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다닐 때는 모든 것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일년 내내 술을 마셔도 즐겁고, 아니 술을 마실 수 있어 즐거웠고, 전공에 구애됨이 없이 아무 책이나 읽을 수 있어 즐거웠고, 제도 교육을 통해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과 가치에 눈을 뜰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변곡점變曲點은 대학생활을 통해서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즐거웠던 시절로부터 유래된 습관 중에서 일부를 혁신해야할 때가 됐습니다. 술에 대한 나의 태도와 습관이 그것입니다. 술은 나와 남의 '관계'를 맺어주는 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무미무취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갈수록 0에 수렴하는 데 반해, 대학에서의 기억이 가치와 재미 모든 면에서 가장 많이 남는 건 아마도 술로 맺어진 인간관계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술의 즐거움이 '아는 것'의 즐거움만 못함을 느낍니다. 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갈수록 줄어듭니다. 술이 주는 이미지의 핵심은 '인간적'이라는 것인데, '인간적'이라는 말에는 대단히 감성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술이 주는 감성의 특징은 과장誇張입니다. 과장은 종종 현실과의 괴리乖離를 낳습니다. 그 괴리를 타인이 자주 느낄 정도가 되면, 괴리가 불신의 관계를 만듭니다. 약이 지나쳐 병을 키우는 꼴입니다. 자연 치유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습관적인 약은 의존성만 키우게 됩니다. 의존성은 나약함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여기 술에 담을 쌓고 오로지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20여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사람이 있습니다. 겨우 세끼 밥 먹을 밑천을 장만하기 위해 젊은날을 보내야했던 소설가 조정래는, 나이 마흔에 미친듯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유형의 땅="">을 썼고, <불놀이>를 썼고, <태백산맥>을 시작했습니다. 흔적 없이 사라진 상처투성이 젊은 세월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글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의 연극"이라고 규정한 조정래는, 그로 부터 20여년 동안 대하소설만 연달에 세 편을 써냈습니다. 20년을 술을 멀리하고 자신을 글감옥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에 세 편씩 써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마음먹음의 실천 뿐이다. 그런 미련스러운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인물과 사상사에서 펴낸 <젊은날의 깨달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외에도 정혜신, 박노자, 고종석, 손석춘, 장회익, 박홍규, 김진애, 홍세화 -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만한 이들이 젊은 날을 돌아보며, 인생을 새롭게 발견한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방면에서 홀로 일가를 이룬 이런 분들의 글을 읽으면 숙연해집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 복판에서 조용히 열정이 끓어오릅니다. 쉽게 확 타버리는 어린날의 열정이 결코 아닙니다. 이것이 돈오頓悟의 느낌인지 점오漸悟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평생을 두고 매진해야할 가치를 깨닫습니다.젊은날의>태백산맥>불놀이>유형의> |
| 진실된 삶은 실천력과의 싸움 <젊은 날의="" 깨달음="">은 진실된 젊음을 살고 향유하기 위해 바치는 이 시대의 정신적 지주들로의 근심어린 조언이다. 갓 이성이 성숙해가는 단계의 여린 지성들에게 보여주는 그들의 삶은 치열 그 자체였고 현실을 실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는 비판없는 현대의 젊음에게 자유인으로서 당당할 것과 불온하고 불의한 것에 맞설 줄 알는 무모한 여과기가 되기를 충고한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대정신을 창조하고 그에 맞게 인생을 설계하며 도전했던 열정 앞에 고개숙일 수 밖에 없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직 무한하다는 것과 나의 오만성에 대해 다시금 인정하게 했다. 가난이 무엇을 개혁하며 혁신할 수 있는가를 조정래는 내 삶의 기반은 가난이었고 나의 힘이이었다 얘기하며 세상의 시산을 타파하는가하면 받아들이기 급급한 정보의 홍수, 급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인식의 틀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 장회익 물리학 박사, 그리고 세상의 구속과 타협이란 굴레 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체성을 발견한 진정한 자아로서의 우뚝서기를 강조한 박홍규 교수, 자주,자체,일을 강조하며 자칫 게으름의 늪에 빠져 나태함이란 그늘 속에서 허우적 거릴지도 모를 주목하지 않는 20대의 시간들에게 일로서 자신을 발견하고 개발할 것을 삶으로 증명한 김진애 대표, 젊음의 기본 명제인 자유라는 거대한 숲에서 진정으로 물신의 유혹에 구애 받지 않는 진정성을 가진 자유인이길, 인생길에서 입시와 취업에 찌들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며 인간성 이면과 내면을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질 줄 아는 자아가 되길 피력했던 내가 존경하는 홍세화씨를 비롯해, 젊음의 시절을 아낌없이 구하고자하는 학문에 징정과 열의를 다하는 기초를 마련한 정혜선 박사, 경계선을 넘어 다른 시각으로 보고 좀더 넓은 시각을 요구한 박노자 등의 삶은 말 그대로 본보기이고 어드바이서(advisor)였다. 치기어린 욕망에 사로 잡혀 들뜰 수 있는 치우친 진로의 행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함으로, 젊을 때 무엇에 힘써 기울이며 알아야하는가에 대해 딱! 무엇이라 정의하기 보다는 내 삶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하는 삶의 원론적, 원초적 질문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그러한 인식의 뒷받침이 있는 발걸음은 결국 한번의 혹은 많을지 모를 실패로 거듭날 인생으로부터의 구원이고 소망이며 희망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석학들과 한 시대를 주름 잡는 지성인들의 젊은을 향한 대담이기에 한마디 빠뜨릴 것이 없다만, 조정래 작가에게 받은 인상이 대단했기에 그의 인생에 대한 감동과 안타까우리만큼 치열했던 젊음의 시절이 기반했던 한마디는 더욱 뼈저리게 다가왔다. 원칙을 고수하는 삶을 고리타분하며 답답하게 여기는 신세대들에게, 바로 선 원칙과 규칙을 고수하며 실천하는 인생이야 말로 꿈을 실현하는 바탕을 그려갈 수 있음은 물론, 5분일찍 실천하는 행동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무모할 정도의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핍박과 고난의 시기를 지나 무모하고 도전적이었기에 얻고 성취해낼 수 있었던 현재와 과거의 고백들을 보면서 특출하고 특별한 것도 결국은 작은 것에서의 행동변화와 실천,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강한 집착과 집중력이 낳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지어 보았다. 세기를 넘어 변화의 시대를 사는 나는 무엇을 놓치고 살고 있으며 또 과감하게 포기해야할 물신의 가치는 무엇이며, 무엇에 집착하며 무모하게 당당한 인생을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인생은 없다는 것이며, 그것이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절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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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명은 잘 알고, 평소에도 존경하는 사람들
몇명은 사실 처음 들어본 사람들
이렇게 다양하게 필진이 구성돼 있는데,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온
그들의 젊은 시절에 대해 쓰여진 책이다
자신이 정신과에 지망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정신 치료를 받는 데 젊은 날을 투자했던
정혜신 박사의 얘기,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년 시절의 결심을
지금까지도 꿈꾸고 살아가고 있다는
손석춘 논설위원의 얘기,
자신과 한 작은 약속을 조금씩 지켜나가던 삶의 자세가
결국 대하 소설을 세 권이나 써낸 지구력의 바탕이 됐다는
조정래 선생님의 얘기
이런 얘기들이 어렵지 않고, 부담 없게 쓰여져 있으면서도
삶의 자극이 되기도 하니,
출퇴근 길에 읽기엔 딱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정신과에서는 환자들의 개인력을 기술하는 난의 첫줄에 출생시 환영받지 못한 아기였는지 환영받은 아기였는지의 여부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중략) 존재 자체가 거부되는 상황에서 세상에 태어난 사람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정신과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 요소인 것이다. 출생시부터 거부당한 인생들은 대체로 살아가는 내내 이러한 주변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혜신
정신 분석을 경험한 이후 얻은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원래의 내 모습이다. 흰 머리가 많은 사람이 주기적으로 염색을 하며 각별한 공을 들여서 얻는 것은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머리색이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경험이 도드라지지만 노력을 한다고 특별한 것을 얻는 것은 아니다. 보통을 얻기 위해 특별함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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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더 먹고 나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였는지를 꼬집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터닝 포인트가 몇번이 왔고,그때마다 어떻게 그 시기를 보내었는지 또 그 시기뒤에 어떤 변화를 해내었는지를 돌이켜 본다면,그 시절을 감사하게 혹은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여러 인사들의 젊은날의 깨달음을 소개한 책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는 그들의 미숙하기만했던 그 시절의 깨달음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깨달음'은 반드시 필요하다.인생의 터닝포인트 지점에서 깨달음을 해내지 못하면,결국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나는 아직은 젊은 편이다. 삼십대이니 젊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지금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그걸 또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나이드신 분들의 깨달음을 엿보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욕심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욕심일까? 욕심보다는 절박함때문이었을것이다. 어제 읽은 사설에서, 나이 마흔즈음은 말그대로 '독립'하고 자립하는 시기라고 그러셨다. 나이 마흔,쉰이 넘어서도 부모 잘못만나서 못배워서 등등 팔자탓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어른일까?하는 그분의 말씀대로 나이 마흔은 그야말로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할 나이이고, 이제는 앞으로 자신이 어느정도 일구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더 박차고 나가야 할 나이이다. 젊은 날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그것을 진득하게 뚝심있게 끈기있게 열정을 쏟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그들을 보는 것은 젊은 우리들에게 그야말로 유익한 본보기가 되어준다. 나는 서른을 넘기고 나서 그것을 더 확실하게 느낀다. 아직은 삼십대이니... 부모탓 팔자탓을 하고 있지만 마흔이 넘어서도 아직도 부모탓, 팔자탓을 하고 싶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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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있어 자문을 받을 멘토가 있다는 것은 바른 길을 가는 데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바쁜 세상에서 온갖 경험을 하거나 존경할만한 스승을 찾아다니는 것이 시간, 공간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손쉽고도 우선되어야 할 일이 바로 책을 통한 배움의 통로를 늘 열어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존경할만한 인생을 이루어낸 분들의 간단한 자서전적 글이다. 다양한 분야의 젊은 시절의 인내와 때로는 모험을 통해 일궈낸 성과가 참으로 은은한 감동을 준다. 게재된 아홉 분의 글 중에서 특히 내게는 조정래, 장회익, 홍세화님의 글이 울림이 크다. 모두가 젊은 시절 닥친 큰 고통을 잔잔히 이겨내고 이루어낸 업적이 나의 인생의 길을 찾는데 진면교사의 역할을 분명히 해주어 참으로 고맙다. 책을 통한 만남은 나의 인생관에 영향을 미쳐 결국 나의 생각과 나아가 습관, 인격을 지배하게 되고, 때로는 그네들의 인생을 닮으려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도 발전적인 일이다.... |
|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독 옴니버스 식의 책들이 많은것 같다. 이 책도 여러 유명인들의 젊은날을 모아모아 만든 옴니버스 에세이집이다. 이런 형식의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한권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깊이가 없고 또 어쩔수 없이 서로의 글을 비교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콕 집어서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어떤 분의 글 혹은 삶은 감동적으로 와닿았지만 어떤분의 글은 원고를 위해 억지로 쓰여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은근히 자기자랑처럼 느껴지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주어진 운명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위해, 마음을 진동시키는 소설을 쓰기위해,성공한 여성 건축가가 되기위해.. 나는 지금 젊음의 한가운데에 있다. 하지만 딱히 뭔가 되고싶은 것 조차 없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이렇게 흘러가기만 하는 거겠지? 꿈이 없는 자여 꿈을 가져라! 나는 아직 젋기에 그 꿈을 이룰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