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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에 회사를 퇴직하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우울증이 찾아왔다. 마치 홍역처럼 한바탕 열병을 치르고 다행히 잘 지나갔다.
그때 나는 그토록 내게 스트레스를 주던 직장, 일이 그동안 나를 살려 온 에너지원이자 동력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후 나는 평소 동네 일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등에 발벗고 나서는 편이다. 내가 무언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의‘관계’를 통해 내가 살아있고 쓸모가 있다는 데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낀다.
신간 ‘우울탈출법’(함영준, 북스톤)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방법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나보다 훨씬 심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나는 동병상린, 동질감을 느낀다.
그가 인생 후반기 찾아온 우울증을 극복한 얘기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우울증 치유 과정은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모든 악기가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곡이 완성되듯, 약물, 심리치료, 생활습관이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회복의 음악이 흐른다.
나는 병원에서 3개월 통원 치료를 받았다. 급성기를 넘긴 뒤 진짜 치료가 시작됐다. 그 이후 10여 년간 일상 속에서 스스로 실천한 루틴이 나를 살렸다.
가벼운 우울은 병원 치료 없이도 좋아질 수 있다. 대신 매일 반복하는 행동과 태도,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더 나은 정신 상태를 위한 다짐이 필요하다.”
저자 함영준은 병원치료를 마친 이후 지금까지 십수년 동안 다음 7가지 방식을 생활 루틴으로 만들었다.
◇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기술
• 운동: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풀었다.
• 자연: 숲길과 바람, 햇살에 나를 맡겼다.
• 긍정심리: 루미네이션(부정적 생각 반복)을 멈추는 연습을 했다.
• 일: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지속했다.
• 명상: 지금 이 순간에 머물렀다.
• 영성: 유한한 나를 초월하는 연결을 찾았다.
• 심리학: 나를 이해하는 틀을 배웠다.
이중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지속했다>는 것은 바로 내가 행한 방식과 같다.
나는 천성적으로 남과 잘 어울리고, 되도록 남을 도와주려는 편이다. 인생 후반기 허무하고 막막한 시절에 힘을 내서 주변 일을 조금씩 챙기면서 나는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삶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동사무소의 자원봉사요원으로 등록해 1주일에 한두번 동네 일을 도와주는 가하면 구 문화센타에 등록해 일어를 공부하고, 요가를 배우고 있다.
이런 의미 있고 재밌고 보람있는 일은 언제나 내게 힘을 준다.
저자는 마음의 힘을 주는 심리적 통장을 개설해 마음의 긍정적 잔고를 쌓아 놓으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기억하라고 했다.
첫째, 에너지를 흩뿌리지 말자.
둘째, 마음의 항구를 확보하자.
셋째, 친절하자.
<우울탈출법: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기술>은 저자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다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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