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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그린 그림에 엄마가 정성스런 바느질로 수놓고, 딸의 시적인 문장이 어우러져 걷자! 놀자! 친구를 부르는 그림책. 천진난만, 명랑,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반짝반짝, 넘실넘실, 첨벙첨벙 등등 흥겹게 걷는 아이들이 나온다. 걷는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휘파람과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어설픈 솜씨여도 바느질을 하면 걷는 감각, 걷는 마음에 가닿곤 한다. 손을 움직이며 한 땀 한 땀 나가다 보면 매듭이 지어지고, 다시 실을 꿰면 한 보 한 보 걷듯 바느질이 시작된다. 한 땀 한 땀 내가 걸은 발자국. 바느질 선이 또렷이 남는다. 다소 삐뚤빼뚤한 바느질 솜씨라도 애정이 어린다. 여기저기 기웃대느라 목적지를 잊고 걷는 아이 걸음 같달까. - 텀블벅 후원 사은품으로 엽서와 패브릭 포스터도 정성스레 포장되어 왔다. 손글씨도 정겹다. 내가 나에게 선물한 그림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이웃과 먼 데 사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소중한 책이 되었다. “명아야! 놀자~” 친구집 문 앞에서 친구를 불러내고 함께 걸으면 신나겠다!
실컷 놀고 와서, "엄마!" 품에 폭 안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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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며, 모두의 어린 시절은 펼쳐진 아틀리에였다. 배운 적 없이 낙서하고, 빈 면마다 선과 색을 입히고, 몸으로 들은 소리들의 장단을 두드리고, 아무렇게나 허밍하며, 흥을 참지 않고 어디서든 춤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며 ‘세련’과 ‘성숙’을 받아들이며, 그것들을 하나씩 버린다. 무얼 쫒는지도 모르다 그만 헐값에, 보물을 내주고 만다. 버린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사라져 있다. 그 보물을 버리지 않았거나, 사라져가려는 그것을 되살리려 곡진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예술가’라 불린다. 예술가 속엔 아이가 산다.
또 아이는 탐험가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매일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 길을 정하지 않고, 정다운 친구들과, 만나는 모든 것과 인사하며, 어디든 간다. 전체가 한 편의 시이기도 한 이 이야기에선 작가님 특유의 조곤조곤한 리듬감이 딱, 아이들의 귀엽고 당당한 발걸음을 닮았다. 실은 설레고 바늘은 기민하다. 땀의 단위로 그려지는 선線의 움직임. 그림책《걸었어》는, 균질적이지 않아 오히려 다양한 표정을 만드는 바느질 선으로, 빗방울처럼 반짝이는 걸음결로 한 발짝씩 아이들의 세계를 걸어간다. 모든 세계를 거친 다음 ‘꿈속’으로 느릿느릿 들어간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꿈의 지평과 해저와 창공을 두루 걸어, 다시 꿈의 입구로 기어드는 아이의 하루. 어른이 되며 얻은 모든 것들을 다 주고라도 다시 살고 싶은, 그 하루를 담은 작품이다.
인스타에서 텀블벅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보자마자 매료되어 곧장 후원했던 책. 실물이 도착했을 때,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경이로워,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으로 그린 듯한 그림, 시, 작은 이야기들. 전부 다 탐났다. 소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작가님의 책이라면 다 보고 싶다. 모든 조각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 진짜, 아이-예술가를 만난 것 같다. 이정덕. 우지현 지음. 어머니와 딸의 협업이란 것도 아름답고 부럽다. 나도 엄마와 뭔가 콜라보할 거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걸었어 #우지현작가 #이정덕작가 #어떤우주 #그림책 #바느질그림책 #아이와함께 #그림책추천 #핸드메이드그림책 #그림책서평 #텍스타일아트 #동심회복 #어른을위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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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1. 그림책시렁 1619 《걸었어》 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6.20.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아이는 걸으면서 자랍니다. 앞으로나 이제나 저제나 어른은 걸으면서 의젓합니다. 아이는 걸으면서 놀고, 어른은 걸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거닐며 노래하고, 어른은 걷다가 춤사위입니다. 걷는 다리는 튼튼합니다. 걸으면서 활짝 펴는 팔에는 나비랑 새가 내려앉아서 쉴 만합니다. 걷기에 하늘빛을 누리고, 걷는 동안 바람결을 마시고, 걸으면서 돌아가는 길에는 별빛을 물끄러미 맞이합니다. 《걸었어》는 아이들이 씩씩하게 걸으며 노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걷는 사이에는 누구나 동무입니다. 걷는 발걸음을 따라서 모두 이웃합니다. 이웃나라 그림책으로 《치티뱅 야옹ちきばんにや》(기쿠치 치키きくちちき, 2014)이 있습니다. 《나무 숲 속In the Forest》(마리 홀 에츠Marie Hall Ets, 1944)도 있어요. 두 가지 그림책은 아이가 그저 거닐면서 동무하고 함께 온누리를 헤아리면서 즐겁게 피어나는 하루를 살그머니 보여줍니다. 모든 놀이란 노을처럼 부드럽게 찾아와서 온빛으로 퍼집니다. 모든 소꿉이란 높다란 하늘과 깊숙한 바다처럼 푸근하게 젖어들면서 스밉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가 땀흘려 일하면서 빙그레 웃음짓는 상냥한 어른으로 섭니다. 해맑게 뛰고 달리다가 슬그머니 걷는 아이가 늘 초롱초롱 눈망울입니다. + 이 그림책은 “걸었어” 꼴로 나오는데, “걸어”나 “걸어가”나 “걷는다”나 “걷지” 꼴로 손볼 만합니다. 아이들은 ‘-었-’이라는 말씨가 아닌 ‘한다’라는 말씨로 노래하며 놀거든요. ㅍㄹㄴ 《걸었어》(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 꽃들이 물었어 → 꽃이 물어 → 꽃이 물어봐 7쪽 물결 따라 걸었어. 찰랑찰랑 걸었어. 꼭 껴안았어 → 물결 따라 걸어. 찰랑찰랑 걸어. 꼭 껴안아 → 물결 따라 걸어가. 찰랑찰랑 걸어가. 꼭 껴안아 → 물결 따라 걷지. 찰랑찰랑 걸어. 꼭 껴안고 → 물결 따라 걷는다. 찰랑찰랑 걷는다. 꼭 껴안는다 9쪽 새들은 지저귀고 풀들은 자랐지 → 새는 지저귀고 풀은 자라지 → 새는 지저귀고 풀은 자라 11쪽 고래의 마을을 지나 → 고래마을을 지나 19쪽 씩씩하게 외쳤어. 당당하게 소리쳤어 → 씩씩하게 외쳐. 의젓하게 소리쳐 → 씩씩하게 외친다. 힘차게 소리친다 23쪽 달빛 속을 걸었어. 별을 따라 별빛 속을 걸었어 → 달빛을 걷는다. 별을 따라 별빛을 걷는다 → 달빛을 걸어. 별을 따라 별빛을 걸어 25쪽 우리를 부르는 건 누구? → 누가 우리를 부르지? → 누가 우리를 부르네? → 누가 우리를 부른다 29쪽 엄마 냄새는 참 좋아 → 엄마 냄새는 포근해 → 엄마 냄새는 상냥해 → 엄마 냄새는 따뜻해 32쪽 어머니와 함께 만든 첫 그림책을 아버지께 → 어머니와 함께 낸 첫 그림책을 아버지한테 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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