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봉초 4학년 최 상철 비록 짧은 책이지만, 나는 무척 감동을 받았다.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행복하게 사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 사람은 반드시 아이, 어른, 노인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와 어른은 "내가 노인이 되어 죽으면 어떡하지? 어떡하든지 더 살거야."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노인이 되고 보면 "난 이제 살만큼 살았어. 충분히 행복을 누렸으니깐 이젠 떠날거야."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 할머니가 바로 그런분이다. 비록 노인이 되어 눈도 침침하고, 걸음걸이도 느리고 기억력도 흐리지만 더없이 행복한 할머니. 구석방에서 조용히 추억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신다. 난 이책 중에서 가장 명언이라고 생각하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내 몫의 젊음을 살았으니 이젠 늙을 차례야. 내 몫의 케이크를 다 먹어서 나는 배가 불러." 그렇다. 막상 먹으려 할때는 다른 케이크까지 다 먹고싶은 마음이지만 막상 먹고보면 그 케이크만 먹고도 배가 부르다. 인간의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들이 보는 아주 작은 동화지만, 난 다시한번 삶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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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동화책을 빌려 보는 재미를 얻는다. 그 중 할머니라는 말이 들어가는 동화(그림책)를 반갑게 맞이한다. 글을 읽으면서 그림에 눈을 맞추면서 이 동화는 누구를 대상으로 삼고 있을까, 답 없는 고민을 해 본다. 할머니가 나오고 이 할머니의 생이 간단하고 잔잔하게 흐르고 할머니는 고요히 자신의 생을 돌아본다. 젊어서 이런저런 고단한 삶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나빴다고 하고 싶지도 않고, 또 굳이 그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 나는 좀 알 듯한데. 내 마음도 이런 쪽이니까. 궁금하기는 하다. 이 마음을 초등학교 1~2학년이 이 책 속 글과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내가 또 어린이들의 기특한 마음을 모르고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랬으면 차라리 좋겠고. 글 자체는 할머니가 손자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 주는 손자손녀라, 낯설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할머니가 되면 자녀들에게든 손자들에게든 되도록 이 말 저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이 흔해진 시대라. 작가는 두 딸을 키우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딸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겠지. 엄마의 마음, 할머니의 마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어서 썩 마음에 들었다. p15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없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하면 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