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윙 시즌 3는 그 시작에서부터 다른 시즌과는 조금 다른 시작을 보인다. 그것은
현실에서 벌어졌던 911 테러가 직접적으로 드라마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직접적
으로 911과 연관이 된 에피소드는 외전격으로 끼어들어온 첫 번째 에피소드였지만, 그
외의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묘하게 911과 이어지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전에 많
은 에피소드가 미국 드라마의 경우에는 만들어지기에 그런 부분들은 911이라는 사건을
알고 보는 이들의 생각이 만들어낸 연결점이라고 해도 그럼에도 웨스트 윙 시즌 3의 많
은 에피소드는 대통령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상당히 깊은 고민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것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것을 숨기고 대통령에 당선이 된 바틀렛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면서 그러한 사실을 공포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그러한 이야기들이 현실적
인 위기 상황에서의 대통령의 선택과 외교에 있어서의 대통령의 이야기가 더해져 진지
하게 웨스트 윙 시즌 3는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시즌 2의 마지막에 마침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을 선언한 바틀렛 대통령과 그의 웨스
트 윙 스텝들은 초반에는 청문회와 특검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시즌 2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외국에 대한 대응이 다시 한
번 이어지고, 그리고 웨스트 윙 시즌 3는 재선 경쟁에 뛰어든 바틀렛과 웨스트 윙 스텝
들의 이야기와 함께 대통령이 정치가여야 하는지, 아니면 공무원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과 함께 한다. 그리고 대선의 해인 우리의 정치현
실에서도 그러한 대통령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대통령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흥미롭게도
공무원이라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선출직으로 선거에 나선 그때에는
정치가라고 해도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다음에는 공무원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웨스
트 윙은 이야기한다. 청문회의 끝에 국회의 불신임안을 받아들이는 바틀렛 대통령의 그
마지막 선택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그 불신임안을 받아들이면서 바틀렛 대통령이 이
야기하는 공무원이 책임을 지지 않는 세상이기에 분명히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 말은 그래서 더욱 우리의 정치 현실에 더욱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대통령은 정치가인가, 아니면 공무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