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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어스 각본집 : 인간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하는 철학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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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필로소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제공<맨 프롬 어스>는 대학에서 10년간 교수로 지내던 존 올드맨의 갑작스러운 이직 소식에 동료 교수들이 그의 집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사실은 140세기를 살아온 크로마뇽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지고, 역사학자, 신학자, 생물학자 등 각 전공을 가진 동료들은 그
"맨 프롬 어스 각본집 : 인간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하는 철학적 경험" 내용보기
📌 출판사 '필로소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제공



<맨 프롬 어스>는 대학에서 10년간 교수로 지내던 존 올드맨의 갑작스러운 이직 소식에 동료 교수들이 그의 집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사실은 140세기를 살아온 크로마뇽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지고, 역사학자, 신학자, 생물학자 등 각 전공을 가진 동료들은 그 이야기에 대해 끝없는 질문과 논박을 이어간다. 이야기는 단순한 SF 설정을 넘어,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대화극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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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거의 대부분 살아낸 존재가 있다면 우리가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존은 이에 놀라울 만큼 성찰적인 답을 내놓는다. 그는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그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72)라고 말하며 고향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상실된 흔적으로 정의하거나, “언제나 한 번에, 한 사람이, 한 장소에서 겪은 일이야. 그 세계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가졌던 나 혼자만의 시선일 뿐이지.”(88)라며 역사를 현상학적 시선에서 해석한다. 또 “최초 동인의 근원은 또 어디에서 나올까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끝도 없이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그런 식의 추론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다시 미궁에 빠질 뿐이지요.”(156)라는 대사를 통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지금 이 자리, 현재의 삶임을 말하기도 한다. 232페이지 밖에 안 되는 분량에 종교, 죽음, 역사, 인간의 본질 같은 무거운 물음을 압축해 담아낸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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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적 공간 연출 역시 깊은 상징성을 갖는 것처럼 읽혔다. 원작 영화와 연극 각본 모두 오두막이라는 최소한의 공간 안에서 대화가 진행되는데, 극의 대부분이 가구가 다 치워지고 소파 하나, 장작불 정도만 있는 오두막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굴 속에서 불을 피우던 구인류’를 연상하게 되고, 존의 고백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혈거인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연극적 공간이 의도적으로 ‘혈거인 존’이라는 은유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읽혔고, 존의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신화적 차원으로 확장해 수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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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집은 소장용으로 가볍게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각본집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더 생생했다. 직접 무대에서 본 적도 없는 인물들이 책 속에서 표정을 짓고 움직이며 대사를 건네는 듯했고, 책이 아니라 마치 연극 한 편을 관람한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원문과 번역문이 나란히 실려 있어 자연스럽게 대조하며 읽을 수 있었는데, 원문에서만 느껴지는 미묘한 유머와 리듬감이 있어 작품을 더욱 실감나게 읽어 내려갔다. 이를테면 번역본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다가오는 ‘그 얘긴 이미 끝났네. 역마살이 도졌다는군.’ ‘그거라면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 약이 있을 텐데.’라는 대사도, 원문인 ‘He gets itchy feet.’ ‘There are over-the-counter remedies for that.’로 읽으면 관용구와 말장난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순간들은 각본집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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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어스>는 단순한 각본집을 넘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이었고, 인간 존재와 역사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책이었다. 원작 연극 무대를 꼭 한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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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j*******d 2025.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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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숨막히는 토론 장면이 그려진다.
"머릿속에 숨막히는 토론 장면이 그려진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맨 프롬 어스 각본집"은 SF  영화 "맨 프롬 어스(The Man from Earth)"의 원작을 감독 리처드 솅크먼이 연극을 위한 각본집으로 각색한 책이다. 💨 원작을 쓴 제롬 빅스비는 "환상특급"의 명작 에피소드와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 네 편을 쓰기도 했다. 💨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한국어 번역본이, 오른쪽에는 영
"머릿속에 숨막히는 토론 장면이 그려진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맨 프롬 어스 각본집"은 SF  영화 "맨 프롬 어스(The Man from Earth)"의 원작을 감독 리처드 솅크먼이 연극을 위한 각본집으로 각색한 책이다. 



💨 원작을 쓴 제롬 빅스비는 "환상특급"의 명작 에피소드와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 네 편을 쓰기도 했다. 



💨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한국어 번역본이, 오른쪽에는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대학교수 존의 은퇴를 앞두고 동료들과 모인 자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없느냐는 이야기에 존이 꺼낸 이야기 "140세기 동안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존은 자신이 140세기, 1만 4천 여년 동안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이에 동료들과 갑론을박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종교, 의학, 과학, 철학 등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오직 인물들 간의 대사로만 전체 분량이 채워진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각본집을 읽고 싶었는데 구독 중인 OTT에 "맨 프롬 어스"가 없어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고 각본집을 읽어보았다. 



저예산으로 찍은 "맨 프롬 어스" 역시 인물간의 대사와 토론 만으로 전개되는데 상당히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한다. 



각본집 역시 종교와 철학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읽히고 인물들의 행동을 나타낸 지문을 통해 장면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존의 말에 조금 허탈해지지만, 진짜 결말에 이르면 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 



인류가 믿고 살아가는 인류의 근원과 종교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되는 책이다.





c****9 2025.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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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어스 각본집』 제롬 빅스비 원작 / 리처드 솅크먼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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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어스 각본집제롬 빅스비 원작 . 리처드 솅크먼 각색필로소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맨 프롬 어스>를 읽고 나서 화려한 볼거리나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 각본집은 오직 텍스트가 가진 힘만으로 독자를 1만 4천년 전이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시간의 강으로 이끈다. 작은 집 거실이라
"『맨 프롬 어스 각본집』 제롬 빅스비 원작 / 리처드 솅크먼 각색" 내용보기

맨 프롬 어스 각본집

제롬 빅스비 원작 . 리처드 솅크먼 각색

필로소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맨 프롬 어스>를 읽고 나서 화려한 볼거리나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 각본집은 오직 텍스트가 가진 힘만으로 독자를 1만 4천년 전이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시간의 강으로 이끈다. 

작은 집 거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몇 시간의 대화가 어떻게 이렇게 장대한 서사가 될 수 있는지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글 사이에 배우의 표정이나 배경음악이 끼어들 틈이 없이 오롯이 나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하는 그 공간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 세계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가졌던 나 혼자만의 시선일 뿐이지. 

본문 중에서

이야기는 너무나도 평범하게 시작된다. 동료 교수 존 올드맨의 송별회에 모인 동료들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다. 그러다가 문득 존이 '만약 구석기 시대부터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어떻겠는가?'라는 가정에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 그리고 그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동료들은 모두 충격에 빠진다. 고고학자, 생물학자, 역사학자, 심리학자, 신학자까지. 그들은 모든 지식과 신념을 총동원하여 존의 주장을 검증하려 든다. 그의 말에 논리적 허점은 없는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는지, 혹은 정신적인 문제는 아닌지 날카롭게 파고든다. 


난 흉터가 안 남는다고요. 더구나 그때 나는 끈으로 묶였었어요. 못과 피는 종교화를 더 극적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덧붙인 겁니다. 

본문중에서


이런 과정에서 펼쳐지는 지적인 토론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믿었던 내 동료가 저런 고백을 한다면 나는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그를 미쳤다고 생각할까? 이 책은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내가 가진 지식의 토대를 뒤흔들었다. 




구약성서는 공포와 죄의식을 팔지요. 신약은 훌륭한 윤리 책이고요. 저보다 뛰어난 철학자와 시인 들이 제 입을 빌려 쓴 겁니다. 

본문 중에서 

영화를 볼 때와는 다르게 각본집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영상이 채워주던 공백을 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채워나가는 과정이 더 능동적이고 깊이 있었다. 특히 이 책은 국문 번역과 영어 원문을 함께 실어서 그 재미가 두배였다. 


존의 이야기는 가설을 넘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진다. 역사, 종교, 과학,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개념까지 말이다. 모든 대화가 끝나고 거실에 정적이 찾아왔을 때 거대한 질문 하나가 남았다. 그래서 존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을까? 하지만 그 질문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의 신념이 오늘은 낡은 것이 되기도 하고 영원할 것 같던 것들도 시간 속에서 사라진다. 오랜만에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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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025.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