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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꿈꾸는 인간...
"식물을 꿈꾸는 인간..." 내용보기
잠깐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창동 감독은 표현에 있어서 아이러니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영화제목이 그렇죠..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신비로움, 상쾌함, 따뜻함, 그리움 등등..인데 정작 영화의 이미지는 뭐랄까.. 서러움, 안타까움, 미안함..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서.. 영화의 제목들이.. 예전에 내가 알던 단어가
"식물을 꿈꾸는 인간..." 내용보기

잠깐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창동 감독은 표현에 있어서 아이러니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영화제목이 그렇죠..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신비로움, 상쾌함, 따뜻함, 그리움 등등..인데

정작 영화의 이미지는 뭐랄까.. 서러움, 안타까움, 미안함..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서.. 영화의 제목들이..

예전에 내가 알던 단어가 아니라는 낯선 느낌이 들지요.

 

저에게는 '꿈꾸는 식물'이 꼭 그러했습니다.

꿈꾸는 식물.

 

'꿈꾼다'는 표현은 희망적이며 밝은 느낌을 주고..

'식물'은 햇살아래 자라는 고운 생명체라는 이미지를 그리니까..

뭔가 미소지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덮고 다시금 새겨보는 '꿈꾸는 식물'은..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단어입니다.

 

사람은 과연 자신의 순수함을 언제까지.. 간직할 수 있을까요.

내 안의 소중한 꿈과 순수함이 현실에 부딪혀 넘어질 때..

힘껏 일으켜낼 수 있는 힘은 언제까지 남아있을까요.

 

끝까지 다다랐다고 느낄 때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예전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가 되던지..

예전의 나를 그리워하는 '식물'이 되던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호흡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그런.. 식물. 꿈꾸는 식물.

 

주인공의 작은형은..

사창가라는 환경 속에서, 포악한 아버지와 큰형 아래서..

더 이상 '인간'으로 살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식물'을 꿈꾸고.. '다른 행성'을 꿈꿉니다.

'인간'인 척하는 것보다.. 그쪽이 더 올바른 선택이겠지요..

 

세상에선 비록 '정신병자'로 남아있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정상적인 인간에 가까운 모습일지도.

i******j 2008.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