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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스텝들의 이야기를 그린 웨스트 윙은 적나라한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
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드라마라는 것은 분명 약간의 과장과 미화가 필수적
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이 완전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웨스트 윙은 미국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짝 만날 수 있는 기
회를 주고, 더불어 정치 선진국이라 말하기는 부족한 미국이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조
금씩 더 나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미국 정치의 힘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전체 역사가 짧다해도 민주주의라는 정치제제에서는 우리보다 훨
씬 긴 시간을 고민하고 길을 찾아왔던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
도 하다. 그래서 웨스트 윙은 조금만 정치에 흥미가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
다. 또한 마치 가족처럼 이루어지는 웨스트 윙 스텝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 드라마
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대국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많
은 일들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가 큰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웨스트 윙의 시즌 1은 충격적인 마지막을 보여준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이 시즌 2
는 그 총격사건에 대한 마무리와 전 시즌을 통틀어 그 총격사건으로 고민하고 다시 자
신들의 신념을 고민하는 웨스트 윙 스텝들과 대통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과정에
서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바로 웨스트 윙이라는 드라마의 가장 큰 메세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웨스트 윙이라
는 드라마는 현실 정치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많은 고민들에 대해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함께 고민하자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웨스트 윙을
열심히 보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 충격적인 총격사건을 지나면서 민주당의 자유와 진
보에 대한 신념을 시험받았던 웨스트 윙의 스텝들과 대통령은 더욱 큰 문제를 간직하
고 이 시즌 2를 견딘다. 이 시즌 2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견딘다는 말뿐일지
도 모른다. 시즌 1에서 재선을 고민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다가 후
반부에 제대로 그러한 신념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틀렛 행정부는 이 시즌 2에
서 다시 한 번 대통령이 병을 숨기고 당선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문제와 재선에 나설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이후의 진행을 어느 정도 알
고 있는 이들에게는 대통령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지만, 어쩌면 중요한 정치적 문제를
안고 있는 바틀렛에게 특별검사의 조사에 철저하게 응하라는 조언을 하는 백악관 변호
사와 그 거짓말로 사임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말하는 웨스트 윙 스텝들의 모습은 신선
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다음 시즌으로 미룬 웨스트 윙의 시
즌 2는 어떤 의미에서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내는 나름대로의 멋진 모습과 과정을 통
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