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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그 우직한 진지함에 대한 넘치는 경의를 보낸다
"그 우직한 진지함에 대한 넘치는 경의를 보낸다" 내용보기
사토 슈호의 그림은 절대 독자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은 아주 가느다랗고 많은 펜선으로 이루어졌고, 전체적으로 에칭 기법을 써서 명암을 집요하게 표현한다. 데생은 미적인 과장 없이 짜리몽땅하고 사실적이다. 보통 소년만화 장르에서 보이는 '여체 과장'조차도 없다. 효과톤이 거의 쓰이지 않으며, 꽤 높은 퍼센트의(내가 보기엔 30%에 가까운 정도의) 망톤을 주로 사용
"그 우직한 진지함에 대한 넘치는 경의를 보낸다" 내용보기
사토 슈호의 그림은 절대 독자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은 아주 가느다랗고 많은 펜선으로 이루어졌고, 전체적으로 에칭 기법을 써서 명암을 집요하게 표현한다. 데생은 미적인 과장 없이 짜리몽땅하고 사실적이다. 보통 소년만화 장르에서 보이는 '여체 과장'조차도 없다. 효과톤이 거의 쓰이지 않으며, 꽤 높은 퍼센트의(내가 보기엔 30%에 가까운 정도의) 망톤을 주로 사용한다. 한 마디로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것은 심하게 말해 '꿀꿀함'이다. -_-;;; 백의의 의사들이 주인공임에도 명도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최고의 전문직이라는 의사라는 직업, 그리고 그 일터인 대학병원의 묘사도 가차없이 남루하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던 깨끗하고 현대적인 배경이 아니다. 드라마를 푸는 방식에서도 역시, 그림과 마찬가지로 무식할 정도의 우직함을 보일 뿐이다. 의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아름다운 승리'는 간곳없다. 현실과 죽음은 주인공인 레지던트 사이토에게 한치도 녹녹한 곳이 없다. 정답이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가련할 뿐이다. 요령도 없고 충돌밖에 하지 못하는 무력한 그는 어쩌면 짜증스럽다. 제기랄!! 사실 처음 두 권을 읽고 나서 나는 이 고통스러운 만화를 포기할까 생각했었다. 안 그래도 골치아픈 이 세상에서 이런 만화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발목을 붙들고 놓지 않는 이 만화만의 그 어떤, 그 어두운 매력에 당하고 말아, 계속해서 그 뒷이야기를 볼 수밖에 없었다. 8권에서 완결된 '암 의료편'을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읽고 난 지금 내 심정은 '그래, 마주서자'에 가깝다. 죽음과 삶을 진지하게 꿰뚫어보고자 하는 이 애송이 의사에게 난 진 것 같다. 도망칠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 만화는 한없이 진지하고 고통스럽고, 그리고 감동적이다. 사는 것이 그렇듯.

[인상깊은구절]
손은... 잡기 위해 있는 게 아닐까요?
j********n 2005.04.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동네공원에서 읽었다. 하늘은 파랬고, 바람은 시원했고, 분수는 힘차게 물을 뿜고 있었다. 책속에서 환자는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죽어가고 있어. 내가 말이야. 환자가 그 죽음을 부정하는 사이 가족과 의료진도 서서히 그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죽음을 그렇게 맥없이 바라볼 수는 없다고 누군가는 생각한다. 온갖 노력이 동원되지만 결국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동네공원에서 읽었다. 하늘은 파랬고, 바람은 시원했고, 분수는 힘차게 물을 뿜고 있었다. 책속에서 환자는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죽어가고 있어. 내가 말이야. 환자가 그 죽음을 부정하는 사이 가족과 의료진도 서서히 그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죽음을 그렇게 맥없이 바라볼 수는 없다고 누군가는 생각한다. 온갖 노력이 동원되지만 결국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그리고 남게될 가족을 떠올린다. 가족여행을 간다. 아마 그 순간 내 눈물이 아니 콧물이 책장을 적셨을 것이다. 겉잡을 수 없었다. 행여 누가 볼세라 고개를 책속에 파묻고 어렵사리 책장을 넘겼다. 제조체를 뿌리니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는 아저씨의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나는 본격적으로 한바탕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아참, 공원 잔디밭에 절대 눕지 마라. 농약 투성이다.
c*****0 2005.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