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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 숨겨진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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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부터 온라인 서점에 클레어 키건의 작품 리뷰가 자주 눈에 띄었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고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대단한 호평과 함께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제목이 왠지 시적으로 느껴져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무 늦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시적인 제목과는 달리 예리한 시선과 강렬한 문장의 어조라서 왠지 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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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부터 온라인 서점에 클레어 키건의 작품 리뷰가 자주 눈에 띄었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고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대단한 호평과 함께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제목이 왠지 시적으로 느껴져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무 늦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시적인 제목과는 달리 예리한 시선과 강렬한 문장의 어조라서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모습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는데 작품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내가 예상한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남자와 여자의 심리묘사는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몰입하게 된다.



이 소설집은 아주 얇은 데다 딱 세 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너무 늦은 시간」,「길고 고통스러운 죽음」,「남극」이다. 「너무 늦은 시간」은 회사 업무로 만나 친해진 사빈과 카헐의 이야기다. 서먹한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결혼과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쩐지 서툴러 보인다. 남자로서 당당하게 청혼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여자의 마음을 떠보는 듯한 어조다. 서로 가까이에 있으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카헐이 어떻게든 사빈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거리를 둔다. 신시아에게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대로 카헐에 대해 분석해 보는 듯하다. 사빈에게 줄 반지를 맞추고 웨딩드레스를 사고 금세 결혼에 골인할 것 같은 기세로 진행되지만 다 틀어지고 만다. 카헐은 예전에 어머니를 대하던 아버지의 태도를 떠올리며 거기에 동조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하지만 너무 늦어 버렸다. 그렇다고 반성하지는 않는다. 살아가면서 내 몸에 새겨진 어떤 습관은 누군가에게는 혐오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인간관계 특히 남녀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소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세상사를 들여다보면 차별과 차이, 혐오의 대상은 거의 한 방향, 여성 쪽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이건 나의 생각이기만 할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는 애킬섬 하인리히 뵐 하우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여성 작가에게 독일인 교수라는 남성이 불쑥 찾아와 그녀를 방해하고 무례하게 구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에도 여성은 예의를 갖춰 대접하지만 남성은 오히려 여성을 비난한다. 이러한 관계의 훼손은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을,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임을 공감하게 한다.



마지막 작품 「남극」 은 그야말로 서스펜스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남편과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만 하던 평범한 주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일탈을 실행에 옮기다가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 놓이고 만다. 친절하게 보살펴주던 그가 돌변하다니. 달콤한 감정에 빠져 그게 바로 함정이라는 것도 미처 몰랐다. 도망치려 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그녀의 마음을 ‘남극’에 비유한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녀는 꽁꽁 언 남극 땅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진리를 확인하게 한다. 키건의 다른 작품을 읽을 생각을 하니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너무늦은시간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여성혐오
#길고고통스러운죽음
#남극
#예리한시선


h*****7 2025.11.30.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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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차별과 폭력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
"『너무 늦은 시간』차별과 폭력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 내용보기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비움과 여백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꽤 짧은 소설임에도 마음속 다양한 감정이 벅차오른다. 과도한 설명보다 간결한 문장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읽고 나면 한동안 소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작품의 주인공에게 이입되어 그저 가만히 있게 된다.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부유하고 주인공이 느꼈을 감정을 음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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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비움과 여백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꽤 짧은 소설임에도 마음속 다양한 감정이 벅차오른다. 과도한 설명보다 간결한 문장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읽고 나면 한동안 소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작품의 주인공에게 이입되어 그저 가만히 있게 된다.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부유하고 주인공이 느꼈을 감정을 음미하게 된다. 그렇기에 클레어 키건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작품은 표제작 2022년에 발표된 「너무 늦은 시간」을 비롯해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2007), 「남극」(1999년) 등 수록된 세 편의 단편은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나온 작품이다. 아일랜드의 역사, 문화와 더불어 여자와 남자들의 관계를 말한 작품으로 과거의 우리나라와 비슷해 한편으로 공감하고 다른 한편으로 불편한 감정이 생겼다.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단상이 이 소설의 주제다.





첫 번째 「너무 늦은 시간」은 한 남자의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그는 차라리 점심을 먹은 후 산책할 걸 그랬다며 후회하고, 직원들은 그에게 괜찮냐는 질문을 한다. 괜찮은가를 묻는 직원들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저 직원을 향한 일반적인 배려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비로소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쓴 작품이지만, 결코 바뀌지 않는 가족과 여성을 향한 성차별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 아빠와 남동생과 카헐은 식탁에 앉아 있고, 어머니 혼자 요리할 뿐 아니라 어머니가 자기 접시를 들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발을 거는 남동생과 킥킥거리며 웃는 아버지를 기억한다. 만약 아버지가 그때 웃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자문하는 장면을 보며 안타까웠다. 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 남자들의 행태가 나오는 작품이었다. 아버지의 행동을 그대로 배운 남자는 연인에게도 같은 행동을 한다. 여성 혐오와 차별이 이 작품의 핵심 요소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하인리히 뵐의 하우스에서 머물며 글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선정된 여성 작가가 주인공이다. 글을 쓰려는 작가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오고, 독문학 교수라는 남자가 집을 둘러보고 싶다며 집 앞에 와 있다고 말한다. 저녁에 다시 오라고 말한 작가는 방문할 손님을 위해 케이크를 굽는다. 차와 케이크를 게걸스럽게 먹은 남자는 ‘작가라면서 글은 쓰지 않고 하인리히 뵐의 집에서 케이크나 굽고 있다’고 질책한다. 감시 차원에서 나온 방문자의 행태,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하는 언어가 과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만약 남성 작가였어도 같은 행동을 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실린 「남극」은 추리소설처럼 위협적이며 공포스럽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라는 문장도 다분히 역설적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가 일탈을 꿈꾼다는 것 자체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여자는 가족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도시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남편과 아들, 딸의 선물을 고르고 난 뒤 짧은 원피스를 차려입고 술집으로 향했다. 바에서 한 남자가 다가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요리를 해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씻는 것부터 요리,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남자가 좋아 그가 원하는 대로 짜릿한 밤을 보냈다. 하지만 소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보살펴야 했던 여자가 타인에게 보살핌을 받고, 여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남자가 유혹한다면 쉽게 넘어갈 것 같다. 「남극」의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정리되지 않은 집, 식사를 스스로 하는 법이 없는 가족만 보다가 다정한 남자를 만나면 반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사람이란 믿을 수 없는 법.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있는 여자가 상상하는 모든 죽은 것, 혹은 남극과 죽은 탐험가들의 시체가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울 뿐이다.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문화에서 점점 변화를 이끌어 왔다. 누군가의 희생과 강력한 주장이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차별과 여성 혐오의 불협화음. 그 속에서 미래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문학 작품 속에서 찾는다. 공감과 감동, 미래를 향한 우리들의 발걸음이 짙게 배어 있던 작품이었다.





#너무늦은시간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다산북스 #책 #책추천 #문학 #소설 #소설추천 #영미소설 #영미문학 #아일랜드소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5.07.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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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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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 클레어 키건/여성 혐오/가부장제(여자와 남자에 관한 이야기)어떤 계기로 클레어 키건의 글을 만나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에 《맡겨진 소녀》를 읽고, 짧고 강렬한 그의 글에 매료되어 《푸른 들판을 걷다》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까지 읽게 되었다. 특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마 열 번은 읽은 것 같다. 누군가가 책을 소개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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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 클레어 키건/여성 혐오/가부장제

(여자와 남자에 관한 이야기)



어떤 계기로 클레어 키건의 글을 만나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에 《맡겨진 소녀》를 읽고, 짧고 강렬한 그의 글에 매료되어 《푸른 들판을 걷다》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까지 읽게 되었다. 특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마 열 번은 읽은 것 같다. 누군가가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거침없이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좁은 집에 쌓이고 있는 책을 감당 못해, 가능하면 이제 책을 구입하지 말고 도서관을 활용하기로 작정했다. 그랬으면서 또 자신에게 졌고……그렇게 《너무 늦은 시간》은 내게로 왔다.



책장을 펼치면

우리가 아는 것, 항상 알았던 것,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수도 없는 것은

옷장만큼이나 명백하다.

한쪽은 사라져야 한다. (필립 라킨_새벽의 노래Aubade)


‘여자와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소개된 이 책은 키건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고작 100쪽을 조금 넘는다. 거기에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을 시작으로, 모두 세 편의 ‘여자와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일찍 끝내도 괜찮아요.” 상사가 말했다. “그만 들어가지 그래요.” 그러더니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마음에 걸렸는지 얼굴을 약간 붉혔다. (15쪽)


11쪽에서 시작되어 49쪽으로 마무리되는 이 이야기의 시작은 모두가 어쩐지 주인공 카헐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데 뭔가 불편해 보인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겠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문득 누군들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에 마음의 준비가 되기는 하는 걸까 싶었다. (18쪽)


카헐은 2년 전 툴루즈에서 있었던 회의에서 만난 사빈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빈은 자연스럽게 카헐의 집에 드나들며, 애정을 담은 요리도 하고 보통의 연인들처럼 주말을 거의 함께 보낸다. 그런데 살아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은 조금씩 경제적 관념이 달라, 보이지 않는 작은 충돌을 겪게 된다.


“여기서 나랑 같이 살면서 가정을 꾸리는 거. 여기서 살면 아파트 월세를 안 내도 되니까 나쁠 거 없잖아. 당신은 여길 좋아하고, 우리 둘 다 앞으로 젊어질 것도 아니니까.” -중략- “우리가 아이를 못 가질 이유도 없지.” 그가 말했다. 당신이 원하면 말이야. (25쪽) 조금 어설픈(?) 프러포즈라 설득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빈은 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뭔가 자꾸 삐거덕거린다. 둘은 사고방식이 달라도 너무 다른 듯하다.


카헐은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진실에 불편할 정도로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당장 그녀가 입을 닥치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7쪽) 결국 사빈은 떠나고, 카헐은 홀로 이유도 모른 채 실연의 아픔을 맞이한다.


어머니는 자기 접시를 들고 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동생이 손을 뻗어서 의자를 홱 빼 버리는 바람에 바닥에 자빠졌다. 늦게 결혼한 어머니는 그때 예순 살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44쪽)


카헬은 문득 지난날을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으로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혹시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지금 달라져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오래 깊이 생각하지는 않으며, 별 의미 없는 못된 장난이었다고 단정 짓는다.


이렇게 이 책 《너무 늦은 시간》은 표제작을 비롯해 세 편 모두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르며, 알게 모르게 대물림되어 내려오는 가부장제․여성 혐오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사고방식 또한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 그러나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것들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지금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클레어 키건의 책을 처음 읽는 이들은 이 책의 깊은 맛을 단번에 못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의 책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은 이라면, 그의 간결하고 암시적인 문장에 이미 익숙해져 있을 것 같다.


클레어 키건의 책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읽으며, 독자들 스스로 감춰진 암시를 보석처럼 스스로 발견해 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여러 번 읽어야 한다. 다행히 책이 얇아서 여러 번 읽기에 무리가 없다. 한 번씩 읽을 때마다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내가 그랬으니까…….


#너무늦은시간#클레어키건#다산책방

a********y 2025.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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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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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은 여자와 남자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여자와 남자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우월주의의 기류를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클레어 키건은 이 세 편을 통해 남성이 여성을 대할 때의 은근한 폭력성과 혐오, 그리고 그로 인해 틀어지는 관계의 균열을 절묘하게 묘사한다.표면적으로는 차분한 문장들이지만 그 안에는 무겁고도 냉정한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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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은 여자와 남자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우월주의의 기류를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클레어 키건은 이 세 편을 통해 남성이 여성을 대할 때의 은근한 폭력성과 혐오, 그리고 그로 인해 틀어지는 관계의 균열을 절묘하게 묘사한다.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문장들이지만 그 안에는 무겁고도 냉정한 현실이 녹아 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남극’의 결말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강한 충격을 남기며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클레어 키건의 문장들은 조용하고 담담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번 책 역시 그랬다.

한국 사회 역시 남녀 관계 속에서 불균형한 권력 구조가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여러 장면에서 공감과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특히 이 글들을 읽으며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 더욱 암담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너무 늦은 시간」(2022),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2007), 「남극」(1999)에 발표된 작품들인데 여성에 대한 시선이나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은 지금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c*****7 2025.10.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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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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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 속에는 세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대략 10년의 시간차를 두고 쓰인 작품들을 엮은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책 속 세 편의 소설이 모두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저는 특히 표제작인 <너무 늦은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은 주인공 카헐이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동료 직원인 신시아와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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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 속에는 세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대략 10년의 시간차를 두고 쓰인 작품들을 엮은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책 속 세 편의 소설이 모두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저는 특히 표제작인 <너무 늦은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은 주인공 카헐이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동료 직원인 신시아와 안부를 주고받고, 상사의 걱정을 듣는 그에게는 마치 어떤 사연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카헐과 사빈이 처음 만나 연애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언젠가부터 주말마다 카헐의 집에 오게 된 사빈은 늘 좋은 재료를 사서 정성껏 요리해주지만 카헐은 재료값을 내기는 커녕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헐은 체리 타르트를 만들고 있는 사빈에게 갑작스레 청혼합니다. 고민하는 사빈을 설득한 카헐은 사빈이 원하는 반지를 사주기 위해 원치 않게 거금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빈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카헐의 집에 짐을 잔뜩 가져와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카헐은 당황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혼생활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결국 두 사람은 파혼하고,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던 날 카헐은 회사에 출근하게 됩니다. (첫 장면과 오버랩)


이 작품의 주제는 사빈이 마지막 즈음 언급하는 '여성혐오'입니다. 우연히 만나 점점 가까워지던 두 사람이 남자의 집에서 매주 음식을 해먹으며 결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평범한 연인 같아 보이지만 카헐의 행동을 유심히 보면 은근한 여성혐오가 엿보입니다.


특히 결혼식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빈이 저녁 식사를 차려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그녀가 자신의 짐을 잔뜩 실어오자 멘붕에 빠지는 카헐의 모습을 보면 그는 사빈을 사랑하기보다는 음식을 차려주고 옆에 있어 줄 여자를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소설을 끝까지 읽고 다시 앞으로 가 도입부를 읽어보면 모든게 이해가 되고 소설이 달리 보이게 됩니다. 


YES마니아 : 골드 h******s 202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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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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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저자인데요, 이 책은 뒤틀린 관계에 관한 조용하고도 파괴적인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소설집입니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우월주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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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저자인데요, 이 책은 뒤틀린 관계에 관한 조용하고도 파괴적인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소설집입니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우월주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y*****7 2025.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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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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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유명한 저자의 신작이라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인데요, 세 작품 모두 0여성을 소재로 한 책이라 더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왜 인기가 있는지 알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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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유명한 저자의 신작이라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인데요, 세 작품 모두 0여성을 소재로 한 책이라 더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왜 인기가 있는지 알수가 있었어요. 


s********0 2025.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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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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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저자의 전작 이처럼사소한 것들을 감명깊게 읽어서 신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늦은 시간,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인데요, 작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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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저, 너무 늦은 시간 리뷰입니다. 
저자의 전작 이처럼사소한 것들을 감명깊게 읽어서 신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늦은 시간,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인데요, 작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서 좋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r******3 2025.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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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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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머 키건의 책은 짧고 담백하다. 하지만 그 깊이는 깊고 여운은 오래간다. 이 책은 단편 소설 3개가 실린 단편집이다. 글을 쓴 때는 각각 10년정도 차이나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려는 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일랜드의 낮은 여성 인권과 여성 차별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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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머 키건의 책은 짧고 담백하다. 하지만 그 깊이는 깊고 여운은 오래간다. 이 책은 단편 소설 3개가 실린 단편집이다. 글을 쓴 때는 각각 10년정도 차이나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려는 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일랜드의 낮은 여성 인권과 여성 차별이 바로 그것이다.
s*******3 2025.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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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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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작가님을 너무 좋아합니다. 국내에 나온 책은 다 읽고 섭렵한 다음에 안 읽은 거 이거 하나길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질렀습니다!!! 이것도 말해 뭐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참 글을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게 잘 쓰셔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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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작가님을 너무 좋아합니다. 국내에 나온 책은 다 읽고 섭렵한 다음에 안 읽은 거 이거 하나길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질렀습니다!!! 이것도 말해 뭐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참 글을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게 잘 쓰셔요... 최고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2025.08.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