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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젖어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살다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공허하게 죽음을 맞은 아Q. 그리고 '총살은 목을 자르는것 만큼 재미가 없네." 이런 이야기나 하면서 무기력하게 아Q가 처형당하는 것을 바라보는 군중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아Q의 처형장면은 바로 작가 루쉰이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의사가 되기위해 일본으로 떠났던 루쉰은 우연히 사진한장을 보게된다. 그 사진에는 동족이 처형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히히낙락해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 당시의 느낌을 그는 이렇게 적고있다. (모두 당당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덤덤한 얼굴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나는 대체로 무지한 국민은 체격이 아무리 훌륭하고 건장해도 바보 같은 구경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낡은 폐습에 젖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한 중국인. 그리고 그의 처형장면을 단지 구경꺼리로만 바라보는 무지한 군중들. 이때의 충격으로 루쉰은 의사를 단념하고 문학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한다. 이후 루쉰은 중국 최초의 신소설인 광인일기 등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문학혁명가, 교육가, 사상가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이름을 후세에 까지 길이 남게해준 작품은 그의 대표작 아Q정전이었다. 루쉰은 1921년 12월 부터 석달에 걸쳐 주간지에 아Q정전을 연재했는데 이때 그가 사용한 파인이라는 필명은 '아랫마을의 하찮은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발표당시에 아Q정전은 지배층으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봉건적 보수파들은 국민의 나쁜면만을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급진세력들은 적극적인 생산 농민을 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작품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루쉰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일본에서 조차 출판된지 6년만에 금지처분이 내려졌고 대만에서는 루쉰의 좌익적인 성향때문에 아예 아Q정전의 원서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냉정한 시각으로 중국 민중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려낸 아Q정전. 그러나 그 속에는 인간이 바뀌지 않고는 사회도 바뀌지 않는다고 했던 루쉰의 정신이 들어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실패와 절망을 말하지만 사실은 그곳에서 민족이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강한 희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만년엔 중국의 고리키로 불리기도 했던 루쉰. 지병으로 병상에 누워있으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무려 만여명의 군중들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조금도 참지말라'였다고 하는데 부조리한 것에대한 저항, 그리고 진실과 정의에 대한 희망, 이 모든것을 조금도 참지말라.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메아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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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되고 평전을 보고 다시 또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연결속에 이 책역시 그 연결고리중에 하나이다. 그가 남긴 작품중에 대표적인 작품을 그의 인생과 인물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아주 많은 출판사에서 찍어낸 아Q정전이기에 마땅히 어떤 책이 좋을지 모르던 차에 혜원출판사의 시리즈중에 다른 책을 갖고있었기에 이책 역시 믿을만하다는 생각에 구입한 책이다. 물론 가격도 아주 싸고 내용도 적지 않은 분량으로 되었으니 구입후 내심 만족하고 있다.
노신을 단순히 문학쪽 분야의 인물로 치우치기에는 그의 행적과 작품이 적지 않게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중국의 근대화로의 이전되는 시기 가운데서 살아간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이 몸으로 느끼고 체험한 삶을 바탕으로 작품에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반영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것만으로도 그의 작품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은 [아Q정전]이지만 아Q정전 이외에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 광인일기를 비롯해 총 50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그중에는 긴글도 있고 아주 짧은 글도 있지만 하나하나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느낌은 결코 밝지 못하다. 책의 뒷편에 평가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어둡다는 말처럼 쓸쓸하고 추운 느낌의 색이 짙게 깔린 어두침침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노신의 삶을 보고 이해했다면 아마도 자연스레 같은 연결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느낌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난 이 적지않은 책의 모든 내용을 일일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는데, 어떠한 내용은 명쾌하게 이해가 되기도 하였고 어떠한 내용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로 알수 없는 암시를 받는 느낌이었으며 어떤것은 알듯모를듯 어중간한 상태에 놓이게 되기도 하였다. 책을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결심 또한 이러한 노신의 작품세계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은 아닐까?
노신은 의학을 배우고자 했으나 의학보다는 글로써 많은 중국인들에게 당시에 갖고 있는 무지함, 어리석음, 노예근성등 중국의 국민성을 탓하고자 문학으로 그 자신의 사상을 퍼트리고자 하였다. 과연 그것이 어떠한 효과를 얼마만큼 이루어냈는가를 내가 알아내기는 어려우나 현재 중국에 있는 노신만을 위한 기념관이 있다는 것은 그러한 노신의 의도와 사상이 결코 중국인들의 국민성을 자각하는데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간접적인 결과라 생각된다. 아Q정전은 특히나 중국인의 당신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주는 대표적 작품이라는 것에 그의 사상을 접하기에 아주 좋은 도구라 할수 있다.
아Q정전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는 만큼 따로 하나씩 나누어 볼 수도 있고 차분히 하나씩 곱씹어나가는데에 아주 적절한 책이라 생각된다. 내용이 좋다 나쁘다라는것은 논할필요가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들며 과거의 문학가의 문체및 사상을 접하기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작품들이라 본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 가격에 이정도 내용을 얻을 수 있다면 만족에 가까운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사람을 먹은일이 없는 이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는지 몰라. 아이들을 구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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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는 백화체(구어체)로 씌여진 중국 최초의 신소설이다. 어두운 시대상. 그리고 어두운 청소년기의 기억으로 인해 작품이 상당히 어둡고 우울하다. 그렇지만. 결코 어렵지 않다. 루쉰은 복잡하지 않다. 이 책은 47편의 단편이 모여있으며. 각 단편마다 나오는 등장인물이 10명을 채 넘지 않는다. 기껏해야. 두서너명 정도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역시 정적이다. 작은 공간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피엔딩은 절대 없다. 결말이 아예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고 어둡고 슬픈 결말이다.
후반부로 가면 짤막한 단편이 더 많다. 대부분이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이며... 작은 단편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루쉰은 우리나라의 10~20년대 작가들처럼... 문학을 통해서 사회를 계몽하려는 사람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는 절대적인 이데올로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소설을 지었다. 그래서.. 소설이 쉽고,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일기나 수필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작은 사물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썼던 사람같다. 글의 소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것들이며... 누구든지 경험 했을법한 얘기들이다...그래서 그의 글은 공감이 간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아Q정전과 루쉰이 남아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한 작가임을 느낀다. [인상깊은구절] =개의 반박= 나는 꿈에 길을 걷고 있었다. 옷도 신도 다 떨어져서 거지 같았다. 개 한마리가 뒤에서 짖어댔다.나는 거만하게 돌아보며 소리쳤다. "쯧! 가만 못 있겠나. 권세에 아첨하는 개새끼야!" "헷헤" 그는 웃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천만에 말씀. 그래도 사람보단 덜합니다요" "뭐라고?" 나는 버럭 화를냈다. 심한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아직도 구리와 은을 구별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무명과 비단을 구별 못하구요. 게다가 관리도 서민도 구별 못하고 조인과 종도 구별 못합니다. 그리고...." 나는 달아났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직도 드릴 말씀이......" 그는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다. 달리고 달려 겨우 꿈에서 빠져나오고 보니 내 침상에 누워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