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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과 '파리의 노트르담'은 공연을 재미있게 본 터라 책으로도 읽어볼 계획이였으나 생각과 달리 잘 읽혀지지가 않아 접어 둔 상태.'웃는 남자' 의 경우는 영화 개봉당시 책도 함께 읽어볼 생각으로 구입했으나 워낙 영화가 실망스러웠던 탓에 역시 책은 구입만 해 놓은 상태.결국 저 유명한 위고 선생의 작품을 나는 한 권도 온전히 읽지 못한 것이다.그런데 그의 희곡 작품이 그것도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초청 작으로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을 참을수 없었다.마침 10월에는 책으로도 출간된다기에 기다렸고,읽고난 후 바로 예매를 했버렸다.희곡 특성상 소설보다는 분량면에서 차이가 있던 탓도 있었겠으나 어렵지 않게 읽혔으며 심지어 재미나기까지 했다.조금은 뻔한 결말의 해피앤딩이였지만 말이다.
작품은 총 4막으로 구성되였고,시간적 배경은 1820년대 어느 겨울의 파리다.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글라피외로 장발장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인상을 받게 한다.작은 실수가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이 되도 도망치듯 숨어 들어가게 된 시프리엔의 집.그곳에서 그녀와 그녀의 가족사를 엿들게 된 글라피외.수많은 곡절끝에 그녀에게 다시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그러나 고전의 힘이란 것이 그렇듯,다소 뻔해 보이는 권선징악의 구조와 진부한 스토리가 될 법한 요소들(미혼모라든가 출생의 비빌등)로 이뤄졌음에도 상투적으로만 읽히지 않은 까닭은 과거의 모습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 원고를 마친 후에도 검열이 완전히 사라진 세상에서 공연하겠다는 위고의 뜻에 따라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다고 하는데,집착에 가까운 자기검열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궁금하다.정치를 향해 사회를 향해 냉소를 퍼붓고 조롱을 퍼붓긴 했어도,그 수위가 그닥 놀랍다는 느낌까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물론 지금 시점에서 그런 것이였으니 그 당시엔 모르겠다. 어쩌면 수정 과정에서 작품이 너무 순해진 것은 아닌가..그래서 더 갈등한 것은 아니였을까 상상해보지만....사회를 향한 냉소와 풍자는 이정도로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책과는 다른 판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마치 연극 대본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했다.아쉬웠던 것은 책 표지가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는데,선택이 아닌 랜덤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개인적으로 빨간색 표지가 더 마음에 드는데 아쉽다.) 2010년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을 당시의 공연 사진이 함께 수록된 것도 마음에 드는 편집이였다.사진으로 보는 것임에도 왠지 현장감이 전해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루슬린...자산관리인의 사무실은 고해실과 같습니다./37
드 퐁트렘...신은 모든 종교에 있어.그래서 성직자들의 정신 속에 혼동이 오지/63
바뤼탱...슬픈 백만장자야(...) 실연의 아픔인 거지.무엇이든 황금으로 되지.사랑만 빼고 드 푸엔칼라 남작은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정말 특별해 절망 속에 사는 백만장자지.게다가 순진한 자본가야.시인이라고나 할까.금융가이기도 하면서 항상 넋을 잃은 듯해.처음 보는 사람을 바로 믿어 버리지.그 사람 방식이야.(...) 다른 사람을 믿는 게 성공의 열쇠야.(...)다른 사람들은 남을 속이고 부자가 되는데 남작은 속임을 당하면서 부자가 되었어./70
드 푸엔칼라 남작...은행이란 것이 자비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아요.하지만 가련한 사람들을 좀 내버려뒀으면 해요./94
글라피외...선행을 하고 싶은데 그걸 불법으로 해야 한다는 거지.황달에 걸리면 모든 게 노랗게 보이고 전락할 땐 모든 게 죄가 되지.살면서 한 번이라도 세상 사람들이 도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속에 있었다면 그 다음에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부정을 저지르는 수밖에 없다고.악의 강가에서 선의 강가로 가려면 악마라는 다리밖에 없는 거지./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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