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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 정말 재밌다. 바로 직전에 읽은 마이클 로보텀의 스릴러를 보고 재밌다 한 것과는 결이 좀 다르지만. 학부 전공이 영문학이고 과학사 그리고 여성 작가들의 작품 또 재밌게 공부한지라. 또 중세사, 궁중사, 수도회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을 쌓아 놓은 것에 곳곳의 빈틈을 메꿔주었다. 한 계단에서 다른 계단으로 막연히 점프했다면 이 책은 그 사이를 이어 좀 더 계단을 바지런히 올라가게 해주었다. 영문학에서 최초의 소설이라고 하는 새무얼 리차드슨의 《파멜라》를 배우고 또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지만 그 이전에 11세기 일본의 무라사키 시키부의 《 겐지 모노가타리》 는 크게 회자되지 않았으며 최근에서야 일본 NHK에서도 저자인 무라사키 시키부의 일생을 드라마 하기도 했다. 남자들 세상에서의 여방의 존재와 의미, 중세 유럽 사회에서 여성이 능력 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수녀가 되고 수녀원장이 되어 지적 정치적 권력을 갖게 된다는 것, 궁중 연애에서 얼핏 보이는 구애받는 여성의 지위는 실상 높은 게 아닌 남성들의 '여성에의 헌신'이란 덕목이 추가된 것이며, 과학 혁명과 마거릿 캐번디시의 최초 SF 문학 《불타는 세계》, 17세기 프랑스 소설 라파예트 부인의 《클래브 공작부인》이 최초 프랑스 근대 소설이자 심리 소설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는 등 그동안 역사에서 문학사 상에서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때마다 남자들의 그림자에 가려진, 실상은 더 그 시대를 더 잘 반영했던 여성문학과 배경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p.s: 몇몇 작품들은 일부 소개된 것을 읽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아래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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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 독서를 나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여성작가, 여성문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표현, 감정들이 담겨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무지로 부터 야기된 충격이었다. 제인 오스틴이나 에밀리 브론테 같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여류작가들이 실상은 굉장히 차별적이고 무시당해왔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여성은 직업을 가질 수 없고, 남자 노예보다 못한 부분도 존재했으며, 글쓰기를 인정받지 못하고 잘써서 널리 읽히다가도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불매에 출판도 되지않는 그런 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당연히 경제적이나 가정적 어려움은 대부분 예술가들의 안타까운 공통된 특성이라 그정도일 것이라 생각했지 여성이라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여성 참정권 등 개선이 현대에 들어와서야 조금씩 바뀌었다라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을텐데. ⠀ 그래서 호기심과 미안함,송구스러움으로 작가들의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또 충격적인 책이 하나 나왔다. #비포제인오스틴 (#홍수민 지음 #들녘 출판)이 그것인데 부제가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이다. ⠀ 난 또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실수를 한 것이다. 당연히 제인오스틴이 여성문학의 시초라 생각했던 것이다. 왜 의심하고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 이 책에서는 심지어 근대소설 태동기에는 남성 소설가는 30명 여성소설가는 백명 이상이었다고 말한다. 근대 소설의 아버지라며 몇명을 뽑아내는 이런 남성위주의 기술이 후대의 눈과 귀를 가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누가봐도 여성들이 근대소설에 영향을 미친게 더 많지 않았겠나. ⠀ 역사는 역사가에 의한 주관적인 기록물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해도 그 객관성이라는 성질 자체도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며 주관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또다른 주관적인 무언가일 수도 있지만, 기존과 다른 ‘이러한 것도 있다’라는 것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 알아야 생각할 수 있고 비평을 할 수 있고 또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서 후대에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렇게 <비포 제인 오스틴>은 내가 몰랐던 또다른 역사를 들려준다. 여성 문학의 기원이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것이 서양이 아닌 동양, 일본에서 기원되는 것이 놀라웠다. 그시대의 여성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심지어 문밖을 나가는 일도 거의 없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얼굴을 직접 마주보지 않으며 발을 쳤어야만 했던 시대다. 그럴 때 글을 적어 남기다니, 우리나라에 여성문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한글이라는 어렵고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한자의 대체제가 있었다는 것인데 일본의 ‘가나’도 그런 역할을 한 것이 한 몫하였고, 오히려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붓을 쥐어 적는 글쓰기에 진심일 수 박에 없었던 것이다. 일기형식의 글이었지만, 모노가타리에서 나오는 것과 실제는 다름을 알리기위함이라는 글의 목적까지 남기는 ‘서문’이 존재했다라는 것이 문학이라 인정할 만하다. 일본의 헤이안을 필두로 수필의 시초라 여겨지는 세이쇼나곤의 ‘베갯머리 서책’, 사후에 출간되는 서간집(편지)로 인해 작가로 널리 인정받는 셰비녜등을 포함한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여성들의 문학을 소개하는 이 책을 따라가다보니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오늘날 처럼 당연하게 되는데에는 수많은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전해지는 고통의 과정이 필요했구나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했다. ⠀ 지금보다 더 이전에도 여성이 있었고, 그 여성들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외쳤으며, 이 세상의 근간을 자신만의 글로 탐닉했다. ⠀ 두껍지 않은 책에 켜켜이 쌓인 역사 속 여성들의 투지, 울분, 인내 등으로 표출되는 강렬한 생명력이 가득 담겨있다. ⠀ 우리가 몰랐던 역사에 담긴 우리 시대 이전의 사람들의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고 내 안에도 있을 열정을 다시 꿈틀거리게 하고픈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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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제인 오스틴의 여성 문학의 시작점인 줄 알았으나 문학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그 이전의 이미 여성 문학 서사를 발견한다. 덕분에 나와 같은 독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고전 문학속 여성 작가들의 작품의 주요 내용과 집필 배경 등을 흥미롭고 유쾌한 문체로 만날 수 있었다. 과거의 여성 작가들은 생계를 위해 집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문학은 물론 일반적인 교육을 받는다는 것도 흔하지 않아 ‘독학으로 글을 배워(10쪽)’ 오히려 주제나 문체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보다는 편지형식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성의 편지쓰기는 남성의 편지쓰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감정을 어루만지고 탐구하는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형식이었다고 한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특히 12세기, 엘로이즈의 이야기는 범죄소설에 등장할 법한 내용이라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당대 석학이자 유명인사였던 서른아홉의 아벨라르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22살이나 어린 엘로이즈에게 저지른 것은 범죄라고 밖엔 보이지 않는다.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사랑이 요망하는 별실, 떨어진 방이 제공되었네. 책이 펼쳐져 있었지만, 철학 공부보다는 사랑의 이야기가 더 많았고, 학문의 설명보다는 입맞춤이 더 빈번했으며, 내 손은 나의 책으로 가는 일보다 더 자주 그녀의 가슴으로 갔던 것이네. (…) 의혹을 보다 잘 피하기 위하여 때로 나는 매질을 가하기 까지 했다네, 그것은 분노의 매질이 아닌 사랑의 매질이었으며…63쪽 그녀가 아벨라르에게 당한 것은 엄연히 폭력이었다. 결과적으로 엘로이즈는 결혼이 아닌 여성 수도자가 되어 자신이 바라던 ‘아스파스아’와 같은 삶을 살았고 무엇보다 여성철학자로서 공적인 문서에도 그 기록이 남았을 만큼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을 향한 그녀의 열정과 철학에 대한 학구적 열망이 그녀 자신 뿐 아니라 여성들의 삶을 남성과 사회로 인해 강제당하고 억압으로 끝맺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여성의 교육적 기회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부족할 뿐 아니라 금기에 가까웠던 상황을 적확하게 보았을 뿐 아니라 ‘1405년 <여성들의 도시>를 집필’(101쪽) 하였다. 다만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라 비포 제인 오스틴을 계기로 재출간 소식이 들려오길 개인적으로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술이 가장 부흥했던 14세기~16세기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르네상스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심지어 오히려 이전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떨어지고 통제는 더 심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여성의 공적활동은 금기였지만 그럼에도 벤의 작품이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혐오는 여전했기 때문에 남성이 아닌 여성이 쓴 성적 표현에 대해 비난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돌파했을 뿐 아니라 당당하게 펜으로 대응했다. 남성 작가들은 가장 문란한 생활을 하고 가장 음란한 작품을 쓰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려고 몰려들지만 단지 여성이 썼다는 이유로 부도덕한 것으로 여긴다. (…) 내가 요구하는 것이라고는 나의 남성적 부분 내 안의 시인에 대한 특권이다. (149-150쪽) 여성 작가들이 남긴 문학들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독학으로 익혀 생계를 위해 소명처럼 쓴 글들이 대부분이라서 형식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다채롭게 넘나든다. 여성혐오나 차별적 사회체재는 그녀들의 신념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리려고 애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지만 책을 읽는 내내 탄성이 나올 만큼 여성 스스로가 여성의 이야기를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고전 문학에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새로이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자의 바람을 넘어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성별을 넘어 ‘쓰고자 하는 열의’에 차올랐다는 사실일 것이다. #비포제인오스틴 #홍수민 @dulnyouk_pub #여성작가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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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문학이란 성별에 궤를 두는 일이 아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밤늦게 위험한 곳을 쏘다닐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레 모든 학문들이 그랬던 것처럼 문학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이 남성의 이름으로 필명을 사용해야 등단할 수 있는 일이 빈번했으며, 여성의 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여러 가지 핑계를 들어 헐뜯고 폄훼하고는 기어이 역사에서 지워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다. 셀마 라겔레프가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포문을 연 게 백 년도 더 전의 일이며 델레다, 올가 토카르추크, 아니 에르노, 그리고 2024년 한강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들이 그의 뒤를 이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이전의 여성들의 글은 어디로 갔을까? 역사는 그들의 글을 어떻게 지워내고 문학을 남성의 것으로 기록했는가? 독자들이 진작 던져보았어야 할 질문에 『비포 제인 오스틴』을 통해 저자가 답했다.
문학사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세계사나 문예사조를 아는 편이 이해가 쉽다. 그렇지만 책이 전체적으로 상냥하고 설명이 디테일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일종의 문학사 입문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장의 소제목에 소위 말하는 ‘밈’이 많이 사용되어 있어 문예사조에 밝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흥미를 끈다. 『비포 제인 오스틴』의 1장은 헤이안 시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라시나 일기』 『베갯머리 서책』을 거쳐 2~3장의 중세에 다다라서는 소르 후아나의 「어리석은 남자」, 크리스틴의 『여성들의 도시』를 토대로 그들의 삶과 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당시의 미소지니가 어떻게 크리스틴을 지워냈는지, 어떻게 여성의 성취를 폄훼하고 열등한 것으로 치부했는지를 읽고 있으면 자연히 분노가 치민다. 동시에 그 악습과 혐오가 현대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로도 『불타는 세계』 『클레르 공작부인』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작품의 비하인드를 보여주는데, 단순히 여성 문인과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어떤 배경에서 쓰여졌는지, 또 여성주의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또는 문학사나 장르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나하나 부연설명이 되어있는 점에 감탄했다.
『비포 제인 오스틴』에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지워지고 폄훼당한 여성의 문학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문학들은 남성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무조건 아름답거나 낭만적이지는 않다. 때로는 억압에 대한 분노와 질타를, 시대가 금지한 도전을 담고 있기도 한다. 그들의 문학은 그 여성들이 문인으로서 존재했다는 투쟁이었고 저항의 목소리였다. 한때 권력에 의한 ‘입틀막’에 나라가 떠들썩했다. 입이 막혀 끌려나가는 지식인을 보고 분노했던 사람들이, 남성 권력에 의한 미소지니가 오랫동안 틀어막아 온 여성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비포 제인 오스틴』에게도 그러한 지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 지금은 2025년이니까. 이 책과 서평을 보고도 누군가는 과격하거나 편향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부디 반성하기를 바란다. 역사 속에서 소르 후아나를, 크리스틴을, 캐번디시를 핍박하고 멸시한 목소리가 바로 당신의 것이니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비포제인오스틴 #홍수민 #들녘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여성문학 #문학사 #문예사조 #인문 #교양 #교양도서 #인문학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스타 #책추천 #여성작가 #여성서사 #미소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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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특히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포 제인 오스틴’이라는 제목을 보고 궁금해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부제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을 보고 더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헤이안 문학소녀를 시작으로 프랑스 서간문학까지 무궁한 역사 속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문학의 중심에 서 있던 여자들. 각기 다른 시대 속에서 여성들이 찾고자 했던건 자신만의 생각, 글쓰기가 큰 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소르 후아나였다. 중세 시대의 여성들에게 수녀원이 유일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수녀인 소르 후아나가 자신의 생각을 꿋꿋하게 고수하고 펼치는 일련의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일본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여성 문학의 기원을 알아볼 수 있었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최초, 문학, 여자 이 3가지가 궁금하다면 비포 제인 오스틴을 읽어보자. 너는 왜 네가 지은 죄를 두고 놀라워하며 이 죄가 누구탓인지 논쟁하는가? 네가 벌여놓은 일을 사랑하든가, 그럴 수 없다면 사랑할 수 있을 법한 일만을 벌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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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박한 지식들로 가득 차 있는, 알차다 못해 집요하기까지 한 책이라서 읽는 내내 그야말로 감동을 받았다. 저자분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여성 문학'이 아니라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근대소설의 태동기에 백 명 이상의 여성 소설가가 영국에서 활동했던 반면, 남성 소설가는 삼십 명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다시 말해, 남성 한 명당 최소 세 명 이상의 여성 소설가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람들은 대니얼 디포는 알아도 마리 드 프랑스는 모른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과거 활발하게 활동했던 여성 작가'가 제인 오스틴만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 지금이라도 <비포 제인 오스틴>을 읽도록 하자.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여성 문인들을 반드시 찾아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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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비포 제인 오스틴 by홍수민 🌱 “새로운 문학이 태동하는 그 현장에,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여성 고전문학의 세계 『비포 제인 오스틴』 🌱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 에서 여성이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공간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없는 여성들은 아무리 뛰어난 문학적 자질을 가지고 있어도 여유있게 앉아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자기만의 방' 을 처음 읽었을 때,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었더라도 글을 쓸 수 없는 시대적 제약에 분개했었다. 그리고 왜 제인 오스틴이 소설장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 지도 알게 되었었다. 그리고 이 책, <비포 제인 오스틴> 은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 으로 여성작가로써 인정받기 시작하던 것보다 더 이전 시기를 보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문학적으로 중요했던 여성작가들과 여성소설들이 있었다는 것! 제인 오스틴이 시작이 아니라 전통을 계승한 인물이었다는 것! 신선하고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책에 실린 여성작가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먼저, 일본에는 10~11세기 무라사키시키부라는 작가가 있었다. 일본 헤이안시대는 여성의 외출도 억압받던 시대지만 결혼풍습상 여성들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고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가나문자로 인해 글쓰기가 수월했었다. 중세 유럽에는 수도원에서 출판을 병행했고 수녀들이 그 일을 도왔다. 덕분에 수녀들은 교육받을 수 있었고, 10세기 신성 로마제국의 로스비타 폰 간더스하임 같은 여성작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중세 유일이자 프랑스 최초의 여성전업작가 크리스틴 드 피장은 스물 다섯에 아이셋을 둔 과부가 되어 글쓰기 외에 다른 생계수단이 없었으나 다행히 그녀의 시들이 인정받으며 후원을 받아 살 수 있었다. 1613년 엘리자베스 케리가 발표한 '메리엄의 비극' 은 유대왕국의 독재자 헤롯대왕과 아내 메리엄의 이야기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어 지금까지도 문학적 가치가 풍부하다. 1666년 미친여인으로 불리던 마거릿 캐번디시가 발간한 '불타는 세계' 는 초기 공상과학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천재였던 캐번디시가 당시 사회와 남성 지식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미친여인으로 불리게 되는 상황은 안타까웠다 권리도 정체성도 보장되지 않던 당시의 여성들에게 글쓰기는 독자성과 자율성을 주장하는 일이자 저항행위였다. 여성들에게 행해진 핍박과 박해는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기존의 권위에 저항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만들었다. 위의 여성작가들은 그래도 기록으로 나마 남아 있지만 흔적없이 사라진 여성작가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남성의 이름으로 글을 낸 여성들도 있다. 지금은 일상이 된 여성의 글쓰기, 누군가에게는 꿈조차 꾸기 힘들만큼 어려운 소망이었다. @dulnyouk_pub #비포제인오스틴 #홍수민 #들녘 #서평단 #도서협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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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에마. 맨스필드 파크. 이 세 소설의 공통점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 셋 모두 제인 오스틴이 쓴 소설이다. 여기서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끝 무렵에 태어난 여성이다. 그렇기에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그녀처럼 글을 썼던 여인들이 있을 것이다. 헌데 왜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단 한개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비포 제인 오스틴]은 그런 책이다. 후궁이라는 직책으로. 혹은 후궁을 가르치는 가정교사, 즉 여방이라는 지위로 들어온 궁에서 일어난 일들과 그들이 모시는 주군의 이야기를 일기 형태로 작성한 여인들. 수녀였기에, 제도에서 벗어났기에 오히려 더 자유롭게 무언가를 풍자하고 비판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급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여인. 빚을 갚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당시만 해도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희극 각본을 써서 올린 여인. 그러한 여인들을 보여줌으로써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꾸준히 글을 써 온 여인들이 있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들 이후에 그들처럼 글을 쓰게 된 여인들이 조금이나마 있었을까. 그 여인들은 계속 글을 썼을까. 만일 글을 쓰는 것을 멈추게 되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본다면 더욱 흥미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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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제인 오스틴> - 사라지지 않은 목소리들 🫧 늘 궁금했다. 왜 고전 문학 안에서 여성 작가는 늘 뒷자리에 머무는 걸까.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계속해서 지워졌던 게 아닐까. 그 이름들이 남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잊힌 목소리를 다시 듣는 기분이 들었다. 🫧 단순한 복원 작업 같지만, 그보다 더 오래되고 넓은 맥락을 짚어간다. 한 명씩, 시대별로, 나라별로… 그들의 쓰기는 곧 삶이었다. 삶의 언어였고, 자신을 지키는 방패였고, 때론 투쟁이자 유일한 도망이었다. 🫧 누군가는 수도원 안에서, 누군가는 귀족의 안뜰에서, 누군가는 ‘여자는 글을 써선 안 된다’ 는 조롱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다. 🫧 인상 깊었던 건,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보다도 그 글이 쓰이기까지의 배경이었다. 조건 없이 주어진 자유 같은 건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이 감시받았고, 더 많이 가려져야만 했다. 🫧 읽고 나면 시야가 조금 달라진다. ‘여성 문학’ 이라는 장르가 아니라, 그간 문학사 자체가 얼마나 편향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인식. ‘그 시절엔 여자들이 글을 쓰지 않았어’ 라는 말이 얼마나 게으른 판단이었는지도 함께 깨닫게 된다. 🫧 지워지고, 묻히고, 불완전하게만 전해진 이름들. 그 틈을 이 책이 다정히 메워준다. 정확히는, 지워진 목소리를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 언어로, 직접 나와 마주하게 해준다. 🫧 문학사를 배우며 지나쳐버렸던 빈칸들, ‘아무도 없었던 것 같던 그 자리에 사실은 있었다’ 는 사실만으로 오랜 왜곡이 다시 풀리는 것 같았다. 시간은 지나도 기억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의 이름을 되짚는 것, 그 자체로 하나의 대답이었다. 🫧 고전은 대개 남성의 목소리로 전해져 왔다. 그러니 여성의 고전이란 그 자체로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세계다. 이제야 비로소 균형을 찾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 한때는 그토록 철저히 무시되었고, 때로는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받았던 여자들. 그들이 쓴 문장은 지금 여기, 우리에게까지 닿아 그 시절의 ‘쓰기’ 가 얼마나 절박하고 강한 것이었는지 전해준다. 🫧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는지,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고, 어떤 시선으로 문학을 보고 있는지. 🫧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여다볼 때, 조금씩 균형이 생긴다. 그리고 그 균형이 우리가 문학을 읽는 방식도 바꾼다. 📍 누군가의 이름이 지워진 자리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빛을 놓치며 살아왔을까. 당연히 없다고 여겼던 자리에 사실은 누군가의 발자국이 이미 남아 있었다는 걸 늦게라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잊힌 이름들을 다시 불러보는 일은 그냥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차분히 짚어보는 일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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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민 - 비포 제인 오스틴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이란 타이틀에 맞게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이전부터 문학의 길에 들어섰던 용감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밝힌다. 흔히 여성 작가는 제인 오스틴을 기준으로 나눠지는데 지금까지는 제인 오스틴 이후에 그녀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왔다. 나도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며, 이 소설의 제목에 제인 오스틴이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읽으려고 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작가들 대신에 그 이전부터 주목해야할 작가들을 알아가고 싶다는 점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다. 일문학을 공부한 나에게 <무라사키 시키부>와 <세이쇼나곤> 처럼 빠뜨릴 수 없는 헤이안 시대의 궁녀 문학부터 여성들을 억압하고 가두는 것처럼 느껴졌던 중세의 수녀원이 오히려 여성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배울 수 있었던 학교였다는 점. 예술과 문학의 부흥기였던 르네상스야말로 여성들의 문학엔 최악의 시기였다는 점까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충격이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잊힌 성취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것도, 자부심을 갖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성취가 잊히면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도 힘들어지지요.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여성 고전'의 존재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 '앎'이 여성 고전을 고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역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여성들이 쌓아 올린 멋진 문학을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들의 쉽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응원하며 따라가는 독자가 되고 싶다. 참고로 이 책은 굉장히 재밌게 쓰여져 있다. 책을 읽는 순간 순간 픽픽 웃음이 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에 큰 영향을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