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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 할머니가 가끔 중얼거리시던 옛날 노래처럼 눈물의 씨앗일까? 춘향이는 사랑을 하느라고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으니 말이다. 사랑이 좋은 거라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슬픈 거라면 사랑은 왜 하는 것일까? 춘향전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부터 생겼다.
춘향전은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읽고 다 알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몽룡이랑 춘향이의 철없는 로맨스 소설로만 알았는데, 지금 현대 우리에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 춘향이와 몽룡이는 광한루에서 첫눈에 반했다.보자마자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인 거다. 나는 이것도 멋질 것 같다.하지만 금방 사랑에 빠지면 식을 때도 빨리 식는다고 한다. 그런데 춘향이와 몽룡이는 첫눈에 반하고도 끝까지 사랑을 했다. 나는 이 부분이 춘향전을 읽으면서 진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랑은 헤어지지 않고 끝까지 서로를 믿어 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춘향은 몽룡이 3년이나 소식이 없었다가 거지꼴로 왔을 때에도, 떠본다고 자신에게 수청을 들라고 했던 것을 알았을 때에도, 몽룡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서방님이라고 감싸주며, 어머니에게 몽룡을 부탁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요즘 Z세대인 나는 잘 이해가 안 간다. 과연 나 같으면 이렇게 했을까? 요즘 이런 사랑을 잘 볼 수 없어서 춘향이와 몽룡이가 더 대단해 보이는 것 같다.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 여자친구가 말을 안 듣는다고 흉기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다. 부부싸움을 하다 서로를 죽이는 사건도 일어나기도 한다. 이건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은 둘이 서로 좋아하면 배려를 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잘 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런데 자기의 말을 안 듣는다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죽인다는 것은 가짜 사랑이다. 그것은 그 사람을 자기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하고 갖고 싶은 이기심이고 욕심이다. 만약 춘향전을 요즘 버전으로 바꾼다면 어떨까? 몽룡이가 “춘향아 조금만 기다려, 나 서울 가서 일 열심히 해서 람보르기니 사올게.”라고 떠났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남자가 사업에 실패해서 거지꼴로 돌아왔다. 그러면 여자는 당장 헤어질 것이다. 아니면 요즘은 다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니까 일주일만 전화가 안 와도 기다리지 않고 새 남친을 만났을거다. 또 요즈음에는 결혼도 잘 안 하려고 하고, 결혼했다가도 힘든 상황이 오면 금세 이혼해버린다.
그런데 춘향은 엄청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몽룡이 거지꼴로 왔을 때도 밥을 지어주고 옷까지 한 벌 해주라고 엄마에게 부탁한다. 이것을 보면 춘향은 몽룡의 조건이나 신분이 탐나서가 아니라 진짜로 사랑한 것 같아서 감동이 왔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남자와 다친 곳이 없는 여자랑 결혼식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많은 하객들이 참석해 감동을 받고 신랑이 진짜 많이 울었다. 이것이야말로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춘향이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돈이 많든, 적든, 신분이 높건, 낮건,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진심으로 믿어줄 수 있는 마음 말이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끝까지 고통을 이겨 내는 것이 더 멋진 사랑이다. 우리 엄마,아빠도 가끔 싸우시기도 하고 말을 안하고 지낼 때도 있다. 하지만 헤어지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사랑은 서로 좋아해서 만나는 거다. 그리고 결혼을 하는 건 약속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춘향이와 몽룡이처럼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게 진짜 사랑 아닐까? 요즈음에도 춘향과 몽룡처럼 진짜 사랑을 하는 커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면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니까 싸움도 줄어들고 아이도 많이 낳아서 출산율도 올라가고 우리나라가 더 행복해질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