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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시간에 맞춰 살고 있는 자신을 때로 한심해하면서 그러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그 남자를 놓치면 더 이상 다음이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 다시 애인 없는 여자가 되어 버린다.’ (33)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벌써 10년은 된 것 같은데... 그때 내 나이 34살. 나는 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정신없을 때였다.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지금 현재 자신의 연애 사를 들려줬다. 4살 연하의 남자를 만나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손에 잡힐 듯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젠 가슴 떨리는 사랑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남자가 왔고, 강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 때문에 친구는 괴로워했다. 이제 이 사람을 놓치면 사랑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그 불안감에 친구는 씁쓸해 했고, 나는 친구의 사랑에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갈 줄 알았는데 친구는 그 남자와 헤어졌고 아직도 솔로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한다는 것.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라는 것. 이젠 그 공식을 깨야 하지 않을까하는..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의 결실이 결혼도 아니라는 걸 그 남자를 통해서 알았다고 한다. 만약 조건에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면 자신은 분명 결혼했을 텐데. 그건 싫었기에 사랑을 선택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친구. 사랑은 과연 뭘까?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 그 마음은 또 뭘까? 내가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한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이 사람과 결혼할 거라 생각했던 적도 없다. 그럼에도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한 것을 보면 분명 뭔가 눈에 씌였던 게 분명하다. 그 당시에는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남편과 결혼해 아이를 둘이나 낳았으니까. 그럼 지금은 남편을 사랑하느냐?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아빠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고, 좋은 아빠라는 것 그건 두말하면 숨 가쁜 사람이지만, 남편으로 잘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5년 정도 살아보니... 내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다. 연애할 때는 잘 몰랐는데.. 내 남편은 마음이 따스하고 가족에게 정말 잘하는 사람이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사람. 처음 만났을 때 미친 듯이 가슴이 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볼수록 진국인 사람. 그럼에도 가끔은 첫눈에 반하는 혹은 불같은 사랑에 두근거릴 때가 있다. 누구나 봐도 ‘저 사람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야.’를 믿게 하는 사랑의 힘.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나라와 상관없이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놓치고 싶지 않지만 이별 예감을 느끼는 사람, 사랑인지 미련인지 모를 오래된 연애, 자신의 몸만 사랑하는 것은 아닌지 괴로운 사람, 유부남을 사랑하는 사람, 운전하는 남자의 팔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 등...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 불문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할 마음을 먹었을 때 그 어떤 모습도 다 사랑으로 느껴지고, 이별을 마음먹었을 때 모든 게 다 이별 사유가 되는 걸 보면... 젊은 시절 많이 사랑하면 좋겠다. 사랑에 실패해야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이 실연당하고 또 다시 도전하는 사랑을 하며 마음도 단단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 사랑하는 그 순간.. 치열하게 사랑해야 이별할 때 미련이 없는 것 같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사랑하고, 치열하게 사랑하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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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여성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걸? 늘 독자들의 공감대를 '명중'하는 그녀, 마스다 미리. 위트 가득한 만화에세이가 특기인 그녀의 신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나는, 요즘 그녀의 책들을 다시 꺼내어읽는 중이다. 작가의 페르소나인 수짱(캐릭터)은, 그녀의 책들 대부분에서 주인공이다. 수짱의 지인과 친구들은 단골손님. 그래서 작가의 책들을 접할 때면, 아주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 반갑다. 심지어 익숙하기까지 하다. 대개, 신간이 나오면 캐릭터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책을 즐기기 위한 기본 과정인데, 마스다 미리의 팬이라면 그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기존의 책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책이다. 이유는 '공감'에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다양하다. 그렇다고, 특정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책 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별은 단연 '여성'! 소재는 사랑이다. 특정 인물을 정해두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30대 싱글녀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몇몇 에피소드들은, 기혼자의 사랑(연애)을 기술하지만 대부분의 주체는 싱글녀들이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단 하나의 에피소드라 할지라도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여성은 없을 것이다. 에피소드들은 마치 '비밀 연애일기'를 꺼내보는 듯 솔직하고, 때로는 발칙하다. 유부남과의 연애, 애인이 있지만(혹은 기혼이지만) 다른 남자에게 잠시간 마음을 빼앗기고픈 마음, 애인이 있는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인의 이야기, 짝사랑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데이트 전-중-후의 심경을 표현한 글들은 마치 나의 속내를 들킨 것마냥 체온을 상승하게 만들기도 했다. ![]() ![]() ![]() 한 페이지도 여백이 가득할 만큼 짧은 글들임에도, 마치 오랜 동성친구와 허심탄회한 수다를 몇 시간은 나눈 듯한 공감대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무릎을 탁! 고개를 끄덕끄덕!하다보면, 당장이라도 절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어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만큼, 내게는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가 큰 공감대를 선사한 책이었다. 아래, 책의 글들을 옮겨봤다. 사실 모든 글들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기에 아래 만큼만… (사실, 이 정도도 상당한 양이지만 공감한 바를 전달하고자 하는 욕망을 추스를 수 없었다.) [본문에서] 이미 어른이 된 지 오래지만 새로운 남자와의 첫 데이트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데이트처럼 긴장된다. 집을 나서기 전에 공들여 준비를 마치고도 만나는 순간까지 준비는 계속된다. (…) 그리고 마침내 약속 장소에 섰을 때, 그 무안할 정도의 떨림에 과거 경험 따위는 눈곱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15 "아 그래? 바쁜데 전화해서 미안. 다시 전화할게."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고작. 집요한 여자로 보이면 안 되기에 최소한 5일 이내에는 다시 전화도 할 수 없다. - 17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린다면 이렇게 애태울 일도 없을 텐데. 스스로는 포기하지 못하고 그가 사라져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 19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그의 모습, 보고 싶지 않다. 비어있는데도 들어갈 수 없는 짝사랑보다 이미 정원초과인 짝사랑이 낫다고 생각한다. - 25 한가해서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보고 싶으니까 보고 싶은 것이다. - 27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 늘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남자의 시간에 맞춰 살고 있는 자신을 때로 한심해하면서 그러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그 남자를 놓치면 더이상 다음이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 - 33 아무리 작은 것에도 희망을 사질 수밖에 없는 사랑인 것이다. - 35 그가 보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월차를 내서라도 달려가는데. 보고 싶다고 말해준다면! 갑작스런 방문을 하지 않는 것은 그의 일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절반, 남은 절반은 기뻐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 57 첫 데이트로 드라이브만큼 편안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한지, 성실한지, 눈치가 있는지, 제멋대로인지, 자동차와 음악의 센스. 풍경과 대화를 즐기면서, 남자를 평가하는 것도 즐기고 있다. 단지 평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크다면 데미지가 적은 '초기'에 포기하는 편이 낫다. 실망의 정도에 따라서는 타협도 가능하다. 이상적인 애인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 93 사랑하는 남자와의 여행.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평상시보다 넉넉하게 주어지는 시간. 이제 막차 시간이네, 하고 가게를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 107 내가 차버렸던 남자가 지금도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영화 속 이야기다. 문자해볼까. 그럼에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조금 쓸쓸하기 때문. 조금 쓸쓸하고 조금 한가하기 때문. -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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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미리는 언제나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고, 내 얘기처럼 소소한 글들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생활 속의 이야기, 바로 내 얘기 같아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겠죠? 그런 마스다미리가 처음 선보이는 사랑 에세이라고 해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어요. ㅎ 얼마전에 한국 방문도 하셨었다는데... 왠지 모르게 개인적인 호기심이 생기는 작가랄까요. 글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보이는 글이 있어요. 그녀의 이번 책도 그랬어요. 아, 마스다미리는 이런 사랑을 했었겠구나 왠지 느껴졌던.
사랑이라는 거... 참 묘하죠. 저는 얼마전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보며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다 죽어버린 것만 같았던 기억들과 연애 세포가 다시금 느껴져서랄까요. ㅎㅎㅎ 여튼 그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언제나 반복되지만 또 언제나 낯선 그 감정에 대해 오랫만에 다시금 떠올려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또 다른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해졌거든요. 아줌마가 되고 나면 그런 이야길 들을 곳이 없어요. ㅎㅎㅎㅎ
혹 마스다미리는 짝사랑을 많이 해봤던 걸까요? 아주 가끔은 해서는 안 될 사랑도 했었던 걸까요? 연인이 있는 남자와의 사랑이라던가 하는 것 말이죠. 은연중에 그런 이야기도 살짝 보이는 거 같더라구요. 그녀의 경험담은 사실 아닐지 몰라요. 그냥 사랑을 할 때면 누구나 겪게 되는 그 유치한 심리,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단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싶은 건지에 대한 혼란. 그러게요. 누구나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까요. 때론 상처받고 지친 마음에 '사랑 따위 지긋지긋해!' 소리치며 다짐하고 결심해보지만, 그래도 또 사랑. 사랑을 하고 있다는 그 생생한 느낌에 대한 열망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사랑을 느끼고 발견하게 되고, 또 사랑에 빠져 있는 과정, 그리고 헤어짐에 다다르기까지... 그 수많은 순간순간 느끼게 되는 미묘한 감정들.
마스다미리는 이야기합니다.
얼마전 읽었던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에서 하루키도 그랬어요. 걈정의 기억이란 몹시 소중하다고. 그러니 귀중한 연료를 모아두는 차원에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하는 편이 좋다고.
많이 연애하고, 사랑에 빠져보고, 후일 그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시길 바랍니다. 본래 기억이란 건,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미화되는 법이니까요. 미묘하고 어쩌면 유치해서 스스로 창피하고 비참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라도, 그런 사랑에 빠질 기회는 어쩌면 인생에서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누군가로 인해 설레던 기분이 그리워지는 어쩌면 조금은 쓸쓸한 계절이네요. 진부한,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 사랑. 아름답지만 때론 찌질해지고 한없이 유치해지는 감정. 마스다 미리의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에서의 사랑도 어쩜 그리 일상의 사랑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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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마스다미리 작가의 책 7권. 다른 책들과 함께 읽다보니 2주간 대출기간이 지났다. 5권을 읽었고, 반납을 하고 읽지 못한 2권의 책을 재대출했다. 기간연장도 있지만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서^^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이다.
이미 사랑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지난 줄 알았는데, 왠걸..... 읽으면서 여전히 두근거리고, 호들갑스럽고, 심쿵했다. 아줌마, 00엄마이기 이전에 나도 여자였다. 20대, 사랑의 설레임 가득한 기억 속으로 나를 소환했다.
대학교 다닐때, 주로 남자와 어울려 다닌 기억보다 여자들끼리 다닌 기억이 더 많다. 우린 그 때 씁쓸하지만 흔하지 않은 모솔(모태솔로)들이었다. 각자 마음속에 좋아하는 남자는 있었지만, 우리 차지가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린 짝사랑만 하고 있었다. 짝사랑이라도 좋았던것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짝사랑도 사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 사람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였다. 그 사람이 다니는 학과의 벤치나 자주 가는 도서관의 길목을 어슬렁거리면 하루 한번 마주치게 된다. 괜시리 얼굴 뻘개지고, 친구들은 옆에서 참 눈치없게시리? 괴팍한 웃음을 날린다. 친구들의 지원? 사격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우린 서로의 짝사랑을 응원했다. 일부러 방학되면 도서관을 참 열심히도 다녔다. 그 사람은 학구파?였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 하지만 행복하다. 그 때 그 시절, 나도 사랑을 했구나~!!!
천천히 조용히 찾아오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치듯 찾아오기도 하고, 사랑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우리들 마음속으로 파고듭니다. 쫒아내려고 해도 나가지않고, 머물러주기를 원해도 떠나가고. 바라는대로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그것. "이제 사랑 따위 지그지긋해" 그런 말,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폭풍 공감이다. 지긋지긋한 사랑... 하지만 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사랑. 깊고 오묘해서 그 사랑은 정의 내릴 수 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그 다양한 사랑의 감정들이 마스다미리 작가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 '사랑'에 관해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함이 참 좋았다. 로맨스를 꿈 꾸는 아직 마음은 청춘인 그녀들의 생기발랄함이 신선하다. 혹여나 이뤄질지 모르는 그 사랑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이뤄질 것 같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의 자유분방함이 좋다. 결국 아무리 작은것에도 희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랑이기에......
아비토끼는 28, 12월 겨울에 알았고 이듬해 1월에 만났다. 3여년간의 연애는 내 얼굴에 저절로 봄꽃 피게 만들었다. 사랑을 하면 여자들은 예뻐진다는 그 신비한 마법이 나에게도 통했음이여....... 장거리 연애, 우린 소위 롱디(long distance)커플이었다. 한달에 한번 만나는 커플...... 처음 시작하는 사랑이라 얼마나 마음 조마조마했는지. 나와 반대로 말수 적고, 숫기 없는 사람인지라 연애기간동안 속앓이를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이 책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만남을 상상하고, 함께 음식을 먹고,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짝사랑하는 그녀들에겐 또다른 행복이다. 정작 그 앞에 서면 용기가 없어 무슨 말을 할지 잊어버릴지라도 그녀들은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을 쟁취하고 싶다.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에게서 헤어지더라도 언제나 잊혀지지않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
보고싶어서 눈물흘릴 적 있고, 애닳아서 손편지로 사랑도 전했다. 그 마음들 고스란히 전해졌을지 몰라도 그 사랑이 지금 내 옆에 와 있다. 그리고 부부란 이름으로 함께 한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20대.... 짝사랑만으로 허무하게 흘러갈 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었어^^ 여전히 그 때의 설레임은 없지만 한번씩 이렇게 책을 통해 그 추억 속으로 소환되고 싶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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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핑크빛 설렘의 유치한 사랑도 있지만 어느날 조용히 천천히 찾아왔다가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치듯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의 대담함으로 다가서는 사랑도 있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은 마쓰다 마리의 에세이로 91개의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짝사랑, 뻔뻔한 밀당, 당당한 헤어짐과 돌이킬 수 없는 사랑, 애절한 이별까지... 세상의 사랑이란 사랑은 다 적어둔 듯 그 사랑들을 여성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겪었던 일들과 오버랩되어 '아 저럴때 여자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구나', '아~ 저럴때 여자의 마음은 저렇겠구나' 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지금까지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역지사지의 좋은 계기가 되엇다. 이래서 연애를 많이 해보라는 거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연애도 생각보다 어려운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우는 나이지만 자신감이 생기면 해야지 하는 건 아예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니 준비된 자신감 보다는 마음을 좀 더 열고 기회를 찾으며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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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인 마스다 미리(1969~ )의 사랑 에세이인 이 책은 먼저 전방위(?) 아티스트인 저자 다운 구성형식의 스타일을 지녔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여성의 섬세하고도 내밀한 속마음들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읽는 재미는 한페이지 분량의 짧은 단상적 산문과 함께 만화 스타일의 일러스트는 충분한 여백을 두고 내용과 잘 어울어져서 감상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내준다, 무엇보다 국내 처음 선보인다는 저자의 이 사랑에세이가 특히 30대 여성독자들의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아마도 그 연령대의 여성독자들의 연애감정에 있어서 내밀한 속마음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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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 등장하는 저자의 캐릭터에게서 읽히는 속마음들이 여성 독자 스스로의 감정이입으로 너무도 리얼한 속마음의 공감대, 그러니까 어쩌면 들켜버린 속마음으로서 공감을 얻는 듯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조용히 찾아오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치듯 찾아오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우리들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쫓아 내려고 해도 나가지 않고, 머물러 주기를 원해도 떠나가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그것, 사랑,,, 특히 지금 사랑을 하고있는 여성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속마음의 리얼한(?) 움직임들을 훔쳐보는 재미들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그 사랑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양 살짝 얼굴을 붉힐 이름모를 여성독자를 책을 보다가 잠시 상상하자니 입가에 미소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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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랑 감수성을 듬뿍 담은 산문 한페이지와 그 사랑 감수성을 위한 시각적 효과의 깔끔한 만화 일러스트 한꼭지, 언제 어느때 어느 곳을 펼쳐봐도 무방한 '러브 일러스트 에세이', 그녀의 속마음을 훔쳐보는 재미를 만끽해 보세요,(뭐야이거,,, 광고카피가 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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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로망스 연휴를 앞둔 어느 토요일 오후 12시, 차창 밖으로 서해대교까지 9km의 정체가 이어진다는 전광판이 보일 즈음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가방에 챙겨 온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폈다. 정식으로 그녀의 글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수많은 마스다 미리 시리즈 중에서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를 고른 것은 나 역시도 지금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매체를 통해 흘깃거린 바) 대개 '혼자서도 괜찮아st'의 메시지만 전파하는 줄 알았는데, 어떤 성인이라도 지지고 볶을 수밖에 없는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는 책도 있구나. 작은 호기심이 일었달까. 혼자서는 무엇이든 곧잘 해내는 나라도, 사랑은 도무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결국에는 사랑 에세이를 집어 드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지독한 편독 때문에 소설 밖 장르에서 좀처럼 위로를 받는 게 어색한 나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다시, '혼자인 게 익숙한 나라서'로 치환될 수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고, 잠이 들고, 벌레를 잡거나 전구를 갈아야 하는 혼자 살게 될 때 마주하는 1차원적인 삶은 이제는 쉬운 퀘스트가 되어버렸으니. 퇴사를 하기까지 모아둬야 할 금액과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또 다음의 목표를 정하는 데에도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끼어들 틈은 너무 좁다. 그런 내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으니, 어지간히 답답했나 보다. 사랑을 하면서도 '혼자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사랑을 하고 있는' 이의 자세를 배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은 어떠한가. 아니, 어떠해야 하는가. 처음 하는 사랑도 아닌데 별안간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 아이처럼 두려운 설렘에 휩싸이는 내게 극단적이어도 좋으니, 올바른 표본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펼쳐보니, (당연하게도) 잠시나마 사랑에 이성과 기준을 기대했던 내가 참 어리석게 느껴졌다. (책에 소개된 이해할 수 없던 몇몇의 그녀들보다도. 몇몇의 그녀들은 최소한 자신들의 사랑에 뻔뻔하리만치 당당하다. 그런데 나는?) 아아, '여자들에게' 사랑의 근원은 아무래도 불안인 것 같다. 혹자는 나를 헷갈리게 하는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지만, 이 책에는 온통 사랑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여자들뿐인걸. 만약 어린 소녀가 이 모습이 사랑의 전부, 혹은 진실이라 믿게 된다면 화들짝 놀라 별안간 독신을 결심할 만큼. 그리고 또 왜들 이렇게 수동적인지. 불안하지 않다면 굳이 수동적일 필요가 있을까? 세상에 사랑을 하기도 전에 나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남자들 투성이라니. 하지만 그들의 위악에 속이 뒤틀리는 것도 잠시, 나 또한 착각에 착각을 더해 만든 환상 속에 머물렀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어리숙한 그녀들의 귀여운 투정에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이내 미간을 풀고 마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저런(?) 여자들과는 달라'라고 수없이 되뇌면서도 불안에 휩싸이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주저앉기를 반복하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불편했던 휴일, 고속도로 정체길의 독서였다. 사족을 달자면,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철저히 여자의 입장에서 그려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곱씹어 보면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사랑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인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도 같다. 사실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무게를 잴 수도 없는 것. 설령,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네가 나를 더 사랑한다고 누군가 수치화된 값을 말해주어도 내 불안이 지속된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을 또 없을 테니까. 어쩌면 내 처지를 인정하고, 내 방식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사랑을 이어나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짝사랑을 할 땐 나를 믿지 못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랑을 할 때는 상대를 믿지 못 했던 시절을 모두 겪고 나니 불안이야말로 사랑의 근원이 아닌가 원통한(?) 말을 늘어놓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눈을 비비며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니 괜스레 쓸쓸해져 버려 나는 수화기 너머 너에게 불쑥 사랑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읽다 만 책을 덮었다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이 책의 소중한 글 이런 사랑은 결국 친구와의 수다거리일 뿐 -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그가 올 때만 한다는 규칙 따위 이제 그만두자. (맛있느 거 해먹자, 혼자라도.) 죽을 만큼 좋은 너와는 그런 사랑 아니야 - 그 사람이 우선인 생활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심플하다. (뭐, 지금? 응, 전혀 문제 없어!) 나랑 있어서 행복해? - '이 여자가 내 애인이라서 좋다' 하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기뻐해줘 갑자기 만나러 가더라도 -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사랑은 '만나는 것'이 최고의 목표. (드라마가 없는 장거리 연애 따위 의미 없어.) 행복하다면 됐어 당신이 누구와 있든지 - 그 사람의 행복에 공헌하는 사람,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은 마음. (고맙습니다.) 이 사랑은 사랑을 넘어서 점점 커져간다. 나는 앨범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그 손을 가슴에 가만히 대보는 것이다. 나는 키가 크지 않은 그의 옆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별 얘깃거리도 안 되지만, 무심코 떠들고 싶어지는, 그 기분 좋은 높이를 알지도 못하면서. 언제나 소곤소곤 비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것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드러운 공간. 그의 귀는 나의 작은 목소리도 확실하게 담아준다. 앞으로도 계속 같은 높이에서 같은 풍경을 보고 걷는 거야. 신호를 기다리며 그의 어때에 턱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굳이 말하지 않았다. 둘만의 그런 작은 당연함. 이것이 전부 추억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그와 정성껏 이어나가고 싶다. 절실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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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했기에, 이제 이성간의 새로운 사랑은 경험함 일이 없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씁쓸했다. 먼저는 어설픈 짝사랑과 연애를 하면서 부끄러웠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고 이런 사랑만 존재하는 게 아닌데 왜 이렇게 피폐하게만 끌고 가는지 아쉬웠다. 사랑과 집착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믿기에(혹은 경험을 토대로) 사랑보다는 집착과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마음을 쏟아낸 글이 아닌가 싶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좋아하고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에세이는 두 번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만화가 더 좋다. 아직 마음에 맞는 에세이를 만나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보면서 씁쓸한 감정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씁쓸함이란 게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랑에 대한 씁쓸함보다 사랑을 풀어내는 저자만의 방식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노력도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마음이라고 해도 애인이 있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모든 걸 알면서도 끌려가고 따라가는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건 불편했다. 그러면서도 그 마음을 아예 공감하지 못한 다는 건 아니었다. 내 사랑을 온전히 줄 수 없을 때(짝사랑이거나,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한다는 손해감 때문에) 내면은 슬픔과 실망과 절망으로 가득 찰 수 있지만 한 끗 차이로 광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사랑은 그 모든 게 드러나는 듯하다.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절절함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내게 속한 삶을 영위해 가면서 드러나는 감정들을 가볍게 써내려가는 듯했다. 그래서 한 여자의 내면이 훤히 보이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면서도 좀 더 진지하게 신중하게 사랑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나도 이미 겪었을 숨겨두고 싶은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 순간들도 있었다. 새로운 이성간의 사랑은 없겠지만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밀당과 사랑의 표현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적당히 드러날 때 결혼생활의 만족감이 높아질 때도 있다. 싱글일 때의 밀당과 사랑과는 종류가 다른 사랑이지만 이미 그 단계는 지나왔으니 마음속으로 혼자만 끓이는 사랑이 아닌 서로 마주보며 하는 사랑을 하려고 한다. 기억하기 싫은 사랑의 번민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으니 현재 주어진 내 사랑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결혼을 한 것이고 그것이 결혼에 대한 최소의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연애할 때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그려낸 이 책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확실한 건가? 모순이 주는 의외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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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わたし戀をしている, 2008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박정임 펴냄 : 이봄 작성 : 2015.01.01
“나는 사랑을 하고 있을까?” -즉흥 감상-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목에 빨간색 리본으로 멋을 낸, 단발머리 여인이 그려진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사랑하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적혀있는 흰색 글씨가 검붉은 책 띠에 감정을 속삭이고 있었다. 들고 다니며 읽기 불편하니 표지를 벗겨본다. 세상에, 심장의 근육을 그린 듯한 핑크빛 하트가 시선을 어지럽힌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이야기는, 얼어붙은 줄만 알았던 나의 영혼마저 두근거리게 할 줄은 몰랐다.
나는 남자다. 그렇기에 여자들의 마음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고정관념을 흔들어준 작가가 있었으니, ‘남녀공감단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된 ‘마스다 미리’이다. 분명 ‘여자만화 시리즈’로 책을 소개 받아왔음에도, 만화나 수필을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남자와 여자도 결국 개인의 우주를 가진 한 사람’임을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본격 여자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도서 ‘여자라는 생물 女という生きもの, 2014’에 이어 만난 이번 책은, 그동안 여자 사람(?)들이 건네 왔던 다양한 암호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했다.
물론 이 책은 여성들의 모든 것을 답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작가의 국적이 일본이기에 우리나라 여성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쁘고 귀여운 그림과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글씨로 가득한 두 면으로 구성된 91편의 짧은 이야기는, 도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1992’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게 여자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삽화를 그린 줄 알았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작가의 그림과 캐릭터의 등신비가 달랐기 때문이다. 기존의 작품에는 4등신 정도로 인물을 간략하게 그린 반면, 이번 책에 나오는 여인들은 7~8등신 정도의 날씬하면서도 마르지 않은 여인들이 섬세한 느낌으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서를 확인해보니, 음~ ‘마스다 미리씨도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구나~’ 감탄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사랑’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달라지는 감정? 아니면 그저 계산되어진 어장관리전술? 그것도 아니라면 ‘연애세포’를 통한 착각의 여정? 작가 또한 어떤 하나의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았다. 등장하는 삽화의 여인들만큼이나 다양한 입장에서의 ‘사랑에 대한 단상’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다. 남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고 있었던가? 모르겠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1999’처럼, 남은 반쪽의 파란 책을 통해 ‘남자의 이야기’를 읽고 싶을 뿐이다.
우리는 매일 같은 하루를 열어나간다. 그리고 2015년이라는 새해가 밝았다. 당장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더 이상의 불안함에 마음 졸이기보다 기대와 가능성으로 가슴이 뛰기를 바라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한다. 덤. 도서 ‘여자라는 생물’의 감상문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맛보던 중인 도서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2014’의 마침표를 확인해보자. 그리고 영상물보다 책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기록을 읽어주는 모든 분들도 숨어있는 ‘봉만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TEXT No. 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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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그 사랑이 외사랑(혹은 짝사랑)에 대한 고뇌와 성찰인줄은 전혀 몰랐다. 짝사랑, 끝난 감정에 대해 시작하는 도입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어?' 라고 했다는.
아는 언니나 친구의 일기장이나 SNS의 짧은 메모처럼 읽기 쉬운, 그러나 내용은 100%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근데 설정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가 애인이 있는 남자인데, 좋아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는 게. (그리고 아주 가끔은 화자인 내가 유부녀임을 나타내는 행간의 의미때문에 더더욱.) 그래서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각각의 스토리가 모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긴 스토리일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현재의 연애(혹은 사랑)의 실태일지라도, 어쨌든 친구라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여지를 남기는 남자의 태도가 또는 남자는 단지 여자의 마음을 알고 있을지라도 친구의 선을 딱 긋는데, 말 그대로 혼자 소설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자기합리화, 자기 연민에 빠져 끝내지 못하는 여자의 태도가 절실하게 와 닿지는 않았다.
여자의 심리묘사엔 탁월했지만, 상황적인 공감은 이끌어내지 못한, 조금은 아쉬운 책.
비어 있는데도 들어갈 수 없는 짝사랑보다 이미 정원초과인 짝사랑이 낫다고 생각한다.(25p) 현재 애인이 있는 그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유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는. 우와...일반적인 감정을 이렇게 표현하는 작가의 관찰력이 대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