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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소설이라 조금 촌스러운 맛이 없진 않지만 저는 나름대로 뭐, 흥겹게 봤습니다. 저야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박범신 선생의 작품을 워낙 애정하는 터라 어느 정도 편애가 없다 할 순 없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다르게 저는 박범신 선생의 문장과 호흡이 참 잘 맞는다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단 말입니다. 그게 제가 선생의 작품을 편애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첫 번째 이유가 되겠습니다. 적어도 저한테 선생의 문장은 마치 인절미처럼 짝짝 붙어 떨어지네요. 그러다보니 다소 이야기가 후지더라도 어지간히 용서가 되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80대 중반에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십니다. 그 시절에 저는 수업 땡땡이 까고 당구장에서 한참 죽방 돌리거나 어디가서 패싸움이나 하고 앉았던 나이였던 터라 소설은 젠장, 교과서도 들고 다니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 나라>라는 제목은 들어봤으니 당시에는 그래도 꽤 유명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문학이라는 느낌보다는 대중 소설이란 느낌이 훨씬 강한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은 간단히 말해서 충청도 촌놈의 서울 상경기라고 볼 수 있어유. 그리하여 대사가 전부 충청도 사투리라지유. 허다본게 그 말투 땜씨 웃길 때가 종종 있구유, 촌놈이 벌이는 일 자체가 쪼까 황당허기두 혀유. 아따, 충청도 사투리로 웃기는 소설의 지존은 역시 소설가 김종광 씨 짱인디 말여. 여하튼 간에 앞뒤 꽉 막혀 유도리라고는 먹고 죽을라도 없는 주인공 찬규가 말유, 서울와서 돈 좀 벌어볼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싸는 이야기여유. 긍게 별 스토리랄 것두 없구만유. 무슨 있는 놈들의 권력과 부정부패와 뭐 그딴 걸 풍자하면서 서민의 울분을 해소해준다는 식의 선생님의 말도 있고 또 해석도 그런 식으로 하나보던데 그 시절엔 그랬나 보지유. 지금은 그냥 소 여물이나 멕이면 그만일 소리들이라 지는 생각혀유. 꿈보다 행몽이유. 똥깨 족보 붙이면 시츄 되는 거쥬. 헌데 그 시절엔 드라마나 영화나 내나 이 작품이랑 스따일이 비슷했을 거구만유. 대강 김홍신 선생의 <인간 시장>도 장총찬 놈이 나부대면서 슈퍼 비토맨 맨치로 히어로 짓을 혀쌋고 돌아댕김으로써 인기를 한 몸에 받고 했잖은 가벼. 긍게 그땐 다 그 몬양으로 촌스러운 야그들이 인기가 쪼까 있었을 거라 그거구만유. 허지만서두 지금 본 게로 아따, 손발이 오글거려 분게요. 이야기는 그다지 내 타입이 아니였슈.
어쨌거나 뭐어, 갠찮아유우. 바닥에 떨어진 게 접시니께 깨지지 공이믄 깨지것슈? 80년대 한국 소설들이 대개 스토리는 언감생신, 죄다 영웅문 아래 무릎을 꿇어 분 게로, 거 뭐시냐 생각만 젠장 팔도를 돌아댕기는 소설이 대부분이라 친다혀믄유, 이 소설은 그랴도 뭔가 사부작 사부작 쉼없이 돌아댕기기는 한 게로 읽으면서 지루하거나 뭔 말을 하는 건지 알아먹지 못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슈. 긍께 땡기는 분은 보시고 안 땡기믄 냅둬유. 앞집 고양이들한테나 보여 줄랑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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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님...노벨문학상... 제가 살아보니까 우리시대의 가장 큰 불행은 실업이예요. 실업이 가난을 부르고 사회의 문제를 부르고 그리고 실업자들은 너무 처참해요. 실업자를 주제로 글을 쓰시면 외국에서 주목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교육도 괜찮고... 잘못된 교육, 교육부재가 범죄자, 테러범, 전쟁을 만드니까 그런 주제는 어떨까요? 제가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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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박범신 소설을 원작으로 장길수 감독이 연출한 추억의 영화 <불의 나라>(1989)를 보았다, 시골청년 백찬규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덕화가 친구 길수(정승호)에게 양주를 소개하는 대목이 있어 키득키득 웃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 잡혔었다, "크허허허허,,, 이거이 시벌스 리갈이라는 것이여, 바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총맞아 죽어도 모른다는 거 말이여,,," 아마도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누군가의 애주愛酒를 일컫는 풍자정신(?)의 발로가 아닐까 싶었는데 극의 전개와 함께 여러 복합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필자도 양주맛을 살짝 본터라 깔끔한 뒷맛(?)과 뒷끝이 좋아서 한때는 즐겨 마셨는데 그 양주의 질(?)과는 달리 그 총맞아 죽은 애주가는 개운치 않은 뒷끝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호연을 펼쳐 백상 예술상 연기상을 받은 배우 장미희가 맏은 정은하라는 캐릭터도 복합적인 매력을 풍겼다, 적나라한 섹스씬과 더불어 목욕 시퀀스가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목욕시퀀스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작가는 '불의 나라'에 이은 '물의 나라'를 그렸을까, 한편, 풍자정신이 직설적인 구도와 만날때 그것은 통쾌함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불쾌감을 안겨 줄 때도 있는 것이다, 그 경계를 순조로운 줄타기(?)로서 유연하게 풀어 나아 갈 수 있는 것이 작가나 감독의 역량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 영화의 스타일이나 작가의 문체를 관객이나 독자에게 어필하는 테크닉 중의 한 부분이 아닐까,
*사족- 박범신 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 백찬규에게서는 김홍신작가가 소설<인간시장>에서 창조한 호쾌한 캐릭터 장총찬의 분위기(?)가 엿보였다, 어떤 캐릭터가 먼저 창조된 선배 캐릭터인지는 몰라도 (아마 장총찬이 선배?) 이미 어떤 전형성을 지닌 느낌이라 참신성을 찾기가 어려운게 아닌가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오히려 요즘 이런 캐릭터의 창작품이 드물지 않은가 싶어 요즘에 새롭게 독자나 관객에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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