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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이치요] 치열하게 피는꽃 이치요
"[히구치 이치요] 치열하게 피는꽃 이치요" 내용보기
<치열하게 피는 꽃 이치요>의 저자인 이치요는 1872년에 태어나 24세에 요절한 여성 소설가라고 한다. 그녀는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다가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은 메이지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15세부터 죽기 직전인 24세까지 쓴 일기이다.   이 책은 최고조조 님의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통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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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피는 꽃 이치요>의 저자인 이치요는 1872년에 태어나 24세에 요절한 여성 소설가라고 한다. 그녀는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다가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은 메이지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15세부터 죽기 직전인 24세까지 쓴 일기이다.

 

이 책은 최고조조 님의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통해 한 달 전에 받은 책이다. 읽기 전까지 히구치 이치요가 누구인지는 물론 성별조차도 몰랐다. 아니 이 책이 일본 작가가 쓴 연애소설 중에 하나인 줄 알고 있었다. 부담 없는 책을 찾던 중에 이 책이 작고 206쪽밖에 되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을 뿐이다.

 

책을 펼치면서 이 책이 100년 전에 살다 간 여성 문학가의 일기라는 것을 알고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일기 문학은 네 편 정도 읽었다. <안네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이윤복)>, <구름은 흘러도(안본말자)>, <난중일기(이순신)>인데 <난중일기>를 제외하면 흥미 있게 읽었다. '치열하게 피는 꽃'이란 제목과 젊은 여성의 일기라는 것이 호기심이 생겼기에 부담없이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오래 전의 살다가 죽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섬세한 표현에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현대의 어느 여성의 글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옛글을 읽는다는 생경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둘째, 보통의 일기와는 달랐다. 이 책은 그녀가 15세이던 1887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4개월 전인 1896년(24세)까지 10년간의 일기이다. 그러나 빠짐없이 쓴 것도 아니고, 어떤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며칠을 이어져 쓴 부분도 있으나 몇 달을 건너뛰기도 했다. 1887년 2월 21일 일기 이후 1991년 4월 10일로 무려 4년이나 공백이 있었다. 또 피신의 절박함을 담은 <안네의 일기>나 가난한 생활을 담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처럼 일관된 주제도 없었다.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고, 가난한 생활을 표현한 것이라도 할 수도 없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문학을 향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글을 쓰는 과정을 묘사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피는꽃'이라는 제목에는 공감을 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가난, 문학, 사랑에 대해서 섬세하면서도 치열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셋째, 서포의 <구운몽>을 필사한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가 20세였던 1892년 5월 24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일기에는 <구운몽>을 필사했다는 내용만 이어지고 있다. 스승에 대한 미묘한 감정과 가난으로 인한 절박함,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기에 왜 <구운몽>을 필사했던 것일까? 단순히 읽은 것이 아니라 필사까지…. <구운몽>의 어떤 면이 그녀를 사로잡은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이 일기는 앞서 언급한 부분처럼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구운몽>이 그녀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동안 <구운몽>을 필사했다는 단순한 내용이 이 책에 삽입된 이유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고단한 삶과 결백한 마음이 느껴져서 몇 번이나 마음이 뭉클했다. 그 중에 독서의 열정과 한탄에 대한 글에서 미소를 지으면서도 공감이 갔기에 이곳에 인용하겠다.

 

"중국 고사처럼 어떻게 해서든 졸음을 쫓으려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조금 찔러 봤는데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도 잠시 뿐 마음이 견뎌내지 못한 걸까? 눈은 뜨고 있으되 읽고 있는 책 내용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니 정말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도 의무감 때문에 또는 읽고 싶은 열망 때문에 책을 펼쳤지만, 책의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히구치 이치요 같이 천재적인 작가도 그렇다면야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라는 동지애를 느꼈다. 그러면서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붓자마자 모두 밑으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여도 그 물을 섭취하면서 콩나물이 자라듯이….

 

인간적인 고백을 한다면 그녀와 같은 여성을 만난다면 사랑까지는 몰라도 마음의 벗으로 사귀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결백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삶을 산 인생이 아름답지 않은가? 기회가 닿는다면 격찬을 받았다는 <키재기>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들도 읽고 싶다.   

y******3 2011.01.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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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피는 꽃
"치열하게 피는 꽃" 내용보기
지난주 가족과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다. 대마도의 무슨 사료관을 들렀는데 대마도출신인 나라카이라는 기자와 그의 제자로 선생님을 사모했던 이치요라는 여류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치요는 일본 엔화 5천원짜리의 인물로 일본문학을 대표적인 여류작가이다.     치열하게 피는 꽃은 이치요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가난한 삶 속에서 자신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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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가족과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다.

대마도의 무슨 사료관을 들렀는데 대마도출신인 나라카이라는 기자와

그의 제자로 선생님을 사모했던 이치요라는 여류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치요는 일본 엔화 5천원짜리의 인물로 일본문학을 대표적인 여류작가이다.

 

 

치열하게 피는 꽃은 이치요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가난한 삶 속에서 자신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나라카이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다.

스승님을 사모하는 여학생의 마음.

더군다나 문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만 지니고 있는 그 사모의 마음이란 참으로 안타깝다.

 

“전 이치요 님을 제 친구들 중의 한 청년으로 보겠습니다.

모든 애기를 할 수 있는, 이치요 님도 저를 남자로 보지 말고

같은 여자친구들 중의 한사람으로 서슴없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해 주세요”

 

자신의 쓴 소설을 스승님께 보여드리고, 가르침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교제속에서 스승님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키워갔던 그녀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극복해내기 어려웠다.

 

“ 나는 처음부터 그분에게 마음을 준 적도 없고, 그립고 호기심이 생기는 그런 일도 전혀 없다.

그래서 몇 번 뵙게 되면서 집안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는

은근하며 완곡하게 애정어린 말을 하신 적이 있었지만 나는 모르는 척 냉담한 태도를 취했다.

그랬는데도 지금에 와서 사실무근의 소문이 나버리고,

이렇게도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된 게 분해서 견딜수 없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요즘 계속 비 내리는 밤이면 문득 그때의 선생님 댁의 모습, 선생님의 인자한 태도 등 끝없이 생각이 난다.

그때는 이렇게 말씀하셨었지, 이때는 이랬었는데, 하며 그리워지는 것이였다”

 

“꿈 속을 헤맨 기분처럼 괴롭고 마음이 편지 않을때가 있다. 이것을‘미혹’이라 한다.

그래서 매정한 사람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또 남모르게 연정을 품었던 것을 세상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것은 마음속에 피기 시작한 본래의 사랑의 모습을 잊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목에 시달려 선생님과의 교제를 끝냈을 때의 선생님에 대한 섭섭함, 그리움

가난한 삶의 어려움, 여류 작가로의 성공과 갈등, 주위의 시선 등

정말 이분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에 대한 섭섭함, 그리움 그리고 미혹이라는 말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다는 40줄에 들어선 내가

요즘 그 미혹이라는 것을 앓고 있다.

이치요처럼 치열하게 삶을 살고 있다.

 

l***1 2014.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