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사실 이 만큼 다 알 필요가 뭐가 있으랴, 아직 의과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의과대학 입시 자체에만 몰두하고 있는 내가 이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역시 이런 감정의 기복을 느끼고 있는 것은 내가 이 책에 어느 정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 즉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사고 부랴부랴 인근 스타*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들여다 보았는데.. 어려운 것도 어려운 것이지만 과학적이고 자세하게, 특히 인문학적인 시선을 곁들여 설명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열심히 일독하고 있는데. 어느 개론서에서도 보지 못한 깊이 있는 내용들이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어서 나 같이 문과공부를 한 사람에게도 그 재미가 녹록치 않다. 정말정말 근사한 책.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나 자연과학, 특히 의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 "너 자신을 알라!"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을 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는 정신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신체에 대한 무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상식이라는 허울로 비롯된 나의 잘못된 선입관과 왜곡된 지식들을 접하게 되면서 인체의 신비와 그 풀리지 않은 신비에 대한 경외감에 흠뻑 빠져 버렸다. 인간에 대한 다각적이고도 방대한 양의 지식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의 공간으로 여러분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참다운 나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읽는 동안 계속 되묻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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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관한 과학 교양서이니, 일단은 '생물학(Biology)'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이 책을 그냥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에 대해서 상당히 부족한 평가가 되어 버린다. '인간'을 둘러싼 과학이되, 그 과학을 넘어서서 철학적 반성까지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흔한 과학 교양서를 넘어선다.
인간에 관한 과학은 모든 생물학 교재에서 그렇듯이 인간을 이루는 분자에서 시작한다. DNA와 단백질을 다루고, 물을 다룬다. 그리고 인간의 지각을 다룬다. 바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극과 반응, 그리고 그것을 매개하는 인체 내부의 기관과 신경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역사적 맥락과 그런 감각을 통해 세계를 발견한다는 다분히 철학적인 사유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압도적으로 시각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시각이 '세계를 발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감각임과 동시에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꺼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이제 전체적인 인간으로 넘어가는데, 바로 유전자에 대한 얘기다. 당연히 피셔는 유전자가 청사진이니 프로그램이니 하는 해석에는 반대한다(요즘에는 누구라도 반대한다. 혹 초등용 책이라면 모를까). 창조력을 지닌 게놈(genome)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인간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인간은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그 세계에서 인간은 천성(nature)과 양육(nuture)의 대립되는 존재이 아니라, 유전자가 환경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리들리의 '양육을 통한 본성(nature via nuture)'를 떠올리게 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의식의 문제까지 들어간다. 기억의 문제, 무의식의 문제, 자유의지의 문제 등등.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많으며 알아야 할 것들은 많다.
피셔는 이 책에서도 교양의 필수 축(軸)으로서 과학을 얘기하고 있다(“단순한 학습으로는 교양을 갖춘 주체가 되기에 충분히 못하다.” 419쪽). 과학을 무시하는, 혹은 포기하는 교양은 절름발이 교양이며, 세계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 그래서 과학을 이해해야 하며, 그 교양으로서의 과학은 또 한 축으로서 '인간'에 대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또 한 축은 '물리학'이다. 존재하는 세계).
피셔는 과학에서 설명하는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성실하게 답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과학만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만다. 즉, 과학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교양의 문제이지만, 그렇게 이해하는 인간은 절대 과학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을 넘어선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하단 얘기이고, 이 책은 저자의 그런 의도를 정확하게 표출하고 있다. - “과학은 인간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416쪽)
비록 여기에 우리가 알아야 할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담겨 있는 인간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수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연구와 성찰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학이 여기까지 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학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것은 현대인의 의무와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최종 해답은 아니라는 것을 포함하여. (2015.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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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놀라울 정도로 발달된 두뇌로 합리적으로 사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학습을 하며 지식을 쌓아 그들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경이로운 존재이다. 인간으로서 이런 인간의 특성을 우린 얼마나 자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으로 발전시켜 온 과학기술의 발전을 심지어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과학자인 지은이는 우리에게 생각 해 볼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책을 덮으며 정말 아주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다룬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인간 그 자체와 나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이로운 존재인 인간이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환경을 발전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 결과물들이 입증하고 있으며 그 역사 또한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역사의 끝은 어디이고 어떤 모습이 될 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대학에서 과학을 강의하는 교수이지만 인간이 배우는 모든 학문의 지향점이 결국은 '인간'이듯 이 책 속에서는 과학 뿐만이 아니라 철학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명공학이 지금까지 인간의 삶에 큰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여기서 인문학이 등한시된다면 인간의 발전은 결코 인간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 을 읽으며 저자가 다소 과학 만능주의의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 인문학도로서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 책이 제목 그대로 인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아주 충실히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배우고 익히는 이 모든 것들이 종국에는 우리 인류의 삶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어쩌면 한없이 똑똑하지만 또 한없이 이기적인 존재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
| 인간의 호기심은 우주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은 몸 내부에 까지 걸쳐 알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인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지식욕이 아마 인간의 중요한 본능 중 하나인 것 같다. 인간의 지식욕 중 제일 먼저 일어난 일은 하늘에 있는 별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되었던 것이었고, 지구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은 15세기 이후에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서서히 그 생김새에 대해 알아갔고, 우리 몸에 대한 궁금증은 중세에 해부학이 연구되면서 시작했으나 20세기에 와서야 우리 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근대이후 과학의 발전은 실상 많은 의문점에 대해서 해답을 내놓았다. 지구의 생성은 46억년 전에 이루어졌고, 우주의 나이는 160억년 정도인 것은 알고 있으나 아직 우주가 언제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많은 물리학자들이 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 빅뱅이라는 이론을 내놓았으나 이는 아직까지도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인간에 대해서도 오랜 세월동안 연구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부분은 많이 연구되어온 분야이지만 유전자결정론과 환경결정론의 다툼은 진행중이다. 인간이 동물과는 아주 다른 존재라는 생각이 19세기 중반까지는 유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의 기원’이라는 책은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생각에 균열을 가져왔다. 종의 기원이 나온지 100년 후인 20세기 중반 ‘털 없는 원숭이’라는 책은 인간과 동물이 동일하다는 결론까지 내려버렸다. 또 어떤 학자는 인간을 제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라고 까지 불렀다. 인간의 屬名은 호모(Homo)이고, 種名은 사피엔스(sapience)이다. 그래서 인간은 생물학적 명칭은 호모사피엔스라고 한다. 즉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동물 중에 하나로서 분류되고 있다. 아마도 찰스 다윈이 없었다면 아직 우리는 동물분류체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겉 모습으로 인간을 보면 지구상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류 중 털이 없는(naked) 유일한 동물이고, 꼬리 없는(ape) 3종의 동물 중 하나이다. 즉 생물학적으로 본 인간은 원숭이와 사촌간인 것이다. 속을 한 번 바라보면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인자를 보면 98%이상이 같다고 한다. 물론 2% 정도의 차이가 적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차이가 지금의 두 종의 차이를 가져왔으니 말이다. 행동면에서 보더라도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는 차이보다 유사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한 찰스 다윈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또한 동물기로 유명한 시튼은 “동물들도 정도만 다를 뿐, 우리처럼 욕구와 감정을 가진 생물이기 때문이 그들 연시 권리를 가져야 마땅하다”고 까지 오래 전에 선구적으로 이야기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동물과 인간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과연 인간이 다른 동물과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인간의 언어적 능력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동점심과 연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이 책 19쪽에 나와있다. 사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한다면 상당히 어렵다. 물론 ‘인간’이라는 주제 자체가 가지는 무게 때문에라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을 여러 학문분야에서 다루고 있다. 생물학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은 최초로 다룬 학문은 아마도 철학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 연구의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리를 바라보기 보다는 오히려 주관을 개입해 오만함을 보이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의 저술 목적은 인간의 완성에 관한 것이다. 즉 그는 과학으로 바라본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고 그 존재의 완성은 어떤 모습인가를 그려보고 있다. 그의 결론은 이렇게 표현되고 있다. “인간의 완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발생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의 습득이다. 후자를 우리는 교양이라고 부른다.”(409쪽) 2003년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 모두 알아버릴 것 같이 생각을 했다. 인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가진 테세우스의 모습을 그리며 마치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모두 알아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DNA의 개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수인 2만5천여 개 였다. 당초 예상했던 10만개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숫자로 실험용 식물인 애기장대와 비슷했다. 이를 두고 환경론자들은 그것봐라고 하면서 인간은 빈서판과 같아서 인간의 본성은 교육이나 환경에 의하여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고 하면서 케케묵은 본성과 양육에 대한 전쟁(논쟁)에 다시 칼을 빼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많은 것을 밝히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더 많다. 이처럼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에 대해서 더욱 많이 알아가고는 있지만 오히려 인간은 더욱 우리를 오리무중으로 몰아가고 있다. 저 봉우리가 이 산의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등산하여 올라가나 올라가서 보니 구름 위에 봉우리가 또 보이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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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저작 "또 다른 교양:과학에 대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의 한 부분으로서 '인간'에 관한 저술이다. 일반인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일반화 시킬 수 있는 내용이어서 교양서라고 할 수도 있겠고, 전문가적인 과학적 지식이 뒷받침 되어 학술서라고 해도 무난할 것이다. 여기에 저자의 해박한 인문학적 교양 지식이 곁들여져 이 책은 부드럽다.
인간의 탄생 전후를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인간 탄생전에는 마치 카메라를 줌업하듯이 인간의 탄생을 향해 다가갔다가 인간 탄생후에는 서서히 멀어져 가며 성장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여기에는 생물학적,발생학적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과학인 유전학이라는 학문적 도구가 사용되고 있다.
인간의 동물적 특징과 분류학적 특성을 다룬 CHAPTER 1 인간의 몸을 우주에 비유하고 우주적 실재계에서 인간 존재를 정의하는 CHAPTER 2 다른 생명체와의 비교를 통한 감각 능력 등에 관한 CHAPTER 3 비로소 등장하는 인간의 탄생 과정 인간 내외부에서 접근하는 CHAPTER 4 인간 탄생후 세상속으로 나온 신생아, 유아에 관한 고찰 CHAPTER 5 사회적 인간으로 우뚝서는 인간의 의식의 발현에 관한 CHAPTER 6 이렇게 탄생한 인간이 이번에는 과학이라는 도구로 자신에게로 접근한다 CHAPTER 7
인간 오감을 조종하는 궁극의 실체인 단백질과 유전자의 상세한 묘사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고 다소 난해하다. 인간 감각과 의식의 흐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아마추어에게는 모호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난해함과 모호함은 저자의 오랜 바램과는 달리 과학이 교양으로 자리 잡기가 아직은 요원한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적인 책임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으며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과학을 교양으로 확립하려는 저자의 저술 활동의 일환인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한 번 더 읽어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