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내가 정말 한계에 부닥쳤을때, 이 책이 구원이 되어준건 아니지만 회복에 커다란 물꼬를 터준건 사실이다. 어머니, 엄마 그리고 어머니 신화. 이 단어들로 딸인 내가 받은 상처를 일일이 나열하지도 못할 뿐더러, 용기를 내서 나열하려고 하면 이제 어른이 된 나지만, 심장이 먼저 떨려온다. 이책에서 우리 엄마는 애정결핍형 어머니로 정의되고 있었다. 그 감정의 깊이는 아프다, 힘들다, 죽고싶다. 는 짧은 단어로 정리해버릴 수 없다. 그저 그 감정에 압도되어 손끝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로 절망의 공기를 멍하니 들이마시고 있을 뿐이다. 이 어머니들 밑에서의 인생이란, 오직 동굴에서 빠져나와 따뜻한 햇빛을 보기위해 하루종일 열심히 동굴 바닥을 파들어가는 두더지와 같다. 사람이 아니다. 두더지다. 그리고 매일매일 자기옆에 쌓여가는 흙무더기의 높이를 보고, 이정도 노력하면 곧 햇빛을 볼 수 있겠지.. 하고 뿌뜻하게 웃음지으며 피투성이의 손끝과 땀투성이의 얼굴로, 흙투성이의 자신의 모습도 모른채 잠든다. 아마 이 어머니 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나는 평생 자기가 두더지인줄도 모르고 햇빛을 보려고 동굴바닥을 파는데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그런 상태로 자식을 낳았다면 평생 동굴바닥 파는데 정신이 팔려서 아무 죄없고 귀여운 내 자식들조차 똑같이 동굴바닥 파는 두더지로 만들었을거란 사실이다.
햇빛이 보고 싶으면 동굴을 기어 올라가야 한다. 때로는 그 높이가 너무 무섭고, 한번씩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 팔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다. 발도 다 까질 것이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플 것이다.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매일 한걸음씩 기어 올라가면 거기에 햇빛이 있다. 햇빛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다. 당신이 두더지가 아닌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용기이다. 당신의 자식은 두더지가 아닌 사람으로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게 해주는 지혜이다.
당신이 사랑받지 못한건, 당신이 잘못된 존재여서가 아니다. 사랑받지 못할때 당신은 그저 이성적으로 어머니의 상황을 판단할 수 없는 아기였을 뿐이다. 어린이였을 뿐이다. 뿌리깊은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을 극복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당신이 죽는 순간까지 반복될 학대와 절망의 고리를 스스로 끊는 수밖에 없다. 끊기지 않은 학대관계는 필연적으로 자식에게 반복된다. 이 과정은 죽을만큼의 용기와 지혜와 독립심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진짜 희망이 있다. 당신은 죽지 않는다. 죽을만큼의 성장통 후에는 고통만큼 큰 성장이 남는다. 그리고 지금껏 당신에게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두더지의 눈으로 보던 컴컴한 동굴속이 아니라, 인간의 눈으로 보는 지상세계다. 인생이란 것이다.
확실한 건, 이책은 두더지인 당신에게 동굴을 벗어날 수 있는 동아줄이 될 수 있다.
내 친구의 어머니는 다른 유형인 희생형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원래는 오프라인에서 구입해서 소장중이던 이책을 빌려줬다. 근데 그냥 나는 YES24에서 이 책을 또 샀다. 친구에게 이책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돌려받을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희생형 어머니 때문에 친구의 마음이 깊게 멍든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그렇게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애정결핍형 어머니 때문에(물론 가족 체계 자체가 문제고 어머니 단 한명의 원인이라는 건 아니지만) 10년이 넘게 고생한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잘안다. 그외에 자아도취형 어머니, 권력형 어머니의 자식들도 말못할 상처와 감정들로 너무 힘들거라는걸 스스로의 경험에서 그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좀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존 브래드쇼가 지은 모든 책을 추천한다. - YES24 검색 (가족, 상처입은 내면아이 치유, 수치심의 치유) 그리고 오세은 교수님의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 www.jayoh.org
나도 아직 누군가에게 어드바이스까지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빨리 그 절망속에서 빠져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리뷰가 길어졌다. 감정은 학습되는 것이다. 당신은 과거에 그저 배우지 못했을 뿐, 오늘부터 새롭게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듯이 감정을 배워나가자.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자.
|
| 권력형 어머니,희생형 어머니,자기도취형 어머니,애정결핍형 어머니... 어머니의 유형이 미치는 자녀와의관계..자녀에게 답습되어진것... 그 유형별의 파트너들(아버지..)그리고 그 자녀들이 정하는 파트너... 물론 어떤 어머니는 이 모든 유형이 뒤섞여있기도하다.. ‘모든 어머니는 거룩하다’는 어머니 신화에 문제제기한 책. ‘어떤 어머니는 거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 책. 그러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 모든 사랑에도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 도 있기에 어머니의 사랑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자식은 혼자 키울수없다... 어느때보다 아버지의 역활이 필요한 시대가 온것같다 라는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