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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1921년까지 그려져있다. 아이작 도이처라는 작가는 트로츠키 전집 3부작을 썼다고 하고, 이는 그 첫편이다. 1950년대에 쓰여진 거다.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나름대로 진지하게 오래 생각해보고나서, 한참을 이야기하고 싶을 것 같다. 일단 간단하게만 말해보자면, 이 책은 분명 혁명가의 전기이고, 혁명을 서술하고 있긴 하지만, 책의 중반부정도인 1905의 혁명까지는, 이 책도 '성장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한 소년이 어떻게 세상과 문학과 문화, 그리고 이념과 혁명에 대해 눈을 떠 가는가를 그리고 있다.
번역자 김종철의 말대로, 이 전기작가의 역량 또한 탁월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담담한 기록문의 문장들로 은근히 주인공의 영웅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독자의 호흡까지 조절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주로 트로츠키의 발언이다 - 이 여러개 있으나, 다음 구절 하나만을 인용하겠다.
"대중의 이해를 구하고 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의 요구를 명확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사물을 본래의 이름으로, 즉 헌법을 헌법이라고, 공화국을 공화국이라고, 보편적 참정권을 보편적 참정권이라고 불러야 한다"
감상이 꽤 잔잔하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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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것이 같은 책이라하여도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접하는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은 정말로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책이 그러한 것 같다. 예전 학생시절에 이책을 읽었다면, 그 혁명 당시의 전략과 전술에 대해, 일국 사회주의니 영구혁명이니 하는 논쟁들에 집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거리를 둔다면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역사소설이며,더군다나 픽션으로도 재현하기 힘든 비극적인 운명의 한 천재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즉 이책은 단지 한 혁명가가 걸어가야만 했던 그 고난의 길을 형상화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생에서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실수와 갈등 그리고 배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접한다면 다른 면모가 보이지 않는가 싶다. 어쩌면 살아있는 '인간생태학-이란 말이 되기는 하나?-'의 표본이라 할까? 인간이란 급박한 시기에 가장 절절하게 절실하게 솔직하게 처절하게 자신의 본질을 보이게 되기에 책 내용은 어려운 단어들과 복잡한 정치구조를 찾아가야 하지만, 하나의 역사소설이나 인간 생태학으로서 본다면 또 다른 엄청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3권까지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시작하면 쉽게 그만두기가 더 힘든 책이라 할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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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도이처가 비록 트로츠키만큼 유명하지는 않다고 하나, 작가로서의 경력 못지 않게 그는 20세기 혁명운동사(어느 지역이건)의
어느 자락에서도 이름 한 조각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이 책 역시, 1980년대 학번 선배님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투박한 활자체와 질 나쁜 종이의 두툼한 책으로 잘 알려져 있죠. 더군다나 한국에서라면 아이작
도이처와 "책'의 지명도는 그 시점과 종점을 잇는 궤적이 같지 싶을 만큼인데... 어쩌면 요즘에 이르러선 "트로츠키"의 지명도도
(심지어) 같은 코에 꿰어져나 있지 않을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트로츠키가 그렇게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