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공학이 과연 우리에겐 먼 얘기일까? 이 책은 8장에 걸쳐서 미생물, 효소, 유전자, 그리고 요즘 황우석박사의 연구 활동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읽어보니 너무 어려운 어휘는 사용하지 않은듯해서 나같이 과학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는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서 발효된다. 책에서는 맥주를 이용해서 미생물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맥주의 기원부터 고대 사람들이 효모를 이용해서 술을 담가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준다. 미생물이 크게 영향을 끼치는 식품으로 요구르트를 꼽을 수 있다. 요구르트가 외국의 발효식품이라면, 우리나라에는 김치, 장류가 그 몫을 해낸다. 빵을 부풀게 하는 효모는 효소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효소는 주로 다른 화합물의 반응을 촉진시켜줄 뿐 자신은 변하지 않는다. 가죽자루에 양젖을 담고 오랫동안 꺼내먹지 않았던 목동이 어느 날 자루를 열었더니 맛있는 고형의 물체가 있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치즈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효소가 작용해서 치즈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저자가 일상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주었기에 이해하기도 쉬웠다.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만 가는데, 장기를 내어줄 사람이 부족하다고 한다. 대책으로 인간과 유전학적으로 가장 비슷한 돼지의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돼지와 인간이 같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지만, 돼지의 심장이 크기나 모양으로 볼 때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고 한다. 장기를 이식할 때도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거부반응의 발생 여부이다. 인간과 동물은 엄연히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신체 내에서 부작용이 생긴다면 목숨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GMO라고 들어봤는지. 유전자조작식품을 말한다. 유전자조작식품판매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전 세계의 기아해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자조작을 통해서 생산량을 더 많이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조작을 가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 축적되고, 그것이 다음 세대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찬반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세계의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우석박사가 매진하고 있는 줄기세포는 안전성만 입증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젖소를 개량해서 우유를 더 많이 얻을 수도 있고, 희귀한 유전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줄기세포 배양과 이식과정을 합법적으로 봐야 하는지의 문제이다.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키우는 문제까지 해결이 됐건만, 과연 윤리적인 면에서 생명의 존엄성 문제가 통과될 것인가, 그것이 남은 과제이다. 미국에서는 사람의 피를 가진 돼지가, 사람의 간과 심장을 가진 양이, 사람의 뇌를 가진 쥐가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들을 '키메라'라고 부른다. 앞으로 이들에게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면 줄기세포의 연구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아직도 뉴스에 생명과학분야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고 채널을 돌려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기본적인 상식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클로닝'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나에게 '슈퍼박테리아와 인간'이라는 한 권의 책은 너무도 많은 지식을 쌓게 도와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도움을 주기위해서 화학식과 그래프를 몇 개 실었는데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화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워서 책을 읽는데 도움은 크게 안된다고 생각한다. 별4개는 그런 의미에서 주기로 했다.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생명공학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도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접하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었고,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체감하기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