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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 동물은...남자는 짐승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듣기도 들었지만 '여자라는 생물' 이란 말은 참 생뚱맞게 들렸다. 틀린 말도 아닌데. 나보다 두살 많은 그녀의 글은 나이차가 적어서인지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얼굴에는 슬며시 미소를 띠고 계속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여자이기에 느낄 수 것들을 찬찬히 풀어내는 글들은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고,그녀가 얘기하는 대로 듣고만 있어도 되는 편안함을 주었다. 그녀의 이 책은 여자라는 생물이 주제인 탓에 가장 좋은 책 읽기의 방법은 바로 '공감'이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새삼 나의 여자로서의 변천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마스다 미리와 마찬가지로 브래지어 하는 것도 생리를 시작하는 것도 부끄러워 했던 시절이었다. 결혼만 하면 아이가 생긴다고 생각했던 나의 순진함 (무지함)을 깨뜨렸던 것은 중 3 때 같은 반 친구였다. 그 날의 충격은 내가 태어나서 받았던 가장 큰 충격이었다. 남자를 사귀는 것은 결혼과 동의어라 생각했기에 처음 연애라는 것을 했던 동아리 선배랑 21년을 살고 있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하는거라 마음 먹었기에 웨딩마치 올리고 13개월 후 난 엄마가 되어 있었다.
40대에 들어선 그녀가 들려 주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온다. 아마 내가 속해있어서겠지. 동병상련. 피부가 거칠어져 간 한방약국에 가서 보게된 여성의 몸과 마음 상태를 나이별로 구분해 놓은 글 중 42~50세에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방되지만,이제 낳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는 시기' 라고 적혀 있었다 한다. 요즘은 또래들을 만나면 많이 하는 얘기가 갱년기와 피부 이야기인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여자는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며 공감을 넘어 위로를 받기도 했다. 몸의 변화 만큼 나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을 없을테니까. 젊은 미인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돌아보게 되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었다. 젊은 미인을 질투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그냥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끼게 되었고, 예쁘고 멋진 할머니로 늙기 위해서 인격수양에 더 맘을 쓰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쪽이 정신건강에 더 좋은거야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만화를 곁들이는데, 그 만화 또한 일품이다. 잘 그려진듯한 느낌의 그림이 아니라 더 친근하다고 하면 실례가 될까? 그녀가 들려주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의 삶 속의 이야기들과 여러 부분 겹쳐져서 앞에 앉아 있었다면 손을 맞잡고 방방 뛸 수도 있었을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일상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솔직 담백하게 들려줌으로써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이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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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에세이를 병행하여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읽으며 여자로서 살면서 느낀 소소한 감정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다. 주름이 늘고 뱃살이 쌓여 전형적인 중년 아줌마의 모습인 자신을 들여다보면 이만큼 살아오느라 애썼다는 위로와 함께 그동안 자신을 방치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고향 친구들 모임을 결성하고 지낸 지 10년째로 너나들이하며 막역하게 지내는 친구 중 한 명이 모임을 탈회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유인즉슨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자꾸 단점을 드러내 그것을 용인하며 지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올해 10주년이라 의미 있는 모임 행사를 위해 일정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며 분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친구의 뜬금없는 통보에 여자라는 존재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유한한 삶에 생을 마감하였을 때 죽은 얼굴도 되도록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 마음을 접했을 때 나이 들어도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다. 열다섯 초경을 하고 가슴에 몽우리가 서더니 가슴이 봉긋 서기 시작할 때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일이 그 시절에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가슴을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하여 길을 걸을 때면 눈여겨보던 선생님은 가슴을 펴라고 등짝을 치기도 하였다. 지나고 보면 선생님은 관심 있게 지켜보던 사춘기 소녀의 의기소침함을 넘어서라는 채찍을 내게 전해주었다.
여성 전문 병원에서 부인과 진료를 받고 나오는 길, 여성이라서 초음파 진료를 통해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완경이라 부르자는 폐경을 앞둔 나이에 여성 호르몬이 줄어도 여성성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죽는 날까지 여성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서일 것이다. 작가는 초경을 한 나이가 열한 살이었는데 그 때에도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처럼 폐경이 와도 그 순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어쩌면 그 나이가 되면 생각을 또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의연히 살고 싶은 바람이 속에는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친정 엄마는 나이 50전에는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철부지 딸 때문에 마흔여덟 살에 할머니가 되어 손녀를 돌봐야할 때가 있었다. 딸이 아직은 결혼 전이라 직접적인 할머니가 되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어떤 할머니로 살아갈지 상상해볼 때가 있다. 손자에게 책을 읽어주며 배역에 걸맞은 언어 구사력으로 관심을 끌면서 손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노년을 꿈꾼다. 노인네란 소리 안 듣게 잔소리를 아끼고 지갑은 열면서 신앙생활을 이으며 상을 내지 않는 보시를 실천하는 할머니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면 더 좋을 것이다. 생글생글 잘 웃어서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더 좋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인상 좋다는 말은 듣고 싶다.
햇수를 넘길 때마다 나이 듦이 반갑지 않은 것은 육신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 평균 수명을 견주어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7년 이상 오래 산다는 말을 빌리자면 연상 여자와 연하 남자가 만나 인연을 맺고 사는 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말이겠지만 같이 오랜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니 궁극적인 행복을 위해 여성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하는지 생각게 한다. 저자는 결혼을 안 하고 홀로 살고 있지만 죽도록 일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늙어가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처럼 나 역시 배우며 가르치는 삶을 지속하다 물러나면 전원에서 텃밭을 일구며 마음 맞는 벗들과 함께 하는 삶을 동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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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텃밭에 심어 둔 방울토마토를 따러가는 길, 대여섯 살 꼬마들이 아파트 마당에서 놀다 달려 와서는, “할머니, 어디 가세요?” 라는 말에 어리둥절해져 “야! 내가 어디 봐서 할머니인데? 나 할머니 아냐. 앞으로 이모라고 불러라.” 아이들 역시 다소 놀란 표정으로 이모 어디 가냐고 말을 바꾼다. 장성한 조카들이 결혼해 자식이 태어났지만 여전히 아줌마로 살고 싶은 바람이 가슴 속에 있었던 모양이다. 별것 아닌 일에 발끈하였던 자신을 돌아보며 생물학적인 나이 듦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신과 대면하는 자리 무상감은 더한다.
불혹에 접어들어 깊게 패인 골 사이로 주름이 늘어나고 피부에 탄력을 잃어갈 때면 복원력과 탄력 회복성은 떨어져 탱글탱글했던 청춘 시절로 회귀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만다. 마흔 초입에 든 저자는 나이 든 어머니, 동년배의 직장인들, 자식들을 양육하며 아줌마로 사는 친구들과 교류하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의 삶을 넘나들어 지평을 확대해 갔다. 성질이 급한 아버지를 선택해서 자식들을 낳고 살아 온 어머니와 대화하며 남편의 아내로 사랑받고 싶은 바람은 그의 단점을 장점으로 치환해 함께 해 온 세월에 의미를 두려는 여자의 속내로 비춰졌다. 남편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누적될수록 변함없는 성정에 절망하다가도 안 좋은 쪽이 적은 점을 위안으로 삼고 살아간다. 아내 나름대로 남편과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야할 자신의 인생 역시 가치를 발현하는 삶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지금의 생활을 잇고 현상을 유지하여 생활하는 생물적 유기체인 인간 중에서도 여자는 오감에 촉이라는 감각이 하나 더 발달되어 있다는 우스갯소리로 알다가도 모를 여자들의 마음이라는 말을 뇌까리게 된다. 나이 들어갈수록 아집과 독선은 굳어져 거침없는 언행으로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명절을 앞두고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마련하는 동안 여든 여섯인 어머니의 푸념은 끊이지 않는 노래 가락처럼 흘러 나왔다. 먼저 간 막내의 단명을 애도하는가 싶더니 어느 새 불쌍한 손녀들이라 눈물짓다 며느리를 질책하며 자조적인 어투로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타령조의 변함없는 말에 귀여운 할머니로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할 말은 가슴에 담아두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덕담으로 상대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고 지갑을 열어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최고령자들의 삶을 생각하며 귀여운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다.
멋진 남자와 사귄 적이 있는 저자는 평범한 여자라서 만남이 원만하지 못하였던 점을 떠올리며 멋진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조합은 성사되기 힘든 조합임을 알아차린 눈치다. 결혼할 시기에 만난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말처럼 인생의 시기마다 놓쳐서는 안 될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인륜지 대사로 불리는 결혼 역시 적절한 타이밍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할 시기를 놓치고 아이를 낳아 기를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독신 여성들의 삶을 부러워하며 지낼 때가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고독에 시간을 보내기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면 냄비 뚜껑이 날아다녀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식들과 논쟁을 벌이며 사는 일상이 또 하나의 기쁨을 잉태하는 과정임을 알아차린다. 갱년기 징후를 보이는 동년배 친구들과 만나 예전과 달라진 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졌다. 삭신이 쑤시는 것을 넘어 어깨가 아프고 팔다리가 저려 물건을 여러 봉지에 담아 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하며 무리하면 손해라는 말도 덧붙인다.
시댁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면 어김없이 잠을 잔다. 음식을 장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도 아니면서 스트레스는 더 많이 받은 모양이다. 낮잠에 이어 이른 잠까지 보충하고 일어나 활동을 재개하며 다음 생에 태어나면 남자이고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친구들과 만나 회포를 풀며 그동안 사회생활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기세로 함께 하는 시간은 깊어진 만큼 일하는 이의 푸념은 쌓여간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선택 없이 태어난 여성성으로 제 기능에 걸맞은 역할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찾아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당당한 삶을 잇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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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제목 한 번 웃긴다. 여자라는 생물이 남자라는 생물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는 책일까? 내가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살고 있어선지, 가끔은 여자인 내가 여자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여자들의 작은 심리가 나에게도 있었던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떤 것은 공감하면서 읽기도 했지만 어떤 것은 과연 그런가? 하며 의문을 품기도 했다. 지금 내 나이. 어떻게 보면 ‘여자’라기 보다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제3의 성 ‘아줌마’를 향해 가고 있기에 ‘여자’라는 단어가 주는 발랄함이 참 좋다. 여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향의 비슷한 인생을 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남자고 여자고 독신보다 기혼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결혼한 여자의 인생과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인생은 다르다. 또한 여자 혼자 살아도 그렇게 흠이 되지도 않는다. 평생을 같이할 인연을 만나지 않았다면 굳이 억지로 결혼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대세이기도 하다. 결혼한 내 입장에서도 그 의견에 찬성한다. 사람들의 말에 의해, 주변의 부추김에 내 의견과 상관없이 대충 맞추는 결혼이라면 난 반대한다. 결혼이란 생각보다 많은 인내를 요구하고 희생하기를 강요하기도 하니까. 마스다 미리의 책은 어렵지(?) 않고 이야기 하듯 글을 써 낸다. 이런 것도 주제가 되고 글이 된다는 게 늘 신기하다. 끄적이는 글이 독자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것도 재주라고 생각한다. 문학적인 어떤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성이 풍만한 글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 글을 쓰고 누군가는 그 글을 읽게 되니까.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웃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엄마의 남편이자 글쓴이의 아빠를 말하는 대목이다. 남편의 성질 급함을 딸에게 이야기하며 흉을 보지만 결국엔 자신의 남편을 편드는 엄마. 자신의 남편을 편드는 ‘여자’의 얼굴을 엄마에게서 보았다는 작가. 어쩜 그 모습 역시 나와 같기에... 웃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던 여자라는 나. 여자이기 보다는 엄마이자, 딸, 며느리이기를 바라는 현실에서 여자인 나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모습의 여자로 늙어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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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 5권째 읽었다. 40대란 나이에 어울리지않게 위풍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친구들과의 폭풍 수다는 그녀 책에서 빠지지 않는다. 나도 40줄인데, 마스다 미리 작가와 그녀의 친구들과는 생각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녀들은 아직까지 환상을 꿈 꾸지만, 나는 환상보다 현실적이다. 결혼을 했다는 자체가 이렇게 생각의 차이를 만들줄이야...... <여자라는 생물>을 읽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여자로서 느끼게 되는 공감대가 있었다. 생물학적 나이로 인해 삶에서 주춤될 때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관계 속에서 '여자'이고 싶다는 것은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00엄마, 아줌마, 할머니로 불리는 것보다 '00씨~' 이름으로 불리는게 좋다. '나란 사람이 주어진 삶에 깊이 함몰되지 않는거니깐.....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들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친구들과의 수다 자리가 배경으로 많이 나오지만, 내가 그 친구들 자리에 있는 듯 유쾌하다. 대리만족인가보다. 먹는 이야기며, 쇼핑 이야기며, 친구 00 이야기며, 무엇보다 남자들 세상에 관한 이야기는 필수 단골메뉴다. 남자들의 뒷담화부터 첫 사랑 이야기, 시시콜콜한 남자들의 성격, 남자들의 첫 인상, 괜찮은 남자란 어떤 남자를 말하며, 세상에 왕자는 정말 있는걸까? 40줄의 여자들 여럿이 미주알 고주알~~~ 소소함이 봇물처럼 터진다. 하나님이 첫 인류 아담을 빚지 않았다면 큰일날뻔 했다.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 그런데 어른의 세계로 쭉쭉 끌려가는 자신의 몸. 그리고 지금도 계속 끌려가고 있다. 젊은 시절의 봉긋한 가슴과 이별할 때, 가슴이 처지는 것은 봉긋해지기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다. 그런데 아직 한동안은 괜찮다. 신주쿠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모아서 올려주는 브레지어를 세장이나 세미오더 하고 왔으니까.
여자로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봉긋한 가슴을 유지하기란 힘드니깐^^ 어른이 된다는것은 내 삶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일때보다 가정을 이룬 후 책임감은 더 커진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길러봐야 자연스레 어른 과정에 입문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결혼하고도, 생물학적 나이가 제법 되고서도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불혹의 40이라 했다.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미혹되지 않고, 사리분별하고 감정도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나이라고 하는데, 글쎄....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가 편해서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될까? 아직 여자이고 싶기에 미혹되는 날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괜시리 든다^^ 결혼한 나도 자주 흔들리는데..... <여자라는 생물>은 참 호기심도 많다. 그러니 생각도 많고........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 공감되는 섬세한 작가임을 한번더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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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일상의 모습들이 공감이 팍팍 오는 마스다 마리의 '여자라는 생물'... 짧은 글과 만화가 담겨 있어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난 후 자꾸만 내 삶, 여자로서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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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처음에 나오는 글과 그림이다. 저자가 너무나 시크하게 말하고 있어 맞아 하면서 웃음 짓게 했던 장면으로... 참 이상하다. 왜 남자들의 우정은 값어치 있게 취급하면서 여자들의 우정은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지... 여자에게도 우정이 있지만 우정의 값어치를 여자 스스로 너무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 나의 우정 깊이를 돌아보게 된다.
모든 것은 선택이다. 자식이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모두가 똑같은 대처를 하지 않는다. 저자가 막 서른을 넘겼을 때 만나 이야기를 나눈 두 명의 여성이야기는 그래서 더 공감이 된다.
"자식이 없는 인생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p27- "인생에서 아무것도 후회하는 것 없는데, 그래도 있죠. 자식만큼은 낳았더라면 좋았을 걸 싶더라고." -p28-
나 역시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고 있지만 때로는 허덕이는 사교육비와 자식이 결혼을 한다면 발생할 추가비용을 생각할 때 우리 부부만 살았다면 좀 더 여유 있고 좋아하는 여행도 마음껏 하면서 생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식이 무척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다시 뱃속으로 넣고 싶은 때가 있기에...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지 않았기에 다른 쪽 삶을 부러워할 수 있고 후회도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식이 없는 내 모습, 우리 가족을 떠올리면 그림이 맞지 않고 허전하다. 힘들고 짜증나는 순간도 맞지만 그만큼 살면서 많은 기쁨을 주는 것도 자식이기에 자식 낳는 것이 좋다.
나이가 목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손등인 사람도 있다. 눈가, 팔자 주름, 피부의 탄력 등등, 체크포인트는 많고 많다. 나는 눈가 주름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탓인지 친구의 누가 주름에 시선이 가서 '늙기 시작했구나' 생각할 때가 있지만, 그녀들은 그녀들 나름대로 내 관자놀이 언저리의 기미를 보고 "아아" 하고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p127-
여자라면 이 이야기에 누구나 공감이 되고 맞아 맞아 박수를 칠지도 모른다.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결혼 초기에는 신랑자랑이 가장 많았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지금은 아이 성적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눈에 나이들어 보여 성형이야기도 할 때가 있다. 여자라는 생물이 참 오묘한데 학창시절 별로 예쁘지 않은 친구가 한 순간 너무 예뻐지면 칭찬도 하지만 시기어린 질투 섞인 말도 한다. 요즘이야 성형을 해도 당당할 수 있는 시대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성형을 대놓고 들어내지 않았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들끼리 성형계라고 하자는 말을 할 정도로 나이든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 하는 마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젊고 땡땡하게 나이 들고 싶은 여자의 마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변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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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스스로 가슴 사이즈에 예민한 것은 시대가 가져 온 현상도 있지만 옷을 입으면 여자란 티가 나고 예쁘다. 스스로 만족한 만화를 보면서 나도 저런 행동 종종 했었는데 생각이 나서 빵 터지며 웃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과 만화를 보며 맞장구를 치며 공감하면서 읽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여자라는 생물로 살아갈 내가 좋다. 벌써 한 해가 다 저물어 가고 있고 곧 또 한 살을 먹는다는 것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저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한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는 글처럼 나 역시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자로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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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마스다 미리와 같은 나이대는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마스다 미리의 딸 뻘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공감'의 작가로 불리우는 마스다 미리와 썩 맞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결혼도 하고 싶고, 마스다 미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과 전혀 다른 삶을 꿈꾸기 때문인 건지 마스다 미리의 책을 좋아하면서도 쉽사리 공감한다, 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마스다 미리의 『여자라는 생물』을 읽게 된 것은 책 띠에 적힌 말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 없는 이야기지만 확 가슴에 꽂혔다. 아직 나에게 폐경은 머나먼 일이지만 여자로써 무심코 발견하면 글을 읽곤 한다. 거기에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다. "여자로써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는다." 또는 "여자가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라는 폐경기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시에는 그저 <하긴, 거의 20년 넘게 생리를 했는 데 당연한 일이겠지. 아이를 낳는다는 건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것을 못하게 되었으니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당시에도 약간의 찜찜함이 남아 있었지만 그때는 몰랐다.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태어나서 생리를 안 하기 전에도 "너는 여자 아이니까 ……." 라는 말을 들었다. 그 때도 나는 '여자'였다. 그저 어른이 아니었을 뿐이지. 내가 생리를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나는 여자가 되었다! 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던가? 아니 없었다. 나는 정말 짜증만 났다. 세상에, 이렇게 아프고 괴롭고 짜증나는 것을 매달 해야 한다고? 이거 언제 끝나는 데? 라는 생각만 했었다. 나는 태어나는 순간, 아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여자였다. 생리라는 것이 나를 여자로 만들어준 게 아니란 말이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뒷통수를 딱 맞은 기분이었다. 『여자라는 생물』은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마저 잊고 있었던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도발적이게 섹스로부터 시작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정이나 사회 등에서 여자로써 접해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0대의 미혼인 마스다 미리는 통쾌할 정도로 간단히 중요 포인트만 딱딱 짚어 넘겨주는 데,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살아왔고 당연히 그런 줄 알았던 것에 대한 생각이 여지없이 깨졌다. 앞서 말했던 폐경 이야기는 물론 혼담이나 아이, 결혼 문제 등 살면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한 번쯤은 겪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척척 풀어놓는다.
굳이 여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혹은 사회적으로 그렇다고 정해져 있었기에 지금껏 고민해본 적 지만 분명 문제인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읽으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자신이 여성이기에 여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일 뿐, 이 책은 한 사람이 살면서 겪는 수많은 편견과 잘못된 생각 속에 갇혀 돌이켜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마스다 미리가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결코 읽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골라 이야기해준다. 살면서 언젠가는 부딪칠 테고, 여성으로써 살아가는 것은 이리저리 휘둘려 내 자신을 잃고 남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라는 깨닫는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나는 『여자라는 생물』를 읽으면서 조금은 마음을 편안히 먹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내 주변 상황이 바뀌면서 사람들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도 바뀔 테다. 그러면서도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소소하고도 수많은 사건들이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래도 살면서 내 자신, 여성이면서 인간이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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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다시 여자? 아님 남자?
30대에 들어선 이후 나는 가끔 혼자 이 물음을 던져 봤다. 20대였을 때는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어느 전자제품의 카피가 대유행을 했다. 나는 그 카피도, 그 카피를 읖조리는 여성 모델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그때는 '여자라서 행복한건가' 라고 아주 막연하게 생각했다. 30대에 들어와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20대와는 당연히 여러가지가 달라졌다. 40대에는 더 달라지겠지, 라고 혼자 결론을 짓고 저 물음에 답은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마스다 미리라는 문제적 언니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아! 나는 여자로 태어날 것이냐 남자로 태어날 것이냐를 고민하던 게 아니었구나. 나는 그냥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고단함과 거부감을 느낀 것이었구나.
아주 쉽고도 간단히 답을 내린 이 언니는 40대 아주 어렵고 복잡하게 답을 회피한 나는 30대 이것이 연륜이란 말인가
그간 마스다 미리는 여러 에세이를 냈지만 그 중에 나에게 가장 의미도 있고 재미까지 있는데다 위로마저 주었던 책을 고르라면 단연 이 책이다. [여자라는 생물]
'여자'라고 분류되는 생물에 대한 이야기. 여성이며 여자이고 생물인 존재로서 이 존재의 공통분모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마스다 미리라는 한 개인의 이야기인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나를 빵 터지게 했다.
가끔... 아니 솔직히 자주 화가 났다. '우정'이라는 순결한 정서적 교감이 남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취급하는 미디어도, 주변의 이야기도 짜증이 났다. 여자에게 우정은 있는가? 바보냐, 당연히 있지. 첫 장 부터, 얼음 띄운 한 여름의 사이다를 끼얹는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유쾌한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웃다가 때로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맞아 나도 이랬는데....'하며 저자의 부끄러움을 전이 받아 손가락을 배배 꼬았다가.
여성이라는 성(섹스)으로 시작한 이야기들은 도란도란 가정에서 사회에서 여자로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겪는 여자 사람의 기분과 생각으로 이어진다. 젊음을 자랑했던 어린 날과 젊음이 부럽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는 지금의 나날이 교차하고 여자로서의 멋도 좋지만 그냥 인간으로서의 멋을 더 인정받고 싶은 속내가 담백하게 그려진다. 이 책이 정말 유쾌하면서도 격려가 되는 이유는 이야기의 마지막을 여성도 여자도 아닌 그냥 사람, 그냥 한 존재로서 마감하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여자로서 4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아왔지만 뭐가 어쨌든 나는 그냥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니까, 그냥 나니까. 이런 마음이 소박한 그림 사이사이 진솔한 문장 사이사이에 실려 있다. 책 제목이 그러하듯 시작은 '여자'여도 끝은 어찌됐건 '생물'에 충실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마스다 미리가 좋다. 뭐 대단한 사회적 성공이나 업적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 이런 책들이 좋다. 40대가 되면, 다시 이 문제적 언니의 책들을 읽고 웃고 공감하고 위로 받으면 좋겠다. 50대가 되도, 그래서 이 언니는 계속 에세이를 그리고 써주길. 그래서 여성으로 여자로 생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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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할수는 없다. 그렇다고해서 싫은 것은 아니다. 많이 읽지 않았고 아는 것도 많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수짱 시리즈를 보면서 다른 매력을 하나씩 발견한다. 좋아하는 작품이 생기면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상하게도 '마스다 미리'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못했다. 일부러 찾아보려 하지 않고 작품만 꾸준히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신문기사를 통해 작가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작가를 보면서 작품속 캐릭터와 정말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라면 예쁜 얼굴에 멋진 옷차림을 생각하지만 수짱 시리즈를 보신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평범한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다른 작품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말 그대로 만화책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처럼 보이지만 수짱 캐릭터들은 일상속에서 만날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늘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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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게 될 <여자라는 생물>은 에세이다. 각각의 이야기기 끝나면 마지막에 그와 관련된 내용의 만화로 만날수 있다. 여자가 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들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은 이야기이다.
어쩌면 '미인'도 재능의 하나로, 재능이라는 것이 사람 저마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미인'의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지만, 그리 불골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는 식으로 사실은 나 자신을 수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본문 132쪽
어느 나라나 '여자'라는 생물은 그리 다르지 않은가보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여서 그런지 10대의 경험도 비슷하다. 지금처럼 성교육이 구체화되지 않아 중학교때는 버스에 앉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정말 손만 잡고 자도 아이가 생긴다는 생각을 한동안 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웃을수 있는 일이지만 그 당시 우리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섹스 미스터리'라는 내용의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리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일이라며 가볍게 웃으며 읽을수 있는 내용들이다. 나또한 고등학교때 15명 정도가 모여 호기심을 가졌던 비디오를 보려했지만 우리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던 아쉬움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열세번째 이야기 '문화센터'의 만화를 보면서 빵 터진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요리를 배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 주제는 요리가 아니다. 다양한 주제의 요리 체험교실에서 일어나나 풍경은 하나같이 똑같다. 만드는 요리도 다르고 재료도, 선생님도 배우는 사람들도 다르지만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같은 것이다. 요리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 여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작가의 글은 모든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맛깔스럽다'라는 표현을 한다. 마스다 미리의 글을 음식으로 표현하면 맛깔나는 글이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글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런점 때문에 신간이 나올때마다 챙겨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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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떤 프로그램에선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의 설문 조사를 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 아마 그당시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 문구가 한창 유행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때 잠시...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한가??란 생각을 하긴 했었던 것 같은데.. 정말 행복한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거나...심각하게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냥 여자로 태어났으니 여자로 살아가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팽팽해지고 있을 무렵...
난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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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선 에세이와 만화가 공존하고 있었다. 작가님은 자신의 경험담과 주변의 모습들이나 관계등을 잘 버무려서 그녀의 생각을 표현해주고 있다. 특히 자신의 경험담 등을 쓰고 나서 그와 관련된 에피스도처럼 만화를 담아주셔서 책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더욱 책을 읽는 속도가 붙었던게 아닌가 싶다.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느끼는 것.. 여자라서 가지게 되는 마음과 생각이 잘 버무려진 글과 만화로 표현된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
그런데 여자뿐 아니라 사람으로 느끼는 감정들도 너무나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하여 남성팬들도 의외로 많다는 작가님과의 만남에서 만났던 사회자님의 말이 문득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나게 하는 문구가 있었다.
물론 여자라는 것을 언급하긴 했지만...
'늙어간다는 것은 모두 첫 경험. 그것은 어딘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 그럴 때, '몇 살이 되어도 여자로 있고 싶다'라는 말은 우리의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p152)
왠지 위 글귀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래..그러고 보니 태어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늙어가고 죽는 것도 우린 모두 처음이구나...라는 생각.. 그러니 조금 실수를 해도...조금 어설퍼도 용서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
그래....사람으로...늙어간다는건..정말 허무하고 쓸쓸하지만... 그 허무와 쓸쓸함 마져도 우린 잘 견뎌내어 멋지게 늙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멋진 여자로 늙어갈테니까!!!^.~ ![]() 5번째 시즌을 맞아... 이번에도 행운처럼 여성공감단에 뽑히게 되었다. 그전에 마스다 미리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생기고..(그러고 보니 작가님을 만나고 와서는 후기를 남기지 않아 작가님의 사인도 자랑을 못했다는..^^;;) 그래서 살짝 자랑질을 책 서평을 남기면서 해본다...(원래 따로 글을 올려야겠지만....역시...피곤하다는 핑계로..한방에 끝내려는 욕심이 있는 1인이다..ㅋㅋ)
![]() 작가님은 사인중~~~
그래서 요기다가 사인하시는 작가님도 한컷 올려본다.. 사실 작가님의 사진은 올릴 수 없어서..(작가님의 잠입 취재를 위해 사진을 정중히 거절하셨다.) 사인하시는 작가님의 손을 올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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