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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살림지식총서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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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해고 안 해도 후회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결혼은 쉽지 않다. 오직하면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은 신중하고 신중해서 선택하는 인생일대의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혼은 곧 현실이다. 결혼 전에는 결혼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이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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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해고 안 해도 후회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결혼은 쉽지 않다. 오직하면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은 신중하고 신중해서 선택하는 인생일대의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혼은 곧 현실이다. 결혼 전에는 결혼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이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 속 매력적인 왕자님이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런 왕자님 같은 나만의 누군가가 꼭 있을 거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고 막상 결혼을 하고 결혼생활을 보내면서 내가 꿈꾸었던 결혼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누구나가 꿈꾸는 행복한 결혼이 가진 본질이나 결혼의 의미, 올바른 결혼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필요한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결혼'... 살림지식총서 500호를 맞아 나온 책으로 너무나 얇은 두께에 담긴 결혼의 역사에 놀라게 되고 감탄하며 흥미진진 다가온다. 결혼이란 제도가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으며 어떤 방식을 거쳐 흐르고, 정착했는지... 더불어 지금 우리시대가 가진 결혼의 모습과 앞으로 미래의 결혼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혼을 하는 신부의 머리에 쓰는 면사포는 북유럽 게르만족의 변형된 유물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결혼이란 모습 자체가 약탈혼의 잔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마인들의 아내만들기는 매매혼은 약탈혼과 함께 지금의 혼인 문화 속에 교묘하게 위장 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늦은 결혼과 저출산이 가장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이야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 자신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옛날 결혼이란 제도의 시작은 유럽 사회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한 나머지 여아들을 살해하는 풍습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었고 이로 인해 여자들이 부족하니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여자를 약탈하게 되면서 약탈혼이 생겨났다. 여자들을 약탈 해와도 여자들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할 수없이 여자들이 모자라기에 일처다부제가 생기고 모권제가 강화가 배경에 깔리게 된다.

 

서양이 가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동양의 결혼 문화... 여기저기에 약탈혼에 대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북방 유목민족에게 볼 수 있는 형사취수는 고구려의 결혼제도에서도 있었다. 죽은 아버지의 여자들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계혼은 중국 당나라 황실에 볼 수 있다. 대표적 인물 측천무후와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인 왕소군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다.  

 

시대가 바뀌어 '겉보리 서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하랴'란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정상적으로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사고, 노후를 준비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어렵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모나 처가의 덕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이유를 들어 처갓집에 들어가 생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처가살이에 대한 인식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사실 알고 보면 처가살이는 오랜 우리 전통 생활 속에 존재했다. 고구려, 삼국시대, 조선 초기만 해도 처가살이는 흠이 되지 않았다. 조선중기 성종때 들면서 여성들의 재혼을 금지하면서부터 바뀌었다.

 

작년에 오랜 시간 솔로생활을 그만두고 결혼을 한 친구가 있다. 나이가 있기에 남성 하나만을 보고서 결혼한다는 친구의 선택에 옆에서 훈수를 둘 입장은 아니지만 친구들 역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친구들은 어느 정도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훈수 아닌 훈수처럼 자신의 결혼생활을 털어놓게 되었다. 결혼이란 제도가 가진 모습이 아직도 여자들에게 얼마나 힘든지.. 결혼생활의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인 이유란 것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이기에 친구들 모두 공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요즘 우리들이 하는 결혼은 마치 비지니스와도 같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연애따로 결혼따로란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는 본인이 가진 지위, 능력, 부 등은 물론이고 부모님 더 나아가 조부모의 영향력까지 따진다는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가수 이효리씨가 이름도 낯선 가수와 사귀고 결혼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결혼도 온갖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극소수의 지인들만 모여 조촐하게 이루어진 결혼식 사진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이효리씨 너무나 멋지단 감탄사를 부르게 만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가진 더 쎈 이효리씨가 많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결혼이란 게 결론은 서로 다른 생활을 했던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어긋나거나 삐걱거릴 수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 앞에 맹세한 것처럼 100세 시대에 맞춘 결혼생활을 이어가면 좋을 듯싶다. 물론 책에서 나온 사례처럼 서로에게 불시에 찾아 온 사랑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살림지식총서 500호 결혼'은 결혼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된 책이다. 결혼의 역사, 문화, 현재,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미래의 결혼은 지금과 많이 다르겠지만 물질만을 우선시 하는 결혼이 아닌 다만 돈만을 위하여 결혼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고 다만 사랑만을 위하여 결혼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존슨의 말을 잘 생각하며 결혼할 상대를 만나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q******5 2014.10.30.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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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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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혼을 하기 위해 많이 들었던 말들 바다에 나갈때는 한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번 기도하고 그리고,,,결혼할 때는 세번 기도하라 전 결혼을 위해 새벽마다 작정하여 40일 기도를 두번이나 했다 결혼은 남들이 하니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도했는데도 결혼생활은 엄청난 전쟁터보다도 더 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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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혼을 하기 위해 많이 들었던 말들

바다에 나갈때는 한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번 기도하고

그리고,,,결혼할 때는 세번 기도하라

전 결혼을 위해 새벽마다 작정하여 40일 기도를 두번이나 했다

결혼은 남들이 하니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도했는데도 결혼생활은 엄청난 전쟁터보다도 더 한 것이기에

살아남으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결혼전에 먼저 점검해야할 것이 나를 먼저 사랑하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으면 결혼으로 빚어지는 아이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주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결혼을하라

첫째,,,세계 여행을 할 시간과

둘째,,,다양한 외국어 능려과

셋째,,,천문학 이론을 발견할 생각이 있다면 결혼을 하라

결혼은 인류가 떠맡은 가장 중요한 탐구 여행이며

또 여전히 그렇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결혼을 해야한다고 결혼하라고 했지만 결혼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는 책

결혼의 시작과 다양한 옛전통 결혼과 서양의 결혼등 우리가 그동안 결혼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이렇듯 이런 책을 통해 결혼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저 개인으로 결혼을 찬성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으로

결혼은 누군가의 특별함보다 서로 약한부분 문제인 부분을 서로 끼워 맞추어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그저 적당한 나이가 되었기에 결혼을 해야지 하지 말고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줄도 알았으면 한다

서로 결혼의 의미를 다시 부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달의 사락 k*****6 2014.11.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남정욱/살림]살림지식총서 500번째,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
"[결혼/남정욱/살림]살림지식총서 500번째,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내용보기
[결혼/남정욱/살림]살림지식총서 500번째,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책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하는 것이 여자의 비즈니스, 가능한 한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남자의 비즈니스다. - 버나드 쇼      행복한 결혼이 되려면 남편은 귀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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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남정욱/살림]살림지식총서 500번째,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책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하는 것이 여자의 비즈니스, 가능한 한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남자의 비즈니스다. - 버나드 쇼

    

행복한 결혼이 되려면 남편은 귀머거리, 아내는 장남이어야 한다. - 태버너

 

일생에 있는 한 번의 결혼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이들을 자주 접한다. 결혼이 중요한 건지 아니면 결혼식이 준비한 건지, 도통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전세를 살아도, 사글세를 살아도 결혼식만큼은 후지게 할 수 없다는 심리가 깔려 있으리라. 결혼을 제2의 인생이라면서도 결혼에 대한 준비를 결혼식 준비만도 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도 가끔 듣게 된다.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을 만났다.

결혼.

살림지식총서 500번째다.

 

면사포의 유래의 유래가 슬프지만 흥미롭다.

    

면사포는 주로 어망을 사용하여 신부를 약탈하던 북유럽 게르만족의 변형된 유물이다. 그물 면사포는 낯선 사내들에게 사로잡힌 처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9-10)

 

결혼은 약탈혼, 매매혼, 정략혼 등의 역사를 거친 슬픈 제도다.

약탈혼의 잔재를 보자.

 

결혼식의 신랑 들러리는 약탈하러 가던 친구들의 대열이 변한 것이고, 식장에 들러리가 남아 있는 것은 신부의 가족들이 빼앗긴 신부를 되찾기 위한 대비인력이고, 신랑이 신부 왼쪽에 서는 이유는 신부 가족들이 난입했을 때 신부를 왼손으로 감싸고 무기를 오른손에 잡아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혼여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를 포기할 때까지 은신하는 기간에서 비롯되었고, 결혼반지는 신부를 약탈했을 때 채워 둔 족쇄의 변형이라고 한다.

 

현대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와 팔짱을 한 채 입장하고,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한다.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그리스에서 여성의 소유권이 아버지에게서 남편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아테네에서 결혼한 여자들은 애를 낳는 특별한 소유물이었을 뿐이다.

 

유목민들이 주로 약탈혼을, 농경민들이 주로 매매혼을 했다는 이야기에서 어두운 결혼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취하는 형사취수제, 아버지가 죽으면 친모가 아닌 아버지의 부인을 아내로 맞던 수계혼 등은 역사서에서 만난 이야기들이다.

 

다이아몬드가 결혼 예물로 사용된 유래를 볼까.

1518년 프랑스 왕자가 태어나자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아들과 영국 왕 헨리 8세의 딸 메리의 약혼식을 위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초의 결혼증명서는 기원전 5세기 이집트 엘레판틴에 주재 중이던 로마군 주둔병의 유품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신부가 입장할 때 깔리는 곡은 1848년에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 로엔그린결혼행진곡이다. 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 연주하는 곡은 멘델스존이 1826년에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중에서 결혼행진곡이다. (59)

 

웨딩마치의 유래가 재미있다.

위의 두 곡은 1858년 신랑인 독일 황제 프리드리하 빌헬름이 신부인 영국의 빅토리아 황녀를 맞아 그들의 결혼식에서 사용한 곡들이다. 왕실의 것을 열렬히 따라하던 영국인들에 의해 퍼졌고, 이후 서양 결혼식의 음악이 되었다.

   

책에서는 로마 남자와 사비니족 여자와의 약탈 결혼. 약탈혼, 매매혼, 정략혼, 결혼의 역사.약혼반지의 기원, 웨딩케익, 웨딩마치 등 결혼에 대한 유래들이 가득하다.

우리의 옛 결혼 제도들, 처가살이, 폐백의 의미, 사주단자와 약혼, 호텔 결혼식을 선호하는 문제점들, 준비가 결여된 결혼 등 한국 결혼에 대한 모든 것도 들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 비즈니스가 아닐까. 전혀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지막에 나온 호텔 결혼식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뇌리에 남는다. 미디어를 통해 호롸 결혼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다.

 

결혼의 역사,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고판이기에 착한 가격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유익한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결혼을 앞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a******7 2014.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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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살림지식총서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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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가 어느덧 500권 째 출간되었다. 내가 살림지식총서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는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된 살림지식총서이기에 이들 모두를 광의의 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인문학,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다 분량까지 길다고 한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살림지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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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가 어느덧 500권 째 출간되었다. 내가 살림지식총서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는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된 살림지식총서이기에 이들 모두를 광의의 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인문학,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다 분량까지 길다고 한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살림지식총서는 분량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내용이 좋다. 분량이 짧다고 별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면, 이것 역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살림지식총서의 책들은 엄선하여 출판하는 까닭인지, 대체로 내용이 좋다. 짧지만, 한 주제에 있어 짜임새 있게 내용을 전달해 주고 있다.

 

셋째, 국내 저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일부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살림지식총서는 모두 국내 집필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은 책의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번역서들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있으며, 그네들과 우리의 글쓰기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번역서들은 원서를 그대로 번역하니, 한글이 더 어렵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본인들이 소화한 내용들을 한국인의 글로 풀어놓기에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평소에도 자주 읽던 살림지식총서가 이제 500권을 채우게 되었다. 제500권의 주제는 바로 “결혼”이다. 이 책 역시 참 흥미롭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한 문화사라 말할 수 있겠다. 결혼의 역사에 대해 먼저 언급한 후(서양, 우리 순), 오늘 결혼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결혼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울러 장차 결혼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지 등을 언급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은 결혼은 크게 ‘약탈혼’과 ‘매매혼’의 형태로 시작되었다는 견해다. 상당히 개연성이 있으며, 재미난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네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 책의 중반부쯤에 저자는 이런 결론을 미리 내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결혼식에 전통이 섞여 있고 그나마 전통이 콩가루가 되어가는 가운데 매매혼과 정략혼과 지참금 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적 불명, 시대 불명의 결혼 제도가 성행 중이다. 한마디로 줄이면 ‘최악’이다. 나쁜 것이란 나쁜 것은 다 모여 있으니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다.(p.84)”

 

그렇다면 가장 신성해야 할 결혼이 왜 이렇게 최악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처럼 결혼의 출발이 결코 신성한 이유가 아닌 대단히 세속적 이유로 인해 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으로 출발하기보다는 성욕의 대상으로, 그리고 가문의 이익창출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사용되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우리네 결혼 역시 여기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이 문제일 것이다. 물론, 보다 더 세련된 모습으로 포장이 되고 있지만 말이다. 여전히 가진 자들은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왕국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간다.

 

또한 저자가 예상하는 앞으로 결혼의 형태에 대한 전망 역시 충격적 내용을 품고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마치며 덧붙이는 부분을 보면, 저자의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결국, 결혼의 근본은 사랑이다. 비록 다른 것들이 이 사이에 끼어들며, 결혼을 변질시켜나간다 할지라도, 또한 결혼은 현실이며 삶이기에 삶 속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도출된다 할지라도, 결국엔 사랑으로 묶여지는 것이 아닐까?

 

비록 결혼생활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다.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 가운데서도 또한 수많은 축복의 순간들이 결혼을 통해 주어짐도 기억하면 좋겠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세태가 바뀐다 할지라도 결혼은 앞으로 맞닥뜨릴 수많은 힘겨운 순간마저 함께 하기 위한 서약이 아닐까?

 

내가 결혼할 때, 교회 청년들이 축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찬양을 연습하기에 내가 듣고 싶은 축가를 정해준 기억이 있다. 그 곡은 김남주 시인의 노랫말, 안치환이 부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곡이었다.

 

그렇다. 결혼이란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이 길을 말이다. 부부가 함께 가며, 신앙인이기에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아울러 이웃과 더불어 부대끼며 가는 것이 결혼이라 생각한다. 난 결혼을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부부가 함께 가고, 가족이 함께 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그 길에 설령 어려움이 있다면, 함께 다리를 주물러주기도 하고, 서로 기대기도 하면서 결국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h***r 2014.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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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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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혼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살림지식총서라는 표제가 딱 들어맞는, 결혼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차게 채워놓은 책이다. 결혼의 기원과 함께 어떤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결혼문화와 제도를 이루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결혼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결혼은 현실이고 비즈니스라는 기혼자들의 충고에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결혼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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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혼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살림지식총서라는 표제가 딱 들어맞는, 결혼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차게 채워놓은 책이다. 결혼의 기원과 함께 어떤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결혼문화와 제도를 이루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결혼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결혼은 현실이고 비즈니스라는 기혼자들의 충고에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 듯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역시 결혼이지 않던가. 저자는 그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올바른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우리가 인식해야 할 사고의 전환점들을 명확히 짚어나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대 사회의 결혼은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과거의 단점들만 유지한 채 치루어지고 있다. 결혼식에서 보았던 상징적이고 당연한 아이템들마저 과거 매매혼과 약탈혼의 흔적이라는 것이 놀랍다. 예를 들면 면사포는 고기잡이 그물로 여자를 납치한 데서 유래한 것이고 약혼반지는 결혼 전에 건네는 착수금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혼여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를 포기할 때까지의 은신 기간이 변형된 것이며, 결혼반지는 신부를 약탈했을 때 채워두었던 족쇄가 앙증맞게 변한 것이란다. 결혼하면 여자로서의 삶은 끝이라던 지인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면사포도 반지도 다 벗어던져버릴 듯 하다. 예단과 혼수, 시댁문제, 자신의 부모나 처가의 덕을 보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 등 결혼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의 문제점들을 콕콕 집어서 얘기할 때엔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싸움과 결별의 원인이 되는 썪어 빠진 물물교환이 결혼생활의 달콤한 꿈을 갉아먹어 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결혼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라 말하며 결혼도 공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지금의 결혼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성찰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을 들어내는 글과 전혀 알지 못했던 결혼의 이면적인 과거까지, 신선하고 시원한 문구에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막상 하려니 복잡하고 내려놓자니 아쉬운게 결혼이다. 결혼의 모습은 끊임 없이 변화되고 지금의 제도 역시 과도기에 있다. 앞으로 결혼문화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의 역사와 그 본질적 의미를 잘 파악하고 진지하게 사색하고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s****s 2014.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림지식총서/결혼하기 전 읽으면 좋은 책/추천하는 책]결혼 - 남정욱 지음
"[살림지식총서/결혼하기 전 읽으면 좋은 책/추천하는 책]결혼 - 남정욱 지음" 내용보기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인생을 내 걸만한 선택이지. 그래서 이번 살림 지식 총서 500번째로 '결혼'을 주제로 한 책을 발간했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는 점.! 아마 이 책을 받아보는 순간 머릿속에 있던 내용을 다 글로 쏟아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쓰게 될 나의 리뷰가 기
"[살림지식총서/결혼하기 전 읽으면 좋은 책/추천하는 책]결혼 - 남정욱 지음" 내용보기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인생을 내 걸만한 선택이지.
그래서 이번 살림 지식 총서 500번째로 '결혼'을 주제로 한 책을 발간했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는 점.!
아마 이 책을 받아보는 순간 머릿속에 있던 내용을 다 글로 쏟아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쓰게 될 나의 리뷰가 기대되면서 두려웠던 건

나의 이상주의적인 면이 그 동안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물론 결혼 전의 예식도 중요하지만, 결혼 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가끔 친구들과 대화를 잘 진행할 수가 없다.
내가 에네스가 된 기분 ;ㅁ;

 

그런데 이 책, 다른 결혼에 관한 책들과는 좀 다르다.

 

단순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아니라

 

결혼이 무엇인지 기원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면서

 

나는 그 결혼에 대한 대세를 따라 갈 것인지 주도할 것인지에 대한 큰 시사점을 안겨준다.

 

먼저 언급하자면 표지가 예쁘진 않다. 그런데 뭔가 복잡미묘한 머릿속에 들어갔다가 바다와 전쟁보다 더 어려운게 결혼이라는 강력한 깨달음을 얻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이 의지적이다 ㅋ

 

 

새신랑과 새신부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습 뒤에

 

그 순간까지 고민하고 있는 새신부.

 

결혼이 인생의 답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결혼을 하든지 말든지.

 

이것은 당신의 인생을 사랑한 다음에 하라.

 

 

책의 제일 처음 부분에 나온 말이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결혼의 기원을 보자면

 

그리 썩 로맨틱 하지는 않다.

 

매매혼이나 약탈혼이라니..

 

지금처럼 결혼이 '사랑'을 기반으로(표면적으로는 아니더라고 나름 명목적인 사랑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정할 때) 된 건 기껏해야 200년도 채 안된 문화라는 것.

 

우리나라의 혼계 문화만 봐도 그렇다.

 

예물, 예단, 폐백 등등

 

총 6가지 규례에서 왜곡된 것들만 몇개 남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느낀건.

 

진짜 나 결혼할 수 있을까?....

 

 

사람을 등급으로 나눈 표가 있다.(남자를 기준으로 한 거긴 하지만)

 

결혼 정보회사에서 요즘은 사람을 등급화 하고 있다.

 

1등급 신랑, 혹은 9등급 신랑.

 

뭐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을까?.

 

그것은 그냥 사회 현상을 반영한 것 뿐이다.

 

우리 스스로 등급에 메여서 어떨땐 자신감 있다가, 어떨땐 자신감 없어지는 모습이 결혼에 적용 됐다는 것.

 

적당히 나눠진 등급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기 보다.

 

현자들의 말에 결혼을 적용해보기로 한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이 고객을 대하듯 배우자를 대할 수 있는 지,

 

서로 좋아하는 게 같은 것 보다는 싫어하는 게 같은 편이 낫다거나

 

종교에 대한 가르침.

 

 

절대적으로 내 기준에서는 등급표보다 백배 나은 조언이라고 본다.

 

 


점점 변화된 결혼의 형식에서

 

이제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까지 왔다.

 

이건 현재 연재중인 '독신으로 살겠다'(네이버 웹툰)과 비슷한 내용.

 

 

서로의 사랑을 기반으로 우연히 찾아온 사랑을 인정해주기.

 

과연 이게 원래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의 무수히 많은 방법중에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살림 지식 총서라고 했던가.

 

정말 그 말에 맞게

 

결혼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쌓은 것 같다.

 

기존의 결혼에 대한 책과는 확실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또 다른 가치관은 얹은 기분이다.

 

 

결혼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이다.

 

지금은 어쩌면 매매혼의 다른 모습일 뿐이라는 것.

 

내가 그 변화를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끌려갈 것인지 선택은 본인의 몫.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마지막 부분을 썼다가 삭제했다.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결론을 내리는게 좋을 듯 하여 ㅎㅎㅎ

 

 

결혼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3가지 관문 중 하나이다.

 

입시, 취업, 그리고 결혼 순으로^^;

 

그런데 일종의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쉽게 결정해버리는 사람이 정말 많은듯.

 

나도 우선 목표를 내년으로 잡았기 때문에(응? ㅋㅋㅋ)

 

지금부터 내 인생에 있는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한 심사숙고를 해봐야 겠다.

 

f********p 2014.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살림지식총서 500 ; 결혼
"'서평' 살림지식총서 500 ; 결혼" 내용보기
처음엔 표지를 보고..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책소개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제일 흥미를 끌었던 건 결혼의 역사. 어떤 식으로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어져왔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거였다. 받고보니, 오! 생각보다 엄청 얇다. 크기도 작다. 가지고 다니기 참 좋은 사이즈다. 막상 받고나니 더 궁금해서 읽고 싶어졌다. 얼른 책을 펼쳤다. 생각 외
"'서평' 살림지식총서 500 ; 결혼" 내용보기

 

처음엔 표지를 보고..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책소개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제일 흥미를 끌었던 건 결혼의 역사. 어떤 식으로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어져왔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거였다. 받고보니, 오! 생각보다 엄청 얇다. 크기도 작다. 가지고 다니기 참 좋은 사이즈다. 막상 받고나니 더 궁금해서 읽고 싶어졌다. 얼른 책을 펼쳤다. 생각 외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도 했고, 현재 결혼의 문제점들을 콕콕 집어서 얘기할 때엔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본래의 의미를 다 잃어버리고 단점들만 잔뜩 가진채 치뤄지고 있는 지금의 결혼. 앞으로 미래엔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될까?

면사포는 주로 어망을 사용하여 신부를 약탈하던 북유럽 게르만(German)족의 변형된 유물이다. 그물 면사포는 낯선 사내들에게 사로잡힌 처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 결혼식의 여러 장면들은 그 연원이 대부분 약탈혼의 잔재들이다. 결혼식의 신랑 들러리는 약탈하러 갈 때 동행했던 친구들의 대열이었고, 식장에까지 들러리가 남아 있는 것은 혹시라도 신부의 가족들이 빼앗긴 신부를 되찾으러 올 때의 전투를 대비하던 흔적이다. 그 증거로 수많은 민족(훈족, 고트족, 서고트족, 반달족)들의 교회 제단 밑에서는 곤봉,창,칼 등이 발견된다. 거의 무기 창고 수준이다. 신랑이 신부의 왼쪽에 서는 이유도 식장에서 신부의 가족들이 비우호적으로 난입했을 때 돌아서서 왼손으로는 신부를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무기를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를 포기할 때까지의 은신 기간이 변형된 것이며, 결혼반지는 신부를 약탈했을 때 채워두었던 족쇄가 앙증맞게 변한 것이다. 신부 들러리? 아마도 신부의 가족들이 들이닥쳤을 때 정확한 목표물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혼란을 주기 위해 세운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P. 10-11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중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있다. 실은 이것도 약탈혼 이야기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동화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꾼은 마음에 두고 있던 이웃 마을 처자가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다가 옷을 숨기는 것으로 처녀의 귀향을 막고 아내로 삼는다. 처녀가 아이를 낳자 나무꾼은 안심하지만 그녀는 나무꾼이 감행불가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아이 셋을 데리고 친정으로 도망친다. 이렇게 약탈혼의 흔적은 우리 주변에서 아직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 P. 37​

이게 정말 결혼의 역사란 말인가...​ 처음부터 흥미진진하면서도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약탈혼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니.. 약탈당한 여자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그냥 결혼을 했어야 했던 말인가! 신부의 가족들은 납치된 딸의 결혼식에 참석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참.. 황당하기 그지 없다. 물론 그때에는 당연하게 자행되어 온 일이니 지금의 시각으로 판단하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다. 다만, 내가 옛날에 태어난 것이 아님을 감사하게 만들었다. 휴~

자. 그렇다면 어째서 신부를 약탈해야만 했던 것일까. 초기 인류 사회에서 대규모의 여아 살해 풍습이 발견되었는데, 대규모 여아 살해를 감행한 집단은 필연적으로 여성 배우자를 외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 대체 여아 살해 풍습의 기원은 무엇일까? 약탈해 온 여자가 낳은 첫 아이는 자기 씨라는 확신이 없어서 죽였을 것이고, 먹을 것이 한정되어 있던 시절이라 인구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아를 줄이는 인구 조절 기능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아이는 혼자 낳을 수 있는게 아니거늘.. 그렇다고 여아만 죽이다니. -_-; 갑자기 피임 도구들의 발명에 미치도록 감사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결혼식에 전통이 섞여 있고 그나마 전통이 콩가루가 되어가는 가운데 매매혼과 정략혼과 지참금 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적불명, 시대 불명의 결혼 제도가 성행 중이다. 한마디로 줄이면 '최악'이다. 나쁜 것이날 나쁜 것은 다 모여 있으니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다. - P. 84

전 국민이 모두 양반인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 모두가 양반이다 보니 혼례 역시 양반이 기준이다. 상놈 집안이어서 혼례를 대충 치러도 되는 집안은 하나도 없다. 신분 질서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세상에는 분명 계급 혹은 계층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존재한다. 계층은 나름의 문화와 소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외견상 그런 것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 같은 양반의 자손이니까. - P. 96

원래 우리의 혼인 문화는 검소하게 치르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 미덕이 신분제가 무너지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부유한 중인이 몰락한 양반 등과 결혼하거나 어느 한쪽이 기울때 들려 보내는 지참금 형식의 예단이나 값비싼 혼수로 변했다. 예단과 혼수는 나날이 거창해졌고 '가정의례준칙'으로 통로가 막히자 현금으로 형태를 바꿨다. 가정의례준칙은 없어졌지만 전통은 살아남았다. 선물과 현금을 패키지로 묶어서 이상한 형태로. (중략) 진짜 나쁜 것은 이제부터다. 예단과 혼수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하는 시부모다. 그런데 진짜로 안 하면 화를 낸다. 그러니까 본심은 "됐다니까 뭐 이런걸....." 하면서 받고 싶은 것이다. 개념도 챙기고 실속도 챙기고. 설사 시어머니가 손을 내저어도 주변에서 두고 못 본다. 시어머니 주변에서 그리고 신부 주변에서. 결국 하게 된다. - P. 99

마지막은 신혼집이다. 장담컨대 만병의 근원이자 만악의 출발이다. 실은 이것 때문에 결혼을 못 하거나 미루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들어가서 살 만한 신혼집이 없는 것이 아니라 '눈에 차는' 신혼집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작부터 강남이나 분당이나 일산의 30평대의 아파트에서 출발하는 커플도 있다. 문제는 그럴 여력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들조차 기준이 거기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주변의 누군가가 결혼했다고 하면 대뜸묻는 질문이 있다. "신혼집이 어디래? 평수는?" 여기서 전세로 경기도 외곽이나 20평대라는 답이 나오면 표정이 급변한다. 실은 이 질문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 - P. 101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말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글들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니 도통 지루할 틈이 없다. 문구마다 다 뽑으려니 책 한권을 그대로 옮기게 생겼다. 그래서 뒷부분은 생략. 책을 보면서 실소가 나오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때론 진지해지기도 했다. 내 결혼은 어땠나, 지인들의 결혼은 어땠었나, 내 부모님의 결혼 때와 지금의 결혼은 또 어떻게 다른가.. 등등의 별별 생각이 막 스쳐지나갔다. 결론은.. 결혼.. 이래저래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온통 문제만 가득한 결혼! 그래도 해보길 권하지만, 그 전에 미리 여러가지를 깊이있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결혼 전 동거에 찬성한다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점점 더 높아지고, 결혼의 형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을만큼 시간에 따라 '결혼'이라는 제도는 계속 변하고 또 변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저자가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고 칭한 지금의 결혼보다는 좀더 좋은 쪽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k******j 2014.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제 2의 인생 출발점에서
"결혼..제 2의 인생 출발점에서" 내용보기
바야흐로 결혼시즌이란 것이 있다. 요즘은 그다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고는 하나 여전히 계절의 여왕이란 말은 유효하듯이 5월, 그리고 10월에 많이들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고유관습 내지는 통념은 깨기가 쉽지만은 아닌 듯하다.   이렇듯 결혼이란 말 자체가 주는 느낌은 부모는 선택해서 태어날 수없지만 결혼만은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있는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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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결혼시즌이란 것이 있다.

요즘은 그다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고는 하나 여전히 계절의 여왕이란 말은 유효하듯이 5월, 그리고 10월에 많이들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고유관습 내지는 통념은 깨기가 쉽지만은 아닌 듯하다.

 

이렇듯 결혼이란 말 자체가 주는 느낌은 부모는 선택해서 태어날 수없지만 결혼만은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있는 중요한 첫 출발선인 만큼 상대방에 대한 확고한 사랑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음은 당연하다.

 

살림지식총서 500호 『결혼』이란 책은 그런 뜻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많은 축하의 인파들 속에 하얀 면사포를 둘러쓴 신부의 입장은 당연코 모든 하객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만큼 그 관심도는 여전하다.

 

하지만 과연 개인 대 개인이란 결혼이 사실 정말로 개인적인 것에만 한정된 것일까?

이 책은 결혼의 최초의 의미를 더듬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읽은 기억을 더듬는 추억까지 선사하는 이 책은 결코 결혼의 시초가 지금처럼 오직 둘 만의 황홀한 허니문을 거쳐 꿈꾸는 그런 이상적인 결혼을 상상하면 오해란 사실을 드러내준다.

 

로마인들의 여인 부족으로 인한 옆 부족의 여인들을 강탈하다시피 데려 온 시초부터 이미 이때 부터 매매혼의 성격까지 지닌 거래조건의 성사를 연상시키는 절차까지 보여준다.

 

그런 결혼의 하이라이트인 면사포의 유래는 어떠한가?

어망을 사용하여 신부를 약탈하던 것이 시초였으며, 이후 결혼의 변천사는 일류의 하나의 제도로서 안착하는 데 여러 세월을 거치면서 정착하게 된다.

 

결혼의 의미가  개인만의 결혼이 아닌 집안 대 집안의 혼주의 자존심 대결, 예단의 변형된 그릇된 세태로 인한 집 마련의 비용과 혼수의 범위, 그리고 여기엔 우리나라의 고대 사회서부터 내려오던 결혼이 갖는 의미의 변천사가 다른 왕조가 들어서면서 분별된 차이점을 보이면서 오늘 날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현대의 결혼의 모순과 이를 알면서도 사회의 분위기 정서가 이를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대목은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결혼의 문제는 오죽하면 책 앞머리에도 나오듯이 바다에 나갈 때는 한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때는 두번 기도하고 , 그리고...결혼할때는 세번 기도하라 ...했을까?

 

그 만큼 결혼을 하기도 어렵지만 결혼생활을 어떻게 잘 유지해나가는냐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 볼 수있다.

 

과거의 결혼이란 제도가 정착되기까지의 세월과 지금의 동성간의 결혼형태, 결혼 전의 동거라는 형태, 이 밖에도 결혼이란 제도에 반하는 변화의 흐름이 급속도로 빨리 전개되고 있다는 데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엔 공감을 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남녀가 한 가족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따지는 데에는 어떤 점을 보아야하며 , 결혼을 하기에 앞서 나만의 홀로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유하는 말에는 책임감 있는 가정이란 것을 이루기 전에 내가 갖추어야할 것과 지켜야 할 것, 그리고 양보와 타협선의 적정선까지, 너무도 쉽게 헤어지는 현 세태에 좀 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해 준다.

 

 다른 각기의 책에서 나온 발췌내용을 통해 결혼의 변형된 세태 속에서 미래의 우리들의 결혼 모습을 그려본다는 의미도 있고,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 그리고 이미 기혼인 사람들, 그들이 이루어 온 가족 내의 자녀들에게까지 모두 고루고루 '결혼'이란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하는 책이다.

 

간단하고 짧고, 그렇지만 결코 내용만은 가볍지 않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평생 내 동반자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지니면서 살아가야할 지,  저자가 다룬 책 내용의 일부 발췌 내용글들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내용이다.

 

***** 결혼을 앞두고 참으로 바쁘겠지만 가능하다면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한번 물어보라.

"나는 내 결혼 상대를 하느님으로 모실 몸과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다시 묻는다. "눈에서 콩깍지가 떨어지고 난 뒤 찾아든 권태기, 아내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서 온갖 약점이 보이고 정나미 떨어지는 일조차 속속들이 알게 됐을 때도 그를 하느님으로 모실 수 있는냐?

아내는, 가장 약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신 진짜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겠느냐...."

                                                                      -p 174~175

 

위의 마음가짐을 평생 지니고 실천한다면 이혼이란 말 자체는 없어질 것 같단 생각도 들게 한다.

 

그 만큼 결혼 생활은 환상이 아니며 현실적인 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기에 서로가 어떻게 바라보고 가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결혼생활의 만족을 느끼게 되는 만큼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본 오늘 날의 변화된 세태와 더불어 변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심중하게 고려해 보게 되는 책이다.


 

이달의 사락 m*******n 2014.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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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남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결혼상담한다고 오는 후배들에게는 "그대 마음 대로 하세요.." 라고 한다. 요즘 청년들의 결혼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결혼에 성공(?)하는 비율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 한다. 결혼에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결혼 후 삶에도 성공해야 하기에, 섣부르게 결혼하겠다고 달려들지 않는것 같다. 남자들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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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남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결혼상담한다고 오는 후배들에게는 "그대 마음 대로 하세요.."

라고 한다.


요즘 청년들의 결혼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결혼에 성공(?)하는 비율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 한다.

결혼에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결혼 후 삶에도 성공해야 하기에, 섣부르게 결혼하겠다고 달려들지

않는것 같다.


남자들은 언제부턴가 굴레가 되버린 집마련의 족쇠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혼하지 못하고, 

여자들은 혼수 마련에 등골이 빠져 결혼하지 못한다.


옛 구닥다리 시절, 업어오고 약탈하던 결혼 풍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요상하고

고약한 악습들은 여전히 우리 세대를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있다.


어느 날부턴가 가슴아프게 다가오던 결혼에 대한 씁슬한 후기들이 내 주위 많은 청년들 입에서

흘러나온다.

무엇때문일까?


저자는 결론으로 내린 현시절의 결혼 풍습들은 분명 왜곡되고도 한참 왜곡된 "잘.못"된 풍습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근본을 모르면서 하는 폐백에 이르기까지 ,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꼬여있는지 알아야 한다.


문제는.... 과연 우리 가족이 결혼이라는 절차를 밟아야할 바로 그 시절에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간다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을까?


상대가 될 그 가족은 이런 불편한 사정들을 함께 이해하며 바꿔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일까?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h******8 2014.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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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가 어느덧 500권 째 출간되었다. 내가 살림지식총서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는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된 살림지식총서이기에 이들 모두를 광의의 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인문학,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다 분량까지 길다고 한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살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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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가 어느덧 500권 째 출간되었다. 내가 살림지식총서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는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된 살림지식총서이기에 이들 모두를 광의의 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인문학,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다 분량까지 길다고 한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살림지식총서는 분량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내용이 좋다. 분량이 짧다고 별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면, 이것 역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살림지식총서의 책들은 엄선하여 출판하는 까닭인지, 대체로 내용이 좋다. 짧지만, 한 주제에 있어 짜임새 있게 내용을 전달해 주고 있다.


셋째, 국내 저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일부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살림지식총서는 모두 국내 집필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은 책의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번역서들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있으며, 그네들과 우리의 글쓰기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번역서들은 원서를 그대로 번역하니, 한글이 더 어렵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본인들이 소화한 내용들을 한국인의 글로 풀어놓기에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평소에도 자주 읽던 살림지식총서가 이제 500권을 채우게 되었다. 제500권의 주제는 바로 “결혼”이다. 이 책 역시 참 흥미롭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한 문화사라 말할 수 있겠다. 결혼의 역사에 대해 먼저 언급한 후(서양, 우리 순), 오늘 결혼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결혼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울러 장차 결혼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지 등을 언급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은 결혼은 크게 ‘약탈혼’과 ‘매매혼’의 형태로 시작되었다는 견해다. 상당히 개연성이 있으며, 재미난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네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 책의 중반부쯤에 저자는 이런 결론을 미리 내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결혼식에 전통이 섞여 있고 그나마 전통이 콩가루가 되어가는 가운데 매매혼과 정략혼과 지참금 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적 불명, 시대 불명의 결혼 제도가 성행 중이다. 한마디로 줄이면 ‘최악’이다. 나쁜 것이란 나쁜 것은 다 모여 있으니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다.(p.84)”


그렇다면 가장 신성해야 할 결혼이 왜 이렇게 최악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처럼 결혼의 출발이 결코 신성한 이유가 아닌 대단히 세속적 이유로 인해 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으로 출발하기보다는 성욕의 대상으로, 그리고 가문의 이익창출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사용되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우리네 결혼 역시 여기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이 문제일 것이다. 물론, 보다 더 세련된 모습으로 포장이 되고 있지만 말이다. 여전히 가진 자들은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왕국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간다.


또한 저자가 예상하는 앞으로 결혼의 형태에 대한 전망 역시 충격적 내용을 품고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마치며 덧붙이는 부분을 보면, 저자의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결국, 결혼의 근본은 사랑이다. 비록 다른 것들이 이 사이에 끼어들며, 결혼을 변질시켜나간다 할지라도, 또한 결혼은 현실이며 삶이기에 삶 속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도출된다 할지라도, 결국엔 사랑으로 묶여지는 것이 아닐까?


h********3 2014.11.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