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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암자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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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돌아가신 지도 한참 됐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육체가 사라지는 것일뿐 그 형형한 정신이야 사라질 리가 있겠는가. 이 책은 성철 스님이 몸담았던 암자 기행과 스님 말씀 모음집이다. 스님이 말씀이 그렇듯이, 또는 스님들 말씀을 모아 놓은 책이 늘 그렇듯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화려하게 포장해서 선전하려는 우를, 무던히도 열심히 피해간다. 암자를 찾아다니며, 스님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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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돌아가신 지도 한참 됐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육체가 사라지는 것일뿐 그 형형한 정신이야 사라질 리가 있겠는가. 이 책은 성철 스님이 몸담았던 암자 기행과 스님 말씀 모음집이다. 스님이 말씀이 그렇듯이, 또는 스님들 말씀을 모아 놓은 책이 늘 그렇듯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화려하게 포장해서 선전하려는 우를, 무던히도 열심히 피해간다. 암자를 찾아다니며, 스님과 관련된 일화와 말씀, 사진과 삽화를 적당하 조화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가벼움을 넘어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 십 년, 이십 년 입을 열지 말고 말없이 공부하거라.   그래도 너희를 벙어리라 말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공부하여도 성취가 없거든 노승의 머리를 베어가라."   벽암록에 단골로 등장하는 마조선사의 말이라고 한다. 성철 스님의 생은 이 말씀의 실천이었다. 공부하고 공부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작은 공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부. 더욱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려는 공부였다.   결국,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을 속이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그 방법이 선방에서 용맹정진 하든, 피씨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든, 처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궁극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즐길 수 있어 모든 것을 잊고 살 수 있는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삶이다.   " 자기와의 약속을 지킨 사람은 밤 하늘의 별처럼 자기 생을 빛나게 한다"   몇 번의 실패로 나태해지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삶이었는데, 스님의 삶이 시퍼런 깨침의 죽비가 되어 나의 등을 후려친다.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시린 먼지가 앉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용맹정진해야겠다. 그 삶이 한갖 미물의 삶일지라도.
g********m 2006.04.0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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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과 바르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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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성철스님이 무엇을 공부했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내용이고, 2부는 스님의 법문이다.내가 생각했던 '불교'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당신들의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복을 비는 종교였을 뿐이다. 그것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었음을 알게 된 후, 리처드 도킨스를 사숙했던 나는 종교란에 '불교'라고 자신있게 기재하게 되었다.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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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성철스님이 무엇을 공부했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내용이고, 2부는 스님의 법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불교'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당신들의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복을 비는 종교였을 뿐이다. 그것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었음을 알게 된 후, 리처드 도킨스를 사숙했던 나는 종교란에 '불교'라고 자신있게 기재하게 되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며 자유롭고 행복한 길 위로 가는 길 위에 있다. 꿈 속에서 살았음을 알아 (아직 비몽사몽이기는 하지만) 꿈에서 완전히 깨기 위해 부지런히 배우는 중이다.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학창시절 뉴스에서 그 마지막 말을 보며, '그럼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겠어?' 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한 생각의 인연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으리라. 

'수행하고 보시하며 봉사하는 삶이 나와 세계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리라'는 지극히 도덕적이고, 지극히 종교적인 경구로 스님의 법문의 종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결국은 불교의 가르침이요 성철스님과 같은 대선사들이 잇고 있는 법이다. 

수많은 밑줄 가운데 몇 개를 추려보았다.

뜻은 비로자나불 정수리에 두고 행동은 동자 발 앞에 절하듯 하라. 이상은 높게 두되 행동은 한없이 겸손하게 하라는 말이다.

스스로에게 속기 쉬운 경우다.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동냥한 것을 마치 내 것이 된 양 착각하며 스스로에게 속는다. 읽어서 알고, 들어서 알고, 보아서 안다고 하는 것이 착각임을 아는 방법은 실제 상황에서 일어나는 내 마음에 깨어 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동산은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용성의 제자가 되어 삭발 입산했던 것이다. ... 동산은 이미 용성의 뒤를 잇는 인물로 해인사와 범어사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다. 
만해 한용운만 알았는데, 만해 스님은 용성 스님의 제자라고 한다. 용성 진종 조사의 또 한 명의 제자 동헌 완규 스님, 그 제자 불심 도문 스님, 그 제자가 십 여년 전부터 즉문즉설로 두루 알려진 법륜 스님이다. 
동산 스님 역시 용성 스님의 제자이고 그 제자가 성철 스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배움의 길은 날마다 더하고, 도의 길은 날마다 덜어간다. 덜고 또 덜어 아주 덜 것이 없는 곳에 이르면 참다운 자유를 얻는다.
정민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지식경영법>에서 읽은 네 글자가 떠오른다. '심입천출', 깊이 연구하여 쉽게 설명한다는 뜻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더하고 더하고 더해야 덜어내고 덜어내고 덜어낼 것도 생기지 않을까? 나는 아직 더하고 더하는 중이다. 덜어낼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내게 주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흐르는 물의 시제는 현재진행형만 있다. 모든 것에는 과거의 흔적이 있지만 흐르는 물에는 지금이라는 순간만 있다. 그래서 지금을 사는 물은 온전한 삶이다.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라는 노래를 듣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기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볼수록, 또한 더욱 더 많이 갖고 싶어할수록 그만큼 행복은 멀어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 자신이 잘났다고 아상을 세우니 듣는 귀가 열리지 않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이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도인의 마음은 멀기로 하면 허공과 같지만, 좁기로 하면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는 것이여
나름 동생들에게 쫌생이로 인정받는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문구라서...

어느 하나의 것에 집착하여 변할 줄 모르면 향상이란 없다. 역사도 개인사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무슨 기라 부르고, 무슨무슨 시대라고 부로고, 크게는 세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포지션에서 11년, 변화해야 하나? 일이 계속 변하는 걸...시스템도 사람도... 나 하나쯤은 자리 지키며 중심 잡아도 되지 않겠나 싶다.

천하의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무엇을 안다고 그렇게도 떠드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은 오로지 모든 사람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말이 넘쳐나는 세상...입만 있고 귀는 없는 세상이기는 하다. 듣자! 듣자! 잘 듣자! 있는 그대로 듣자!

수행이란 심신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몸과 마음이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 평상심을 유지하여 여일한 경지. 법륜 스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것이 수행의 목표이고, 안 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다만 정진할 뿐이다.

나는 진리를 위해서 불교를 택한 것이지, 불교를 위해서 진리를 택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이 멋진 사상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전자책 설정 기준으로 p.128까지 밑줄 그은 문구들 가운데 가려보았다. 2부 성철 스님의 법문의 감동은 각자가 직접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e***7 2024.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