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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다루었지만 이 책에는 슬픔과 소멸이 아닌, 희망과 위로가 담겨 있다. 저자가 인용한 원시의 저자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시에서 상실의 아픔으로 슬퍼하는 이들에게 자신은 ‘눈이 되고 비가 되고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떠다닌다며 남겨진 이들을 위로한다. 여기에 신현림 시인이 덧붙인 단상들이 상처 받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누구나 죽지만 진정 죽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삶이 여유로워지고 성숙해질 수 있다는 생각.... 그렇게 죽음이라는 어두운 문제를 풀어가는 저자의 감성이나 쓸쓸하면서도 왠지 여운을 남기는 사진들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사람의 인연만큼 기묘하고 신기한 게 있을까. 곁에 있어도 그립고, 늘 함께 있지 않아서 더 그리운 인연. 그 그리움으로 서로 이어졌다는 기분은 참 삶을 감미롭게 한다. 죽음도 그리 두렵게 만들지 않는다. 꿈에서밖에 볼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을 그리워하는 순간 슬픔은 슬픔만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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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전하고 싶은 시라고 생각되는 이 시 한 편으로인해 완성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이 책!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란 이 작자미상의 시는 9.11테러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의 낭독으로 유명해졌다. 이 시의 저자는 알 수 없지만 당연히 살아있는 사람이 지어서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를 읽으면 죽은 자가 산 자를 담담히 위로하는 말과 같이 느껴진다. 그 느낌이 신비롭고 슬프고 아프다. 결국 죽은 자의 죽음에 대해 슬픔과 아픔을 감당해내는 것은 오롯이 산 자들의 몫이기 떄문이다. 사람들은 힘들 때, 위로받고 싶지만 그 소중한 사람이 이미 땅에 묻힌 자라면 그저 하늘을 보며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슬픔을 토로해서 가장 잘 알아 줄 이가 현실에 없는 것은 견디기 힘든 슬픔이다. 그래서 그 누군가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너무 보고파서 그 사람을 추억하며 그가 자신을 위로하기위해 건넬만한 말들을 생각하고 이 시를 지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글만 읽어보면 하늘에서 슬픔으로 피폐해진 소중한 이를 내려다보며 바람결에 전해준 말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무리도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현실의 생활 속에서 소중한 이를 영원한 상실해 아픈 누군가들에 의해서 이 시가 입으로 입으로 전해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나 또한 크게 위로받은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이 살아 있는 시간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새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할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이게 종국에 누구나 맞아야할 '죽음와 삶'에 대해서 성찰할 기회도 만들어준다.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한 쪽 한 쪽씩 담아서, 여백의 절제된 미가 슬픔을 담담하게 돌아보게 하는 힘도 더해 준다. 아주 얇고 사진들이 은은하게 책 면을 물들이고 있고 인쇄된 문자도 많지 않다. 작가 저가 하는 말은 적다. 그래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슬픔을 달랠 시간을 충분히 준다. 위로하는 말은 장황하게 길기보단 정말 필요한 말만, 공감할 수 있는 말만, 상대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명하는 노력이 담겨야 진심으로 위로가 된다는 경험을 종종한다. 이렇게 얇게 책을 낸 것은 슬픔을 겪고 이 시에 저자 자신이 위로받기도 한 저자의 경험에 따른 배려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내게 소중한 누군가가 누구도 없애주지 못할 상처에 침잠해 있어 마데카솔 솔솔을 발라주고는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을때, 슬쩍 내밀었고 또 내밀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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