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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실성은 떨어지나 외교사에 대한 이해를 더 도와주는 책.
"적실성은 떨어지나 외교사에 대한 이해를 더 도와주는 책." 내용보기
안타깝게도, 이번에 프랑스와 네델란드의 유럽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반대의 우세로 끝나 영국은 의회에 투표 연기를 신청한 사태까지 일이 번졌다. 결국 유럽의 경제 통합도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 통합은 더욱 어려운 길을 가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저자 쿱찬의 예상은 현재로서는 빗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그러한 통찰을 내리게 한 논거들과 사
"적실성은 떨어지나 외교사에 대한 이해를 더 도와주는 책." 내용보기
안타깝게도, 이번에 프랑스와 네델란드의 유럽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반대의 우세로 끝나 영국은 의회에 투표 연기를 신청한 사태까지 일이 번졌다. 결국 유럽의 경제 통합도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 통합은 더욱 어려운 길을 가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저자 쿱찬의 예상은 현재로서는 빗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그러한 통찰을 내리게 한 논거들과 사유의 구성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논점은 1. 미국은 아직도 자신들이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나, 미국 패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2. 변화된 시대에는 국제 관계도 변화한다. 3. 이는 평화롭기만 한 유럽과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로마도 분열하였듯이) 4. 게다가 유럽은 경제 통합과 더불어 정치적 통일체로 나서려 하고 있다. 5. 이는 미합중국이 강대국이 되어 갔던 과정과 흡사하며, 유럽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강력한, 한 극이 될 것이다. 6. 따라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럽과의 관계를 재고하고 미래의 평화를 위해 유럽과 진지한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7. 동북아가 국제 사회의 중심이 되는 일은 최소 이십년 후의 일이나,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관계 정립은 현재 요망되는 일이다. 저자는 중국과 일본을 얕봐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20년 후의 중국보다 5년 후의 유럽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논지 전개를 위해서 미국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미국인의 고립주의와 일방주의, 그리고 예외주의의 기원을 설명하고 현재 외교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그리고 나서 로마가 원활한 통치를 위해 동서로 분열하였는데, 결국 서로마는 멸망하고 동로마는 방관하였듯이, 소련이 사라진 이후에, 미국과 유럽은 로마처럼 분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런데 유럽은 미합중국이 영토를 확장하고 연방주의로 강력한 정치 공동체를 이뤄나가면서 20세기 들어 강대국이 되었던 것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럽은 경시할 수 없으며, 현재 우호적인 상황 속에서 새로운 미국-유럽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21세기 중-미 갈등과 동북아 문제만으로 도배된 국제정치학 책들 사이에서 시원한 빗줄기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으나, 현 상황으로서는 유럽의 부상보다는 동북아가 국제 이슈의 중심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외교사에 대한 풍부한 이해로 글을 써가는 능력은 탁월하며, 외교사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r****6 2005.06.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