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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권까지 다 읽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읽은 듯하다. 다른 책보다는 천천히 읽혀져서 그렇기는 하다. 4권에는 항소심에 대한 것과 학술회의 선거 그리고 암으로 죽어가는 자이젠이 나온다. 잠깐이지만 사토미에 대한 것도 나온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이젠을 나쁘다고 여기면서도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자이젠이 한 거짓말이 드러났을 때였다. 예전에 나니와 대학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했던 가메야마 기미코는 증언을 했다. 자이젠이 흉부 단층촬영은 할 필요가 없다고 담당의한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가메야마 기미코가 증언을 하기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사사키 요헤이의 수술 부위의 병리검색을 해서 그때 암이 초기암이 아닌 진행성 암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증인심문에서 자이젠이 자신이 아닌 담당의인 야나기와라의 잘못인 것처럼 말했을 때 야나기와라는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국제외과학회에 가기 전에 암의 전이가 의심스러우니 주의해서 보라고 한 말에 대한 거였다. 야나기와라한테 그에 대한 증거가 있느냐고 하니, 그때는 생각해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초독회 때의 기록에 있다고 말해주었다.
왠지 자이젠 한사람이 다 잘못했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사람이 마음대로 한 것은 있지만, 다른 사람 특히 사사키 요헤이의 담당의사였던 야나기와라가 자신의 생각대로 했다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젠한테는 제대로 충고해 줄 사람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사토미가 말하기는 했지만……. 사사키 집안은 가장이 죽었기 때문에 가게가 도산했다고 했는데, 원인은 그것이지만 잘 해보려고 했다면 그렇게 기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탓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자이젠한테 돌린 것이 아닐까. 그것보다 먼저 오진으로 인한 억울함 때문에 정신이 없었을 것 같기는 하다.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3권을 볼 때까지는 자이젠만이 나쁘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런데 4권을 볼 때는 자이젠 한사람 때문에 사사키 요헤이가 죽은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자이젠이 좀더 환자를 생각하고 마음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기는 하다.
판결이 끝나고 자이젠은 쓰러졌다. 사토미가 검사를 꼭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결과는 위암이었는데 위궤양이라면서 빨리 수술하라고 했다. 웨궤양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 자이젠은 사토미를 찾아가서 검사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토미도 위궤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은 아즈마한테 부탁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자이젠은 자신이 말하기 거북스러우니 사토미가 부탁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자이젠 모르게 위암 수술을 시작했다. 안을 본 아즈마나 수술실에 있던 사람은 모두 놀랐다. 암은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어 수술할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닫았다. 그래도 그렇지 의사한테까지 병명을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자이젠이 불쌍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알아차렸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게 환자한테 사실대로 말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자이젠이 빨리 알았더라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전문으로 치료하던 병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한 것은 《하얀거탑》이 아니라도 많이 봤다.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게 더 극적으로 보이는 것인지 어느 쪽일까? 의사는 자신은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은 듯하다. 아무리 뛰어난 의사일지라도 병에는 이길 수 없는 것인가보다. 그러므로 욕망이란 덧없는 것이다.
희선
☆야마사키 도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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