가 바뀐 중국과 일본은 큰 차이점을 가진다. 일본에서도 당연 농민들이 지주의 부당함에 대응하긴 하였지만 어찌되었든 법의 심판으로 처형을 받는 것 자체에는 결코 항의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긴 했다. 그런점에서 쇄국에서 벗어나 서양 영역권의 나라들과 협상하고 그 어느 나라보다 문물을 개방하게 된 훗날의 일본의 모습을 예상하기란 어려웠다.

메이지 정부의 정치가들은 종교 분야에서도 정부 형태와 마찬가지로 무척 괴이한 공식 체계를 만들었다.(..)
국민의 결속과 우월성의 상징을 받드는 종교를 국가 관할로 삼고, 그 외의 모든 종교 숭배는 개인적 자유로 내버려두었다. 국가의 관활로 삼은 종교가 바로 국가신토이다. 110쪽

국가신토는 짐작한 것처럼 일왕의 숭배와 이에 대한 가르침이다. 종교가 아니라고 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국가신토만이 일본의 유일한 종교라고 느껴졌다.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타국과의 협정에서 위배될 만한 것도 없었고 제재할 명분도 없었다.

그들에게 ‘일왕’이 존재한다는 것, 그로인해 당연히 발생하는 계층적 위계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래로 이어지는 가족 관계와 개인 관계에서의 역할과 행동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위급상황에서 그 어떤 것보다 유대관계를 깊어졌다. 일본의 바람대로 전 세계가 ‘적절한 자리’에  놓였다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일본의 진정한 국민적 서사극은 <47인의 사무라이>다. 이것은 세계 문학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향력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49쪽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어떻게 전세계를 계층화 할 수 있다고 믿었는지 그 근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에 대한 신의와 사무라이가 가지는 특권의 당연함을 넘어 그들이 가진 의무와 바람 사이에서 그들이 결국 선택하게되는 강인함이 서양인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또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어느 한 나라를 그리고 그 나라의 국민성을 한 사람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당연히 무리고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파고들지 못했던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이책이 왜 오래도록 기억되고 이어져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25.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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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국화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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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과거 정치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전여옥 작가의 '일본은 없다'란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금융과 기술, 문화 등 모든 것이 발달했고, 그래서 우리가 넘어서야 할 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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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 정치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전여옥 작가의 '일본은 없다'란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금융과 기술, 문화 등 모든 것이 발달했고, 그래서 우리가 넘어서야 할 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 것을 촉구하는 도발적인 책이었다. 다음해엔 다른 저자에 의해 '일본은 있다'란 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책만큼 화제가 되진 못했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 우리나라만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국화와 칼' 또한 2차 대전 중 미국이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에서 씌여진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고전으로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에서 현지 조사나 인터뷰를 배제하고 오로지 문헌과 사료, 이민자 인터뷰로만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책에선 수치 문화와 죄 문화를 비교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인이 사회적 시선과 타인의 평가를 중시하는 이유는 수치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며, 대다수의 국민에게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적 사고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단체속에선 점잖고, 조용하면서 세련된 국화같은 면모를 보이다가도 전국시대 사무라이나 세계대전의 일본 병사처럼 특정 상황에선 무자비하고 잔혹한 양면적 모습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일본인에 대해 느끼는 양극단의 이질감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을 다 읽고보니 과거 일본문화에 대해 들었던 여러가지 생각이 보다 더 잘 이해가 되었다. 한편으론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내 자신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가 행동기준이 되면서 왠지 일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일본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그러한 방법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이번 책을 강력 추천한다.

#국화와칼 #루스베네딕트 #느낌이있는책 #일본 #일본문화 #국화 #문화인류학 #수치문화 #죄문화 #온 #기리 #무사도 #집단주의 #동아시아문화 #인디캣 
이달의 사락 r****n 2025.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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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국화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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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과거 정치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전여옥 작가의 '일본은 없다'란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금융과 기술, 문화 등 모든 것이 발달했고, 그래서 우리가 넘어서야 할 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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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 정치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전여옥 작가의 '일본은 없다'란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금융과 기술, 문화 등 모든 것이 발달했고, 그래서 우리가 넘어서야 할 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 것을 촉구하는 도발적인 책이었다. 다음해엔 다른 저자에 의해 '일본은 있다'란 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책만큼 화제가 되진 못했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 우리나라만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국화와 칼' 또한 2차 대전 중 미국이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에서 씌여진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고전으로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에서 현지 조사나 인터뷰를 배제하고 오로지 문헌과 사료, 이민자 인터뷰로만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책에선 수치 문화와 죄 문화를 비교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인이 사회적 시선과 타인의 평가를 중시하는 이유는 수치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며, 대다수의 국민에게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적 사고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단체속에선 점잖고, 조용하면서 세련된 국화같은 면모를 보이다가도 전국시대 사무라이나 세계대전의 일본 병사처럼 특정 상황에선 무자비하고 잔혹한 양면적 모습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일본인에 대해 느끼는 양극단의 이질감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을 다 읽고보니 과거 일본문화에 대해 들었던 여러가지 생각이 보다 더 잘 이해가 되었다. 한편으론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내 자신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가 행동기준이 되면서 왠지 일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일본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그러한 방법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이번 책을 강력 추천한다.

#국화와칼 #루스베네딕트 #느낌이있는책 #일본 #일본문화 #국화 #문화인류학 #수치문화 #죄문화 #온 #기리 #무사도 #집단주의 #동아시아문화 #인디캣 

이달의 사락 r****n 2025.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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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문화를 읽는 일은, 결국 우리를 다시 묻는 일이다.
"일본이라는 문화를 읽는 일은, 결국 우리를 다시 묻는 일이다." 내용보기
《국화와 칼》은 전쟁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태도를 지켜내고자 노력합니다.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빠르게 단정하고, 쉽게 배척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국화와 칼》은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이해하려는 태도' 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온, 기무, 기리!일본을 지탱하는 도덕률!철저한 책임과 의무
"일본이라는 문화를 읽는 일은, 결국 우리를 다시 묻는 일이다." 내용보기
《국화와 칼》은 전쟁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태도를 지켜내고자 노력합니다.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빠르게 단정하고, 쉽게 배척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국화와 칼》은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이해하려는 태도' 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온, 기무, 기리!
일본을 지탱하는 도덕률!
철저한 책임과 의무 이행, 극단적인 체념과 같은 일본의 정신은 서양인들의 기준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이 접해 있는 우리나라와도 사뭇 다른 일본의 도덕성입니다. 《국화와 칼》을 통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오는 일본의 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s*******3 2025.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