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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1편보다 2편이 더 좋은 경우가 있지만, 최소한 '달나라 탐험'은 1편인 '지구에서 달까지'보다 한참은 모자란 것 같다. 1편으로부터 4년후에 씌여진 것 자체가 1편의 인기를 등에 업은 것이고, 나 역시, 1편을 읽은 후에 결말을 보기 위해 2편을 선택하였다.
처음에는 책 제목 그대로 달나라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탐험하는 얘기가 펼쳐질 것이란 상상을 했다. 1편에서 달나라에 사람이 살 수 있다고 믿은 주인공들이 달나라에 직접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포탄에 탑승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쥘 베른은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 같다. 달에서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살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달의 주위를 도는 포탄속에서 멀리서 달을 관찰하는 것으로 줄곧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마지막 지구 귀환 부분을 제외한 책의 90% 가까이가 포탄속의 3명의 승객이 서로 자신의 과학지식을 뽐내고, 서로 자신의 상상을 얘기하는 것으로 줄곧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론, 바비케인과 니콜은 과학지식을, 미셀 아르당은 과학 지식보다는 상상을 더 많이 얘기한다.)
1편이 달나라로 가기 위한 주인공들의 분투가 엿보인 SF 소설이라면, 2편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이 책이 씌여질 당시의 달 및 우주에 관한 과학지식을 열거하는 대중 과학서라고 보는 것이 더 나을것 같다.
쥘 베른이 좀 더 과감하게 (비록 과학적으로 엉터리일지라도) 3명의 주인공이 달나라를 직접 여행하고, 달나라의 생명체와 교류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어땠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