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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홍명희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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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을 읽고 임꺽정보다는 벽초와 사랑에 빠져서 강영주가 쓴 《홍명희》http://blog.yes24.com/document/7594025를 읽고도 아쉬워 홍기삼이 쓴 《홍명희 어느 민족주의자의 생애》를  또 보았다. 이미 좋은 평전이 나와있는데 굳이 홍명희에 대해서 이렇게 얇은 책을 다시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색다르게 읽히는 것은 조선조 6대 명문가문인 풍산홍씨의 종씨로서 같
"다시 보는 홍명희의 생애" 내용보기

   <임꺽정>을 읽고 임꺽정보다는 벽초와 사랑에 빠져서 강영주가 쓴 《홍명희》http://blog.yes24.com/document/7594025를 읽고도 아쉬워 홍기삼이 쓴 《홍명희 어느 민족주의자의 생애》를  또 보았다. 이미 좋은 평전이 나와있는데 굳이 홍명희에 대해서 이렇게 얇은 책을 다시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색다르게 읽히는 것은 조선조 6대 명문가문인 풍산홍씨의 종씨로서 같은 집안 어른인 홍명희의 생생한 성장기와 가족사를 소상히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한 책을 보는 동안 다른 책은 읽지 않는다. 되도록 속히 읽는다."는 그의 독서습관과 취향은 새겨들을 만 하다. 사무실과 집에서 다른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도 몰입해서 읽는 책은 들고 다니며 저절로 속히 읽게 되지만 괜히 이책저책 뒤적거리며 읽다말다 하다가 끝내 다 읽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찔림을 당하는 기분이다. 또 한 가지는 벽초가 프랑스 문학보다는 러시아 문학을 좋아했고, 톨스토이는 "꼭 어떤 노인이나 선생이 설교하는 것 같아서" 도스토예프스키를 더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청년시절보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사랑하게 되었고, 인간적인 면에서 도스토예프스키보다 오히려 톨스토이에게 더 연민을 느끼게 되었기에 벽초도 말년에는 생각이 변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북한에서의 그의 모습은 부수상이나 올림픽위원회 의장같은 정치인으로서의 활동만 단편적으로 남아있으니 아쉬울 뿐이다.


   "홍명희는 조선공산당의 당원으로 입당하였다가 김철수에 의해 출당되었다"(48쪽)고 하는데, 친일파가 득세했던 해방정국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직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는 염원을 가졌던 그가 북한을 선택하게 했고 우리는 벽초의 육성을 들을 길이 없게 되었다. 우리 문학사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작품 중 하나인 《임꺽정》이 미완의 대작으로 남고, 남한에서는 월북작가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금서로 분류된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뼈아픈 근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손자인 홍석중의 증언에 의하면 "벽초의 원래 구상을 따르면 림꺽정이가 죽은 다음에도 백손이와 황천왕동의 운명선을 좇아 소설이 더 앞으로 나가야 했다"(64쪽)고 했으니 완성되었더라면 정말 방대한 작품이 되었을텐데 역사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꺽정이가 백정의 아들이라는 신분의 한계때문에 옳은 일 조차 할 수 없었던 것처럼 홍명희도 끝내 필생의 작품을 완성하지도 그리던 고향땅을 다시 밟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y***d 2014.03.1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