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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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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버스를 통해 이 만화를 알게 되었고, 곧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소재도 특이하고 재밌었다. 만화를 보며 우는 경우는 드물지만 보면서 울 정도로 감동도 있었고, 너무 재밌어 보고 또 보고 정신없이 본 적이 있다. 정감 가는 그림체와 얼굴, 낯설지 않은 주변 환경, 모든 게 딱 나와 맞는 만화책이다. 주변 친구들도 이 만화를 본 사람이 많아 같이 얘기하는
"언제나 유쾌한 아이" 내용보기
투니버스를 통해 이 만화를 알게 되었고, 곧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소재도 특이하고 재밌었다. 만화를 보며 우는 경우는 드물지만 보면서 울 정도로 감동도 있었고, 너무 재밌어 보고 또 보고 정신없이 본 적이 있다. 정감 가는 그림체와 얼굴, 낯설지 않은 주변 환경, 모든 게 딱 나와 맞는 만화책이다. 주변 친구들도 이 만화를 본 사람이 많아 같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또 재밌고 다시 읽고 싶어졌다. 생각보다 일찍 완결이 나와서 조금 아쉽다. 더 많은 에피소드로 길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투니버스에서는 '기동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방영했었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이름이 좀 더 보기 편하고 쉽게 이해되었던 것 같다. 이 책과 비슷한 『검정 고무신』처럼 오래 연재되어 나오면 좋을 텐데 아쉽다. 책에 나오는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귀신이라고 해야 할지 영혼이라고 해야 할지 조금은 덜 떨어지고 착한 그들도 정감이 간다. 살며시 웃음 지어지게 되고 원했던 일이 해결될 때면 너무 좋아서 내가 주인공에게 감사하게 되고 같이 기뻐하게 된다.
g******0 2005.04.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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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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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버스에서 저런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작품의 원작입니다. 주인공은 말썽 9단의 초 특급 사고뭉치 하나다 이치로라는 9살 소년.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아홉 바늘 꿰맸다는^^;;- 전혀 갖고 싶지 않은 특이한 능력을 얻게 되는데 그건 바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평소 귀신만큼은 벌벌 떨도록 무서워하던 악동이기에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며 찾아 오는 귀신들이 달갑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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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버스에서 저런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작품의 원작입니다. 주인공은 말썽 9단의 초 특급 사고뭉치 하나다 이치로라는 9살 소년.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아홉 바늘 꿰맸다는^^;;- 전혀 갖고 싶지 않은 특이한 능력을 얻게 되는데 그건 바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평소 귀신만큼은 벌벌 떨도록 무서워하던 악동이기에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며 찾아 오는 귀신들이 달갑지 않지요. 거기다 얘기가 안 통하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협박까지 일삼으니~ 이 작품은 이 이치로가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스토리입니다. 배경은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 시골같아 정겹구요 등장인물들 역시 무척이나 친근감 있습니다. 큰 일 보다가 귀신이 나타나는 바람에 변기에 퐁당 빠지는 에피소드도 영~ 낯설지 않고요. 작품 자체가 무척 따뜻합니다. 저는 애니를 보면서도 이 원작을 보면서도 무척이나 울었는데요. 4권으로 끝난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g******7 2004.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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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우리나 정서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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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이 이 만화를 모방했다는 의구심을 주었던, 그림체도, 구성방향도 그렇고 여러모로 검정고무신과 느낌이 비슷한 만화. 물론 검정고무신이 이 만화를 배꼈다는 것은 아니라, 이 만화에서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일본이나 우리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정서는 비슷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좋은 만화. 전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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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이 이 만화를 모방했다는 의구심을 주었던, 그림체도, 구성방향도 그렇고 여러모로 검정고무신과 느낌이 비슷한 만화. 물론 검정고무신이 이 만화를 배꼈다는 것은 아니라, 이 만화에서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일본이나 우리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정서는 비슷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좋은 만화. 전후 일본 과도기의 하나다라는 소년의 말썽 많은 일상이 주요 소재로 이 또한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의 모습인 검정고무신과 비슷하다.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고 일본색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권장할 만한 일본만화.
YES마니아 : 플래티넘 i*****a 2005.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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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고 나누는 벗님 (하나다 소년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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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95   마음을 읽고 나누는 벗님― 하나다 소년사 2 이시키 마코토 글·그림 문준식 옮김 삼양출판사 펴냄, 2004.10.13.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빛이 어떠하든 느끼거나 살피거나 돌아보지 않습니다.   꽃을 볼 일이 없으면 꽃을 헤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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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95

 


마음을 읽고 나누는 벗님
― 하나다 소년사 2
 이시키 마코토 글·그림
 문준식 옮김
 삼양출판사 펴냄, 2004.10.13.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을 볼 일이 없으면 별빛이 어떠하든 느끼거나 살피거나 돌아보지 않습니다.


  꽃을 볼 일이 없으면 꽃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꽃이 어떤 빛이나 무늬인지 살피지 않습니다. 꽃이 피든 지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꽃을 볼 일이 없으니, 꽃밭을 가꿀 마음이 없고, 꽃씨가 맺혀도 받아서 널리 뿌릴 생각을 품지 않습니다.


  냇물을 볼 일이 없으면 냇물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냇물에 쓰레기가 있거나 없거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냇물이 맑거나 지저분하거나 살피지 않습니다. 냇바닥에 시멘트를 들이붓든 냇가를 시멘트로 다지든 마음이 아플 일이 없습니다.


- “으웩! 그런 선머슴 같은 애가 여동생이 된다고?” “이치로! 선머슴 같다고 하지 마! 케이가 불쌍하잖아.” “싫어.” “이치로! 케이는 엄마에게서 버림받았대.” (12∼13쪽)
- “저런 애를 낳은 여자랑 우리 아빠가 결혼할 리가 없잖아! 엄마인 척하려는 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소름 끼쳐!” “닥쳐, 선머슴!” “이치로!” “소타를 뭐라고 하는 건 괜찮지만 소타네 엄마는 욕하지 마!” “입은 너나 닥쳐! 대머리 이치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뭐가 나빠?” “모자지간이 어찌 그리 입이 싼지! 그런 아줌마가 우리 엄마가 되는 꼴은 내가 죽어도 못 봐!” “뭐라고? 그러는 너네 엄마는 병원 환자랑 도망쳤잖아!”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18∼19쪽)

 


  하늘 올려다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드문 곳에서는 하늘빛이 뿌옇거나 어둡더라도 딱히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하늘빛이 새파란 빛깔을 되찾도록 마음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늘숨을 마시는 우리 목숨인 줄 느끼지 않습니다.


  풀을 쓰다듬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드문 곳에서는 풀잎에 먼지가 소복히 내려앉거나 말거나 그리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풀밭이 있든 말든 자동차를 대려 할 뿐이요, 풀이 자라는 빈터에 아이들이 놀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쌀밥이란 풀씨요, 소가 풀잎을 뜯으며 살아온 목숨인 줄 알아채지 않습니다. 소고기를 먹더라도 풀잎을 뜯은 소를 잡아서 얻는 고기 아닌, 사료를 먹인 소를 잡아서 얻는 고기인 줄 알아차리지 않습니다.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사람이란 어떤 목숨일까요. 사랑이란 어떤 빛일까요.


  어떻게 살아가는 하루가 아름다울까 궁금합니다. 어떤 눈빛으로 마주하는 사람이 아름다울까 궁금합니다. 어떤 사랑을 속삭이며 어깨동무할 때에 아름다울까 궁금합니다.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삶이 아니라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궁금해요.


- “엄만 소타가 싫다면.” “난 싫은 게 아녜요. 정말이에요. 그런 게 아니라.” “알았어. 하지만 이번 일은 좀 천천히 생각해 보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33쪽)
- “소타는 우리 아빠의 어디가 맘에 안 들어?” (49쪽)
- “소타는 우리 아빠의 어디가 맘에 안 드는거야, 라고 물었어.” “응? 케이가 우리 엄마를 싫어했잖아. 왜냐면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면서!” “넌 바보니? 내가 싫어하는 건 아줌마가 아니라 너야!” “뭐? 나?” “네가 맞선 본 얘기를 여기저기 다 떠벌리는 바람에 다들 알게 됐잖아! 그 말은 내 본심이 아니었다고. 하고 싶어서 한 말이 아냐.” “케이.” “아빠가 생기든 엄마가 생기든 둘 다 중요한 일인데 남자 주제에 입이 싸서는. 게다가 자기는 혼자서 반대하는 주제에. 네 덕분에 엄마가 생기려다 말았잖아.” (61∼62쪽)

 


  이시키 마코토 님 만화책 《하나다 소년사》(삼양출판사,2004) 둘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작은 만화책에 흐르는 작은 이야기를 곰곰이 돌아봅니다. 만화책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한낱 만화일 뿐일까요. 만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저 만화에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마음을 읽고 나누는 벗님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은 얼마나 다를는지요. 마음을 안 읽으면서 벗님이 될 수 있을는지요. 마음을 나누는 벗님이 없이 하루를 즐겁게 누리거나 웃을 만한지요.


- “아빠, 전 항상 아빠에게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엄마가 다른 남자랑 재혼해서 내가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면.” “소타.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네?” “나는 너와 네 엄마가 행복해지길 바란단다. 널 낳아 준 아빠는 그렇게 속 좁은 남자가 아니야.” (68쪽)
- “아줌마! 그간 도시락 고마웠어요.” “좀더 솜씨를 부려 케이가 좋아할 만한 햄까스를.” “아뇨, 이제 햄까스는 됐어요.” “하지만 케이는 마츠토미 정육점 햄까스가 없으면.” “학교 오는 길에 아침부터 여는 가게는 거기뿐이라서요. 실은 햄까스는 예전에 질렸거든요.” (73∼74쪽)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이웃사람하고도 마음을 나누는 한편, 나무 한 그루하고도 마음을 나눕니다. 나무 한 그루와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풀 한 포기하고도 마음을 나눕니다. 풀 한 포기하고도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구름과 무지개하고 마음을 나눕니다. 구름과 무지개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바다와 섬하고도 마음을 나눕니다.


  모두 푸르게 숨쉬는 넋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멧토끼와 두더쥐도 푸르게 숨쉬는 넋입니다. 개미와 지렁이도, 뱀과 너구리도, 솔개와 소쩍새도, 꾀꼬리와 뜸북새도, 다 함께 이 땅에서 푸르게 숨쉬어요.


  흙을 한 줌 쥐면서 흙내음을 맡아 보셔요. 흙알갱이 하나도 우리와 똑같은 숨결입니다. 가랑잎을 한 움큼 쥐어 잎내음을 맡아 보셔요. 잎사귀 하나도 우리와 똑같은 숨소리입니다.


  가까이에서도 멀리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어요.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사랑을 속삭여요. 지구별은 온 우주에 있는 뭇별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나라는 지구별 온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식구 살아가는 마을은 이 나라 온 마을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들은 저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 “엄마, 지금 햄버거를 만들어서 뭐하게요?” “아빠가 이치로를 찾으러 간 동안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서. 그 애가 얼마나 배가 고플까.” (164쪽)
- “귀신들은 왜 나한테만 오는 거야!” “귀신이 되면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는 것 같아. 나도 그래서 여기로 곧장 올 수 있었던 거교.” (215쪽)


  마음을 나누어 사랑을 해요. 마음을 닫을 때에는 자꾸 전쟁이 터져요. 마음을 열지 않으니 서로를 괴롭히거나 따돌리고 말아요. 마음을 안 열려 하니 이웃을 밟고 올라서려 하고, 마음을 꽁꽁 닫아걸기 때문에 혼자 1등을 거머쥐려고 할 뿐이에요.


  운동 경기를 왜 하겠어요. 나 혼자 1등을 하려고? 나 혼자 금메달을 차지하려고? 아니에요. 서로 땀흘리며 즐거운 삶을 나누려고 운동 경기를 해요. 이기고 지는 숫자는 덧없어요. 이기려는 운동 경기 아닌, 사랑과 꿈을 즐기려는 운동 경기예요.


  구슬치기도 고무줄놀이도 돌치기도 자치기도 모두 등수나 순위는 따지지 않아요. 즐겁게 노니까 놀이예요. 즐겁게 놀지 않으면 놀이가 아니에요. 장작을 패거나 절구질을 하는데 등수나 순위란 없어요. 바느질을 하고 길쌈을 하는데 등수나 순위란 없습니다. 전복을 따고 김을 말릴 적에 등수나 순위가 있을 턱이 없어요.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손을 내밀어 어깨동무를 합니다. 마음을 열어 사랑을 나누고, 생각을 열어 평화로운 보금자리를 일굽니다. 4347.1.2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책 읽기)

 

h*******e 2014.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 사람들과 죽은 넋 (하나다 소년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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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81   산 사람들과 죽은 넋― 하나다 소년사 1 이시키 마코토 글·그림 삼양출판사 펴냄, 2004.10.13.     깊은 밤에 문득 깹니다. 작은아이 칭얼거리는 소리 듣고는 반듯하게 누이고 이불을 새로 여밉니다. 큰아이도 다독입니다. 쉬를 하려고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고무신에서 철벅 소리가 납니다. 응, 뭔가? 발을 빼내고 들여다보니 고무신에 빗물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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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81

 


산 사람들과 죽은 넋
― 하나다 소년사 1
 이시키 마코토 글·그림
 삼양출판사 펴냄, 2004.10.13.

 


  깊은 밤에 문득 깹니다. 작은아이 칭얼거리는 소리 듣고는 반듯하게 누이고 이불을 새로 여밉니다. 큰아이도 다독입니다. 쉬를 하려고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고무신에서 철벅 소리가 납니다. 응, 뭔가? 발을 빼내고 들여다보니 고무신에 빗물이 고여 찰랑거립니다. 우리 식구 잠든 뒤에 비가 퍽 몰아쳤구나 싶습니다. 섬돌이 폭삭 젖고 신도 모두 젖었습니다.


  깊은 밤, 비가 그친 하늘에 별 몇 자그맣게 보입니다. 비는 그쳤는가 보구나. 늦가을 비가 내렸으니 앞으로는 날이 퍽 썰렁하겠구나 싶습니다. 이제부터 아이들과 자전거마실 다니려면 장갑을 끼워야겠습니다. 아이들 장갑이 제자리에 잘 있나 살펴야겠고, 아이들 겨울옷 모두 꺼내야겠습니다.


  아이들 여름옷을 언제 꺼냈고 겨울옷은 언제 치웠는가 돌아봅니다. 얼마 안 된 일 같습니다. 앞으로 몇 달 지나면 새삼스레 아이들 여름옷을 도로 꺼내고 겨울옷은 다시 집어넣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새로 맞이합니다. 살아가면서 아침과 낮과 저녁을 새삼스레 마주합니다. 시간과 날짜는 똑같다 할 만하지만, 언제나 다른 때와 곳입니다. 나는 올 2013년을 끝으로 서른아홉 살이 저뭅니다. 지난 2012년에는 서른여덟 살을 지났어요. 다가오는 2014년에는 마흔 살이 됩니다. 서른아홉 살도 서른여덟 살도, 또 마흔 살도 나한테는 꼭 한 번 찾아와서 누리는 나이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나와 같아, 여섯 살도 다섯 살도 일곱 살도 꼭 한 번만 누리는 나이예요.


- ‘아, 난 이대로 죽는 걸까? 아직 초등학교 3학년밖에 안 됐는데. 역시, 벌을 받은 거야!’ (6∼7쪽)
- “말도 안 돼. 그건 내가 봤을 때 이미 차에 깔려서 죽은 거였다고! 그치 소타?” “그러니까 네가 바보라는 거야. 죽은 생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게 얼마나 큰 죄인 줄 알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난 모른다.” (11쪽)


  아이들을 아무런 시설이나 학원이나 학교에 안 보내는 뜻을 찬찬히 돌아봅니다. 이 아이들이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넋을 물려받아야 합니다.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살아가는 넋’을 가르치지 못해요. 아니, ‘살아가는 넋’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합니다. 유치원 교사는 교사로서 훌륭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교사이기 앞서 ‘한 사람’으로서 오롯이 설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밥과 옷과 집을 스스로 지을 줄 아는,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기대지 않고서, 스스로 삶을 일굴 줄 아는 사람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날에는 시골사람조차 스스로 우뚝 서지 못합니다. 시골사람 거의 모두 농약과 비료에 기댑니다. 시골사람 모두 기계와 자동차에 기댑니다. 시골사람 누구나 석유와 전기에 기댑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고작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삶을 지을 줄 알던 시골사람 있습니다. 1970년대까지 헤아리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을 지을 줄 알던 시골사람 제법 많습니다. 1960년대까지 살피면 어떤 굴레나 틀이나 제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을 지을 줄 알던 시골사람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두 손과 두 다리로 삶을 지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머리와 마음과 가슴으로 삶을 일구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노래를 지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말을 짓고 생각을 지었어요.

 

 


- “귀신이 나타나면 다 엄마 때문이라고요!” “네가 항상 나쁜 짓만 하니까 귀신 같은 게 무서운 거야.” (16쪽)
- “이치로.” “왜요, 귀신 누나. 난 지금 누구와도 얘기할 기분이 아니니까 방해하지 마요.” “이치로, 도와줘.” “시끄러워요. 난 누굴 도울 수 있는 애가 아니라니까요. 치로조차 구하지 못한 내겐 그 무슨 일도 무리라고요.” “새로운 생명을 구해냈잖아!” (50∼51쪽)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됩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됩니다.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가게를 차리거나 회사를 엽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장사를 하거나 작가가 됩니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거나 마친 아이들 가운데 시골에서 흙을 만지거나 바다에서 물을 만지는 아이는 없어요. 학교를 다니거나 마친 아이들 사이에서 삶을 스스로 지으며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아이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워요.


  한국사람이니 한국말을 해요. 일본사람이니 일본말을 해요. 베트남사람이니 베트남말을 해요. 티벳사람이니 티벳말을 해요. 영국사람이니 영국말을 해요. 그렇지요? 그러나, 오늘날 한국사람은 한국말을 하지 못합니다. 한국말도 중국말도 일본말도, 또 미국말이나 영국말도 아닌, 어설픈 뒤죽박죽 얄딱구리한 말을 합니다.


  교과서 아닌 책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요. 참고서 아닌 책은 무엇을 보여주는가요. 교재 아닌 책은 무엇을 밝히는가요. 자기계발서 아닌 책은 무엇을 드러내는가요.


  삶에서 빛을 읽을 때에 책입니다. 삶에서 꿈을 찾을 때에 사랑입니다. 삶에서 이야기를 엮을 때에 말입니다.


  머리나 생각이 아닌 손으로 숟가락을 쥐어 밥을 떠서 입으로 먹습니다. 온몸으로 살아내는 하루입니다. 온마음을 기울여 씩씩하게 살아내는 나날입니다. 모든 것은 삶에서 비롯합니다. 삶 아닌 죽음에서 비롯하는 것은 없습니다. 삶 아닌 지식이나 책이나 학교에서 비롯하는 것조차 없습니다.

 

 


- “태어났을 때부터 의사가 10살을 넘기기 힘들 거라고 했대요.” “그럼 지금으로도 꽤 득 본 거네.” “네?” “7년이나 더 살았잖아.” (70쪽)
- “고, 고마워요.” “수제품은 수제품이지만, 그래 봤자 그냥 잡동사니잖아.” “잡동사니가 아니에요!” “잡동사니야.” “아녜요.” (72∼73쪽)


  이시키 마코토 님 만화책 《하나다 소년사》(삼양출판사,2004) 첫째 권을 읽으며 생각을 잇습니다. 《하나다 소년사》에 나오는 아홉 살짜리 머스마 ‘하나다’는 누구도 못 말릴 말썽쟁이입니다. 언제나 말썽을 일으킵니다.


  이 아이는 왜 말썽을 일으킬까요. 이 아이는 왜 즐겁게 웃거나 노래하는 삶 아닌, 말썽을 피우는 짓을 서슴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삶과 밝은 웃음과 사랑스러운 노래를 싫어하는 아이일까요.


  하나다네 어버이가 하나다와 함께 조용히 흙을 만지면서 흙을 사랑하는 나날이었으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하나다가 이녁 어버이와 함께 시골마을에서 살가이 어깨동무하는 삶을 물려받아 찬찬히 나눌 적에도 말썽쟁이 짓을 똑같이 할까 궁금합니다.


  하나다는 왜 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하고, 시험은 으레 0점을 받아야 할까요. 하나다는 왜 짓궂은 짓을 일삼고, 텔레비전에 목을 매며, 집식구들한테서 걱정을 한몸에 살까요.


- “아냐! 나한테 부탁을 하려고 멋대로들 찾아오는 거라니까. 다른 사람들에겐 안 보이니까 말해 봤자 모르잖아. 그래서 나한테 오는 거라고.” (141쪽)


  온갖 잘못과 말썽을 일삼던 하나다는 이웃집 자전거를 훔쳐 꽁무니를 빼다가, 그만 외딴길에서 짐차와 박습니다. 하나다는 하늘로 붕 날며 죽는 길로 갑니다. 하나다는 참말 죽습니다. 그런데 함께 죽음길 저승나라로 가던 어떤 예쁜 누나가 ‘넌 아직 이 길로 오려면 멀었다.’고 말하면서 이승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부터 하나다는 ‘죽은 넋’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겨요.


- “응? 이치로. 우리 엄마를 도와줘! 우리 엄마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전해 줬으면 해.” (151쪽)
- “엄마, 제발 다시 건강해지세요! 나는 죽었지만 언제나 엄마 곁에 있으니까.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가시게 되면 나도 엄마가 계신 곳에 다시 태어날게요. 나는 엄마가 좋으니까 다시 엄마의 아이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러니 건강하게 사세요! 난 괜찮으니까!” (170∼171쪽)

 

 


  하나다는 죽는 자리에서 ‘이제 죽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여태껏 저지른 엄청난 말썽 때문에 값을 치른다’고 깨닫습니다. 두 가지를 깨달은 하나다는 ‘예전 삶’이 죽어서 시나브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새로운 삶’이 깨어나 시나브로 나타납니다.


  죽은 넋은 그동안 하나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둘레에도 늘 있었지만, 하나다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죽은 넋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어요. 죽은 넋을 알아볼 마음이 없기도 했고, 죽은 넋을 알아본들 무엇을 해야 할 줄 몰랐습니다.


  하나다는 이제까지 말썽만 저지르면서 ‘안 본 모습’을 새롭게 봅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봅니다. 잔꾀를 부리려는 마음에서 ‘생각하는 마음’으로 달라집니다. 아홉 살짜리 철부지가 열 살을 앞두고 철을 살살 벗습니다. ‘산 사람’을 돌아보고 ‘죽은 넋’을 뒤돌아봅니다. 살아가는 즐거움과 함께, 죽은 넋이 되었다고 해서 슬프거나 서운하거나 아프지 않구나 하고 찬찬히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넋은 얼마든지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 하나다부터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셈이니까요.


  목숨을 얻어야 삶이 아니라, 사랑을 얻을 때에 삶입니다. 목숨을 더 이어야 삶이 아니라, 사랑을 기쁘게 나눌 때에 삶입니다. 하나다를 저승나라에서 이승으로 돌려보낸 누나는 바로 이 대목을 하나다가 스스로 깨달으며 앞으로는 아름답게 삶을 일굴 수 있기를 바랐지 싶어요. 하루하루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를 깨달아, 언제나 맑은 웃음과 밝은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바랐구나 싶어요. 4346.11.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h*******e 2013.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웃음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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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만화책 중에 최고로 재밌고 유익하게 봤던 책 중의 한권이다. 이 만화는 투니버스에서 기동아 부탁해로도 너무 잘 알려져 있다. 나는 기동아 부탁해를 보기 이전에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었다. 1권부터 완결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작품이다. 거의 웃음 폭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다라는 아이에게 귀신을 볼 수 있는 힘을 얻음으로 해서 그에게 부탁을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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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만화책 중에 최고로 재밌고 유익하게 봤던 책 중의 한권이다. 이 만화는 투니버스에서 기동아 부탁해로도 너무 잘 알려져 있다. 나는 기동아 부탁해를 보기 이전에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었다. 1권부터 완결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작품이다. 거의 웃음 폭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다라는 아이에게 귀신을 볼 수 있는 힘을 얻음으로 해서 그에게 부탁을 의뢰하는 영혼들의 재밌는 스토리가 정말 한장한장 흥미진지하다. 정말 기분이 우울할 때 이 책 보면서 웃음 가득..행복 가득 전파되리라 생각되는 최고의 웃음 바이러스 보따리이다!!
i******n 2005.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귀신을 보는 말썽쟁이 소년 '하나다 소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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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제일의 말썽꾸러기 하나다 이치로. 어느 날 엄마의 호통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트럭에 치이고 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치로는 그 이후 신비한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피아노의 숲'으로 유명한 마코토 잇시키의 또하나의 감동작 이라는 평을 보고 보게 된 작품이다. 재미는 있는데 '그렇게 감동적인가?'라는 의문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듯하다^^; 물론 감동적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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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제일의 말썽꾸러기 하나다 이치로. 어느 날 엄마의 호통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트럭에 치이고 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치로는 그 이후 신비한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

'피아노의 숲'으로 유명한 마코토 잇시키의 또하나의 감동작 이라는 평을 보고 보게 된 작품이다. 재미는 있는데 '그렇게 감동적인가?'라는 의문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듯하다^^; 물론 감동적인 내용이긴 한데 그 감동적이라는 것이 이미 여러 매체에서 써먹고 또 써먹고 우려먹은 그런 소재의 감동이라 별다른 특별함을 느끼지 못해서 인것 같지만, 재미 하나는 인정한다. 다른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잘생기지도 뭐하나 특출난 능력이 있는것도 아닌 평범한 엄청난 악동인 하나다 이치로. 트럭이 치이는 사고를 계기로 귀신을 보게되고 귀신들의 협박과 부탁에 성불을 목적으로 대가없는 선행을 하게된다.
가족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버리라느니, 마녀니 하는 폭탄발언에, 더럽고 꼬질꼬질한 시골아이. 얄밉고 순진한 9살에 느닷없이 귀신이 보이면서 그 귀신의 미련을 해결해 성불시켜주는것이 주 내용인데, 참 간단하고 가벼우면서도 그 속에 재미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귀신이 보이게된 주인공이 그 귀신을 성불시켜준다는 내용은 굳이 만화가 아니더라도 영화나 소설등 여러 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이지만 이 하나다 소년사는 다른 매체에서 보이는 세련된 내용과 깔끔함대신에 정겨운 시골에서의 구수함과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인간적이고 소탈한 귀신들의, 이웃들의 이야기로 향수를 느끼게하는 만화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만하 하나다 소년사. 전5권완결이 아쉬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q***********2 2011.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