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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품평의 진수를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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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그렇다. 이중텐의 말이 옳다. 특히 자칭타칭 '공인'이라는 이에 대한 인물 품평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신문기자들이 명예훼손이나 인격모욕의 죄가 두려워 이런 '평론가' 역할을 게을리 하고 있기에 한심스럽다.   이 책은 항우(項羽),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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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그렇다. 이중텐의 말이 옳다. 특히 자칭타칭 '공인'이라는 이에 대한 인물 품평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신문기자들이 명예훼손이나 인격모욕의 죄가 두려워 이런 '평론가' 역할을 게을리 하고 있기에 한심스럽다.

 

이 책은 항우(項羽), 조조(曹操), 무측천(武則天), 해서(海瑞), 옹정제(雍正帝) 다섯 인물을 위주로, 이들의 라이벌이나 주변 인물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품평하고 있다. 이중텐의 저서답게 내용의 수준은 흠잡을 데 없다. 다만 편집상의 오자가 너무나 많다. 눈에 거슬린다.

 

정치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 만한 광경이 바로 '귀족과 무뢰배의 대결'이란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의 원형을 보여준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이 바로 항우와 유방이다. 유방은 건달 영웅이었고, 항우는 진정한 영웅이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항우는 용맹하되 지략이 없고, 강인하되 질기지 않으며, 기개가 넘치되 대범하지 못하고, 솔직하되 소심하고, 감정이 풍부하되 감정적으로 일 처리를 하고, 지나치게 제멋대로인데다 멀리 보는 시야가 부족했다. 반면에 유방은 뛰어난 지모와 강인한 인내력은 물론 호방한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품은 뜻이 크고, 멀리 내다볼 줄 알고, 사욕을 절제할 줄 알았다.

 

당시 최고의 관상가였던 허소에게서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는 인물평을 들었던 조조에게, 이중텐은 "잔인했지만 난폭하지 않았고, 냉혹했지만 무정하지는 않았다."는 평을 내린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너무 진지하고 반듯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의뭉스러우면 믿음을 사지 못하고, 인정이 통하지 않으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가장 좋은 태도는 일을 처리할 때는 진지하고 엄숙하지만, 평소에는 소탈하고 붙임성 있으며, 원칙 앞에서는 절대 양보가 없고, 자잘한 일을 대충 처리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지도자로서의 위엄과 신망도 있으면서 인간미와 유머감각을 갖추고 있으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과 존경을 듬뿍 받을 수 있다. 조조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175쪽)

명나라의 관리 해서는 청렴과 원칙중심주의만 고집하다 반대파에게 부딪혀 실각했다. 능력과 효율을 강조하는 해서의 공평무사한 행정 스타일은 관료 사회의 전통 관습과 어우러질 수 없었다.

"명 왕조는 홍무제가 개국한 그날부터 단 한 번도 국가의 강성이나 백성의 삶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모든 정치경제제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왕조의 안정을 유지하고 권력을 공고히 다지는 것, 특히 황제의 지위와 권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뿐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낮은 수준의 소농 경제를 유지해야만 했다.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단순하고 조잡하고 굼뜨고 무능한 관료체제였다. 행정 효율이 너무 높으면 그것이야말로 큰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놀라 허둥대는 백성들로부터 '못 살겠다'는 원망이나 듣고, 위협을 느끼는 황제로부터는 '반역을 꾀한다'는 죄를 뒤집어쓰기 십상이었다. 해서는 전자의 원망을 들었고, 장거정은 후자의 금기를 범했다."(324쪽)

기타 인물에 대한 평은 이러하다.

▶원소: "품은 뜻은 크지만 재능은 변변찮고, 고집만 세며, 겉으로는 관대해보여도 속으로는 시기심이 많고 냉혹한 사람"


▶신시행申時行:"총명하고 사람 됨됨이도 나쁘지 않았다. 약간 이기적이고 담이 작기도 했지만 수완은 좋은 편이었고,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지 않았지만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지도 않았다."

z***a 2014.11.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이중톈의 품인록(品人錄) - 5천 년 중국사를 뒤흔든 5인을 평하다
"■ 이중톈의 품인록(品人錄) - 5천 년 중국사를 뒤흔든 5인을 평하다" 내용보기
■ 이중톈의 품인록(品人錄) - 5천 년 중국사를 뒤흔든 5인의 흥망성패     원문 : http://blog.naver.com/babodeza/220594543515 저자 이중텐.  중국 최고의 역사 고전해설가.  현대적 시각으로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 중국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저서로 1억 위안이 넘는 수입을 창출하기도 했고,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갑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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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톈의 품인록(品人錄) - 5천 년 중국사를 뒤흔든 5인의 흥망성패

 

 

원문 : http://blog.naver.com/babodeza/220594543515




저자 이중텐.  중국 최고의 역사 고전해설가. 


현대적 시각으로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 중국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저서로 1억 위안이 넘는 수입을 창출하기도 했고,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갑부 47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로지 저서와 강의만으로 1조 이상의 거부가 된 분이다.

이중톈은 방대한 지식과 날선 통찰력으로 중국사와 각 시대의 인물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쉽게 해석해준다.


국내 종편 채널에서도 그의 명강의인 《삼국지 강의》를 볼 수 있다.


우연찮게 그의 역작인 《품인록》을 접하였다. 처음엔 북 리뷰를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5인은 누구나 알고 있고, 나 또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


읽어 나가면서 이 책은 단순한 중국사와 인물평이 아닌... 그의 탁월한 해석력과 현시대에 접목하는 능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페이지가 한장한장 넘어가면서 점점 수렁에 빠지고 있는 내 모습을 마주했다.


쉬운 책이 아니구나...


그만큼 어려웠고, 내가 이들에 대해 알고 있던 기존 지식은 종잇장에 불과했다는 자괴감에 빠져 들었다.


초한지 10권을 독파했기에... 항우와 유방... 그 시대적 배경까지 관통하는 역사를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고 자만한 것이 나의 패착이었다.


끝장을 넘기는데 3주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문장 한 줄... 그 한 줄의 지뢰가 무수히 매설되어 있었다.

지뢰같은 그 한 문장 한 문장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지뢰는 중간중간 내 발목을 잡았고, 완독의 행군을 방해했다(그만큼 사고의 폭을 넓혀 주었으리라...!).


불과 한 문장에 불과했지만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하였다. 그만큼 문장이 정확했고, 탁월한 통찰이 담긴 해석에 탄복하였다.


고작 500페이지의 인물평이 담긴 책을 3주나 읽다니...


요약하려 하면 할수록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 One 리뷰로 끝낼 예정인 것을... 5인을  각 1인씩 별도로 리뷰하는 것으로 노선을 수정하였다.


첫 번째 등장인물 항우.


이번 리뷰는 항우에 대해서만 다루고자 한다. 


뼛속까지 영웅인 항우.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하다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항우.


귀족 집안 출신인 항우와 무뢰배였던 유방과의 싸움에서 (애초부터 질래야 질 수 없는 싸움에서) 그는 왜 질 수밖에 없었고, 영웅다운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기존 초한지의 스토리가 아닌... 이중톈의 정교한 인물해석과 깊은 시대적 배경 지식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초한지의 줄거리로만 읽으면 재미가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읊조리듯 읽으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평범하고 졸렬한 나의 필력으로 이 책을 평가하고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내게 발목지뢰 같았던 문장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 책의 리뷰는 이런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아, 나는 멀고도 멀었고 작아도 한참 작다. 이중톈. 이 대가의 지식과 필력 앞에 찬사를 보낸다.



<항우와 그의 애마 오추마> 

 

 

 

- 피터팬이 정리한 《품인록》의 항우편 문장들 -


나중에 범상치 않은 인물로 자라난 사람들을 보면, 어릴 때의 장점은 당연히 장점으로 갖추고 있고, 어릴 때 단점으로 보였던 것이 외려 우수한 자질로 변모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방과 항우가 공히 배우기를 즐겨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그들의 배포가 보통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른바 학문·학술이라 하는 것은 세상에 나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이자 도구이지 그 자체가 ‘도(道)’는 아니다. 도는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통치에 관한 학문은 아무리 많이 공부해봤자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될 뿐이지만, ‘도’를 얻으면 학문이 조금 부족해도 만인의 군주가 될 수 있다. - p.18

 

진승이 어디 학문이 출중해서 진나라에 반기를 들었던가? 그가 “왕후장상에 어찌 씨가 따로 있겠는냐”며 진나라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학문 실력이 아니라 바로 그의 배포 때문이었다. 학문이 깊은 자는 이런 말을 하지 못한다. 감히 반란을 꾀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들고 일어나는 자들은 언제나 먹물 구경은 했으나 과거 급제에는 ‘낙방한 수재’들이다. - p.18

 

유방과 항우처럼 배우지 못한 자들은 진승처럼 대담한 뜻을 품는다. - p.18

 

그럼에도 진승이 끝내 패배한 이유는 그런 기개와 도전을 뒷받침할 만한 지혜와 안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 p.20

 

유방이 실용주의자였다면 항우는 감정에 너무 치우친 인물이었다. - p.20

 

반면 항우의 관심은 부귀영화가 아니라 영웅의 업적이었다.

더구나 그는 결과(‘저 자리’)보다 과정(저 자리에 ‘오르는’)을 더 중시했다. (중략)

이것이야말로 성정에 치우친 인간의 사고방식이요 행동방식이다. - p.22

 

항우의 이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해하(垓下) 전투다.

처절한 생사존망의 순간, 그는 무엇을 염려했는가? 우(虞)미인과 추(騶)라는 이름의 준마였다. - p.22


 

 

<해하 전투 지도>

 

 

이런 그에게서 겹겹의 포위를 뚫고 나아가 재기의 기회를 노릴 의지나 당장의 위기를 어떻게 승리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 처음부터 그에게 승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전투 그 자체뿐이었다.

- p.23

 

해하 전투는 초한의 승패가 달린 최후의 ‘결전’이었다. 그런데도 거대한 군대를 통솔하는 자의 머릿속에 ‘결전’이 아니라 ‘통쾌한 전투 한 판’이라는 관념뿐이라니. - p.24

 

결전(決戰)과 쾌전(快戰)은 다르다.

결전은 승부를 가르기 힘들더라도 승리를 추구하는 전투지만,

쾌전은 결과와 상관없이 심정의 통쾌함만을 추구하며 용맹을 과시하는 전투다.

군대를 이끄는 장수라면 마땅히 결전을 추구해야지 쾌전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적이 코앞에까지 이른 위급한 상황에서 적이 압도적 우세라 할지라도 섣불리 승리의 희망을 끈을 놓치 말고 악착같이 살 길을 도모해야 한다. - p.24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천자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가 원한 것은 그저 영웅호걸로서의 통쾌한 삶일 뿐이었다. 전장에서 물러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는 다만 멋진 피날레를 연출하고 싶어 했다. - p.24

 

<항우의 결전>

 

 

가진 것 없는 건달이나 빈털터리일수록 반역의 기회 앞에 섰을 때 한 번 긋기만 해도 불이 붙는 성냥처럼 과감해진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 p.27

 

문인은 행동하기 전에 항상 심사숙고하는 버릇이 있다. 그들은 총명하지만 그 총명함으로 대범한 일을 이루어본 적은 없다. 이런 자들은 사전에 생각을 많이, 세세하게 한다. 그러나 조건이 모두 부합한다 싶으면 기회가 지나가버리고 없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해도 이들은 좀처럼 실행하지 못한다. 문인에게도 나름의 본전이 있기 때문에 왜 굳이 위험한 도박에 본전을 쏟아 붓는단 말인가. - p.27~8

 

반면 건달들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건달은 쥐뿔도 가진 것이 없지만 담력이 있다. 어쩌면 쥐뿔도 가진 것 없기 때문에 담력이라도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들은 가진 재산이 없으므로 파산이 두렵지 않고, 가진 직위가 없으므로 파면이 두렵지 않다. 누리던 지위가 없으므로 체면 손상에 두렵지 않고, 애초에 아는 게 없으므로 말을 잘못할까 두렵지도 않다. 이들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 p.28~9

 

유방은 최종적인 승리를 위해 항우가 해내지 못한 많은 일들을 해냈다. 능력 있는 부하를 예로써 대우하고, 그들의 충언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자신의 잘못은 곧바로 시정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은 최대한 억제했다. 진라나의 본거지에 입성했을 때에는 약법삼장, 추호무범 등의 원칙을 내세워 지역민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밖으로 천하 백성의 마음을 얻었고, 안으로 신하와 장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유방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인재를 잘 활용했다는 점이었다. - p.29


 

 

<한신, 유방, 장량>

 

 


신분이 높은 자는 다른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잘난 그들은 눈에 낀 모래알 하나, 옷에 묻은 먼지 하나도 포용하지 못한다.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기에 깊고도 넓다”는 진리를 그들은 깨닫지 못한다. 바다로 흘러드는 물이 어찌 다 맑고 깨끗하기만 하겠는가? 진흙과 먼지도 흘러들어와 쌓이고 온갖 물고기들이 떼 지어 노니는 곳이 바다인 것을.

이러한 혼탁과 뒤섞임이야말로 바다를 바다답게 한다는 것을 항우는 알지 못했다. 그러니 그가 실패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 p.32~3

 

흔히 ‘필부의 용기’와 ‘군자의 용기’를 이렇게 비교한다.

길에서 억울한 사람을 보면 서슴없이 칼을 뽑아 들며 의협심을 발휘하고, 말 한다디만 어긋나도 아무에게나 덤벼 싸움을 벌이려 드는 것은 필부의 용기다. 이들은 힘과 혈기만 넘칠 뿐 수준 높은 이상과 자기 수양은 결여되어 있다. 찬란한 전과라 할 만한 것도 실은 별로 없다. 이런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다.

반면 군자의 용기는 태산이 무너져도 안색의 변화가 없고, 고라니가 날뛰어도 옆을 돌아보지 않으며, 갑자기 큰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고, 무고한 업신여김을 당해도 노하지 않는다. 군자의 용기는 겉보기에 매우 침착하다. 이를 두고 소동파는 “그의 포부가 크고 품은 뜻이 심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이 원대한 사람은 일시적인 치욕도 기꺼이 감내하며 눈앞의 득실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적국의 진격에 아군이 한 발 물러나는’ 행동이나 ‘이길 만하면 나아가 싸우고 이길 수 없으면 물러나는’ 행동이 꼭 나약한 것만은 아니다. 무턱대고 덤비는 것만이 용기는 아닌 것이다.

- p.36~7

 

인내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강압과 폭력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참는 것으로, 이것은 인내라기보다 불가항력에 대한 무력에 가깝다. 아무리 싸워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인데, 참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이런 것은 인내가 아니다.

진정한 인내는 어떤 일을 하고 싶고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이기고, 자신을 버리는 것이 바로 인내다.

‘인(忍)’이라는 글자는 ‘마음 심(心)’ 위에 ‘칼 도(刀)’가 올려져 있는 모양이다. 칼로 자신의 마음을 찌르는 것이 바로 인이라는 뜻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별로 자비롭지 못하다. 그래서 능히 참아낼 줄 아는 사람은 대체로 마음이 모질다. - p.52~3

 

한신은 뜻만 품은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준비도 했다.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낸 것은 반드시 쓰일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으며 언젠가는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하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신념으로 굴욕을 견디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 끝에 그의 재능은 마침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 p.87

 

 

<유방의 일등공신 한신>

 

 

항우는 뼛속까지 영웅이었고, 한신은 영웅이 되고자 몸부림쳤지만 불완전한 영웅이었다.

그리하여 항우는 죽음마저 장렬했고, 한신은 죽음조차 원통했다. - p.89

 

유방이 ‘역사의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다면, 항우는 ‘시대를 만나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래서일까. 유방의 천하통일 이후로, 항우처럼 바보 같고 순진하고 제멋대로인 영웅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 대신 음험하고 악독한 음모가와 어리석고 진부한 서생들만 늘어났다.

항우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말을 예시하는 듯하다. 호랑이와 표범의 시대가 끝나고, 개와 양의 시대가 문을 연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야생의 늑대들은 사냥개로 퇴화되었다. - p.94



 

<항우와 우미인>



- 1편 항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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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차현수 카페에서... 쓰다>


- 2016월 1월 11일 PM 10:13 Written by  Peterpan -

 

 

 


p******n 2016.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중톈의 품인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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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이중톈 교수의 '품인록'.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 다섯 명의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을 이중톈 교수의 시각으로 평가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우, 조조 이외에 해서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소개함으로써 중국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하는 책이다.   중국 유일의 여황제 무측천, 청나라의 황제 옹정제는 어떤 인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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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이중톈 교수의 '품인록'.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 다섯 명의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을 이중톈 교수의 시각으로 평가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우, 조조 이외에 해서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소개함으로써 중국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하는 책이다.

 

중국 유일의 여황제 무측천, 청나라의 황제 옹정제는 어떤 인물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지만 해서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서는 명나라의 관리로서 요즘 말로 하면 'FM' 같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33년간의 공직 생활 중 절반의 세월을 파직으로 보냈고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비가 모자라 동료들이 돈을 걷어서 장례를 치러야 했을 정도로 청백리였다고 한다. 파직된 이후 복직하기를 반복하면서 관직의 지위는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렴하게 산 그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관리로서 요즘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현대에서 이런 사람들이 공직을 맡고, 또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기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정실도 아닌 후궁에서 여황제의 자리에 오른 무측천. 세상 이렇게 독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로서 사후 무덤에 비가 세워지게 되는데 여기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지 않다고 한다. 이중톈 교수는 이건 무측천의 유언으로 누구든 마음대로 자신을 평하라고 공백을 남긴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온갖 암투가 이루어지는 황실에서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15년간 황제 자리를 지킨 그녀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옹정제에 관해 이중톈 교수는 인재 등용의 기준이 되는 청렴과 신중, 근면을 각각의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풀이했다고 말한다. 청렴은 가난으로 변질되어 명예를 향한 수단으로, 신중은 과도한 위축을 낳을 수 있고 근면은 잡다한 절차만 양산한다고 지적한 옹정제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는데 바로 무사, 충성, 청렴, 능력이란 기준을 제시한다. 출신이나 학력에 상관 없이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옹정제의 생각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현 우리나라에서 사회지도층으로서 가장 갖춰야 할 능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 자신이 왕위계승서열에서 밀려 있던 인물로 지지기반이 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부강한 나라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인물이라는 점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었던 무측천, 해서, 옹정제 (이하 시대 순)에 대해 이중톈 교수의 시각으로 풀어 쓴 품인록으로 접하면서 중국사에 관심이 증대될 수 있었다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리뷰를 마친다.

r****9 2016.01.06. 신고 공감 0 댓글 0