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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지정이라는 책제목만으로 시선을 끌었던 책이라, 더 의미있게 보관하고 싶어서 친한 친구에서 선물로 달라고 졸라서 어제 읽게되었습니다.
'우리시대 어머니와 딸 20인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었지만, 솔직히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우리시대의 엘리트 여성들이여서 좀 소외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소설 '마요네즈'에서 볼 수 있었던 지독한 애증이 뒤범벅된 모녀지간이 나왔더라면 다양한 모녀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의 모녀지간은 모범적인 모습이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들은 대개 딸의 모습을 참아주고 지켜주고 하는 모습이 자칫 모성이데올로기를 좀 더 세련되게 포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자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친분있는 사람에 대해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부분은 자칫, '자기들만의 잔치'라는 느낌도 들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자랑 이렇게 저렇게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의 모녀 이야기구나..'라구요.
물론, 저도 딸로서 가슴뭉클한 내용이 있었지만 이렇게 실망하게 된 데는 책의 사소한 실수 떄문임을 밝힘니다. 그것도 처음에 나오는 '조한혜정 과 전주원'의 이야기에서 13쪽의 내용과 21쪽 사진설명반대로 나옵니다. 그 부분에서 '아 이 책이 좀 성의가 없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라는 컨셉은 좋았지만 인터뷰의 내용이 좀 더 심도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우리시대의 어머니는 좀 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갖고 있을텐데, 10명의 어머니들은 훌륭한 어머니만을 보여준 점이 교훈적이면서도 아쉬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발레리나 강수진이 유학생활에 힘들어 하자, 강수진의 어머니 구근모씨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마리카 교장에서 썼다는 편지 내용...(152쪽) " 내 딸의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한국으로 돌려보내도 괜찮습니다. " 마리카 교장은 딸(강수진)의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다도 된다고 했고, 다행히 딸도 마리카 교장에게 의지하며 잘 적응해 나갔다. 어머니는 마리카 교장을 믿기로 결정한 후에는 걱정하는 마음을 아예 접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