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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일본사학자에 의해 쓰여진, 본문만 587쪽에 달하는 꽤 방대한 책이다.
하지만 전혀 몰랐던 일본의 역사에 대한 첫경험을 한다는 설레임이 책두께가 주는 지루함을 단박에 날려버릴만큼 신선한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가진 일본역사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19세기 중반쯤에 메이지유신 이라는 것을 단행하여 주변국들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쳤다는 것, 그것이 결국 36년간에 걸쳐 이어진 우리나라에 대한 식민지배로 이어졌다는것 정도의 고등학교 역사책에서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이 전부였다.
이책은 16세기부터 2001년까지의 일본 근현대사에 대한 기술이다.
1555년에 시작된 최초의 천하통일자이자 잔인한 정복자로 일본의 아틸라라고 불렸다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는 1582년 부하에게 살해될때까지 일본 전체 영토의 2/3를 지배하면서 최초로 한 국가체제로의 가능성을 열었고, 그뒤를 이어 오다노부나가의 못생기고 미천한 병졸 출신이었던 ''대머리 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조선의 침략자로 우리에게 더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는 1591년에 일본 전역을 지배하기 시작하여 1598년 사망할때까지 일본을 통치한 두번째 인물이었고, 이책의 시작점이되는 일본왕으로부터 정식으로 쇼군(將軍)의 칭호를 하사받은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 는 1603년 쇼군이 되면서 1868년 메이지유신이 시작될때까지의 기간동안 도쿠가와 가문은 일본의 절대권력을 가진
사실상의 왕이 된다. 이에야스의 손자인 이에미쓰(家光)에 이르러 나라의 기틀을 완전히 갖추고 250년이 넘는 기간을 다스릴 저력을 마련한 것이다.
사실 메이지 유신이 시작될때까지의 일본이란 나라의 형태를 보면, 중국이나 조선과 같은 나라의 기틀을 전혀 갖추지못한, 유럽의 중세수준으로, 지방호족들의 권력이 막대한 느슨한 부족국가에 다름없어 보이던 한심한(?)나라였다.
그러나 일본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서양 열강들의 침입과 압력을 받았으나,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조선이나 중국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슬기로웠던 것 같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를 활용한 그들의 능력으로 일본은 이미 19세기말에는 서양열강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사회적 시스템이나 군사적 능력을 구비했다고 한다.
이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시스템을 주변의 후진적이었던 중국과 한국에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덤비지만 않았더라도 지금의 일본은 아시아 각국들의 뇌리에 다른 형태로 박혀있을것이 분명했다.
우리가 싫던 좋던 앤드루 고든은 이책에서 명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침략은 특히 중국과 한국의 산업의 기틀을 세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저자가 인정하든 않던 중국과 한국의 산업설비의 목적은 수탈이었음도 분명하다.
솔직히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든지,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은 일본이 아시아 여러 민족들 중에 가장 뛰어났던것 같다. 그것은 바로 자기들의 약점을 제대로 앎으로 인해 그것을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노력들과 그것을 민족의 저력으로 승화시키는 지도자들의 능력에 기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안들에 대해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많이 생각해 봤다. 좀 암울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운조차 억세게 좋았던것 같다. 만약 6.25 전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본은 아마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1945년부터 1950년까지의 처절한 침체기에 운좋게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터지고 때마침 미군이 주둔해있던 일본은 엄청난 기회를 잡게된 것이다.
예전부터 ''일본은 왜 모든 사회시스템이 영국식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해답도 이 책에서 찾을수 있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모든 선진문물들을 주로 영국을 위시한 유럽으로 부터 들여온 것이 그 해답 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일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교육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원수나라로 일본을 대하면서 그들의 장점과 저력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은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일본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 또다시 일본의 침략에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다. (이미 문화적, 경제적으로는 침략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지하자.)
이들의 본질은 갇혀사는 섬나라 민족이라 침략성이 그 기저에 흐르는 것 같다. 그들의 침략이 가져온 참담한 결과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것도 이러한 민족성에서 기인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19세기 중반이후 지금까지 곰곰히 따져보니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최장 50년 최단 10년정도를 뒤쳐지면서 모든 변화와 격변을 따라가고 있다. 개방의 시기가 그랬고, 근대화의 시기가 그랬고, 산업발전의 시기가 그랬고, 사회 구조적 위기가 그랬던것 같다.
일본의 앞잡이 출신 독재자의 영향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심지어 사회단체의 명칭조차 일본을 따라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일본이 저질렀던 잘못은 답습하지 말아야 겠다.
한국인들이여 !!! 일본을 욕하기 전에 그들의 장점을 배우자. 욕을 하면 당장의 분풀이는 될지 모르겠으나 결코 우리를 일본보다 앞서게 많들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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