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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성웅 이순신을 인간적 시각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대단히 실망스럽게도 사실적인 부분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그런 책들이 전기라는 이름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번에 트라팔가 해전 200주년을 기념해 새로 출판된 넬슨의 전기는 그런 면에서 전기라는 것이 이정도 객관적인 근거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넬슨에 대한 평가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떤 식으로 각색됐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지금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모호하기만 했던 해전 장면에 대해 아주 자세한 묘사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우리는 트라팔가 해전 시에 영국해군의 두 개 전열이 스페인 함대의 전열을 두 군데에서 돌파, 그들을 세 조각 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적을 발견하고도 무려 6시간 동안이나 약한 바람을 타고 적을 추적해야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그 시간 동안 넬슨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그리고 그의 행동이 부하 장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읽다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그리고 트라팔가 해전시에 넬슨의 기함 빅토리에 게양됐던 그 유명한 기류신호는 넬슨이 원래 생각했던 그 문구가 아니었다고 한다. 왜 그런 신호를 게양하게 됐는지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는 밝히지 않겠다. 나는 스포일러가 아니니까. [인상깊은구절] 적 함에 더 접근해 교전하라. 영국은 모든 대원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리라 믿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