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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인셉션>, 그리고 순정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줘> 그래도, 사랑하고 있어 여러분, 나로호를 기억하는가요. 남아공 월드컵 개막의 아성에 묻혀 나로호의 2차 발사 실패는 슬플 겨를도 없이 잊혀지고 말았다. 자취생인 나의 집에는 TV가 없다. 손바닥 만한 핸드폰 DMB로 나로호의 2차 발사 생중계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떨렸던가... 발사 장면을 생중계로 본 사람이라면 아마 나와 같은 심정이지 않을까. 다음날 실패소식이 전해졌을 때 나는 정말 너무 슬펐다.
그리고 누구든 잊을 수 없을(모를 수 없을) <인셉션>. 나는 완전한 영화 매니아거나 영화평론에 아주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말 ‘논란’의 도마 위 생선이었고(같은 과 학우들의 유머) 우리들은 정말 ‘놀라’버렸다.(우리엄마의 유머) 그의 지난 영화도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는 경지에 오른 신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인셉션을 보고난 다음날이면 꿈속에서 꿈을 꾸었다는 제보자들이 속출하였다. 그리고.. 순정만화.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3학년 1학기, 나는 같은 과 후배가 아르바이트하는 만화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려보곤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지구를 지켜줘> 속에는 나로호가 있었고, 인셉션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내가 인셉션을 보고 꾼 꿈은 대강 <인셉션>+<1Q84>+<구운몽>이었다. 꿈속에서 꿈을 꾸었고, 하늘엔 달이 두 개가 있었고, 여러 명의 선남들과 아이를 낳고 노인이 될 때까지 잘 먹고 잘사는 식이었다. 꿈속에서 꿈을 깬 나는 내가 아주 사랑하여 평생을 같이 보낸 그 남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척 슬퍼진 나는 꿈속에서 엉엉 울다 그 남자의 이름을 겨우 생각해냈다. 그 순간 꿈을 깨었다. 나는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한다. 개꿈이라 하고 웃었지만 그 남자를 정말 사랑한 느낌과, 평생을 같이 보낸 기억들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만 같아 아련하다. 왜... 있지 않은가. 저녁을 먹고 쌓여있는 설거지를 바라보거나 양말이 떨어져 사러가야지 와 같은 생각의 같은 자잘하고 일상적인 쌓여있는 기억들을 돌아볼 때의 느낌. 아직 20대 초반인 나는 꿈속에서 평생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겪었다.
매일같이 어디를 가도 돌고 도는 것만 같은 이 곳은 우주 속 하나의 작은 점일 뿐이다. 내 모든 것은 이 작은 점에서 발생해 점 위에 놓여있다 사라질 테지만, 우리는 여기서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이 모습은 시계의 움직이는 초침이 가르키는 숫자의 모습과 같다. 그런 일화를 생각해보본다. 초등학교에서 '추상적'에 대해 설명하다 사랑, 우정, 시간 등이 나왔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 시간은 추상적이지 않아요. 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시계 바늘을 가리켰단다. 우정은 추상적이지 않아요. 하면서 핸드폰 문자함의 문자갯수를 보여줄 수 도 있을까? 하지만 숫자가 있기전부터 시간이 존재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럼 그 때의 시간은 지금의 시간과는 달랐을까? 나로호가 발사할 때 마음이 벅찼던 이유는 그런 것이다. 나로호는 멀리 가려고 했다. 우주의 먼지에서부터 우리의 영혼과 육체가 모두 발생한 에너지들의 고향인 우주의 문을 열러. 인간이 계산할 수 없는 시간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해서 그렇게 많은 SF 영화가 나왔다. 사랑해서, 사랑하지만 가지 못해서. 사실 딱히 기억나는 국내 SF영화가 없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나에게, 미안하지만 SF 좀 더 만들고 오라는 손짓으로 보였다. 사랑이 부족한가 보다. 인셉션 보고나서 왜 우리나라는 인셉션 같은 거 못 만드냐는 이야기로 열띤 토론을 했다. 왜냐고? 왜? 나는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 라고 생각한다. 연애도 오래 안하면 잊어버린다. 사랑하는 감정도 오래 잊으면 처음부터 없었던것 같지만, 어떤 계기에 의해 건드려지는 순간 태어날때 부터 모든것들 알았던것 처럼 마음은 순식간에 덜컹거리게 된다. 요새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하는가?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사랑에 충실한 사람이다.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지구에 지나치게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될까? 노여워 마시길. 하늘에 달이 두 개 있건 말건, 우연히 탄 택시에서 신포니에타가 흐르건 말건, 미안하지만 갑자기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바라보는 순간 당신 반대편의 그림자도, 당신도 움직이게 될 것이다 - 라고 <나의 지구를 지켜줘>가 말하고 있다. 혹자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인셉션>의 기본 골조 만들어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아니라 말해도 우리마음 한 켠에는 우리의 그림자가 결코 다른 존재가 아닌 한 몸으로 살아있다. 이런방법이 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바닥에 편하게 바로 누워 음악에 생각의 흐름을 맏겨보자. 이 자기 최면 상태는 생각보다 실행해보기 쉽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를것이다. 이 이미지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들일까? 알지만 모르게 된것들, 잊어버렸던 것들, 멀리있는 것들... (선험적자아)
예를 들어보자. 왜 우리는 가장 아름다웠던 때를 지나친 부모님의 모습만을 기억하며 평생을 살아가야하는가? 이것은 불공평이 아닌가! 불타는 노을을 보면 왜 눈물이 나는가? 강물을 거슬러 알을 낳으러가는 연어는 왜 감동을 주는가? 하늘에는 왜 그렇게 많은 별자리와... 신화가 살아있는가? (왜 심지어는 당신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교양도서로 읽는가?) 왜 수많은 욕망과 예감과 우연은 잡히거나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의 계획을 틀어놓고 우리를 괴롭히는가?
무엇이 우리를... 그립게 하는가? 우리는 무엇이 그리운가? 누구를 그렇게 사랑해서 꿈속에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그러니까 지금, <나의 지구>를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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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의 어머니는 초능력을 쓰고 전생의 기억을 찾은 링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런 결과 링은 하루히코에게 복수할 마음을 갖고, (이 사태를 유발시켰으니, 전생의 원한까지 더해서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다) 점점 전개가 빨라져간다. 이 만화는 그저 만화일 뿐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감정적으로 즐거움과 그리고 전생, 사랑, 우정, 원한까지 다양한 인간의 감정에 소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