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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어보면 알겠지만 꽤 이해가 어려운, 골치가 아프게 하는 내용의 연속인데,
옛날 옛적에 읽어 보고 최근에 다시 읽어 보니, 내용의 이해가 어려운 데에는 저자의 탓도 있겠지만 번역자의 탓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자가 성균관 대학 학부에서 뭘 전공했는지 밝히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박사 학위는 프랑스의 대학 철학과에서 미학을 전공으로 땄다고 한다 - 이 책을 읽다 보면, 번역자가 결코 언어학을 전공하거나 언어학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언어학인데 번역자는 설측음이라고 번역해야 할 부분에서 '측면적'이라고 번역해 놓았다.
(번역자가 소쉬르의 랑그-파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소쉬르 이후의 언어학적 발전을 모르는 것을 보아하니 촘스키니 변형생성 문법이니 하는 것들도 잘 모르는 듯이 보인다.)
물론 이 책의 내용 중 대부분은 회화에 대한 내용이다. 아마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이 이 책을 번역했다면 회화에 대한 내용의 역주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 봐도 이 책에서 핵심을 이루는 구조는 언어학이고 회화는 비언어적 표현, 달리 말해 '침묵의 목소리'의 예일 뿐으로 보여진다.
해제를 읽어보면 번역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하겠다고 했는지 상상할 수 있지만, 가혹하게 말해, 아무래도 문외한이 교만하게 멋모르고 번역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용 별은 2개, 편집 별은 1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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