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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마슈레(Pierre Macherey)는 맑스주의 철학자 알튀세르의 이론에 기반을 둔 최초의 문학비평가다. 1966년 파리에서 출간된 그의 대표작 『문학생산의 이론을 위하여』 (그린비, 2015)는 당시 루카치 문학이론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는데, 생산, 모순, 이데올로기, 과학적 지식과 같은 알튀세르의 주요 철학적 개념을 응용하여 문학비평을 전개한다. 알튀세르가 마슈레의 스승이다. 이 책에서 마슈레는 문학작품은 생산자의 의도와 무관한 생산과정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롤랑 바르트가 말한 '작가의 죽음'과 동일한 논조다. 문학작품에 대한 기존의 자유주의적 휴머니스트들의 인식에 따르면, 문학작품은 작가의 창작물로서 인간 주체의 표현이나 반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슈례는 "저자야말로 자신이 생산해 낸 작품의 최초의 독자"라고 말한다. 문학작품은 단일한 기원과 통일성을 가진 작가의 의도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과정의 산물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생산자의 의도와 무관한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마슈레의 문학론은 문학생산과 문학소비의 양 극단을 모두 아우른다. 쉽게 얘기해서 마슈레의 문학론은 초기 견해와 후기 견해가 다른데, 초기 마슈레의 문학론은 '생산으로서의 문학'을 강조하지만, 후기 마슈레의 문학론은 '재생산으로서의 문학'을 강조한다. 문학 생산론에 따르면, 예술작품은 창조의 대상이 아니라 생산과정이다. 텍스트는 리얼리즘의 반영론도 아니요 구조주의의 이데올로기 형식도 아니다. 후기의 마슈레는 '문학적인 철학'과 재생산으로서의 문학을 강조한다. 문학의 생산 그 자체가 본원적으로 재생산이라는 얘기다. 문학 재생산론에 따르면, 문학의 고유성은 철학의 사변적 인식이나 과학의 객관적 인식과 구별되는 문학이 지닌 종별적인 인식 형식들에 존재하는 것이다. 마슈레는 더 나아가 이를 문학에 고유한 주체성이라고 부른다. 마슈레의 문학생산의 이론은 맑스주의, 러시아 형식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독창적으로 혼용하여 루카치와 골드만의 헤겔-맑스주의 문학비평의 수준을 넘어섰다. 롤랑 바르트는 루카치, 골드만, 지라르의 비평을 '소설의 역사사회학'이라 평하는데, 이들은 소설이 시장을 위한 생산에서 태어난 개인주의 사회에서의 일상생활의 문학적 차원에서의 변형이라고 주장한다. 소설에 가치의 세계와 경제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체계를 대립시키고, 소설의 주인공은 실제 역사와 진정한 윤리 사이의 길항에서 파생된 분명하고도 맹목적인 희생자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