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온라인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과거보다 글을 쓸 기회가 많아졌다.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글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채팅 어플로 대화도 수시로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글을 쓰는 일은 자연히 많아졌다. 한편으로 글을 읽게 되는 일도 많아졌는데 과거에는 책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거나 카페와 커뮤니티에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온라인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과거보다 글을 쓸 기회가 많아졌다.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글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채팅 어플로 대화도 수시로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글을 쓰는 일은 자연히 많아졌다. 한편으로 글을 읽게 되는 일도 많아졌는데 과거에는 책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거나 카페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쓴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글을 폭넓게 접하다보면 가끔은 생소한 표현이나 잘 몰랐던 우리말을 접할 때도 있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틀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로 보게 된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우리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되고, 우리가 늘 쓰고 있는 우리말이지만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헷갈리기 쉬운 표현이나 많이 틀리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동음이의어, 사자성어 그리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틀린 표현들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해놓은 일종의 사전이다. 맞춤법만 정리해 놓은 책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이외에도 무심코 쓰고 있지만 정확히 그 뜻을 설명하기에 어려는 표현과 틀리기 쉬운 일상의 언어들을 정리해 놓은 표현 사전이나 어휘 사전, 그리고 문법 사전, 늬앙스 사전 등과 접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말을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이라는 8가지 맛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맛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총8장으로 구성했는데 사실 각각의 챕터에 소개된 우리말이 그 맛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너무 따지지는 말자.

 

모든 내용은 한 페이지로 설명이 전부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길지 않다보니 가볍게 읽기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우리말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 개인의 에피소드를 살짝 깔고 가는 경우도 있어서 문법 교재처럼 딱딱하지 않고, 에세이 느낌이 나기도 해서 역시 부담없이 편하게 잘 읽힌다. 핵심이 되는 우리말 설명은 굵은 글씨로 눈에 잘 들어오게 써놓아서 가독성도 높은 편이다. 앞서 모든 설명을 한 페이지로 갈음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굉장히 설명이 압축되어 있다. 긴 설명이 아니라 핵심만을 간략하게 언급하는 형식이라서 불필요한 설명을 제거하고 딱 필요한 핵심 내용만을 짚어주는데 그렇다고 딱히 설명이 부족한 느낌은 없다. 에피소드와 문법, 동일 문법의 예시, 유사한 표현들 등 한 페이지 안에서도 내용이 알차게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름대로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던 표현이고 잘못 쓰고 있는 문법이었다. 또는 다행히 틀리지 않고 맞게 쓰고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쓰고 있어서 문법적으로 설명을 하라거나, 유사한 두 표현의 늬앙스를 설명해보라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우리말도 많았다. 실제로 외국인 친구들이 우리말의 문법이나 표현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책에 나오는 것처럼 깔끔하게 설명해준 적은 많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쓰기만 할 뿐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인데 책을 통해 잘 몰랐던 문법과 구조에 대해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너무 이론적으로 접미사가 어떻고, 활용 조사가 어떤 때는 어떻게 되고 하는 식으로 공식처럼 외우진 않았고 습관적으로 쓰고 있던 것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그것만으로도 꽤 공부가 되었다.

 

내용이 짧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사실 내용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선 틀리게 알고 있는 문법과 맞춤법, 표현들을 버리고 올바른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부터가 쉽지 않다. 틀린 것을 버리고 올바르게 쓰려고 해도 그동안의 관성 때문에 무심결에 틀린 표현, 문법들이 튀어나오고 좀처럼 잘 안고쳐진다. 그만큼 그동안 정확한 우리말에 대한 고찰 없이 관성적으로 말을 해왔다는 반증인 것 같다. 읽고 외우고 실제 말을 할 때 적용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읽고 우리말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몇번 완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꼭 문법책이나 맞춤법책처럼 생각하고 읽지 말고 우리말에 대한 에세이처럼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일이 많은데 올바른 문법은 물론이고 몰랐던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과 정확한 문장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글쓰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말은 상당히 섬세해서 작은 표현만으로도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데 문법적으로 잘 설명해놓아서 문장을 이해하고 올바로 사용하는데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지금 자신이 쓰고 있는 우리말이 얼마나 잘못되었고 잘못쓰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모르고 있고, 틀린 우리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좀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비단 나만 잘못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해야 하는 언론에서조차 잘못된 표현과 문법을 쓰고 있다는 점에 더 놀라게 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우리말을 쉽게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영어나 다른 외국어보다 더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책은 일단 다루고 있는 우리말이 많고, 내용도 상당히 알차고, 쉽고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내용은 어렵지만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책 한권으로 일상에서 많이 쓰는 다양한 표현의 맞춤법과 문법, 어휘 등을 한번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책을 꼭 추천하고 싶은데 이 책은 좀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제대로 된 정확한 우리말을 배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m*******a 2023.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내용보기
언어(language, 言語)란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음성·문자·몸짓 등의 수단 또는 그 사회관습적 체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언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아무리 고등한 유인원일지라도 인류와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침팬지의 새끼를 갓 태어난 아기와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내용보기


 

언어(language, 言語)란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음성·문자·몸짓 등의 수단 또는 그 사회관습적 체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언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아무리 고등한 유인원일지라도 인류와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침팬지의 새끼를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같은 환경에서 길러 보았으나 인간과는 달리 침팬지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었다 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다른 동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언어습득의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비교적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유아기에,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정식 언어교육도 없이, 또한 지능의 차이에도 관계 없이 언어를 습득하는 보편적 사실로 보아 선천적인 언어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많은 언어학자·동물학자·심리학자들이 과연 인간만이 언어를 가진 것인가, 동물도 교육에 의하여 언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 아래 동물언어 실험을 실시한 적도 있었다. 이 실험에서 반복적인 집중학습에 의해 몇몇 단어, 많이는 400여 단어를 습득했으며, 이를 구사하여 간단한 문장(sentence)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으나, 정밀히 재조사한 결과 이러한 문장의 사용은 단지 자극에 대한 반응 그리고 보상에 의한 재강화 또는 단순한 모방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무리 고등한 동물이라도 인간과 같은 언어는 가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것이라 단정할 수 있게 됐다.(두산백과)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물건의 이름, 물건의 상태나 이동,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정도로 언어는 발달하게 된다. 모두 다른 표현을 써서 전달할 수 있었으니 이는 지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진화'를 거듭해온 언어는 필요에 따라 어휘가 늘어나는 만큼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도 많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고 있던 말이 틀린 경우도 있다. 어느 언어나 그러하듯 가장 과학적으로 제작되었다는 우리말 한글에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유감과 사과는 같은 의미일까?’, ‘쭈꾸미샤브샤브인가, 주꾸미샤부샤부인가?’, ‘본보기와 타산지석의 차이점은?’ 이 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언어의 세 가지 수단 중 몸짓이 가장 먼저이고, 음성, 문자의 순으로 발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당연한 수순이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몸짓을 사용하다, 생각한 것을 발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로 의사 소통을 하게 되었으며, 결국 시공을 초월해 전달하는 문자로 발전시켜 왔다는 것은 굳이 연구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이다. 지구상 인간의 수가 늘어나면서 소통은 더 많이 필요해졌으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전달할 내용도 훨씬 많아졌을 것이다. 이에 물건에 붙이는 이름뿐만 아니라 같은 동작도 다르게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의 밝기만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에 다르게 표현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을 터, 인간은 언어를 이용해 이를 구별해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는 다양해진다.

이 책은 표제어 중에 ‘맛있는 우리말’이라는 문구에 따라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까지 모두 8장(章)으로 나뉘어졌다. 얼핏 음식 이야기로 헛갈릴 수 있으나 저자 박재열의 뜻은 이 책으로 매일 우리말과 글을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음식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에 담긴 말맛을 망라해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헷갈리는 표현, 동음이의어, 띄어쓰기의 함정, 사자성어, 꼭 알아야 할 맞춤법 등 다양한 우리말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담았고, 한 페이지에 약 500자 내외의 글로 담아 어느 쪽을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어문교열 기자로서 ‘교열’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분이라고 한다. 이 책도 그동안 경험한 다채로운 우리말이 잘못 쓰이거나 오류를 지닌 채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 안타까움과 직업적 사명감이 겹치며 집필하게 된 이유다.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했다.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어법을 넘나드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담아 열심히 쓴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맞지 않다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文格)’이 있다"며 우리말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한글 어법의 길잡이가 되어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두서없이 떠난 우리말 산책」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앞서 언급한 '문격'에 대해 자신의 뜻을 덧댄다.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다. 생각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글 또한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전제한다. 더불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지만 누구나 다 잘 쓸 수는 없는 게 또한 글이다. 잘 쓴 글은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그래서 글은 마음으로 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마음으로 써서 감동을 주는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따라 쓴 글이 아니라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박수를 보낼 수는 없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들이 많다. 자신이 잘못 알고 썼던 글이나 말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었을 때다. 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바뀌었기에 그런 감탄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어휘를 발견할 수도 있다. 가끔은 어원이나 역사적 사실, 혹은 신화가 인용될 때도 있다. 모두 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감탄에 그칠 뿐 아니라 올바른 글과 말을 사용하기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할 때다.

1장 첫머리는 '가물'과 '가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아는 단어이고 비가 오지 않아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것을 가뭄이라고 한다. 저자는 '가물다'의 '가'와 '물'은 모두 '해(태양)'의 뜻을 지녔다는 것이 서정범의 어원 분석이다고 적었다. 여기서 서정범은 이젠 고인이 되신 경희대학교 교수를 지낸 국어학자다. 그 분의 어원분석에 따랐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여기서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온다. '가묾'이다. '가물'과 '가뭄'은 두 가지가 복수표준어로 쓰인다. 그런데 '가묾'은? 명사가 아니라 명사형으로 쓰일 때 사용한다. 예를 들면 "올해는 날이 많이 가묾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가묾은 표준어이다. 저자는 비슷한 예를 추가한다. '웃음'의 기본형 '웃다'의 어근 '웃~'이 접미사 '~음'과 결합하면 "그는 웃음으로써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처럼 명사형으로 쓰인다.

 

 

개인적으로 독자가 꽤 재밌게 읽었던 부분도 있다. '및' '대'. '겸', '내지'의 사용에 대해서다. 이에 따르면 너무도 못생긴 한 여자가 세상 모든 남자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이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다. 그 여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빌었던 소원은 "세상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였다. 그 여자가 묻힌 자리에서 풀이 한 포기 돋았는데 그게 바로 '담배'였다고 한다. 멕시코 원주민의 전설로 소개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로 끌어올린 독자의 관심은 과거 우리나라 군대 이야기로 이어진다. 군인들에게 공급했던 필터 없는 '화랑' 담배를 전차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그 옛날 앞뒤 없이 다니던 전차에 빗대 표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저자의 기억과는 다르게 독자는 '화랑' 담배를 '양담배'로 칭했다는 것이다. 필터가 없기에 양쪽 어느 쪽을 입에 물어도 마찬가지여서 '양담배'란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던 기억이다. 당시에는 양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많은 벌금을 물리던 시절이었으니 '양담배'란 담배에 대한 느낌이 묘한 여운을 준다.

저자에게는 앞뒤 어디에도 붙은 것이 없는 형태소 몇 가지를 소개하기 위해서란다. 그 몇 가지가 '및' '대'. '겸', '내지'이다. 이 네 가지는 앞뒤에 붙여 쓰이는 다른 형태소가 없다는 것이다. '수입 및 수출', '한국 팀 대 미국 팀', '이사장 겸 총장', '등록금 내지 생활비'처럼 네 가지 모두 앞뒤로 띄어 쓴다. 여기서 '및'과 '내지'는 부사이고, '대'와 '겸은' 의존명사이다. 또 내지는 '17세 내지 19세는 하이틴'처럼 구간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독자가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및'은 한글이고, '대(對)'와 '겸(兼)' '내지(乃至)'는 한자어이다. 우리가 장기에서 자주 쓰이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이 '양수겹장'으로 잘못 쓰이는 예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마다 우리말 이해가 다르고, 지식이나 생활 환경이 다른 만큼 어떤 말에는 남이 모른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말은 남들이 알고 있는데 자신만 잘 몰랐던 말이 있을 것이다. 독자의 경우 '톺다'란 단어다. 책에 따르면 김쌈에서 쓰이는 '톱'은 삼을 삼기 전에 물에 불린 삼(대마)을 펼쳐 놓고 겉껍질을 벗겨 내고 부드럽게 하는 데 쓰이는 도구를 가리킨다. '미음(ㅁ)' 자처럼 생겼는데 위족은 손잡이로 좀 길고 칼날은 아래쪽에 있어 손잡이로 잡고 비스듬히 반복해 훑어 밀면 삼 겉껍질이 벗겨지고 끝이 부드러워진다. 이 동작을 '톺다'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톺다'처럼 점점 사라져 가는 귀한 우리말이 참 많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만 5~6개의 사라져 가는 어휘의 용례를 보이고 풀어낸다. 옷이 기름에 '겯다'. 불이 너무 '괄다'. 잡초만 수북이 '깃다'. 나무가 곧지 못하고 '뒤다'. 이엉으로 지붕을 '이다'. 오래 둔 채소가 '솔다'. 무더위가 한풀 '숙다'. 뉘가 많은 쌀을 '쓿다'. 우리말은 정말 다채롭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한글의 숙명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태어난 말과 글인데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라져 이젠 우리말에서 없어졌으니 말이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어 없어진다. 더 쉽게 표현하면 죽는 것이다. 생명체이기에 그렇다. 자주 쓰이면 그 말은 수명이 계속되며 늘어나지만, 쓰임새가 없으면 결국 사장된다. 우리말과 글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고 한다. 한글을 발명하고서도 제대로 쓰이지 않은 한글의 태생부터 힘들었다. 발명 이후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한글은 철저히 배제됐다. 관료들은 모두 한자를 빌어다 나라의 문자로 쓰고, 한글을 철저히 무시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에는 한자를 못 배운 여성, 일반 상민, 천민 등에게만 전해져 내려왔다. 무려 500년 동안 그랬다. 그러니 제대로 기록될 리 없고 기록되지 못하는 말은 결국 사라진다. 특히 신분제도가 사라지면서 상민, 천민 등도 성씨를 갖고 벼슬도 사던 시절부터 그나마 유지되던 한글은 상당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을 사용하면 벼슬이 높아도 돈으로 산 것임을 금세 눈치채니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말 큰사전에 등재된 어휘 중 70% 가량이 한자어라고 한다.

 


 

이 책에는 200개의 어휘를 선정해 살펴보고 있지만 관련어나 비슷한 사례 등에 합친 것과 합치면 모두 1,000여개의 어휘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표제어에 드러나듯이 '우리말'은 200개 정도이다. 물론 제목에 쓰이는 숫자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제기된 표제어만 보더라도 순우리말은 조사, 형용사, 동사, 접미사 등이 대다수이며 명사나 표기가 한자어인 것이 대부분이다. 안타깝고 아쉽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말과 관련한 책을 세 번째 낼 때까지 단 한 번도 개운하다거나 보람을 느낀다거나 뿌듯하다는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뭔가 잃어버린 듯한 아쉬움만 마음 한편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p.236)

독자는 우리말에 있는 한자어도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말에 표준어로 등재될 영어가 적잖은 걱정거리로 생각한다. 한자를 직접 쓰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미 지난간 일이기에 치열한 연구와 우리말 발굴 작업으로 되살려내기를 바랄 뿐이지만 외래어 남용은 앞으로 닥쳐올 '재앙'일지 몰라 당혹스럽기만 하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미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했고,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우리 측(대한민국)과 함께한 이후 미국 문화를 우리가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 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외국어를 공부하고 잘하는 것에는 거리낌이 있을 리 없다. 지금은 우리말보다 영어가 주인 행세를 할 지경이다. 영어를 못해서는 변변한 직장엔 엄두도 못 내게 됐으니 말이다. 우리말 우리글은 말과 글로만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저자 : 박재역

 

중학교 교사를 접고 동아일보 교열기자로 입사했다. 동아일보에서 정년퇴직 후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운영하면서 문서 교열과 등록민간자격 ‘어문교열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고유명사사전』(2008, 생명의말씀사), 『교열기자의 오답노트』(2017, 글로벌콘텐츠), 『다 쓴 글도 다시 보자』(2021, 글로벌콘텐츠)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3.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박재역/글로벌콘텐츠서평을 작성하거나 글을 쓸일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 중에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두 개의 후보 중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지와 단어의 맞춤법이 정확히 맞는 것일까 같은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글을 읽을 때 맞춤법이나 표현이 어색하면 공연히 민망해지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글로벌콘텐츠

서평을 작성하거나 글을 쓸일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 중에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두 개의 후보 중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지와 단어의 맞춤법이 정확히 맞는 것일까 같은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글을 읽을 때 맞춤법이나 표현이 어색하면 공연히 민망해지기도 하고 멋쩍어지기도 한다. 나조차도 누가 쓴 글을 읽을 때 맞춤법이 틀리면 속으로 핀잔을 주기도 하기때문에 이런저런 연유로 글을 쓸 때 고민이 더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고민을 날려버릴 좋은 지침서가 이 책일 것 같다.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어휘가 있겠으나 그래도 어지간한 것은 물론이고 평생 사용하지 않을 내용까지 다 커버가 될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다. 이렇게 내가 모르는 단어의 용례가 많았다니.

개인적으로 순화된 말에 대한 내용에 더 눈길이 간다. 나병을 한센병으로, 독거노인을 홀몸노인으로, 탈북민을 새터민으로, 간질병을 뇌전증으로, 정신분열증을 조현병으로, 청소부는 미화원으로, 사망을 타계로, 치매를 인지저하증 등등 바꿔주면 뜻이 순화되는 단어들이 무수히 많고 참 좋은 취지라 괜시리 내가 한것도 아닌데 뿌듯함이 들었다.

국립표준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말인데 이미 다수 사용중인 단어들도 종종 소개된다. 표준어를 알고 있되 비표준어가 표준어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신조어들이 우후죽순같이 나오더라도 국립표준이되는 사전에는 미처 올라오지 않는 것도 태반이라서 많은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무리이다. 단지 말과 글의 사용에 있어서는 차이를 두고 말과 달리 글을 쓸때만큼만 단어 사용에 주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먹으면 탈날 거 같아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소화하면서 보면 좋을 듯 하다. 글을 쓰는 모든 이가 이 책을 한번 씩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23.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말이지만 막상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은 답변을 내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우리말 어법을 넘나들며 두서없이 우리말 산책을 떠나보려고 나섰다. p 4 -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소박한 기대가 하나 더 있다면 그저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말이지만 막상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은 답변을 내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우리말 어법을 넘나들며 두서없이 우리말 산책을 떠나보려고 나섰다. p 4

-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소박한 기대가 하나 더 있다면 그저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구나!' 하는 읽는 이의 감탄사일 것이다. p 6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도 정확히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단번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단어지만 때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그렇고,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철자마저 헷갈리곤 한다.

모국어지만 참 어렵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문법적으로 접근하려니 이 또한 학습적으로 완벽하게 체득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머리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훨씬 낫기에 이 책을 통해 잘 모르고 있던 우리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게으르다'와 '개으르다'의 차이라니? 우리나라 말에 '개으르다'가 있었나?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개으르다'지만 분명 '게으르다'와 차이가 있는 말이었다.

'마시다'는 액체를 목구멍으로 넘기거나 기체를 코로 넘기는 것이고, '먹다'는 액체든 고체든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을 통칭하는 동사인데 그 둘의 높임말은 '드시다'와 '잡수시다'로 같다고 한다.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라니? 대추하다는 '가을을 기다리다'란 뜻이고, 배추하다는 '공손하게 총총걸음으로 나아가다'란 뜻이라고 한다. 그나마 '너그럽지 못하다'는 뜻을 가진 '박하다'는 알고 있으니 중간은 가는 걸까?

사람 몸 일부의 치수를 기준으로 나타낸 단위인 길, 자, 인치, 피트, 야드, 규빗에 대한 내용은 평소 궁금한 부분이기도 해서 흥미롭고 신기했다.

- '길'은 손을 위로 뻗었을 때 손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 '자'는 성인의 뼘, '인치'는 엄지손가락 너비, '피트'는 발바닥 길이, '야드'는 손끝에서 코까지의 길이, '규빗'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p 56

정말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아버지를 남 앞에서 '저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결레이며 아버님이 아닌 아버지라고 해야 한다는 걸 학창 시절 배운 기억이 있는데 나의 기억이 옳다는 걸 확인하니 뿌듯했다.

'~률'이냐, '~율'이냐 종종 헷갈렸는데 이에 대한 맞춤법 규칙을 알고 나니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아 좋았다.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평소 무심히 지나친 우리말에 대해 상세히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 예문을 통한 친절한 설명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을 정확하게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d 2023.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말은 사람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잘못된 맞춤법 하나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 자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우리말 사용에 대해 늘 공부하고 검토하고 수정해 가야 합니다.   동아일보에서 교열기자로 일했고, 중국해양대학교에서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한 박재역 선생님께서 이번에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에선 우리말에 대한 다양한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말은 사람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잘못된 맞춤법 하나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 자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우리말 사용에 대해 늘 공부하고 검토하고 수정해 가야 합니다.
 
동아일보에서 교열기자로 일했고, 중국해양대학교에서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한 박재역 선생님께서 이번에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에선 우리말에 대한 다양한 예문과 설명을 통해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워드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맞춤법을 검사해 주기 때문에 특별히 맞춤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사시는 분이 많습니다. 마치 내비게이션이 등장한 후 모든 운전자가 길치가 되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이제는 동네 마트를 갈 때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게 되었습니다.
 
AI가 알아서 맞춤법을 수정해 주는 시대에 우리는 왜 굳이 맞춤법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말 공부는 단순히 맞춤법을 틀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책의 제목에 정확히 표현하고 있듯이 우리말을 맛있게 사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공부가 필요합니다. 우리 단어에 담긴 속뜻과 다양한 용례를 알게 되면 적절한 순간에 참 맛있는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말을 맛있게 쓰며 감정도 풍부해지고, 사람 자체가 더 교양 있어 보이게 됩니다. 수학, 과학처럼 우리말도 따로 시간을 내어 익히고 학습해야 할 것입니다.
 
책은 한 호흡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우리말 이야기를 명쾌하게 전달해 줍니다. 따라서 아무 때고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들어 딱 한 장만 읽고 책을 덮어도 그날 하루치의 교양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저 정보만을 전달해 준다면 한 권의 책을 읽기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 책은 정보를 전달해 주기 전 그와 관련된 저자의 짧은 사견 혹은 경험 같은 이야깃거리들이 제시됩니다. 제시된 상황 속에서 우리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고 내가 실수했던 것, 잘못 표현한 우리말을 깨닫고 더 나은 표현을 사용할 조언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피란과 피난의 차이를 알고 계셨습니까? 평소 책을 많이 읽어왔지만, 두 단어가 다르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을 돌려도 이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둘 다 틀린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난을 피해 옮겨갈 때는 피난으로, 전쟁을 피해 옮겨갈 때는 피란으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오랜 기간 올바른 우리말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온 저자가 알려주는 우리말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풍성하게 교정해 주었습니다.
 
한자를 잘 모는 세대가 이미 대세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한자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말을 잘 쓰기 위해 다시 한자를 배우기엔 노력 대비 효과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만이라도 빠삭하게 알자가 제 단기 학습 목표가 되었습니다. 모든 표현을 완벽하게 쓸 수는 없지만 어제 했던 실수를 오늘 하지 않고, 내일은 좀 더 수려한 표현을 쓰는 제 모습을 기대할 뿐입니다.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을 통해 교양 넘치는 한국인이 되어봅시다. 어디에서도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w********0 2023.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우리말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일본어나 영어, 중국어에 비해서도 너무 어려운게 우리나라 말이 아닐까 싶다.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아마 성인들의 대부분은 국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니깐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서 그렇기도하고, 어느 정도 틀려도 말은 통하기 때문에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우리말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일본어나 영어, 중국어에 비해서도 너무 어려운게 우리나라 말이 아닐까 싶다.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아마 성인들의 대부분은 국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니깐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서 그렇기도하고, 어느 정도 틀려도 말은 통하기 때문에 그러는가 아닐까 싶은데, 나 역시 우리말에 대해서는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공부하는 것은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를 몰라서, 배워야할 양이 너무 방대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그러던 차에 만난 책이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이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읽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그런데 웬걸! 처음부터 전성어미가 어떻고, 명사형이 어떻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성어미라 고등학교때 국어문법시간에 배운거 전부였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어려운 말이 등장했다. 사실 네이버에서 하나씩 찾아가면서 공부할까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한번 읽어내려가고 다시 더 공부하는게 맞을 것 같아서 그냥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말을 맛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는 맛을 표현하는 단어조차도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말이 어렵고, 더 예쁜 것 수도 있는데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우리말이 쉬울수는 없는데, 그래도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찾아보기 쉽게 페이지 맨 끝장에는 색인도 실어두었다. 그러니깐 이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아서 읽어도 된다는 것이다.

 

나는 맞춤법도 사실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서 헷갈리는 것들은 자주 인터넷 검색을 해보곤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렇게 쓰면 될것같다. 내가 찾아보고 싶은 단어가 있을 때, 찾아보고싶은 말이 있을 때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바르고 고운말을 써야한다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고 교육받아왔지만 정작 그것들을 제대로 접하기 많이 어려운데 이런 교양서들이 자주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크게 부담 갖지 않고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말의 어원과 우리말을 제대로 배울 수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책이 막 쉽다고 말은 못하겠는데, 그래도 예시도 많이 들어서 설명하고 있고, 실례로 어떤식으로 적용시켜야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는 점은 참 좋은것같다.

 

한번 읽어서는 우리말은 온전히 알아가기는 어렵고, 옆에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펼쳐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기본적인 국어문법용어를 알면 좀더 이해하기 쉬운 것 같고, 몰라도 읽어내려가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우리말들을 알 수 있었고, 올바른 문법에 대해서도 알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말에, 국어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x******0 2023.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우리말 나들이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우리말 나들이" 내용보기
국어공부를 10 여 년을 했어도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여전히 어렵다. 학창시절만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것도 이유겠지만, 몇 십년을 습관처럼 써왔던터라 틀린 줄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예전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 잘못 쓴 부분들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지레 놀라 혼자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린다. 너무 얼토당토 않게 틀린 표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우리말 나들이" 내용보기

 

 

국어공부를 10 여 년을 했어도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여전히 어렵다. 학창시절만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것도 이유겠지만, 몇 십년을 습관처럼 써왔던터라 틀린 줄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예전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 잘못 쓴 부분들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지레 놀라 혼자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린다. 너무 얼토당토 않게 틀린 표현들은 고쳐쓰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냥 내버려두기도 한다. 얼마나 즐거웠으면 틀린 줄도 모르고 즐겁게 글수다를 떨었을까? 싶은 마음에 그 기분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떨리고 긴장된다. 이렇게 친절한 교과서 같은 책을 읽었으면서도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틀린 표현을 쓰고 띄어쓰기도 엉망인 채로 글을 쓸까봐. 하지만... 곧 마음을 비운다. '틀리고 싶으면 또 틀리라지 뭐!' 라고 배짱이라도 튕기듯 키보드를 눌러댄다. 안 그러면 한 글자도 못 쓸거 같으니까. -사실은 틀리고 싶지 않다.ㅠㅠ-

 

언제나 그렇듯, 국어에 관련된 내용의 책들을 볼 땐 늘 즐겁다.

아는 표현을 만나도 즐겁고, 모르는 표현들을 만나도 즐겁고,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바로 알게 되는 것도 즐겁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국어공부인지라, 몇 권의 책을 봤어도, 같은 표현을 두고 설명하는 내용들이 많지가 않아서 좋고, 설령 같은 내용이라해도 예문들이 달라서 또 새롭다. -그렇게 자꾸 새롭게 느껴져서 틀리는 건 자꾸 틀리는 건가?-

이번 책은 '맛있는'이란 표현이 들어간만큼 지금껏 읽어왔던 책과는 다르게 조금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뭐라고 딱 꼬집어 구분짓기는 힘들지만, 이런 내용을 다룬 여타의 책들이 약간은 근엄한 느낌의 문법 어법을 다룬 교과서 같다면, 이 책은 조금은 가볍고 경쾌한 소설책 같은 느낌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취임-

 

가볍게 읽기 시작한 이 책 속엔 학창시절에나 봤던, 품사들이 등장하고, 그 시절에도 헷갈렸던 피동, 사동, 이중피동, 불규칙활용, 어미는 무려 다섯 종류나 되고, 동사도 기억엔 보조동사만 있는데 합성동사, 이중동사도 튀어나온다. 달콤, 얼큰, 새콤, 쌉쌀, 칼칼... 등의 맛으로 저자는 친절하게 구분해 놓았으나, 솔직히 내게 재밌으면 달콤하고 어려우면 쌉쌀하고 뭐 그런 느낌이다.

맞춤법이 틀렸다고 생각했던 '개으르다'가 표준어였고, 물리도 아닌 국어에 "R=I*A"라는 예쁜(?) 공식도 만들어 설명을 하고,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안타까워 하기도 하며, 몇 번을 다시 해도 늘 헷갈리는 사이시옷과 띄어쓰기 이야기, '-양'과 '-량'의 구분, 첩어, 겹말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비록 하루 지나면 띄어쓰기는 또 다 잊어버리고 습관처럼 틀린 채로 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읽는 동안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들이 모두 재미있었다.

 

출판사에서 책만 받아 읽고 쓰는 서평

 

 

 

 

z********i 2023.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글격 높이기.
"글격 높이기." 내용보기
일상 속 다양한 표현에 풍미를 더하는 맛있는 우리말 모음집     중학교 교사, 동아일보 교열기자, 중국해양대 한국학과 초빙교수를 거쳐 한국어문 교열연구원을 운영 중이라는 저자 박재역. 저자가 말하는 글의 품격이 궁금했다. 저자는 교열 전문가 답게 아무리 감동을 주는 글이라도 기본 어법에 따라 쓴 글이 아니라면 결코 잘 쓴 글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
"글격 높이기." 내용보기

일상 속 다양한 표현에 풍미를 더하는 맛있는 우리말 모음집

 

 

중학교 교사, 동아일보 교열기자, 중국해양대 한국학과 초빙교수를 거쳐 한국어문 교열연구원을 운영 중이라는 저자 박재역. 저자가 말하는 글의 품격이 궁금했다. 저자는 교열 전문가 답게 아무리 감동을 주는 글이라도 기본 어법에 따라 쓴 글이 아니라면 결코 잘 쓴 글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요즘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대화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 사람의 신뢰도를 판단하는데 맞춤법이 크고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목차를 읽으며 어떤 맞춤법 이야기일지 예상 아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점검 해봤다. 첫번째 단락에서는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 <얼간에의 반대말은 얼찬이>, <친손주면 어떻고 청량리아이면 어떠랴> 정도가 있었다.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는 언어유희 같지만 각각의 뜻이 있다. 그 뜻은 '망고하다 - 끝판에 이르다/ 수박하다 - 붙잡아 묶다/ 자몽하다 - 정신이 흐릿하다'라고 한다. 그 외에도 감자하다. 고추하다. 대추하다 등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많이 쓰는 말들 중에 잘못된 비문으로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라고 할 수 없는 이유 >, <자문은 구하거나 받는게 아니다>, <피해야 하는 표현 누구에게 공유하다>가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자주 썼던 말들이라 그런지 머쓱하기까지 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람은 절대 행복한 하루, 좋은 하루가 될 수 없다는 것. 사람이 어떻게 하루가 되겠는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가 바른 표현이다. 또 ‘행복하다, 건강하다’는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 쓸 수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세요’나 ‘얼른 건강하세요’는 비문이라고 했다. 바른 표현은 ‘행복하게 지내세요.’ ‘건강을 회복하세요’라니 앞으로 주의해야겠다.

 

자문하면 조언이나 충고, 도움을 받는 것이므로 자문은 구하거나 받는다는 의미로 쓸 수 없다고 한다. ’자문해서 조언을 받았다‘가 바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 '공유하다'는 목적어와 필수부사어를 동반하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와(과) -을 공유하다의 형식이어야 맞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담당자에게 공유하다’는 비문이고 ‘담당자와 파일을 공유하다'로 써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말이지만 맞춤법이 맞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고 했다. 정말 아주 일상적인 말들이라 200개 모두 기억하고 싶어졌다. 저자의 설명이 약간 문법적이라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예문으로 이해를 도와 아주 어렵지는 않다. 잘 읽고 내 글의 글격을 높이고 싶어졌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y***e 2023.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