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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도 안 죽어요》는 단순한 체험담의 차원을 넘어, 주체의 붕괴와 재구성이라는 존재론적 층위에서 해석될 수 있는 강렬한 자전적 서사다. 이혼이라는 사회제도의 이탈은 이 책에서, 규범적 주체성에 대한 이의 제기이자, 관계 속에서 해체되었던 자아를 회복하려는 급진적 윤리의 실천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단순히 ‘이혼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제도 속에서 정의되지 않기를 선택한 한 인간의 철학적 결단을 문학적으로 표명한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개념을 빌리자면, 이 책은 이성애적 가족 이데올로기 속에서 형성된 '규범적 주체'가 어떻게 파열되며, 그 균열 틈에서 비규범적 삶이 어떻게 ‘살 수 있는 삶’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버틀러가 말하는 ‘애도되지 못한 존재들’(ungrievable lives)의 위치에 있던 저자는, 이혼을 통해 타자화된 삶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다시 기술하는 시도를 감행한다. 이 글쓰기 행위는 곧 주체의 재구성과 윤리적 실천으로 연결된다.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던 존재가, 이제 자기 자신을 쓰는 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기술(practices of the self)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후기 사유에서 강조한 '윤리적 주체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푸코에 따르면, 인간은 규율화된 권력 구조 안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통제되며, 저항은 이러한 권력의 생산 메커니즘을 자각하고 ‘다르게 살기’를 실험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적 삶을 거부함으로써, 기존의 통치성(governmentality)을 교란하며, 관계의 권력 구조에 내재된 폭력성과 침묵의 윤리를 폭로한다. 또한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의 ‘탈주선(line of flight)’ 개념은 이 책의 이혼 서사를 매우 유의미하게 비평할 수 있는 개념틀이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일종의 ‘배치체’(agencement)로 작동하며, 주체를 특정한 방식으로 고정하고 포섭한다. 저자의 이혼은 이 배치체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탈주가 가능했던 것은 고통이라는 정동을 사유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역능에 있었다. 이 책의 진정한 힘은, 그 탈주의 방향이 단지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윤리와 감응의 질서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현된다.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의 ‘회복하는 주체’ 개념 또한 이 서사에 풍부한 해석적 틀을 제공한다. 브라이도티는 현대적 주체를 ‘상처 입었지만, 그 상처를 통해 재구성 가능한 존재’로 보며, 인간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윤리적·정치적 자원으로 상정한다. 이혼 이후의 삶을 버려진 잔해가 아닌, 새로운 생의 구성적 토대라고 인식하는 저자의 태도는 바로 이 회복의 주체성, 윤리적 생존성을 실천하는 모델이 된다. 《이혼해도 안 죽어요》는 결과적으로 다음의 질문을 제기한다: 관계의 붕괴 이후에도 인간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서술할 수 있는가? ‘사랑받지 않음’과 ‘존재하지 않음’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주체로 남을 수 있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한 여성의 구체적 응답이며, 더 나아가 동시대적 주체성, 관계 윤리, 탈제도적 삶의 가능성에 대한 실천적 선언이다. 이는 개인적 서사를 넘어선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속해 있는 제도적 질서와 감정의 정치학에 질문을 던진다. ‘이혼해도 안 죽는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구조적 질서 속에서 억압받던 존재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다시 서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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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된 결혼을 막 끝낸 40대 이혼 경험자로서 작가의 책 내용은 이혼하고 보니 내 주변에 생각보다 많았던, 이미 이혼하셨던 분들에 대한 이해와 내가 겪었던 갈등과 고민들이 대다수 헤쳐나가는 과정과 경험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책. 특히 상담사들이나 변호사들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쓴 내용이 아닌 실제 막막한 상황에 내던져진 이혼 당사자로서 본인이 겪었던 아픔과 또 이혼하면서 알게된 주변 분들의 직접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쓰여진 내용이라 더 공감되는 이야기. 행복하지 않은 결혼 현실에 고민하거나 실제 한걸음 내딛으면서 닥쳐올 앞으로의 과정, 또는 주변에 그 험난한 과정을 겪고 아파하고 있을 주변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내용은 다른 책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설명해준다. 단순히 죽을 것 같은 고통만 가득한 불행의 아이콘 이혼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딛어야할 용기, 그리고 이제는 행복하기 위해 내가 가져야할 새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상처 받았던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앞으로 내딛어야할 현실적 판단을 위해서 꼭 읽어봐야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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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불완전한 둘로부터의 엑소더스 여정과 서사를 통해, X세대 저자의 치유 과정이 그려져 있다. .. 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살려고 하는 것이 이혼인데, 저자는 왜, <<이혼해도 안 죽어요>>란 제목을 붙였지?란 의문은 죽을 만큼 힘든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지 모름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더 나은 땅 위의 삶이 기다릴 수 있다는 강한 긍정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내가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아'. 생의 주체가 '자기'임을 선포하는 것에 이기심 보다는, 삶의 주인이 자신이고 그 책임도 자신이라고 공표를 한 후 또 다시 맞는, 척박한 광야의 삶에서 조차 '관계'와 '삶' 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해가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게 됨을 알려준다. .. 이혼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나'와 만나 위로하고 이후 또 어려워 하던 나를 만나 치유 받으며 현재의 사랑과 관계로 인한 에너지를 이야기함이 그 누구의 삶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이혼이라는 삶이, 다른 이름의 삶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작가의 재구성 여정에 응원의 좋아요를 누르며, '이혼식'이 결혼식처럼 축하 받을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