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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국으로 부상했다. 1980년대에 연평균 20~3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중국의 FDI 유치액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그 열 배에 달하는 300억 달러대로, 그리고 1990년대 후반에는 450억~550억 달러대로 늘어났다. 실제로 1999년 이후 중국의 연평균 FDI 유치액은 54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중국이 자본수입국의 위치에서 조용히 자본수출국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 고도 성장에 필요한 자원, 에너지,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국내시장의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을 피하고,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식 및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해외에서 바로 습득하자는 것도 또 다른 중요한 이유다.
중국 기업하면 국유기업의 부실과 지적재산권 침해를 떠올리고, 값싼 임금과 저평가된 위안화에 편승하여 질 나쁜 제품을 해외사장에 덤핑 수출하는 기업쯤으로 생각한다. 물론 국유기업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고 구조조정이 결코 쉽지는 않으리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의 3~5%에 이르는 우량 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기술 혁신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가만히 앉아서 외국 자본과 기술을 도입, 조립•가공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예전의 소극적 자세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 생산•판매기지와 R&D센터를 세우고, 경영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다. 2004년 말 중국의 대표적 컴퓨터업체인 레노보가 IBM PC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중국 기업 글로벌화의 신호탄일 뿐이다.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우리 산업 구조의 고도화나 기업구조조정과 잘 조화시키고 그것이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경쟁력, 기술 유출로는 이어지지 않게 잘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중국의 성장 및 이에 따른 글로벌화를 효과적으로 leverage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중국 경제의 성장이라면 우리 경제가 다시 고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lever도 중국 경제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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