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러리 퀸의 추리소설은 그다지 많은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만, 하여튼 제가 읽어본 몇 안되는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꼽아본다면 역시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집트 십자가의 형상을 한, 머리가 잘린 시체-, 라는 상당히 엽기적인 살인방법으로 연속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뒤를, 작품 속의 탐정 앨러리 퀸이 직접 움직여 추적하면서 곳곳에서 추리의 힌트를 제시한 후, 마지막에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정력적으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앨러리 퀸의 뒤를 아무 생각없이 쫓아다니기만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범인은 추리해내지 못했었지요.;) 시원스럽고 스피디한 전개의 추리 소설이 읽고 싶다면 앨러리 퀸의 범인 추적 레이스(?)에 한번 동참해보시면 어떨까요. |
| 책 첫머리부터 등장하는 복잡하고 잔혹한 살인사건.... T형 십자가에 목이 잘린채 매달려 있는 시체들, 하나하나 수수께끼가 풀려가면서 나오는 복잡한 사건이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머리아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의 엘러리 퀸과 함께 사건을 쫓다보면 나오는 명쾌한 결론! 이런 복잡한 사건의 속에 흐르는 하나의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 추리소설의 최고의 묘미가 아닐지... 삼형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과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실은, 읽고 나서도 한참동안 기억이 날만한 이야기였다. 국명 시리즈 중에서 최고라고 꼽힐 만 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내게는 좀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만큼 읽고 난 뒤의 즐거움이 크달까. 여타의 엘러리 퀸의 작품과는 약간 틀리게 이집트 십자가의 제목 자체는 독자가 사건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책 속으로 푹 빠질만한 이야기이다. |
|
삼 형제 이야기는 우리 나라나 다른 나라 전래 동화 속에 늘 있는 이야기다. 아들 삼 형제. 첫째와 둘째는 욕심이 많아서 아버지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어린 막내에게는 어리다는 이유로 한 푼도 안 주고 내 쫓았지만 착한 막내는 하늘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고 욕심 많은 두 형제는 가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막내가 현실에서는 그렇게 착하지 않았다면, 더 욕심이 많고 머리도 좋아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면 그는 두 형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거기에 교활하기까지 하다면 두 형을 살해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울 수도 있을 것이고 재산을 혼자 가로챌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처럼.
한 구의 시체. 처참하게 목이 잘려 나가 마치 T자처럼 매달려 있는 시체. 그리고 피살자 집에 쓰여 있는 T자. 또 이어지는 살인. T자에 미친 살인자를 찾아야 하는 엘러리 퀸은 광기 어린 이 사건이 난감하기만 하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트릭. 진짜 살인과 가짜 살인.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다른 작품과 반대의 경우다. 어떤 작품은, 예를 들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인상깊은구절] "T는 어쩌면 그냥 T일 뿐이고 다른 뜻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거죠. 그냥 알파벳에서의 T, T..." 그가 갑자기 말을 멈췄고 교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엘러리는 푸른 물과 햇빛처럼 순수한 건 처음 봤다는 듯한 눈빛으로 수영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러나?" 야들리가 물었다. "그게 가증할까요?" 엘러리가 중얼거렸다. "아니, 너무 딱 들어맞아. 게다가 그걸 확증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전에도 한번 그런 생각이 들긴 했는데......" |
| 엘러리퀸의 소설중 초기 작품인 국명 시리즈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물론 다른 작품이 살인사건 수사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중반기가 지나갈수록 심리추리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지라, 순수한 범죄 현장에 대한 그의 빈틈없는 장광설을 들을 수 있는 국명 시리즈가 더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아마 엘러리퀸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잔혹하게 살해하는 방법이다. 목을 잘라가는 범인, 십자가에 매달아 놓는 범인.. 그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지만, 가장 중요한 그가 어디서 무슨 방법으로 살인을 계획하고 그들을 지켜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작품이 내게 매력적이었던 것은 남들이 놓치는 단서에서 모든걸 추리해내는 엘러리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범죄 현장에 흩어져있던 여러 물건들 중에서 남들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는 하나의 물건에서 엘러리퀸은 범인을 추리해낸다. 더이상은 말이 필요없다. 읽어보시라. |
|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작가라면 셜록홈즈의 아서 코난 도일, 엘큘 포와로의 아가사 크리스티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나로선 언제나 엘러리퀸을 꼽게 된다.(한명 더 꼽자면 반 다인이랄까...)특히나 그의 국명 시리즈와 XYZ시리즈는 추리소설중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국명시리즈에서는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 트릭면에서나 기묘함 면에서나 재미면에서나, 반전의 묘미에서나 모든 면에서 제일 잘 된 작품으로, 구입해서 두고두고 읽고 있으나 읽을때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참고로 XYZ시리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Y의 비극을 꼽으나 개인적으론 X의 비극을 추천하고 싶다.)자세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여기서 소개한다면 읽는이에게 실례가 될테니 자제하기로 하고, 아무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시지 않는 선택일 것이고, 작가와의 페어플레이를 통한 두뇌싸움이라는 엘러리퀸의 모토를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작품 중 손꼽을 만한 명작인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은 다소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 속에 숨겨진 무서운 음모와 복잡한 트릭을 간파해 내는 퀸 부자의 활약이 담긴 추리소설입니다. 결말 부분에서의 퀸의 경쾌한 해설과 유럽을 이곳저곳 뒤지고 다니는 종횡무진의 추격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함과 시원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추리소설의 특성상, 아니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자에게 범인을 지목할 기회를 주는' 성격 때문에, 독자들은 엘러리 퀸이 펼치는 추리극에 더더욱 깊은 감명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다양한 추리소설들은 제마다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정통 추리소설' 이라는 점입니다. 즉, 다른 추리소설들이 추리적인 요소가 결합된 모험극이나 스릴러에 가까운 것이라면 엘러리 퀸의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추리가 등장하고 복잡하게 얽힌 범인의 트릭과 그것을 풀어내는 천재적인 주인공이 있다는 것이지요. [인상깊은구절] "지도에서 찾아낸 것과 같은 이름을 가진 외국 태생의 세 신사들, 과연 본명일까요? 또한 이번 사건과 애로요 사건이 관계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까요? T자의 수수꼐끼도 이 두 사건에 얽혀 있습니다. 그럼 또 한 사람 - 우리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나이 중에 크로삭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 이름은 지도의 찾아보기를 조사해 보아도 없습니다." 야들리 교수는 천천히 턱수염을 잡아 당겼다. "퀸 군, 어쩌면 우리들은 수수께끼의 글자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잡은 것 같군." "그러니까 교수님도 이집트의 고대 문자를 푸는 듯한 이집트 냄새가 난다는 점에 찬성하시는군요?" 야들리 교수는 눈을 돌렸다. "이봐, 나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 다만 예를 들어서 말했을 뿐이야. 넘겨 짚지 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