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가슴이 뭉클했다. 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저 먼 별들중의 하나처럼 그렇게 비추어졌던 분 그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있던 음색을 기억하던 내게 그리고 어려운이들을 조용히 돕고 있던 그 음악인이 아프리카를 향한 꿈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의 노래가 말라위 카롱가에서 그의 노래의 나래위에 드높이 울려퍼졌다는 감동에 감사드렸다.
서문과 책을 마무리하는 그 곳에서 그녀는 이런 고백을 되풀이 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하느님의 은총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음을 나는 잊은 적이 없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 감사한 마음은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칠순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족적을 남기는데에 대하여 그녀는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내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었음을 깨달았기에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감을 얻었다고 감사드렸다.
나아가 자신으로 인하여 혹시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면 용서를 청하면서 낮고 좁은 문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경쾌하며 자유로운것인지 초대하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영특함을 지녔던 김청자 그녀는 음악에 대한 타고난 소질과 열정으로 꿈을 키워갔다. 전후의 가난과 많은 형제들속에서 홀로서기를 익혔던 이 소녀는 독일을 향해 직업인의 일원으로 떠났다. 여러 은인들의 만남을 통해 유럽오페라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로 서기까지 어쩌면 불굴의 열정으로 그 길을 걸어 자신이 원하는 성악가로 설 수 있었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 큰 사건은 두 번의 결혼이었다. 어린시절부터 한국남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졌던 그녀는 사랑을 통해 결혼에 이르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즉 일과 사랑의 양립 그 갈등속에서 이혼을 겪게 된다. 불같은 사랑과 아들을 가졌던 그 행복했던 두 번째의 결혼 역시 그녀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일과 가정이라는 두 개의 세계를 오갔던 만큼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원인과 성찰 역시 진솔한 그녀의 고백으로 아픔이 전해져 왔다.
음악, 노래는 그녀 삶의 일부였으므로 이릉 배제시키는 삶을 어려웠으리라.
그녀가 이혼의 상처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 보스니아의 성모발현지인 '메주고리예' 를 찾게 되었다. 그녀의 삶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은 이 곳에서의 체험이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나는 나의 부정적인 생각과 무절제한 욕구로 인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면서 비통하게 울었다. 정말 나는 죄인이었다. 모두가 나의 잘못이었다. 그 모든 고통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가 만들어 낸, 나 자신으로부터 오는 고통임을 그때 비로소 알았다." 그리고 한참동안 울면서 통회한 후 그렇게 평화로울수가 없었다고 했다. '메주고리예의 기적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후로 그녀는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육신'이 아닌 '영혼'으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와 기쁨을 전하는 '궁중악사'가 되리라 결심했다.
2004년 그녀가 예순이 되던 해 2005년의 해를 안식년으로 청하면서 기도했다. "... 제가 정년퇴임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지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십시오"라고 그리고 그녀는 독일에 살 때 세 살 난 아들을 데리고 아프리카 케냐로 여행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녀가 케이프타운 한인 공동체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던 주일미사에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6,8)"의 독서 말씀을 듣는 순간 주님께서 자신을 아프리카로 불러주신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후 그녀가 걸었던 여정은 한편의 소설처럼 책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말라위의 카롱가체서 생일파티도 모르고 자랐던 아이들에게 음악과 사랑의 손길로 어머니가 되고 선생님이, 친구가 되어준 시간들 그녀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그녀가 이 길 위에서 겪었던 역경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외로움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미 이 역경뒤에 숨어 있는 행복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제 그녀는 인생의 긴 여행을 통해 놓는 연습과 잊혀져 가는 연습, 그리고 약함에 대한 한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병을 앓았을 때는 그 고통스러운 순간이 , 회복된 뒤에야 '정화의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하느님만이 내 생명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건강이란 하느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임을 알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시 채워져야 비로소 이웃 사랑이 가능해진다'고
아름다운 또 한 사람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이 책을 참 잘 선택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