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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드보일드 칵테일이라면 언제까지나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이런 하드보일드 칵테일이라면 언제까지나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내용보기
"나는 하드보일드 작가로 간주되긴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드보일드는 그저 생각을 형상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레이먼드 챈들러, 「나란 사람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탐정소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탐정에 대한 소설’은 아닐 겁니다. 탐정은 오로지 촉매제로 이야기에 첨가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이야
"이런 하드보일드 칵테일이라면 언제까지나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내용보기

 

"나는 하드보일드 작가로 간주되긴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드보일드는 그저 생각을 형상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 레이먼드 챈들러, 「나란 사람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탐정소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탐정에 대한 소설’은 아닐 겁니다. 탐정은 오로지 촉매제로 이야기에 첨가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이야기에서 빠져나가는 겁니다."

- 레이먼드 챈들러, 「촉매제로써의 탐정」,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저/안현주 역
북스피어 | 2014년 04월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챈들러는 순문학(시)을 쓰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포기했기에 자신은 "진정으로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양자오 『추리소설 읽는 법』 참고). 그는 대중적인 B급 소설 작가라는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그에겐 작품 자체의 스타일이 가장 중요했다. 평생의 사랑이었던 아내 시시의 병환을 비감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쓰고 1953년 발표한 이 마지막 장편은 생생한 인물, 치밀한 플롯, 사실적 묘사, 탄탄한 문장력 등 탐정 소설만이 아니라 문학 전체에서도 좋은 작품이다.

 

하루키는 『기나긴 이별』을 12번이나 읽었다고 했는데, 그가 챈들러의 문체와 심드렁하고 독립적인 성향의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를 정말 흠모해 자신의 소설에 반영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키의 지적대로 이 소설의 키는 테리 레녹스 캐릭터의 비밀스럽고 독특한 매력에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필립 말로가 호감을 가져 우정을 나누고 곤경에 빠지면서도 사건을 추적하기까지 레녹스 캐릭터가 없었다면 내러티브의 동력이 쉽게 떨어졌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함정만큼 치명적인 함정은 없다"라고 말하며 말로는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챈들러는 스스로 만든 이 소설이 치명적 소설이 된 걸 기뻐할 자격이 있다.

 

 

 

ps) 하드보일드한 맛의 김릿 칵테일을 반드시 마시고 싶게 되는 소설ㅋㅋ

 

 

 

 

 

 

* 하루키식 묘사가 딱 떠오르는 대목

 

1. 촌철살인 직유

우리 지역에서 돌팔이 의사들은 기니피그처럼 번식한다.

 

2. 인물 비유

"... 칸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친구에게 매력이 있다고 쳐도 제철공 속옷 정도의 매력이겠지. 이 고객은 정신이 나가면 계좌도 없는 은행의 수표를 쓰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어. 그렇지만 이 사람은 항상 잘 빠져나왔고 내 호의로 큰집에 안 가고 버틸 수 있었지. 그 사람이 이걸 주더군. 대학살을 계획하는 한 쌍의 인디언 추장처럼 우리 둘이 이거나 같이 피워볼까?”

 

3. 장면 비유

날개가 너덜너덜해진 벌 한 마리가 나무 창문턱을 기어 다니며 피곤한 듯 가냘픈 소리로 윙윙거렸다. 이제 그래봤자 아무런 소용없으며, 자기는 끝장났고, 너무나 많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다시는 벌집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

 

4. 음식

커피는 너무 우려냈고 샌드위치는 낡은 셔츠에서 찢어낸 조각처럼 냄새가 너무 진했다. 미국 사람들은 빵을 구워서 이쑤시개 두 개로 꽂아놓고 옆으로 양상추가 비어져 나오게 만든 것이면 무엇이든 먹는다. 그것도 시든 양상추면 더 좋고.

 

 

 

 

* 챈들러 특유의 깔끔한 문체

 

1. 대화

“태워다줘서 고마워요, 모건. 한잔 하겠소?”

“나중에 하는 걸로 하죠.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을 테니.”

“혼자 보낸 시간은 너무 많았소. 지겹게도 많았지.”

“작별 인사를 한 친구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가 말했다.

“그 사람을 위해 감방에 처박히는 것을 감수할 정도라면, 친구가 있었다고 해야겠죠.”

“내가 그 사람을 위해 그랬다고 누가 그럽디까?”

그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 기사를 쓸 수 없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잘 있어요. 또 봅시다.”

 

2. 대화

“경찰을 불러야 합니다. 그게 바로 법이라는 겁니다.”

“그런 일은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린 현재 파리 한 마리 때려잡을 만한 증거도 없습니다. 경찰 스스로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도록 놔둬요. 법률가들이 해결하도록 놔두고. 법은 판사라고 하는 법률가들 앞에서 또 다른 법률가들이 토막 내기 위해, 다른 판사들이 첫 번째 판결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대법원에서는 두 번째 판결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것이 법입니다. 우린 그런 것에 목까지 푹 파묻혀 있어요. 법이 하는 일이라곤 변호사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뿐이에요. 변호사들이 법을 조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거물급 깡패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3. 대화

나는 뒤로 기대고 담뱃불을 붙였다.

“나를 왜 보자고 한 겁니까?”

“당신은 내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소, 말로?”

“전혀 모르겠는데요. 정보가 별로 없으니.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뭔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 아니오.”

“모든 사람이 술에 취하지는 않지. 당신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소? 청춘이나 양심의 가책이나 이런 허접한 사업에서 허접하게 시간당 벌이나 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자각으로부터?”

“이제 알겠군.”

나는 말했다.

“누군가 모욕할 사람이 필요한가 본데. 계속하시지. 참지 못할 것 같으면 말해줄 테니까.”

 

4. 서술

일단 누군가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살인자는 언제나 비현실적이 된다. 증오나 공포, 탐욕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계획을 짜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망가려고 하는 교활한 살인자들이 있다. 그런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화가 나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도 있다. 죽음을 사랑하는 살인자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살인은 막연한 형태의 자살과도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사람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지만, 스펜서가 말한 의미와는 달랐다.

내가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거의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전화가 따르릉 울려대는 소리에 나는 검은 잠의 우물에서 끌려 나왔다.

 

5. (정신 나간 작가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서술

달빛 위로 밤안개가 솟아올랐지만, 나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잔을 내려놓는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기다란 꽃병에 장미 줄기를 꽂아놓듯이. 장미는 이슬을 머금은 꽃송이를 흔든다. 나는 장미인지도 몰라. 형제여, 내가 이슬을 머금었네. 이제 이층으로 올라가야지. 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독한 술을 조금 더 마셔야 할지도 모르겠군. 안 된다고? 좋았어, 뭐라고 말하든 간에. 그럼 내가 이층에 도착하면 가지고 오라고. 내가 이층에 도착하면 뭔가 기대할 만한 게 있어야지. 내가 이층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으면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거야. 내가 나 자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표시지. 나는 그처럼 나 자신에 대해서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니까. 나를 사랑하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경쟁자가 없다는 거지.

 

6. 서술

“근사하고 조용한 동네로군. 딱 적당할 정도로 조용하단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내려가 자기 차에 올라타고 떠났다. 경찰들은 절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가 일렬로 서 있는 용의자 속에 끼여 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니까.

 

 

 

 

 

 

 

g******i 2020.09.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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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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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hard-boiled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거칠고, 비정하고 폭력적인 무엇가를 지칭하는 영화적 수사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 책 Raymond Chandler의 The long goodbye를 읽고서 올바른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쯤 미국 문학에 등장한 개념으로 폭력적이거나 비정한 상황 등의 사건을 냉혹하고 관조적으로 보려는 시각을 hard-boiled라고 얘기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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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hard-boiled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거칠고, 비정하고 폭력적인 무엇가를 지칭하는 영화적 수사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 책 Raymond ChandlerThe long goodbye를 읽고서 올바른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쯤 미국 문학에 등장한 개념으로 폭력적이거나 비정한 상황 등의 사건을 냉혹하고 관조적으로 보려는 시각을 hard-boiled라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액체성 계란이 삶은 후 처음의 상태와 다르게 고체성 상태가 되는 상황을 비유해 굳어진 은유적 형용사라고 봐야 할까요? 이 책이 나온 시점이 책 소개에 따르면 1954년이고, hard-boiled라는 문학적 개념이 미국에 1930-아마도 대공황 시점일 텐데-정도부터 등장했다는 것이며,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자 서사를 끌고 가는 핵심 인물인 사립탐정-대개의 추리소설이 그렇듯 사립탐정은 치명적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만-필립 말로를 내세워 저자의 문학적 세계관을 말그대로 hard-boiled하게 그려낸 뛰어난 작품이 바로 The long goodbye가 되는 거 같습니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셜록홈즈 등이 그리는 탐정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중대한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이 있으며, 사건의 주변에서 배회하는 의심스런 인물들이 있다는 것, 무엇보다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 고유의 초인적인 혹은 처절한 노력과 능력 있으며, 마지막으로 독자의 이마를 치게 만드는 상상하지 못할 반전이 있다는 것-솔직히 그런 반전이 없다면 탐정 수리소설의 재미는 반감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추리소설 작가의 기본적 문체, 서술방식, 일정한 구성적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 The long goodbye는 뭔가 달랐습니다. 탐정의 능력이 출중한 것은 나중에 결론을 보게되면서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으나, 사건을 추리하는 초인적 추리력이 있는지 의문스러웠고, 뭔가 명확하거나 선명하지 않았다는 것, 다시 말하면 선과 악의 구도에서 주인공 탐정이 분명한 선의 입장에 선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는 점,-물론 악의 입장에 서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만-그리고 무엇보다 절정의 단계를 넘어서 사건의 해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마를 치게 만드는 반전이 가슴에 선명하게 와 닿지 않았다는 점 등은 내가 갖고 있는 추리소설에 대한 선입관과는 분명히 비교되는,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생각보다 많이 즐기지 못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Sin city란 영화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참여한 그 영화는 이책과 이야기 전개방식이나 인물이나 사건을 대하는 태도, 폭력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 사회를 그려나가는 서술구조 등 그리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 닮았다는 책을 읽는 내내 했습니다. 물론 Raymond Chandler가 책을 쓴 후 50년이 지난 시점에 영화가 만들어 졌습니다만, 내게는 영화가 먼저고 책이 나중이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니 저자는 hard-boiled문체의 대가로 칭송받고 있으며, 저자가 탄생시킨 필립 말로는 hard-boiled 작품의 선구적이면서 대표적 상징으로 후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으니 내가 여태것 독서와 학습으로 굳어진 저작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상당히 편협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계기가 된 문제의 작품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필립 말로가 우연히 호의를 베풀었던 한 남자를 통해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되는 살인사건과 연결이 되고, 그 살인사건 피해자의 주변인물, 그리고 남자와 관련되면서도 피해자와도 관련되는 한 부부와 필연적으로 얽히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리고 남자와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약간은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하여 독자를 혼동에 빠트리지만, 그것은 독자의 입장일뿐 주인공 필립 말로는 진실을 향해 나름의 굳은 확신을 갖고-이야기 전개과정에서는 명확하게 보여지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만-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대략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줄거리는 사건에 대한 판단을 줄 수 있으니 아주 많이 생략해 정리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추리소설은 개략적 줄거리도 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와 별개로 저자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추가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저자의 배경이나 상황 묘사가 못지않게 너무도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세밀한 풍경화를 그리듯 단어와 문장으로 상황을 그리는 그의 작가적 능력은 추리소설 작품과 다른 뭔가 사실주의 소설의 탁월한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일부분이지만 다음과 같이 인용해 봅니다.

 

그 편지는 계단 발치의 빨갛고 하얀 새집 모양 우편함에 들어있었다. 우편함 꼭대기의 손잡이에 붙은 딱따구리가 들려 있었으나, 집으로 우편물이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도 안을 들여다보지 않을 뻔했다. 그렇지만, 딱따구리는 부리 끝이 달아나버렸다. 나뭇결이 싱싱한 것으로 보아 아주 최근의 일이었다. 어떤 깜찍한 녀석이 장난감 총으로 쏘아버린 모양이었다

 

추가로 저자의 사회적 인식, 감각, 통찰 같은 내용이 군데군데 아주 분명하게 반영되는 듯 했습니다. 인식과 식견이 탁월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데요.

 

돈이란 몸집이 불어나면 자기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지니고, 자기 나름대로의 양심까지 얻게 되지. 돈의 힘이라는 것은 매우 통제하기가 어려워. 인간은 언제나 돈에 좌지우지되는 동물이오. 인구가 성장하고, 전쟁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고, 세금징수율이 높아지면 끊임없이 압박이 들어오고. 이런 일들 때문에 인간은 점점 더 돈에 좌지우지되는 거요. 평균적인 인간이라면 지치고, 두려워하게 되고, 지치고 두려움에 빠진 인간은 이상을 지탱할 여유를 잃게 되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우리 시대에는 공적, 사적인 도덕률이 충격적인 속도로 바닥에 떨어지고 있소. 자기 인생의 품질이 결핍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요. 대량생산에서는 품질을 따질 수가 없지. 품질이 뛰어난 제품은 너무 오래 쓰니 사람들은 실증을 내고. 따라서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찾게 되지만, 그런 물건들은 금방 쇠퇴하도록 인공적으로 생산한 상업적 속임수지. 이번 해에 팔렸던 것이 그 다음해에는 유행에 뒤떨어지도록 보이게 하지 않으면, 매년 대량생산품을 팔아치울 수가 없어.”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The long goodbye 이후 등장하는 이런 류의 추리소설은 모두 Raymond Chandler의 영향권이라는 것이 이 책에 대한 문학적 가치와 저자의 창작력을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내가 갖고 있던 추리소설에 대한 선입관이 많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된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이번 독서의 큰 소득인 듯 싶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y 2020.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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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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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 용어에 시절 인연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 때가 있는 법이다.                                     - 법정스님 시절인연 中 -   레이먼드 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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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 용어에 시절 인연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 때가 있는 법이다.

                                    - 법정스님 시절인연 -

 

레이먼드 챈들러를 만났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무료영화 잘가요 내사랑이 매개체가 되었다.

범죄, 액션, 미스터리라는 비호감 단어로 걸렀다면 그 영화는 안 봤다.

하지만 로버트 미첨이 주연이라면 영 그렇고 그런 영화는 아닐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 한 번의 클릭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세계로 향한 초대장.

 

영화 감상 후에는 검색으로 기나긴 이별이라는 뛰어난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정적인 언어로 쓴 탐정소설을 읽는 경험은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

추리소설이란 장르에 매몰되지 않았다면 훨씬 전에 만났을 작가가

레이먼드 챈들러다.

 

낭만적인 표현방식이 좋았고, 날카롭지만 위트있는 대화의 기교에

감탄하고, 감각적인 문체를 통해 챈들러의 문학성을 발견했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김릿이란 술이 상징하던 우정, 비겁, 배신, 이별의 과정을 보면서

! 내가 술을 마신다면 김릿을 맛보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한 책읽기였다.

YES마니아 : 로얄 p******7 2021.0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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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말로의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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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은 언제나 멋지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필립 말로가 아닐까 한다.종이책으로 이 출판사, 박현주 번역으로 나온 시리즈 전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북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읽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테리 레녹스를 보았을 때, 그는 취해서 '더 댄서스'의 테라스 바깥에 세워놓은 롤스로이스 실버레이스 안에 있었다. 시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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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은 언제나 멋지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필립 말로가 아닐까 한다.
종이책으로 이 출판사, 박현주 번역으로 나온 시리즈 전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북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읽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테리 레녹스를 보았을 때, 그는 취해서 '더 댄서스'의 테라스 바깥에 세워놓은 롤스로이스 실버레이스 안에 있었다. 
시작부터 멋지지 않은가? 가슴이 뛴다


l******e 2024.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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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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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은 몇 개의 번역본이 있다. 고민 끝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의 번역본이 소설에 어울리는 나름의 문체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번역본 중에는 분명 더 정확하게 번역 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책에는 하드보일드 장르가 가져야 할 색조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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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은 몇 개의 번역본이 있다. 고민 끝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의 번역본이 소설에 어울리는 나름의 문체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번역본 중에는 분명 더 정확하게 번역 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책에는 하드보일드 장르가 가져야 할 색조가 느껴지지 않았다. 
h*******1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