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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 때.. 1시간짜리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보다 1분짜리 연설문을 작성하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아무래도 짧은 글귀에 많은 것들을 내포하여 함축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편지, 공문서, 논문, 보고서.. 그리고 문학적으로는 소설, 에세이, 산문, 시... 다양한 글쓰기 장르 중에 '시'가 가장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분짜리 연설문처럼 짧지만 강력한 향기를 품은 글귀.. 그래서 그 어떠한 장르의 글들보다 더 천천히 읽고, 음미하며 되새겨야 하는 예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필사'다.. 언제인가부터 필사가 인기를 끌며 여기저기서 새로운 작품 감상법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 우리는 친한 친구 또는 좋아하는 이성에게 멋지고 사랑스러운 글씨로 글귀나 시구(詩句)를 노트에 한껏 꾸밈 솜씨를 뽐내며 적어서 교환하고 하였다. 그때는 '필사'라는 개념보다는 손글씨라 생각하며 유행을 따라 했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바로 그것이 '필사'이다. 따라 쓰며 몇 개의 시구는 줄줄 꿰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그 느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따라쓰기 쉽도록 책이 쫘~악 펼쳐진다. 별 것 아니지만.. 배려가 감사하다. 계속하여 넘어오는 책장을 부여잡지 않고 두 손 자유롭게 온전히 시를 향유하고 여유롭게 써내려 갈 수 있어 느긋하다. 또한 종이가 두툼하여 마음에 드는 시(詩)나 잘 쓰여진 필사본은 잘라서 자랑 할 수도 있으니 좋다. 더욱이 고두현 작가의 시는 너무나도 따사로운 볕과 꽃향기가 느껴진다. 몸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찬바람 속에서 봄 향기 가득 품은 시구들을 읽고, 사색하자니 마음까지 따듯해 지는 듯싶다. 역시 필사의 힘은! 특히 시를 필사하는 것은 강력한 힘이 있는 것같다. 이 책을 통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마음껏 만나보길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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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그 이후의 시간 황연태 지음 북랩 군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남편은 몇 번의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들을 때마다 재미있게 듣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어렵지 않게 골랐는지 모른다. 군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작가는 22년 대한민국 육군 장교 복무했고 소령의 전역했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긴 시간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 한가지 일을 22년 동안 했다는 는 것은 무조건 박수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군대의 이야기구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지만 작가의 자서전, 반성문, 회고록 같은 느낌이 좀 크다. 군대에서 겪는 정체성, 무력감, 상실감 등 겪었던 감정들을 쏟아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인생을 글로 쓴다면 수십권은 나오다고 한다. 이제 한 권이니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챕터를 준비할 때 이렇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갈 때 진정한 성장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녀로, 딸로 태어나 학생으로 살았고 직장인을 거쳐 아내와 며느리, 엄마로 살았다. 시간이 좀 흐르면 할머니가 되겠지만 그 챕처만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행복이 있었다. 앞만 바라보고 사는 삶보다는 가끔이라도 뒤돌아 자신의 삶을 살펴본다면 앞의 길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앞이 깜깜할 때는 옆도 보고, 뒤도 돌아봐야 한다고 한다. 잠깐 쉬는 것이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린 또 그 힘으로 달리지는 못해도 뚜벅뚜벅 걸어가지 않는가 멋지지 않은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줘도 좋을 것이다. "잘 버텄다. 그리고 잘 컸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일까?" "계급이 아닌 이름으로 불릴 때, 진짜 '나'와 마주한다."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람은 결국 연결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누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들이다. 누구든 상관없다. 누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나의 등을 쓰다듬으며, 두들겨주면서, 눈을 마주 치는거 같았다. 그래서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